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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기부다!

코로나19 극복 위한 헌혈 동참기

정책기자 이재형 2020.06.05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이 비상이다. 한때 이틀분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급기야 보건복지부에서 헌혈 동참을 호소하는 재난문자까지 발송했다. 헌혈 때문에 재난문자까지 발송하다니! 그만큼 혈액 수급이 어렵다는 것이다. 혈액 적정 수준은 5일분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혈액 보유량이 5일 미만 수준이다. 그래서 나도 헌혈에 동참했다.

나는 장교로 군대 생활할 때 주기적으로 헌혈을 했다. 부대에 헌혈차가 1년에 몇 차례씩 왔다. 그때마다 젊은 병사들과 함께 헌혈차에 올라 헌혈을 했다. 헌혈한 후 주는 헌혈증은 그 즉시 기부했다.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다. 2018년 전역 후에는 헌혈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혈액 수급이 비상이라는 얘기를 듣고 헌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헌혈차나 헌혈의 집이 아닌 헌혈카페에서 헌혈을 많이 한다.
요즘은 헌혈차나 헌혈의 집이 아닌 헌혈카페에서 헌혈을 많이 한다.


얼마 전 일 때문에 분당선 지하철을 타고 나오다 헌혈카페를 발견했다. 헌혈하면 헌혈버스나 헌혈의 집에서 하는 줄 알았는데 헌혈카페라니 좀 신기했다. 헌혈을 생각했던 터라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카페처럼 아늑하고 잘 꾸며놨다. 지하철역에 있어서 헌혈자가 많을 줄 알았는데 대기자가 몇 명 없다. 내가 들어가서 헌혈하러 왔다니 직원이 반갑게 맞아준다.

나이와 건강 상태, 약 복용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한 후 채혈을 진행한다. 헌혈 자격 조건도 다르다. 전혈헌혈은 만 16~69세까지다. 혈장 성분헌혈은 만 17~69세다. 혈소판 성분헌혈, 혈소판 혈장 성분헌혈은 만 17~59세까지다. 나는 만 59세라 모든 헌혈이 가능하다. 

또한 몸무게 50kg 이상(여성은 45kg 이상)만 할 수 있다. 여성들은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 상태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50% 정도만 가능하다고 한다. 혈압은 수축기 90 이상 179 이하, 이완기 99 이하, 체온은 37.5℃ 이하다. 맥박은 50 이상, 100 이하다. 코로나19 때문에 1개월 이내 해외여행 무 경험자여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자격 조건은 다른 사람에게 내 피를 나눠줘도 괜찮은지를 보는 것이다. 나는 다행히 헌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혈하기 전 전자문진을 통해 헌혈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한다.
헌혈하기 전 전자문진을 통해 헌혈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한다.


헌혈은 1. 헌혈자 문진(신분증 및 과거 헌혈 경력 확인) 2. 헌혈 전 검사(혈압, 체온, 맥박, 비중, 혈액형 검사 등) 3. 채혈(전혈, 성분헌혈) 4. 휴식 5. 기념품 및 헌혈증서 발급 순서로 진행된다. 헌혈실명제(혈액관리법 제7조 헌혈자의 신원 확인) 실시로 신분증(주민등록증, 여권, 학생증, 운전면허증)이 꼭 필요하다. 체온과 혈압을 잰 후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다.

번호표가 뜨면 신분증을 들고 간호사에게 가서 복용 중인 약,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체온 체크를 한다. 손끝에서 피를 톡 하고 뽑은 후 철분 수치를 파악한다. 이후 채혈실로 가서 의자에 누우면 다시 한번 인적 사항과 혈액형, 과거 헌혈 경험 등을 확인한 후 헌혈을 시작한다. 헌혈 바늘이 생각보다 굵어서 바늘이 들어갈 때 좀 아프다.

헌혈하는 동안 간호사가 주의사항에 대해 계속 알려준다. 심심하지 않다. 아마도 헌혈을 하면서 두려운 마음을 완화시켜 주려고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것 같다. 헌혈카페에 있는 태블릿PC를 보면서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군대에서 헌혈차로 피를 뽑을 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누워있었는데 말이다.

