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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독도)는 간밤에 잘 지냈습니다’

해양경찰교육원 주최 독도 해양영토순례 동행기 ①

정책기자 전형 2019.08.16

“출항! 훈련함, 바다로!”

출항을 알리는 함내 방송이 흘러나오는 순간, 가슴이 고동쳤다. “이제 떠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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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여 톤급 훈련함 '바다로'. 가까이서 보니 정말 거대했다.


독도에 관심이 많아 관련 행사도 가보고 독도를 사랑한다고 자처해 왔었는데 여태껏 한 번도 독도를 가본 적이 없었다. 생각만 흐드러지게 하고 시간적인 핑계를 들어가며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

마침 독도에 갈 기회가 생겼다. 해양경찰교육원(원장 고명석)이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국민과 함께하는 ‘독도 해양영토순례’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 참여하게 됐다.  

우리가 타고 갈 훈련함의 이름은 ‘바다로’. 이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가족, 정책자문위원, 일반 국민 등 130여 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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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로 힘차게 전진하고 있는 바다로!


함께 ‘바다로’에 탑승한 고명석 해양경찰교육원장은 환영사에서 “해양영토순례는 바다를 지키는 해경에서 매년 하고 있는 행사다. 그간 7번째 행사를 했고 우리 독도와 격렬비열도, 이어도 등 우리나라 최장거리에 있는 섬들 위주로 하고 있다. 특히 독도는 우리 국민들의 염원과 광복이 담긴 섬이다. 독도 해양영토순례를 가슴으로 담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환영인사를 전했다.

해양경찰청 다목적 훈련함인 ‘바다로’는 약 4400여 톤 크기이며 길이는 121m, 폭은 16m, 높이는 29m다. 최고속도는 18노트(시속 33km) 라고 한다.

‘바다로’는 헬기갑판과 고속단정, 소화포, 20mm 발칸포, 시간당 300톤의 유회수기, 300m의 오일펜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100인이 들어가는 제1강의실, 생활실은 25실에 100명이 들어갈 수 있고 실습 조타실과 실습 기관실, 20mm 함포 원격조종실, 등선 실습장 등이 있다고 하니 가히 ‘다목적 만능 훈련함’ 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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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고명석 해양경찰교육원장.


승선 1일차 오후, 고명석 해양경찰교육원장의 ‘알신잼씨(알고보면 신기하고 잼있는 씨-sea)’ 강연이 있었다. 평소 바다에 관심이 많고 국민들에게 바다를 쉽게 알려주고자 노력하는 고 원장은 인터넷에 칼럼(‘알신잼sea’- 알고보면 신나고 재미있는 바다 이야기)도 게재하고 있고, 벌써 계획한 20편 중 10편을 연재했다고 한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라는 주제로 폴리네시아, 해양제국 로마, 이슬람 제국 등을 설명했고 ‘동아시아 바다의 오늘’에선 독도, 쿠릴열도, 이어도, 센카쿠, 난사군도 분쟁을 이야기하며 독도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영해가 독도를 기점으로 결정되며, EEZ(배타적 경제수역)를 획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 원장은 ‘섬(Island)’과 ‘바위(Rock)’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섬(Island)은 사람이 독자적으로 살 수 있고 자급자족이 가능해 영해와 EEZ가 인정되는 중요 기준인데 반해, 바위(Rock)는 간/만조에 따라 보이는 모양이 달라지고 섬(Island)을 정의하는 기준에 충족하지 못할 때 부여된다. 즉, 독도는 섬(Island)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며 강연을 마무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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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을 머금고 있는 독도의 모습.


다음 날, 새벽 4시 반. 독도 일출을 보기 위해 구명의를 입고 배 갑판으로 향했다. 처음 실물로 접한 독도의 모습. 기세가 매우 당당해 보였다. 동 틀 무렵이라 주황색, 보라색, 빨간색, 형형색색의 수평선 띠가 켜켜이 포개어져 있었고 독도가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졸린 눈을 부비며 이 장관을 눈으로, 스마트폰으로, 카메라로 담아내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난간을 잡고 독도의 일출을 눈으로 연신 담아내던 어르신들의 장면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독도의 일출과 힘차게 나부끼는 태극기를 한 장면에 담아내고 싶었다. 독도는 우리 고유의 영토이고, 대한민국이 독도를 영원히 지킬 것이며, 독도 또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을 굳건히 믿어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내고 싶었다.

