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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여성의 시각으로 본 생리대 지원사업

올해 1월부터 현물 지원에서 바우처 지원으로 변경

정책기자 진윤지 2019.01.31

몇 해 전, 생리대 살 돈이 없었던 여학생이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대신했다는 가슴 아픈 뉴스가 전해진 적이 있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생리대 파동 이후 유기농 생리대 등 고가제품 구매가 늘었지만 사회의 그늘에는 생리대를 구매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존재해왔다.  

필자 역시 한 여성으로서 얘기하자면, 단연코 생리대 구매에 드는 비용이 꽤나 부담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정상 생리주기를 21일에서 35일까지로 보는데 엄밀히 얘기하면 한 달도 안 되어 다음 생리가 찾아오니, 생리대가 비싼 것은 차치하더라도 생리대 구매에 드는 비용 또한 높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대신했던 여학생의 사연이 뉴스에 전해진 후 정부에서는 2016년부터 저소득층 여학생들에게 현물로 생리대를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올해 1월부터는 청소년들의 선택권을 위해 현물 지원에서 바우처 지원으로 지급 방식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청소년들의 선택권을 중시하여 현물 지원에서 바우처 지원으로 지급 방식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들의 선택권을 위해 2019년부터 여성 보건위생용품인 생리대를 현물 지원에서 바우처 지원으로 지급 방식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사진=여성가족부)

이는 청소년 개개인의 생리 주기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하기로 한 결과이다. 여성가족부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및 법정 차상위 가구의 만 11세에서 18세에 이르는 여성 청소년들에게 연간 최대 126000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요즘 자녀가 생리를 시작하면 성인이 되는 출발점에 섰다는 의미로 축하를 해주는 가족이 많다.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기 시작할 무렵, 오히려 여성이 되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든 아이들의 심정이 어떨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생리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제 NGO단체 지파운데이션의 원혜빈 간사에게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부 지원 및 지역아동센터, 시민단체 등의 후원으로 생리대를 지원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크게 줄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사는 한부모가정이나 조부모의 양육을 받는 아이들의 경우 생리대 사용법부터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가 있어, 기관 선생님들께 이에 대한 지도와 주기적인 성교육을 꼭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NGO단체 지파운데이션의 저소득층 여자청소년 생리대 지원 사업 (사진=지파운데이션)
국제 NGO단체 지파운데이션에서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생리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사진=지파운데이션)

얘기를 듣는 순간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다. 비단 생리대 지원만이 문제는 아니라는 둔탁한 깨달음이 찾아왔다여성으로서 긍정적인 정체성을 갖고 자라나는데 필요한 도움은 생리대 지원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현물 지원에서 바우처 지원 방식으로 바뀐 제도에 대해 현장 담당자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궁금했다. 원 간사는 정부에서 생리대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지원자가 확대되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그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직접 주는 것이므로 정책 변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부 사업에 맞춰 어떻게 아이들을 돕는 것이 좋을지 사업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춰 나가기 시작하는 청소년 시기에 오히려 여성으로서의 삶을 부담스러워하는
비단 생리대 지원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여성으로서의 바른 정체성을 갖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책무는 여전히 남아 있다.(사진=지파운데이션)  
 

지원 신청은 주민센터 외에 복지로 홈페이지(http://online.bokjiro.go.kr)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한참 예민한 나이의 아이들을 이해하고 편의성을 고려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해진 점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신청은 본인 이외에도 친족 및 기타 관계인이 대리할 수 있다.  

요즘 공공기관이나 시중 음식점 등에서는 급히 생리대가 필요한 여성을 배려해 생리대를 나눠주는 곳이 많다. 그러나 못내 어색해서 한 번도 이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은 없다. 하물며 한참 예민한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에게 이는 더욱 어려운 일일 터.   

비교적 평이한 성장 과정을 거쳐왔어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이 상처 입은 경험은 너무나 많았다. 하물며 생리대를 사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매달 찾아오는 생리가 고통인 환경을 아이들에게 남겨주어선 안 된다.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생리 때 학교를 결석하고 집에서 수건을 깔고 누워 있었다는 어떤 청소년의 실화 같지 않은 실화는 더 이상 존재해선 안 될 일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적어도 꼭 필요한 영역만큼은 상처받지 않고 자라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살펴줄 수 있는 사회이길 희망해본다. 이 첫 걸음이 더 큰 걸음, 걸음으로 성장해가길 기대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ardentmith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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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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