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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가 무슨 말이야?

문체부, 외국어 표현 국민 인식조사 결과 10명 중 4명은 제대로 몰라

2020.03.31 정책기자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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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가상의 신문기사 네 건을 굵은 글씨에 집중하면서 읽어보도록 하자.

1. 자세한 사항은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팝업창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3. 스트리밍 이용금액은 1달간 50% 할인하여 제공된다.
4. 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건물에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의사 환자를 검사하기 위한 진단 키트도 원활히 제공되고 있다.

1번부터 4번 문장까지. 바로 이해가 되었는가? 이해가 단박에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문맥을 통해 간접적으로 뜻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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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표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블로그)


문화체육관광부는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와 공동으로 3500개에 달하는 외국어 표현에 대해 일반 국민의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 단어 중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1080개(3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외국어 표현 3500개 중 외국어 낱말 3395개, 외국 문자 105개가 대상이었다. 외국어 낱말은 ‘필리버스터, 모빌리티, 컵홀더’ 등의 단어고, 외국 문자는 ‘ICT, SUV, WHO, EU, 檢’ 등의 단어를 일컫는 말이다.

외국어 표현 3500개의 일반 국민 이해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전체 평균은 61.8점이었으나, 60대 이하는 66.9점, 70세 이상은 28.4점으로 세대 간 이해도 격차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좀 더 들어가 보면 60대 이하에서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1378개(39.4%)인데 반해, 70세 이상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겨우 242개(6.9%)에 불과했다. 외국어 표현 및 과도한 사용으로 말미암아 70세 이상 어르신들의 ‘신문맹’이 심화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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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표현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출처=pixabay)


세대 간 이해도 격차가 가장 큰 단어는 ‘QR코드(QR code)’였다. QR코드는 바코드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많은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출처=두산백과) 이 단어의 이해도 격차는 72.6으로 나타났다. 이 단어의 70세 이상 이해도는 0.0%, 60대 이하는 72.6%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단 한 분도 이 단어의 정확한 뜻을 몰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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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도 격차가 큰 주요 외국어 표현.(출처=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QR코드의 다듬은 표현은 ‘정보무늬’다. 외국어 표현이 모든 세대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은 지속적으로 다듬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정보무늬’란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경한 느낌을 줄 수 있기에 외국어 표현과 병기하는 게 유익할 것이라 생각한다. ‘자세한 사항은 QR코드(정보무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다.

그리고 70세 이상 응답자 이해도가 10% 이하인 주요 외국어 표현 중, ‘스트리밍(70세 이상 이해도 2.4%)’과 ‘리스펙트(70세 이상 이해도 4.8%)’ 등이 있었다. 이러한 표현들도 스트리밍은 ‘바로 재생, 실시간 재생’, 리스펙트는 ‘존경’으로 다듬어 병기 또는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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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꼭 바꿔 쓸 외국어 표현 목록. 별 표시가 되어 있는 표현은 우리 국민의 60%가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라고 한다.(출처=https://www.plainkorean.kr)


외국어 표현은 인터넷, TV, 신문 등에서 자주 쓰이게 된다. 일상 대화에서도 외국어 표현을 섞어 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외국어 표현이 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럽다는 전반적인 인식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어 표현 사용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74%가 일상에서 외국어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고 인식했으며 일상에서의 외국어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긍정 비율이 36.1%에 그쳤다는 통계치를 보면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외국어 표현에 발맞춰 쉬운 우리말 사용, 즉 다듬은 표현의 적극적인 활용이 절실하다는 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민 언어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언론과 방송 등에서 외국어 표현보다는 다듬은 표현을 좀 더 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편,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용어들을 쉽게 다듬어 공개했는데, 우리가 유의미하게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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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용어들이 쉬운 우리말 대체어로 제시돼 있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다듬은 표현은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https://www.plainkorean.kr/) 또는 ‘국립국어원’ 누리집(https://korean.go.kr/front/imprv/refineList.do?mn_id=158)에서 검색 및 확인이 가능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특히,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에서는 4월부터 국민 누구나 정부, 공공기관 등의 어려운 말을 신고할 수 있는 게시판을 운영한다고 하니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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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에 들어가 위의 표시된 부분을 누르면 다듬은 말을 더 확인할 수 있다.(출처=https://www.plainkorean.kr)


마지막으로 다듬은 표현을 병기하여 맨 위에서 봤던 신문기사를 다시 읽어보는 것으로 기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QR코드(정보무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팝업창(알림창)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이용금액은 1달간 50% 할인하여 제공된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승차 진료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건물에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의사 환자(의심 환자)를 검사하기 위한 진단 키트(진단 도구)도 원활히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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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표현과 다듬은 말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출처=국립국어원 누리집)


어떤가? 조금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은가? 전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바람직한 표기와 병기가 조화롭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이 사용하는 외국어 표현과 다듬은 말(출처=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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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전형wjsgud2@naver.com
제 17-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 형입니다. 외교, 통일, 그리고 박사과정인 한국어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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