채혈 기술이 좋아져 5~10분만에 헌혈이 끝난다.
채혈 기술이 좋아져 5~10분만에 헌혈이 끝난다.


채혈은 약 6분 만에 끝났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서 5~10분 정도 소요된다. 채혈이 끝난 후 엄지손가락으로 바늘을 뺀 부위를 꼭 누르고 있어야 멍이 들지 않고 지혈이 빨리 된다고 간호사가 알려준다. 계속 누르고 있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탄성띠를 둘러준다. 혈액은 뽑자마자 금방 포장되어 보관된다. 잘 보관해서 피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요긴하게 쓰이길 바란다.

채혈이 끝난 후 약간 어지러울 수 있기 때문에 약 15분 이상 누워서 휴식을 권장한다. 휴식하는 동안 헌혈카페 냉장고에서 음료와 다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군대에서는 우유와 빵을 주었다. 헌혈카페에는 각종 음료수와 과자가 있다. 피를 뽑아서 그런지 배가 허전해 음료와 다과를 많이 먹었다.

코로나19로 헌혈 수급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은퇴 후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
코로나19로 헌혈 수급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은퇴 후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


헌혈 기념품도 받았다. KF94 마스크, 손 소독젤, 티슈 등이 들어있는 파우치다. 그리고 추가로 커피 쿠폰도 받았다. 헌혈 기념품 중 ‘기부권’을 선택하면 헌혈자 이름으로 4000원의 기부금이 기부단체에 전달된다. 연말에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후원금 영수증 발행이 가능하다.

헌혈 1회당 4시간의 자원봉사가 인정된다. 또한 헌혈 후 받은 헌혈증은 기부를 할 수 있다. 헌혈카페 한쪽에 헌혈증서 기부함이 있다. 나는 기부를 통해 꼭 필요한 사람이 쓰도록 했다.

내 헌혈 결과는 모바일 헌혈카페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나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헌혈을 하면 혈액형 검사, 빈혈 검사, B형 간염 항원 검사, C형 간염 항체 검사, ALT(간기능 검사), 매독 항체 검사, 총단백, 말라리아 항체 검사, HTLV 항체 검사 등을 해준다. 이 중 ALT 수치가 높거나 B형 간염, C형 간염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헌혈자에게는 AST, 알부민, 콜레스테롤, BUN 검사를 추가로 해준다.

헌혈을 하면 B형간염 등 여러가지 건강 검진 결과를 알려준다.
헌혈을 하면 B형 간염 등 여러 건강검진 결과를 알려준다.


나중에 알았는데, 헌혈카페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국가가 공식 인정한 헌혈기관인 한마음혈액원에서 운영한다. 2002년 5월에 개소했다. 서울 및 경기 지역에 헌혈카페 19곳과 헌혈버스 8대를 운영한다. 올해로 벌써 개원 18주년이 되었다는데 나는 이제야 알았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300만명이 헌혈해야 외국으로부터 수입하지 않고 혈액을 자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환자에게 필요한 혈액량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혈액 수급이 뚝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 우려 때문이다. 

직접 헌혈을 해보니 직원들이나 헌혈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헌혈 현장은 매일 소독을 실시한다. 내방객 또한 전원 손 소독을 한다. 체온 측정 후 발열 반응 시 입장 자체가 안된다. 이렇게 위생과 소독에 철저히 신경을 쓰기 때문에 감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헌혈 후 헌혈증은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을 위해 기부함에 넣었다.
헌혈 후 헌혈증은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을 위해 기부함에 넣었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혈액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정적인 혈액 보유를 위해 지속적인 헌혈을 당부했다. 우리나라 헌혈은 건강 상태가 좋은 10대가 가장 많다고 한다. 하지만 혈액 상태가 가장 안정적인 30~50대는 한창 사회활동을 하다보니 헌혈 참여가 저조하다고 한다.

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위다. 생명이 위태로운 다른 사람에게 내 혈액을 기증하는 것은 사랑의 실천이다. 그리고 또 다른 기부다. 나눔의 뜻만 있다면 누구나 헌혈을 할 수 있다. 10분 간의 헌혈이 꺼져가는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더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국가 위기상황이다. 이런 때에 헌혈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일에 동참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도 동참을 했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 특권 누리기에 적극 동참하길 기대한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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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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