‘간밤에 독도가 잘 있었는지’ 독도의 흙도 만져보고 발을 땅에 디뎌보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싶었지만 기상 문제로 오늘은 독도가 입도를 허락하지 않았다. 독도 근처에서 웅혼한 기운과 기백이 내 몸과 마음에 스며가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헬기갑판에서 고명석 원장과 독도를 바라보며 간단히 인터뷰를 가졌다. “독도에서 12해리는 우리 영해입니다. 독도 영해 밖으로 일본 순시선이 오곤 하는데, 영해 안으로는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경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고명석 원장과 헬기갑판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내 모습.
고명석 원장과 헬기갑판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내 모습.


독도에 입도하지 못해 참가자들 모두 안타까운 마음 가득했는데, 갑판에서 광복절 기념 행사를 하며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소됐다. ‘진도소리터’의 사물놀이와 늠름하고 멋진 의장대의 멋진 공연까지! 넋을 놓고 바라봤다. 의장대는 유명 아이돌 걸그룹 노래에 맞춰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여줬다. 모두가 노래와 흥에 어우러지는 시간이었다.

독립유공자 가족 선창에 맞춰 만세삼창을 하고 대형 태극기를 들고 독도가 바라다보이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독도는 우리 국민들이 꼭 지킨다’는 메시지를 독도에게 잘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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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실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이후, 기관실과 조타실에 방문해 담당 해경으로부터 이 배가 어떤 엔진으로 운항되고 온수는 어떻게 나오는지, 전기는 어떻게 생산되는지 등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평소에 흔치 않은 기회였으니 매우 유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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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에서 펼쳐진 흥겨운 사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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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우산으로 비를 막아주고 있는 의경의 모습. 무척이나 늠름했다.


2일차 저녁, 신명나는 문화공연이 개최됐다. 선상에서 듣는 판소리는 아주 구수하고 구성졌다. 행사 말미에 비가 많이 내려 모든 참가자들에게 우의를 챙겨주고 공연자에게 태극기 우산을 씌워주던 의경, 혹여나 배고플 수 있어 과자와 음료를 마련해준 해경 관계자들! 숨겨져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장 빛났던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3일차 아침, 드디어 여수신항에 도착하는 날이다. 탐방의 설렘을 극대화하고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체험수기 발표회’ 시간이 있었다. 내게도 마지막으로 소중한 발표기회가 생겼다. 수기 말미에 독도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나름의 시로 작성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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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를 작성한 전원에게 해경 기념주화가 전달됐다.


독도가 대한민국에게 / 전 형

먼 듯, 멀지 않은 듯
배 위에 나부끼는 수많은 태극기를 보았습니다.

저를 향한 열렬하고도 따뜻한 마음,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간밤에 잘 지냈습니다.
여러분, 그리고 저를 365일 지켜주는 분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합니다.

8월 15일이 되면 더욱 우리나라가 생각납니다.
호시탐탐 노리는 검은 손, 결코 굴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영원히 믿고 또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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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를 지키는 굳건한 섬, 독도!


시를 낭독하면서 잠시 울컥했다. 부족한 실력으로 시를 쓰긴 했지만 독도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하니 가슴 한 켠이 뭉클했다. 

독도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해 간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겨운 순간이 찾아온다면 여명을 머금고 있던 독도의 일출, 그 당당한 위용과 훈련함 ‘바다로’에서의 추억을 상기하며 이겨내고 버텨낼 것이다.

“독도! 우리 국민들이 영원히 지키고 또 지키겠습니다!”



전형
정책기자단|전형wjsgud2@naver.com
제 17-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 형입니다. 외교, 통일, 그리고 박사과정 분야인 한국어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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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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