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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견 후보생, 신고~ 합니다

탐지견훈련센터 강아지 탐지견 생후 100일 기념 행사서 살펴본 탐지견의 세계

2019.07.23 정책기자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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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배와 비행기를 통하지 않고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의 불법 마약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마약탐지견의 역할은 매우 큽니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 탐지견훈련센터의 이규형 총괄주무관은 마약탐지견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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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는 개들을 훈련시켜 공항, 항만 등에서 탐지견으로 사용하곤 한다.

공항에서 캐리어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개를 본 적 있으신가요이 개들이 바로 탐지견입니다. 일반적으로 개의 후각은 인간의 몇 십 배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죠. 그래서 세계 각국에서는 개들을 훈련시켜 탐지견으로 사용하곤 합니다. 우리나라 또한 1987년부터 88 서울올림픽에 대비해 김포공항에서 폭발물 탐지견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공항인 인천공항이 생기며 탐지견 시스템은 더욱 체계화되었습니다. 20019월, 현재의 탐지견훈련센터가 준공된 것입니다이후 우리나라에서는 탐지견 경진대회 개최, 세계 최초 탐지견 관리시스템 특허 등록 등 훌륭한 탐지견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9개 세관에서 42마리의 탐지견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마약탐지견의 마약류 적발 실적은 해마다 늘어왔습니다. 201498건에서 2018263건으로 4년 동안 약 2.5배 상승했습니다. 관세청의 연 마약 적발 건수 중 마약탐지견의 마약류 적발 실적은 약 41%에 달합니다. 우리나라를 마약 청정국으로 만드는 기특한 조력자. 마약탐지견들은 어떻게 훈련받는 걸까요?  

▲지난 17일 탐지견훈련센터에서 열린 마약탐지견 자견 탄생 100일 축하행사의 모습
지난 17일 탐지견훈련센터에서 열린 마약탐지견 자견 탄생 100일 축하행사의 모습.

지난 717일 탐지견훈련센터에서 열린 마약탐지견 자견 탄생 100일 축하행사에 가보았습니다. 지난 3월과 4, 탐지견훈련센터에서는 열다섯 마리의 강아지 탐지견이 태어났습니다. 

관세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SNS를 통해 강아지 탐지견들의 이름을 지어주는 작명 이벤트를 시행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SNS 이름 공모에 참여한 국민들과 행사에 신청한 국민들이 모여 100일 축하파티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마약탐지견은 크게 두 종류로, 라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프링거 스파니엘로 나뉩니다. 행사의 주인공인 강아지 탐지견들은 리트리버 7마리와 스파니엘 8마리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먼저 탐지견 제도와 훈련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강아지 탐지견 두 마리와 함께 탐지견들의 100일을 축하하는 케이크를 잘랐습니다.  

▲컨베이어벨트 훈련장에서 마약을 찾는 탐지견 ⓒ관세청
컨베이어 벨트 훈련장에서 마약을 찾는 탐지견.(사진=관세청)

이날 행사에서는 탐지견들이 어떻게 훈련을 받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 탐지견들은 어렸을 때부터 마약 냄새를 익히고, 그 냄새를 찾는 훈련을 받게 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강아지 탐지견들의 선배인 탐지견들이 컨베이어 벨트와 사람들 사이에서 마약을 찾는 훈련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항 입국장과 똑같이 생긴 훈련장. 캐리어가 여러 개 놓여있는 검은색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훈련을 받은 탐지견은 핸들러와 짝을 이루어 컨베이어 벨트 위에 놓인 캐리어들의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다가 금세 마약을 발견했습니다. 

▲대인탐지 훈련장에서 마약을 찾는 탐지견 ⓒ관세청
대인탐지 훈련장에서 마약을 찾는 탐지견.(사진=관세청)

마네킹이 잔뜩 서있는 훈련장 안. 마네킹은 다양한 옷을 입고 있고, 옆에는 캐리어가 놓여 있습니다. 이 훈련장에는 참여한 시민들도 주머니에 마약을 숨기고 마네킹 사이사이에 서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도 탐지견은 사람들의 냄새를 맡고 다니다가 금세 마약을 숨긴 시민 앞에 앉아 마약을 찾았습니다.  

훈련을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탐지견에게 마약을 찾는 건 일이 아니라 놀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탐지견들이 마약을 찾으면 훈련사들은 하얀 수건과 같은 놀잇감을 주며 탐지견을 칭찬했습니다. 탐지견들은 이처럼 어렸을 때부터 마약 냄새에 익숙해지고, 그것을 찾으면 보상을 받는 식의 놀이 훈련을 받습니다. 하루 종일 고되게 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예비 탐지견들은 생후 3개월부터 자견훈련을 받게 됩니다. 생후 3개월부터 12개월까지 받는 이 훈련은 기초교육으로, 탐지견의 유치원과 같은 교육과정입니다. 이후 한 살이 되면 16주 동안 본격적인 정규훈련을 받고, 이후 평가를 통해 탐지견으로 적합한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중도에 탈락한 탐지견은 군이나 경찰의 탐지견으로 보내지기도 합니다. 일부는 은퇴견과 함께 일반 국민들에게 무료로 분양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분양 장소와 목적에 대한 심사가 이뤄지며, 분양 장소가 단독 주택인 편이 선호된다고 합니다.  

▲강아지 탐지견과 놀고 있는 어린이 참여자
강아지 탐지견과 놀고 있는 어린이 참여자.

행사의 마지막 시간은 강아지 탐지견들과의 대면 행사였습니다. 탐지견들의 훈련장소로 쓰이는 넓은 잔디밭에서 참여한 시민들과 탐지견들이 어울려 뛰어놀았습니다. 강아지 탐지견들은 잔디밭이 좋은지 쉬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장난을 쳤고, 참여한 어린이들은 강아지들을 따라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날 강아지 탐지견 이슬이의 이름을 지어주고 참여한 홍세영 씨는 마약탐지견이 태어날 때부터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는다는 걸 몰랐는데, 훈련하는 걸 직접 보니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행사를 통해 아예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있는 강아지와 참여자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있는 강아지와 참여자.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자견 15마리는 국민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정성스러운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강아지들은 앞으로 탐지견훈련센터에서 자라며 훈련을 받고, 시험에 통과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일선 공항, 항만 등에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특별한 이름을 가진 강아지 탐지견 모두가 훈련을 잘 받고, 뛰어난 탐지견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수현
정책기자단|박수현literature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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