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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입주 첫 기숙사형 청년주택 직접 가보니

모델하우스만큼 잘 꾸며진 시설에 입이 떡~

정책기자 이재형 2019.02.25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도 마다하지 않아요!”

3월 개강을 앞두고 신입생이나 재학생 모두 방 구하기가 한창이다. 대학에 들어가면 다 끝나나 했는데 그게 아니다. 입시 다음으로 대학생과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이 주거문제다.

많은 대학생들이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른바 ‘지옥고’를 전전하고 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한 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지내는 것이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비싼 주거비 부담을 피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 대학가 주변에 하숙 및 자취생을 모집하는 게시물이 빼곡히 붙어있다.(출처=뉴스1)
한 대학가 주변에 하숙 및 자취생을 모집하는 게시물이 빼곡히 붙어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필자의 큰 딸은 대학을 다니는 동안 신촌에서 4년간 원룸생활을 했다. 분당에서 신촌까지 왕복 4시간이 넘는 통학거리 때문에 기숙사를 신청했지만 우선 순위에서 탈락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학교 근처에 방을 얻어주었다. 딸은 한 달에 관리비 포함 60여만 원의 원룸비를 내고 살았는데, 등록금도 버겁지만 주거비도 무척 부담스러웠다. 어디 필자의 딸뿐일까? 지방에서 올라온 많은 학생들이 대학가 근처에서 원룸을 얻어 생활한다.

교육부가 지난해 10월, 4년제 일반대 185곳의 기숙사 수용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21.5%에 그쳤다. 2016년 20.0%, 2017년 20.9%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20% 초반대다. 특히 최근에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기숙사에 들어가기가 어려워졌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학교 주변으로 내몰린다. 학생들을 기다리는 것은 비싼 방값이다. 요즘 서울 신촌 대학가 주변을 기준으로 원룸은 보증금 1천만 원에 월 50~60만 원, 오피스텔은 보증금 1천만 원에 월 80~90만 원, 한 평 남짓한 고시원 한 달 월세는 30~40만 원이다. 지방 학생들의 경우 비싼 등록금에 주거비용까지 지원하니 부모들로서는 이중고다. 학비가 아니라 주거비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정부가 기숙사형 청년주택 사업을 추진해서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에 2월말에 145명의 대학생들이 입주한다.
정부가 기숙사형 청년주택 사업을 추진해서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에 2월말부터 145명의 대학생들이 입주한다. 사진은 기숙사형 청년주택 1호 모습.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기숙사형 청년주택(이하 청년주택) 사업을 추진해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에 처음으로 2월말부터 145명을 입주시킨다. 기숙사형 청년주택 1호 사업이다. 그래서 입주를 앞두고 부모 입장에서 살펴보기 위해 직접 가봤다. 개봉동 청년주택은 오류동역 인근에 위치하며, 단지형 다세대 4개동 39호 103실(1인실 61실, 2인실 42실)로 구성돼 있다.

청년주택에 도착해서 건물을 올려다보니 새로 지은 아파트 같다. 개봉동 주택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데, 기존에 있던 낡은 주택 부지에 새로 지하 1층~지상 6층으로 지은 건물이다. 오류동역 주변이라 학교 통학하기에도 좋다. 오류동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신촌으로 가는데 1시간 남짓 걸린다. 강북에 있는 웬만한 대학들도 1시간 20분 내에 갈 수 있다. 이른바 서울 역세권에 위치한 청년주택으로 교통은 마음에 든다.

개봉동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근처에 있어서 신촌 등 대학교까지 가는데 큰 불편이 없다.
개봉동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역세권에 있기 때문에 서울 신촌 등 대학교까지 통학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 사진은 오류동역.
 

