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콘텐츠 영역

태권도, 문화의 중심을 꿈꾸다

문화체육관광부, 제3차 태권도진흥기본계획 수립~ 일상서 누리는 문화중심의 태권도 기반 조성

2019.12.16 정책기자 김윤경
글자크기 설정
인쇄 목록

색깔이 바뀔 때마다 아이 눈에 희망이 차올랐다. 유치원 반 친구가 매고 온 태권도 띠가 멋져 보였던 거다. 아이는 그렇게 시작한 태권도에 푹 빠졌다. 새 띠를 받은 날엔 띠를 손에 꼭 쥔 채 잠들었다. 이사를 가고서야 태권도를 그만 뒀지만, 어쩌면 태권소년 하나 배출했을지 모를 일이다. 

세계에서 흥미로운 태권도의 맛과 멋

예전 미국에서 체류했을 때 한국에서 왔다고 인사를 건네면 종종 태권도 이야기를 꺼냈다. 동작이 멋있다거나 배우고 싶다는 호감을 표한 적도 있지만, 정작 내 스스로 태권도에 대해 잘 몰라 이야기는 진전되지 못했다. 

 2018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경기 남자 단체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총리.
2018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경기 남자 단체에 메달을 수여하는 이낙연 총리.(출처=문화체육관광부)


그런 관심은 한국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가족을 따라 한국에 온 외국 아이들에게 태권도장은 기본이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도장은 지역 특성상 외국인 반을 따로 만들었다. 재잘거리는 외국어 속에 또렷하게 들린 건 ‘태권’이라는 한국어였다.

사범은 곧잘 따라하는 아이들에게 한 마디씩 가르쳤고, 아이들은 인사말부터 한국어를 또박또박 배워나갔다. 소질이 많던 외국인 아이는 태권도를 못하게 될까 귀국하기 싫다고 울먹였다. 잘하고 싶어 힘을 쏟고 재미있으니 열심인 마음은 여느 나라 아이들이나 같았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엄마들 사이에서도 태권도는 늘 단골 소재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한국 아이들이 체격이 좋고, 강한 이유가 태권도 덕분 아니냐고 결론을 내리는 걸 들으면서 혼자 뿌듯해했다.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의 기합소리는 경쾌했다.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의 기합소리는 경쾌했다.


심리적 안정을 주는 태권도

태권도는 비단 다이어트나 호신술을 위한 운동만이 아니었다. 언젠가 아이가 마음에 크게 상처를 입어 그 좋아하던 태권도장에서조차 멍하니 앉아만 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씩씩한 여자 사범이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냥 놔두면 다시 하고 싶어질 거에요. 저도 몇 년 전 큰 트라우마를 겪었는데 조금씩 태권도를 하다 보니 점점 잊혀져 다시 열중할 수 있었거든요.” 

누구나 알고 있듯 운동은 정신을 맑게 해준다. 게다가 태권도는 기본적인 예절을 가르쳐주니 알게 모르게 바른 자세와 예의를 몸에 익히게 돼 금상첨화다. 곧은 자세에 올바른 심성, 재미와 유익함까지 겸비하니 볼수록 더 매력적이지 않은가.  

태권도진흥 기본계획이 가져올 영향 <출처=문화체육관광부>
태권도진흥기본계획.(출처=문화체육관광부)


앞으로 태권도가 나아갈 방향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일 제3차 태권도진흥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태권도의 해외 경쟁력이 줄어들고, 연령대가 불균형적이며, 도장 중심의 영세한 산업이 가져온 문제점을 짚었다.

이에 2020년 12월, 태권도원 상징지구를 조성, 수련 프로그램과 태권도 대사범을 지정하며, 전자호구장비 개발 등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 서비스 사업화 지원과제로 추진, 1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연령과 세대가 즐기도록 태권도 희망나눔캠프와 같은 체험을 확대 실시하며, 관광 등과 결합해 태권도 산업을 전 세계로 넓힌다. 더불어 지자체·유튜브 활용을 통한 태권도 인식개선 및 문화콘텐츠 육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태권동작을 통한 연합창작품새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태권동작을 통한 연합창작품새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태권도가 문화콘텐츠로 나아간다는 계획이 진심 기쁘다. 또한 경기가 재미있어진다니 기대해볼만하지 않은가. 사물, 사람의 동작 및 표정 등을 센서를 이용해 디지털 데이터화하는 기술로 신형 전자판정시스템을 개발한다니 하루빨리 그 경기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렸을 적 스스로를 지키겠다며 갔던 태권도 도장. 여자 아이들이 적어 그냥 돌아왔지만 이제 여성, 실버 특화도장이 생긴다고 하니 쉽게 해볼만해 보인다. 더욱이 해외에서 태권도 관광을 오고, 또 태권스테이에 머물게 된다니 더더욱 기대가 된다. 태권도하면 아이들 어릴 때 배우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컸는데, 일상서 다양하게 태권도를 접할 수 있게 될 거라니 반갑다.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네게 비춘 빛,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도록.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