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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서 노마드의 삶 따라 살기

2019 새만금 노마드 페스티벌 현장 취재기

정책기자 장채원 2019.08.26

지난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전라북도 군산시 새만금 오토캠핑장 일원에서 제3회 새만금 노마드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이 축제는 유목민의 삶을 모티프로 기획된 캠핑형 축제로, ‘미래의 땅 새만금에서 즐기는 노마드의 성장’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캠핑족이 집결해 자유로운 노마드 문화를 즐기는 행사다.

매년 더 화려해진 볼거리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을 즐겁게 하는 축제로 올해는 특별히 더 규모가 커졌다. 한국이벤트 산업협동조합 주최로 열린 ‘2017년 이벤트 어워즈’ 크리에이티브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클라이언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라틴어로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불의 제전, 물의 제전, 월드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와 놀거리가 공존했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이들이 함께하는 지구촌 축제인 점이 독특했는데, 무대 안내는 물론 사소한 길안내까지 영어를 전문으로 하는 통역가들이 따로 대기하며 외국인들의 편의도 돕고 있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신경쓴 배려가 돋보였다.   

행사장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축제의 상징물. 참가자들의 개성있는 장식들이 재미를 더한다.
행사장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축제의 상징물. 참가자들의 개성있는 장식들이 재미를 더한다.


올해 페스티벌은 특히 ‘보헤미안’, 즉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을 본뜬 콘셉트로 진행됐다. 헐렁한 옷을 겹쳐입거나 집시 프린트 등 이국적인 무늬의 커다란 숄 등을 걸치는 것이 특징인 보헤미안 스타일을 통해 자유로운 노마드 문화를 보다 풍요롭게 즐기자는 취지다. 행사장에서는 꽃, 고양이 수염, 별 등을 얼굴에 그려넣는 페이스 페인팅 부스도 운영하며 스타일에 자유분방함을 한껏 더했다.

익산역에서 30분 가량 차로 이동하면 새만금 오토캠핑장이 등장한다. 축제장은 군산역이나 군산버스터미널에서도 쉽게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았다. 행사장 입구에는 보헤미안 정신을 상징하는 상징물이 우뚝 서 있어 축제 분위기를 실감나게 했다. 이 상징물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SNS을 통해 신청한 106개의 메시지가 깃발에 적혀 있으며 참가자 본인의 모습을 본따 만든 여러 아바타들로 둘러싸여 있다. 아바타는 캠핑존 마을회관에서 미리 준비해 온 헌옷과 장신구, 현장에 있는 지푸라기 등으로 만들 수 있다.   

행사장에서 수시로 펼쳐지는 아메리카원주민들의 전통음악 공연. 캠핑장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더한다.
행사장에서 수시로 펼쳐지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통음악 공연. 캠핑장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더한다.

 
노마드 캠핑은 크게 텐트 숙박, 카라반 숙박으로 나뉘며 텐트가 없더라도 운영본부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올해 축제는 크게 A타입과 B타입으로 나뉘어 캠핑 신청이 가능했는데 텐트를 제공하지 않는 A타입은 3박 4일 기준 5만 원이며, 텐트를 제공하는 B타입은 같은 일수에 10만 원의 신청비를 받는다.

4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숙박이 가능한 점, 또 캠핑장의 여러 푸드트럭, 편의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노마드 쿠폰을 2만 원 가량 제공하는 점, 시리얼과 볶음밥 등으로 알차게 구성된 1만 원 상당의 브런치 역시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점 등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혹시 캠핑이 꺼려진다면 숙박을 하지 않아도 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하다. 반려동물까지 데려올 수 있다니 가족 모두가 함께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페스티벌 기간에 행사장에는 모두 무료 와이파이(Wifi)를 제공해 참가자들이 홈페이지·SNS 등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으며, 주최측과도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커피, 분식, 닭강정, 케밥,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존. 이외에도 cu과 같은 편의점에서도 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노마드 쿠폰을 제시하면 현금으로도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어 전액을 알뜰하게 사용 가능하다.
커피, 분식, 닭강정, 케밥,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존. 노마드 쿠폰을 제시하면 현금으로도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어 전액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나는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페스티벌을 즐겼는데, 이날 축제의 첫 포문을 연 프로그램은 ‘물의 제전’이었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에 펼쳐지는 물 난장’을 테마로 한 이 프로그램은 바로 앞에 펼쳐진 새만금 바다를 배경으로 2시부터 3시까지 한시간 가량 열렸다.   

