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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산업, 물로 보지마!

국가물산업클러스터 4일 대구서 개소… 제품개발에서 사업화까지 지원

정책기자 박하나 2019.09.05

“세계 물 시장 규모는 약 7000억 달러를 넘어 반도체 시장보다 2배 이상 커졌습니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물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에 들어선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물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그 시작입니다.”

물 산업 분야 첫 국가기반시설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지난 4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서 개소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등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4일 오후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홍보전시관에서 열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개소식이 열렸다.
4일 오후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홍보전시관에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개소식이 열렸다.


영국의 물 산업 전문조사기관인 GWI에 따르면 전 세계 물 시장이 해마다 4%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 2030년에는 1조1958억 달러(약 1450조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세기가 화석연료인 블랙골드(석유)의 시대였다면, 물 산업을 21세기 경제성장을 견인할 ‘블루골드’로 꼽는 이유다.

물 산업의 역동적인 변화에 맞춰 각국의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나라 물 산업 규모는 세계 12위권이지만 수출 비중이 제조업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물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만드는 원천기술, 기자재 등의 경쟁력은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물 산업의 혁신과 해외시장 진출로 눈을 돌린 것이다.

대구광역시는 주변 수자원이 풍부하고 물 관련 인프라와 IT·BT 등 연관 산업이 잘 구축돼 있는 게 강점이다. 대구에 물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고, 물기술인증원 유치에 성공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클러스터 운영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4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개소식에 참석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4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개소식에 참석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박하준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최초로 물 산업 기술과 제품 개발 단계부터 실증 및 검증, 성능 확인,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설이다” 라며 “2016년부터 국비 2409억 원을 들여 올해 6월 완공했다. 축구장(108×68m) 20배 크기의 14만5000㎡의 부지에 입주기업이 물 산업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먹는 물, 하·폐수 등 검사장비 169종 331대를 구매해 배치를 완료한 것은 물론 국내 시험기반이 부족한 대형장비의 유체성능시험센터와 수요자설계구역, 시제품 제작실 등 물 기술 연구와 실증시험을 위한 시설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자들과 함께 물산업클러스터 실증화 시설현장을 둘러봤다. 먼저 실증플랜트에는 정수부터 하수, 폐수, 재이용까지 물을 이용하는 모든 과정을 다룰 수 있는 테스트베드(시험환경)가 갖춰져 있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연속으로 물 1000∼2000t을 활용해 실증실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내 물 기업의 85%가량이 20인 미만 영세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개발한 기술 성능을 확인하는 시설을 자체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사업화와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가물클러스터 개소로 이 같은 애로점을 해소하게 됐다.
국내 물 기업의 85% 가량이 20인 미만 영세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개발한 기술 성능을 확인하는 시설을 자체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사업화와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개소로 이 같은 애로점을 해소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지리적 이점도 강점이다. 인근 낙동강의 물을 끌어와 정수해서 쓰고, 물산업클러스터 옆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나오는 폐수와 하수를 그대로 가져와서 실험에 활용한다. 실험용 물을 따로 물탱크에 담아 옮겨 오지 않고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자원(물)과 시설(실증플랜트)이 갖춰진 셈이다.

국내 물 기업의 85% 가량이 20인 미만 영세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개발한 기술 성능을 확인하는 시설을 자체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사업화와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개소로 이 같은 애로점을 해소하게 됐다.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둔 ㈜마드니는 살균 장치를 비롯해 지하수 정수 등 수(水)처리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9월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집적단지에 입주했다. 박학순 ㈜마드니 팀장은 “물산업클러스터에서 물 기술을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이라며 “이곳에서 50억 원을 투자해 소독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으로 신규 고용 인원은 4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증플랜트에는 정수부터 하수, 폐수, 재이용까지 물을 이용하는 모든 과정을 다룰 수 있는 테스트베드(시험환경)가 갖춰져 있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연속으로 물 1000∼2000t을 활용해 실증실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증플랜트에는 정수부터 하수, 폐수, 재이용까지 물을 이용하는 모든 과정을 다룰 수 있는 테스트베드(시험환경)가 갖춰져 있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연속으로 물 1000∼2000t을 활용해 실증실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에 QR코드를 찍으면 스마트실증시스템인 AR 투어 프로그램 체험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QR코드를 찍으면 스마트 실증시스템인 AR 투어 프로그램 체험도 가능하다.


그런가하면 1호 입주 기업 롯데케미칼은 500억 원을 투자해 3만2261m²에 하루 하·폐수 22만t을 처리하는 멤브레인(고도정수필터장치) 생산 공장을 건립했다. 앞으로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신규 고용 인원만 12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개발한 물 기술을 실증플랜트에서 검증했더라도 수출을 하려면 실제 시설에서 운용해봤다는 실적이 있어야 한다. 이때는 대구광역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구광역시 관계자는 “물산업클러스터에서 기술을 검증받은 기업들은 대구광역시의 정수시설과 하수시설, 폐수처리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들 시설이 기존 기능을 하면서도 기업이 개발해 검증받은 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산업클러스터 밖의 테스트베드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화를 지원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워터캠퍼스는 물 산업 인재를 키워 신기술 개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마련돼 있었다. 현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기업집적단지에는 24개 물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5개 기업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국가산업클러스터는 국내 최초로 물 산업 기술과 제품 개발 단계부터 실증 및 검증, 성능 확인,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설이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최초로 물 산업 기술과 제품 개발 단계부터 실증 및 검증, 성능 확인,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설이다.


물 산업의 체계적 성장을 위한 국가차원의 중·장기 계획도 시행된다. 환경부는 2023년까지 물 관리기술 혁신 역량강화와 시장 확대 및 해외 진출 활성화, 물 관리 전문인력 양성 등 4가지 전략과제를 추진한다. 아울러 기술 선도형 강소기업을 10개 육성하고 물 산업 매출액을 2023년 41조900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규 일자리 1만5000개 창출, 수출 7000억 원 달성, 세계 최고의 신기술 개발을 목표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 엑스코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위한 지속가능한 물 관리’를 주제로 9월 4일∼7일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19’도 개막됐다. 국제물주간은 우리나라 물 분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국내 물 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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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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