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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막는 '선별진료소'

2020.02.03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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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들어왔다. 아내는 무섭다고 한다. 사실 나도 좀 무섭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신종 코로나 공포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공포는 전염성이 강하다. 옆 사람이 무서움을 타면 덩달아 무서워진다. 막연한 두려움에 근거없는 각종 괴담과 가짜뉴스까지 SNS에 난무하고 있다.

중국에서 발병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전 세계 27개국으로 퍼졌다. 글로벌 전염병으로 번지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국제적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우리 정부도 현재 위기경보단계는 경계단계지만 최고 심각단계에 준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를 1급 감염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우환 폐렴 확진자 2명이 입원 중인 분당서울대병원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선별진료소를 운영중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점을 두는 것이 ‘선별진료소’다. 선별진료소는 응급실 외부 또는 의료기관과 분리된 별도의 진료 시설이다. 방송에서는 연일 전국 각지의 선별진료소 모습을 보여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입원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도 선별진료소가 있다. 의료진들은 의심 환자가 들어오면 여기서 1차 검진을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평소 친척, 친구, 직장 동료 등의 조문 때문에 가끔 오던 병원이다. 평일에도 입구부터 차가 막히는데 2월 1일 취재를 위해 가보니 조금 한산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KF90 황사 겸 방역 마스크를 쓰고 갔다. 병원에 도착하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 선별진료소 3곳이 설치되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응급실 앞에는 평소대로 여러 대의 구급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가끔 응급환자를 실은 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도착한다. 그리고 보안요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응급실 입구를 지킨다. 응급실 앞에는 내방객을 위해 붙여놓은 주의 문구가 여러 개 있다.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포함한 외국을 방문한 경우 호흡곤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선별진료소에서 1차 진료를 받으라는 내용이다. 또한 응급실 문 유리에도 안내문이 있는데, 중국어로도 표기돼 있다.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포함한 외국을 방문한 경우 호흡곤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선별진료소에서 1차 진료를 받으라는 안내문구가 적혀있다.
최근 14일 이내에 외국을 방문한 후 호흡곤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선별진료소에서 1차 진료를 받으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 안에 선별진료소1, 선별진료소2 두 곳이 있고 외부에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선별진료소3 등 총 3개를 운영하고 있었다.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이 든다면 의료기관부터 방문하면 절대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 병원 내 전파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병원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많아 쉽게 감염되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나 걱정이 된다면 콜센터에 전화하면 된다. 정부는 콜센터 상담원을 크게 늘려 응대하고 있다. 

폐렴 의심이 든다면 의료기관부터 방문하면 절대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의심이 든다면 의료기관부터 방문하면 절대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


내가 군에 있을 때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후배가 있다. 그는 제대한 뒤 16년 차 내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그에게 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이 강한 환자를 돌보는데 안 무섭냐고. 그는 웃으면서 “의사도 사람입니다. 왜 안 무섭겠어요?”라고 반문했다.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를 치료하거나 바이러스를 막는 의료진들을 보면 대단하다. 이 시대 진정한 히포크라테스 후예란 생각이 든다.

분당서울대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진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는 있지만, 병원에서 환자는 치료해야 한다. 병원에서 만난 김성식 씨는 신장 수술 때문에 방문했다고 한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이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수술을 미룰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병원에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소독도 많이 하기 때문에 여기서 예정대로 수술한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보안요원이 응급실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로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보안요원이 응급실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로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선별진료소 안에는 의료진들이 긴박하게 검진을 하고 있다.


선별진료소는 전시 야전병원 같은 곳이다. 최전선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하듯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전국에서 가동 중이다. 지금도 선별진료소는 계속 늘고 있다.(2월 2일 현재 532개소)  내가 직접 가본 분당서울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는 의료진, 소방대원, 보안요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한 시민이 검진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뉴스를 보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는 15명이다.(2월 2일 현재) 제발 더는 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부가 과도할 정도로 대처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막연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개인위생은 각자 철저히 해야 한다. 외출한 후 돌아오면 손을 30초 이상 깨끗이 씻는다든지, 외출시 마스크를 쓰는 등 감염 우려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 개인위생까지 정부가 책임져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옛말에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다. 호환은 호랑이에게 화를 입는 것이고, 마마는 전염병의 일종이다. 옛날에는 산에서 호랑이를 만나 죽거나 전염병으로 많이 죽었다. 그래서 호환과 마마가 합쳐진 ‘호환마마’를 가장 무서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정책브리핑)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종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정책브리핑)


지금은 세상이 변했다. 사람을 죽일 호랑이도 없다. 의학의 발달로 전염병도 많이 극복했다. 메르스(MERS)와 사스(SARS)도 결국 이겨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낼 때까지 정부의 대처를 믿고 차분히 따라야 한다. 이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신고 :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지역보건소 지역번호+120
    전국 선별진료소 확인 : 
   
보건복지부 http://www.mohw.go.kr, 질병관리본부 http://www.cdc.go.kr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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