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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매장내 1회용컵 금지 1년, 얼마나 변했을까?

정책기자 이재형 2019.08.02

여러분은 하루에 커피를 몇 잔 마시나요? 저는 집에서 마시기도 하지만, 커피전문점에서도 많이 마십니다. 집에서는 보통 머그컵으로 커피를 마십니다. 그런데 밖에서는 컵을 갖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주로 1회용컵으로 마셨죠. 왜 다회용컵으로 마시지 않을까요? 남이 마시던 컵은 왠지 찝찝하다는 선입견 때문이죠. 커피전문점에서도 손님들이 특별이 말하지 않으면 대부분 1회용컵으로 커피를 줍니다.

이것이 1년 전 모습이었습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모를리 없지요. 그래서 환경부는 지난해 8월부터 커피전문점 등 매장 내에서 1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장 내에서 1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매장 규모에 따라 5만 원에서 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매장 면적별, 위반 횟수에 따라 과태료 상이)

커피 전문매장에서 사용하던 1회용컵이 자취를 감추었다. 정부가 1회용컵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시행 1년만에 매장은 머그컵 등 다회용컵으로 커피를 주고 있다.
1회용컵 사용 금지 1년 후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1회용컵을 사용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시행 1년을 맞아 1회용컵 사용은 얼마나 줄었을까요? 동네 커피전문점을 방문해 확인해봤습니다. 제가 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는 커피전문점이 많습니다. 이곳에는 유명브랜드는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등이 밀집돼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가장 유명한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봤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베이글을 주문하자 직원이 “드시고 가실 거에요?” 라고 묻습니다. 테이크아웃 커피는 1회용 플라스틱컵으로 줍니다. 물론 텀블러를 준비하면 담아주기도 하죠.

커피 전문매장 테이블에
커피전문점 테이블에 ‘매장 내 다회용컵(머그, 텀블러 등)으로 이용 부탁드립니다’ 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매장 내에서 1회용컵을 사용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매장에서 마신다고 하자 직원은 카드를 받아 계산을 합니다. 그리고 영수증과 주문번호를 줍니다. 5분 정도 기다려 주문한 커피를 받으니 유리잔입니다. 겨울에는 머그잔,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가 많으니 유리잔에 담아주는 경우가 많죠.

불과 1년 전에는 대부분 1회용컵으로 줬는데 당연한 듯이 다회용컵으로 변했습니다. 매장 테이블에도 ‘매장 내 다회용컵(머그, 텀블러 등)으로 이용 부탁드립니다’ 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만약 다회용컵이 찝찝하다면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갖고 다녀도 됩니다. 보통 남자들은 귀찮다고 잘 가지고 다니지 않지만 여성들은 핸드백에 조그만 텀블러를 가지고 다닙니다.

지난해 8월, 1회용컵 사용 금지 때는 많은 국민들이 법안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환경부와 커피전문점들은 협약을 맺은 후 지속적으로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했습니다. 무조건 권장하는 게 아니라 인센티브를 도입했죠.

스타벅스는 ‘에코 보너스 스타’ 라는 개인컵 보상(리워드) 혜택을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는 개인컵을 쓰는 고객에게 300원을 할인해주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점수(에코별)를 보상으로 주는 겁니다. 이렇게 개인컵을 사용하면 업체별로 100∼400원을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테이크아웃 커피컵은 종이, 빨대, 플라스틱 세 가지로 분리해서 버려야 하는데, 버리는 사람이 분리해서 버리지 않고 재활용선별장에서도 인력난으로 일일이 분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1회용컵은 종이, 빨대, 플라스틱 세 가지로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분리해서 버리지 않으면 재활용선별장에서도 인력난으로 일일이 분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쓰레기로 버릴 수밖에 없다. 결국 1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줄이는 게 최선이다.


고작 몇 백 원 아끼자고 텀블러를 갖고 다니기 번거롭다는 의견도 있겠죠. 그러나 매일 한 잔씩 마신다고 가정할 때 1년이면 10만 원 가량 절약이 됩니다. 지난 1년간 제공한 할인 혜택 건수는 약 1023만 건으로 할인 가격은 29억여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매일 한 개씩 1회용컵을 사용한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할까요? 지구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방문했던 경기도 성남시 재활용 선별장에 가보니 우리가 마시고 버린 테이크아웃 커피컵은 재활용이 어려워 쓰레기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종이와 플라스틱을 분리해서 버려야 하는데, 이렇게 분리해서 버리지 않으면 재활용 선별장에서도 인력난으로 일일이 분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직장에 다니는 두 딸을 비롯해 우리 가족 모두 개인 텀블러를 구입했습니다.
우리 가족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우선 직장에 다니는 두 딸을 비롯해 우리 가족 모두 개인 텀블러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저 역시 커피전문점에 가면 1회용컵을 선호했었죠. 그런데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6월 국립생태원이 인공 증식해 바다로 보낸 거북이 중 한 마리가 열흘 만에 죽은 채 발견됐죠? 이 거북이를 부검해보니 뱃속에는 플라스틱, 비닐 등 225조각의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내가 버린 1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었다는 미안함이 들었습니다. 또한 지난 달에 태풍 ‘다나스’가 지나간 후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이 1회용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러다 내가 사는 집에도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부터 아니 우리 가족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직장에 다니는 두 딸을 비롯해 우리 가족 모두 개인 텀블러를 구입했습니다.

딸들은 핸드백에 조그마한 텀블러를 넣고 다닙니다. 아내와 나도 외출할 때 두 개의 텀블러를 가지고 다닙니다. 만약 커피전문점에 들렀을 때 텀블러를 챙겨오지 않았다면 다회용컵으로 커피를 마십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5월 협약을 체결한 21개 커피 브랜드를 대상으로 협약 이행실태를 확인한 결과 1회용 컵 수거량이 7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5월, 1회용컵 줄이기 협약을 체결한 21개 커피 브랜드를 대상으로 이행 실태를 확인한 결과 1회용컵 수거량이 7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커피전문점 안에서 1회용컵을 사용하는 것을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1회용컵 사용 안하기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얼마나 줄었을까요? 환경부가 지난해 5월 협약을 체결한 21개 커피 브랜드를 대상으로 협약 이행 실태를 확인한 결과 작년 7월 206톤에서 올해 4월 58톤으로 72%나 줄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줄인 플라스틱 쓰레기만 해도 엄청날 것입니다.

1회용 플라스틱 컵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1회용 플라스틱컵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0년이라고 한다. 이제 매일 버리는 1회용 플라스틱컵 대신에 매일 쓰는 다회용컵으로 바꿔야 할 때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생활 플라스틱 폐기물의 하루 평균 배출량이 2017년 814t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1회용 플라스틱컵이 분해되는데 5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 후손들을 플라스틱 쓰레기 속에서 살 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커피전문점에 가시면 이렇게 주문해주세요. 매장 내에서 마실 경우 “머그잔, 유리컵에 주세요!”, 테이크아웃 할 경우에는 “텀블러에 주세요!” 라구요.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1회용컵을 사용하실 생각은 아예 버려주세요. 우리가 마시고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우리집 앞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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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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