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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 이해의 장, 제2회 서울아프리카대화에 가다

2019.12.11 정책기자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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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프리카를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도서실의 책장에서였다. 치마만다 은고지 아다치에의 숨통이라는 책을 통해서. 책에는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프리카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교과서와 언론을 통해 접해온 아프리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학교에 들어오고서도 아프리카를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외국에서 유학할 때 아프리카 친구를 만나기는 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는 아프리카 사람을 만나보기 힘들었다. 사실 우리나라 어디서도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현대 아프리카를 만날 기회는 적었다.

외교부와 한아프리카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제 2회 서울아프리카대화’가 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됐다.
외교부와 한아프리카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제2회 서울아프리카대화’가 더 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진짜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아프리카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 125, 6일 양일간 외교부와 한아프리카재단이 공동주최하는 2회 서울아프리카대화가 더 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됐다. 

서울아프리카대화는 정부, 학계, 민간단체, 기업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연례 국제학술회의로아프리카 지역의 정치, 경제, 기후변화, 인적자원 개발 등의 이슈 및 주요국들의 대아프리카 전략을 논의하는 장이다. 올해는 작년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회의 기간이 2일로 늘어났다.

제 2회 한아프리카 대화의 네 번째 세션의 주제는 '인적자원 육성과 교육혁신'이었다. 아프리카는 청년 인구가 70%에 육박하는 곳으로, 10년 후에는 세계인구의 4명 중 1명이 아프리카 출신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제2회 한아프리카 대화 네번째 세션의 주제는 ‘인적자원 육성과 교육혁신’이었다. 아프리카는 청년 인구가 70%에 육박하는 곳으로, 10년 후에는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아프리카 출신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참석한 회의 둘째날은 아프리카의 인적자원과 교육혁신, 주요국의 대아프리카 전략을 논의하는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행사는 타카시 하나지리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시아대표사무소 소장의 소개로 열렸다 

타카시 하나지리 소장은 한국에서 아프리카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는 것에 감사하다아프리카는 현재 전례없이 많은 젊은 인구를 보유한 젊음의 대륙이며, 이는 인적자원 개발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아이다 은강가 아프리카지역개발컨소시움 디렉터는 아프리카의 젊은 세대에게 디지털 지식을 전파하는 아프리카 코드 위크를 소개했다.
아이다 은강가 아프리카지역개발컨소시움 디렉터는 아프리카의 젊은 세대에게 디지털 지식을 전파하는 아프리카 코드 위크를 소개했다.


아프리카의 인적자원 개발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가고 있었다. 아이다 은강가 아프리카지역개발컨소시움 디렉터는 ICT에 대한 미래를 인지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코드 위크를 소개했다.

아프리카 코드 위크는 구글, 유네스코 등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행사로 아프리카의 젊은 세대에게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길러주고, 코딩 기술을 교육하기 위해 시행된다. 아이다 은강가 디렉터는 이미 지난 5년간 402만명의 젊은 교육자와 학생들이 기초적인 코딩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ICT 교육은 순조롭지만은 않다. 아이다 은강가 디렉터는 아프리카 ICT 교육에 세 가지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교사의 발굴과 개발, 교육을 위한 기기 전파와 보급, 정책 수립이 그것이다. 특히 정책 입안가들이 현장을 파악하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다 은강가 디렉터는 ICT교육에 있어 여성 인력의 중요성도 강조
아이다 은강가 디렉터는 교육에서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다 은강가 디렉터는 ICT 교육에 있어 여성 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녀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108만명의 여성들이 코딩 교육을 받았다며, 여성 인력 교육이 아프리카에 지속적인 교육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 2회 한아프리카대화 마지막 세션의 주제는 '대아프리카 파트너십 전략'이었다.
제2회 한아프리카대화 마지막 세션의 주제는 ‘대아프리카 파트너십 전략’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대아프리카 전략을 수립한 나라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마지막 세션의 좌장을 맡은 권경성 한국일보 기자는 현재 우리나라 외교정책은 신남방정책이라며 다음은 아프리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밀리아 콜롬보 국제전략연구소 아프리카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대아프리카 전략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이후 대아프리카 전략이 변경됐다고 말했다. 원조의 관계에서 투자, 민간 비즈니스 파트너의 관계로 변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경제적 인센티브에 대한 레버리지로 인권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대륙 간 외교보다 아프리카 각 정부와의 양자 파트너십을 선호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견제하고자 한다. 또 하드 파워보다 소프트 파워 위주의 공공외교 정책을 시행하며, 민간대상 외교를 지향 방향으로 삼고 있다.

중국의 대아프리카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허웬핑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교수
중국의 대아프리카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허웬핑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교수.


허웬핑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교수는 중국의 대아프리카 전략에 대해 중국-아프리카는 가장 강한 파트너가 되었다고 말했다또한 세계의 다음 공장은 아프리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이 끝나고 연사에게 질문하고 있는 청중
세션이 끝나고 연사에게 질문하고 있는 청중. 이날 행사에서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청중들이 손을 들었다.


이날 회의에는 재한 아프리카 유학생들을 비롯하여 한-아프리카 관계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가 느껴졌다. Q&A 시간에도 많은 청중이 손을 들어 연사에게 질문을 청했다. 

외교부 아프리카과의 박장근 전문연구원은 이번 행사는 공공외교 차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프리카의 중요성과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관련 이야기를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듣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아프리카에 대한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아프리카재단은 외교부의 네 번째 산하단체로, 작년 6월 설립되어 서울아프리카대화를 비롯한 여러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한아프리카재단의 김기연 상근이사는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의 중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이제 아프리카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한아프리카재단에서 주최한 2019 아프리카 주간 계기 아프리카 상생마당 현장
한아프리카재단에서 주최한 2019 아프리카 주간 계기 아프리카 상생마당 현장.(출처=한아프리카재단 홈페이지)


한아프리카재단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넘어 아프리카를 제대로 이해하고, 아프리카가 한국을 이해하게 하는 상호이해사업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 525일 아프리카의 날에는 아프리카 위크를 제정하고, 이를 계기로 아프리카 영화재와 상생마당 등 아프리카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행사를 꾸몄다. 

김기연 상근이사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관계 증진을 위한 시사점과 정책 제안을 도출해내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며 한아프리카재단을 통해 국민들이 아프리카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청년들 간 교류 기회를 만들어 상호이해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 2회 한아프리카대화 단체사진 출처=외교부 페이스북
제2회 한아프리카대화 단체사진.(출처=외교부 페이스북)


이날 행사에서는  아프리카에 대한 한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마주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가 원조의 대상이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났다. 아프리카는 이제 국제사회의 중요한 파트너로, 우리의 잠재적 동반자로 떠올랐다앞으로도 서울아프리카대화 같은 행사를 통해 편견과 오해가 불식되고, -아프리카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수현
정책기자단|박수현literature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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