그렇다면 내부는 어떻게 꾸며졌을까? 건물 입구를 보니 무인택배보관함이 있다. 공부하느라 학생들이 낮에 없기 때문에 택배보관함을 만들어 저녁에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2층 기숙사로 올라가보니 2월말 입주를 앞두고 가구 배치, 에어컨 점검 등이 한창이다. 기숙사 관리인 안내를 받아 입주 준비가 한창인 방으로 들어가 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대학생 기숙사라는데 이건 웬만한 모델하우스 같다.

주방은 큰 냉장고와 가스레인지는 물론 음식을 데워먹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이 있고 싱크대까지 마련돼 일반 가정과 다를 바 없다. 학생들이 손수 밥을 해먹도록 배려를 했다. 각 호는 1인실, 2인실 등으로 구성됐는데 공통사항으로 침대, 책상, 옷장 등이 비치돼 있다. 새로 들여놓은 침대와 책상, 옷장 등을 보니 이곳에 입주하는 학생들은 복 받은 학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숙사형 청년주택에 입구에 있는 무인택배함이다.
개봉동 기숙사형 청년주택 입구에 있는 무인택배보관함이다.
 
냉장고, 가스레인지, 와이파이 등 학생들이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게 만들었다.
주방은 냉장고, 가스레인지, 와이파이 등 학생들이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게 만들었다.
 

거실에는 학생들 취향에 맞는 큰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저녁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 테이블에서 같이 밥을 먹고 얘기도 나누며 외롭지 않겠다. 각 호실마다 냉난방은 물론 와이파이도 된다. 게다가 입주한 학생들의 개인식별카드를 활용한 출입 통제 및 재실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 원격 CCTV 모니터링 등을 구축했기 때문에 자녀들을 이곳에 보낸 부모들이 걱정할 일이 없겠다.

청년주택은 거주기간을 6개월 단위로 하고, 신청자격을 유지할 경우 졸업 시(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 졸업 때까지 주거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다. 월별 기숙사비는 1인당 평균 23만 원 수준이고, 분할납부 또는 일시납부 선택이 가능하다. 보증금도 20만 원으로 부담을 최소화했다.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1인용, 2인용이 있는데 각 방바다 침대, 책상 등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가구 배치를 했다.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1인용, 2인용이 있는데 각 방바다 침대, 책상 등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가구 배치를 했다.
 
거실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같이 지내는 학생들끼리 밥도 같이 먹고 대화도 하면서 외롭지 않게 지내도록 했다.
거실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같이 지내는 학생들끼리 밥도 같이 먹고 대화도 하면서 외롭지 않게 지내도록 배려했다.
 

이 정도라면 서울 등 수도권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누구나 입주를 하고 싶을 것이다. 이번에 개봉동 청년주택 입사 경쟁률은 5대 1이 넘었다고 한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2000명, 2022년까지 1만 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대학을 보낸 부모들이 정말 반가워할 정책이다.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정부가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방안’에 따라 대학생의 주거안정을 위해 기숙사 수준으로 저렴한 거주공간을 확대 공급하기 위해 도입한 사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기숙사로 활용할 주택을 확보해 저렴하게 공급하고, 한국사학진흥재단은 공급받은 주택에 집기비품을 설치하고, 입사생 선발 및 생활관리 등 운영업무를 수행한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2000명, 2022년까지 1만 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기숙사형 청년주택을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2000명, 2022년까지 1만 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기숙사형 청년주택을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입주대상은 본인과 부모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이하인 서울·경기 소재 대학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다. 신청자 중 소득수준, 다른 지역 출신 등 원거리 거주 여부를 고려하여 입주 우선권을 부여한다. 자세한 입사 조건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개봉동 기숙사형 청년주택을 취재하고 오면서 정부가 진작에 이런 정책을 폈더라면 필자의 큰 딸 원룸비로 들어간 돈을 많이 절약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거문제로 대학생들이 더 이상 고민하지 않도록 정부가 계획대로 기숙사형 청년주택을 많이 보급해주길 기대한다.

☞ 기숙사형 청년주택 홈페이지 https://young.happydorm.or.kr/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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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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