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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수업료도 신용카드 할부 되나요?

3월부터 초·중·고 교육비 ‘신용카드 분할납부’ 시행

정책기자 이재형 2019.03.04

새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새학기가 되면 여러모로 분주하죠. 그리고 신경 쓰이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교육비입니다. 초·중학교는 수업료가 없기 때문에 신경 안 쓰겠지만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1/4분기 수업료를 마련해 납부해야 할 때입니다.

경기도 각 학교의 경우 2019년도 1/4분기 고등학교 수업료 고지서가 이미 발부됐는데요. 3월 2일부터 16일까지 납부해야 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이 일괄적으로 지정한 기한입니다. 요즘 분기별 고등학교 수업료는 약 41여만 원, 1년으로 치면 약 164만 원 정도 됩니다.

아주 오래된 얘기지만 필자가 1970년대 말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부모님께 수업료를 현금으로 받아 학교에 직접 냈습니다. 현금을 들고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다보니 수업료를 잃어버리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친구는 수업료를 잃어버렸다고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용돈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요즘처럼 전산이 발전하지 않아 학교 행정실은 현금으로 받은 수업료를 정산하는 일이 큰일이었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1/4분기 고등학교 등록금 납부 고지서가 가정으로 발송됐다. 고등학교 등록금은 공립학교는 간 약 160여만원이지만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는 이보다 훨씬 더 부담이 크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1/4분기 고등학교 수업료 납부고지서가 각 가정으로 발송됐다. 고등학교 수업료는 연간 약 160여만 원이지만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자사고 등 특목고는 이보다 훨씬 더 부담이 크다.
 

고등학교 수업료를 현금으로 내는 것은 필자의 자녀들(1989·1991년생)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납부 방식만 달라졌지요. 현금으로 직접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지정해 준 계좌로 기한 내에 현금을 송금해야 했습니다. 학교별로 지정한 계좌로 수업료를 송금하는 것이 분기마다 치루는 정례 행사였습니다. 거기에 급식비, 학교운영지원비 등이 더해지면 살림살이가 더 빠듯해졌지요.  

“아이들 수업료를 한 번에 내려니 힘드네요. 3개월로 나눠 내면 좋을텐데…”

매 분기 두 자녀 수업료를 낼 때마다 박봉으로 힘들어 하던 아내의 푸념입니다. 3개월에 한 번씩 60여만 원(2006~2008년 당시)을 내야 하니 살림을 꾸리는 데 큰 부담이 됐습니다. 필자의 자녀들은 공립고등학교를 다녔지만,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자사고 등은 공립학교보다 교육비 부담이 훨씬 더 큽니다.

TV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옷 한 벌을 사더라도 분할납부가 되는데 왜 교육비는 분할납부가 되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은 저희 집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둔 모든 가정들의 의문이었습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소집에 참석한 학생들이 입학 안내를 받고 있다.(출처=뉴스1)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소집에 참석한 학생들이 입학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세상이 바뀌었으니 교육비 납부 방식도 바뀌어야겠죠? 교육부는 지난 2016년에 34개 학교를 대상으로 수업료 등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제도를 시범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3월 1일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로 확대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학부모 부담 교육비는 수업료/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 방과후학교 수강료, 급식비, 체험학습비 등 모든 교육비를 말합니다.

이제 학교에서 지정한 은행계좌를 개설해 분기마다 교육비를 송금해야 했던 불편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신용카드 분할납부도 가능해졌습니다. 고등학생 자녀 2명을 둔 가정은 분기마다 요즘 기준으로 80만 원이 넘는 수업료를 한 번에 내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용카드 납부제도로 이제 3개월 분할로 월 27만 원 정도 내면 되니까 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에 학교 신용카드 납부에 참여하는 신용카드사는 4개사(BC카드·KB국민카드·NH농협카드·신한카드)입니다. 이번에 참여하지 않은 카드사들은 향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한다고 하네요.

올해 3월1일부터 학부모 부담 모든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됐다. 학부모 부담 교육비는 수업료/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 방과후학교 수강료, 급식비, 체험학습비 등 모든 교육비를 말한다.
교육부는 올해 3월 1일부터 학부모 부담 모든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했다. 학부모 부담 교육비는 수업료/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 방과후학교 수강료, 급식비, 체험학습비 등 모든 교육비를 말한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체결한 카드사에 직접 신청(인터넷 또는 유선)을 해서 일시불 또는 분할납부하면 됩니다. 한 번만 신청하면 자녀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신용카드로 분기마다 자동으로 교육비가 빠져나가게 됩니다. 수수료는 학교와 교육청에서 부담합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지정해준 계좌로 송금을 하던 불편이 없어지게 됐습니다.

물론 종전대로 학교에서 지정한 계좌로 납부해도 됩니다. 고등학교 2, 3학년 자녀를 둔 가정은 이미 지정계좌를 만든 상태기 때문에 신용카드나 지정계좌 중 선택을 해서 교육비를 내면 되지만 올해 새로 입학한 학부모들은 학교 지정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곧바로 신용카드로 자동납부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비나 휴대폰 요금 등을 결제할 때 신용카드로 지정해 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간편하게 낼 수 있습니다.

교육비 신용카드 납부 제도로 학교 행정실도 회계 투명성이 강화되고 행정업부도 경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육비 신용카드 납부제도로 학교 행정실도 회계 투명성이 강화되고 행정업무도 경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 행정실도 교육비 처리 업무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성남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 행정실을 찾아가봤습니다. 이번 교육비 신용카드 납부제도로 행정업무가 얼마나 경감됐는지 문의해봤습니다.

성남 수내고등학교의 홍의진 행정실장은 “앞으로 신용카드 납부제도가 정착되면 자동납부로 교육비 미수납률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학교 회계의 투명성이 더 강화되고, 등록금 등 교육비 관련 행정업무가 경감될 것으로 보입니다” 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교육비 신용카드 납부제도는 학부모들의 오랜 숙원을 해소하는 정책이다.
교육비 신용카드 납부제도는 학부모들의 오랜 숙원을 해소하는 정책이다.(출처=KTV)
 

필자의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 제 아내가 “왜 수업료는 신용카드로 분할납부가 안 되죠?” 라고 했던 푸념이 이제야 현실로 이뤄지게 됐습니다. 

정부의 교육비 신용카드 납부제도는 학부모들의 오랜 민원을 해소하는 정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자녀를 둔 가정들은 이번 제도로 교육비 납부 불편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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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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