캠핑장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이 본래는 바다였음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진다.
캠핑장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이 원래는 바다였음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진다.


물의 제전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간이 수영장과 물총, 바가지 등으로 서로 물을 뿌리는 물싸움장이 따로 마련됐다. 

캠핑장에 가족 단위의 참가자와 친구·연인 단위의 참가자가 나눠져있었기 때문에 둘 모두의 즐거움을 충족해줄 수 있는 구조였다. 물싸움을 하다 불의에 발생할 수 있는 어린아이 접촉 사고 등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듯하다.   

남녀노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물싸움장. 웃음소리와 물소리가 섞여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단상 위의 무대에서는 전문 댄서와 DJ가 흥을 돋궜다.
남녀노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물싸움장. 웃음소리와 물소리가 섞여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단상 위의 무대에서는 전문 댄서와 DJ가 흥을 돋웠다.


물의 제전을 통해 더위를 날려보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여러 문화를 체험할 시간. 공식 행사가 진행되기 전까지 다양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가장 눈에 띄는 공연은 단연 아프리카 타악 공연이었다.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흥겨운 리듬으로 진행된 이 공연은 서아프리카 전통춤과 악기 연주로 유명한 팀 ‘아냐포’가 맡았다. 아냐포는 서아프리카 말린케족 말로 ‘다함께’라는 뜻이다.

아냐포의 공연 모습.
아냐포의 공연 모습.


공연 관람 외에도 캠핑장 곳곳에서 열린 상설 프로그램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노마드 아바타 만들기, 낭만 편지 보내기, 노마드 홈퍼니싱 경연대회, 드론 체험 등이 열렸다.

특히 대부분의 생필품을 가내수공업으로 직접 제작하는 노마드의 생활 양식에 따라 직접 바느질을 해 공예품을 만드는 부스가 다수 열렸다. 또한 새만금의 주력 사업 4가지를 맞추면 토마토, 젤리 등 다양한 먹거리를 상품으로 제공하는 퀴즈 부스도 큰 인기를 끌었다.

LED 목걸이, 패브릭 냄비 받침, 에코 스트링 파우치, 테슬 키링, 애드벌룬 무드등, 폼폼 가랜더 등을 만들 수 있는 부스.
LED 목걸이, 패브릭 냄비 받침, 에코 스트링 파우치 등을 만들 수 있는 부스.


이번 축제는 공연을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일방향 축제가 아닌 양방향 소통의 장으로 꾸며졌다. 캠핑 참여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꾸며내는 무대인 ‘노마드 끼 경연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미리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팀들이 노래, 춤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신명나는 트로트 무대와 유치원생의 가요 댄스 무대, 대학생들의 코믹 댄스 등이 큰 호응을 받았다. 

노라조의
노마드 끼 경연대회 모습. 


이후, 캠핑의 묘미라 할 수 있는 바비큐 타임이 찾아왔다. 저녁 시간, 캠핑장에 준비된 바비큐장에서 불을 피워 맛있는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니 본격적인 공연의 막을 알리는 공식 행사가 진행됐다. 노마드 끼 경연대회의 시상식이 첫번째 순서로 진행됐다. 여러 캠프들 가운데 가장 개성있는 캠프를 뽑는 노마드 홈퍼니싱 경연대회 시상식도 진행됐다. 이후 관객들과 함께 노마드 슬로건 선언을 함께 외치며 뮤직 페스티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초대가수 딕펑스의 무대 공연.
초대가수 딕펑스의 무대 공연.


뮤직 페스티벌을 관람하는 사람들. 기록적인 인파가 모였다.
뮤직 페스티벌을 관람하는 사람들. 기록적인 인파가 모였다.


올해의 초청 가수는 노라조, 딕펑스, xox로 세 그룹 모두 신나는 밴드 음악과 EDM을 선사하여 분위기를 한층 더 신나게 만들었다. 달궈진 분위기 속에서 드디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의 제전’이 개막했다. 불의 제전은 참가자들이 미리 만들어놓은 자신의 아바타와 보헤미안 상징물을 불태우며 과거의 나를 잊고 새로운 나를 찾자는 의미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불의 제전은 파이어 퍼포밍팀인 플레이밍 파이어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불을 자유롭게 다루는 공연팀의 모습은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사람이 많아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었는데도 뜨거운 불길이 그대로 느껴졌다. 불 쌍절권을 휘두르는 공연은 가장 큰 호응이 터지기도 했다.    

불 전문 공연팀의 찬조공연. 위험해보이는 장면이 연출될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불 전문 공연팀의 찬조공연. 위험해보이는 장면이 연출될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아찔한 불쇼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불길이 치솟으며 10m 높이의 보헤미안 상징물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어두운 새만금의 하늘이 ‘새로운 나를 찾자’는 열정으로 빨갛게 밝혀졌다.   

보헤미안 상징물이 타는 불과 불꽃놀이의 반짝거림이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보헤미안 상징물이 타는 불과 불꽃놀이의 반짝거림이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과거의 나를 상징하는 아바타가 불타면서 참가자들은 소원을 빌기도 하고 환호를 지르기도 하며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단순한 불쇼가 아니라 뜻깊은 의미를 담은 행사였기에 기억에 오래 남을 광경이었다. 이후 불이 서서히 꺼지자 축제가 끝나가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애프터 파티가 개최됐다.  

전문 댄서들이 애프터 파티 무대를 꾸미고 있다.
전문 댄서들이 애프터 파티 무대를 꾸미고 있다.


전문 DJ 및 댄서들이 첫 무대를 꾸몄고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며 1시간 가량 음악을 즐겼다. 남녀노소가 즐겁게 여흥을 식힐 수 있는 무대였다.

다음 날 아침에는 7시부터 어제의 피로를 해소하는 새만금 요가가 열렸다. 광활한 벌판에서 ‘무’(無)를 생각하며 모두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진행된 이 요가는 아침의 상쾌한 공기와 어우러져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어제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던 주무대가 다음날은 고요한 요가의 장으로 변했다.
어제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던 주무대가 다음날은 고요한 요가의 장으로 변했다.


자율적으로 진행된 요가 수업이지만 많은 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요가 수업에 함께 했다. 요가 수업이 끝나고는 브런치 배식이 이어졌는데, 모든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브런치 쿠폰을 통해 맛있는 아침을 받아볼 수 있었다.

가벼운 샐러드과 견과류로 구성된 브런치.
가벼운 샐러드과 견과류로 구성된 브런치.


바다를 메운 미래의 땅, 새만금에서 펼쳐진 4일간의 행복했던 축제. 한여름, 신나는 음악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지구촌 사람들과 특별한 교류를 경험하고 싶다면 매년 열리는 새만금 노마드 페스티벌에 주목하길 바란다. 새만금은 새로운 나를 찾게되는 유쾌한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올해 축제의 보다 역동적인 현장이 궁금하다면 새만금개발청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DIA2013)에 방문하면 된다. 매년 6월에서 8월 사이에 열리는 새만금 노마드 페스티벌은 현장 예약은 물론 인터넷 사전 예약도 가능하니, 여름 휴가철에는 꼭 노마드 페스티벌 홈페이지(http://www.nomadfestival.co.kr)를 잊지 말길.





장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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