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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복지센터에 광장이 생기다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우수상 차지한 행정복지센터에 가보니

2024.05.03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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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볼트 지붕을 얹은 적갈색 벽돌 건물. 차를 타고 종종 지나다니는 거리에 눈길을 끄는 한 건물이 있다. 적갈색 벽돌을 보고 막연하게 혹은 당연하게 교회나 성당 같은 종교시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정체는 뜻밖이었다. 바로 파주시 조리읍 행정복지센터. 이 건물이 눈에 띌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다. 논밭 위에 우뚝 서 있어 튀기도 했지만 ‘2023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사업 부문에서 우수상(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상)을 받은 수작이기 때문이었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조리읍 행정복지센터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조리읍 행정복지센터.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서 말하는 ‘공공디자인’은 국가나 사회 구성원 다수에 관계되는 사물이나 장소, 서비스, 기술, 시스템 등 공공재에 관련된 디자인을 통틀어 이른다. 좁게는 건축물과 도로, 공원 등 도시나 환경시설과 관련된 디자인을 뜻한다. 주민들의 행정과 복지, 편익을 담당하는 이 행정복지센터야말로 공공재를 대표하는 곳이 아니겠는가. 공공디자인이 구현된 모습을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조리읍 행정복지센터 문화광장을 찾았다.

적갈색 벽돌과 커다란 창, 흰 지붕이 매력적이다.
적갈색 벽돌과 커다란 창, 흰 지붕이 매력적이다.

이곳에는 여느 행정복지센터와는 다르게 특이한 공간이 있었다. 그 공간이 바로 1층의 문화광장이다. 보통 1층부터 건물을 사용하지만 이곳은 과감하게 1층을 광장으로 만들었다. 이 광장은 지하까지 확장된다. 1층부터 사용하면 활용도도 높아질 텐데 왜 광장을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조리읍 행정복지센터를 설계한 건축사사무소 설명에 그 답이 있었다.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광장이라는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마을공동체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인 행정복지센터를 지역의 중심공간으로 만든 것.

1층과 지하에 조성된 광장은 지역민의 생활 중심공간이 되었다.
1층과 지하에 조성된 광장은 지역민의 생활 중심공간이 되었다.

실제로 역사 속 도시는 광장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유럽에 가면 넓은 광장에 시청이나 성당이 있고, 그곳을 중심으로 구시가지가 형성되어 온 것을 볼 수 있다. 조리읍 행정복지센터는 건축물 앞에 광장을 만드는 대신 1층과 지하를 연결해 공간을 확장하여 지역민을 위한 특별한 장소를 탄생시켰다.

천장이 뻥 뚫린 민원실은 밝고 시원해 보였다. 안전을 위해 너무 가까이 가지 않도록 조심.
천장이 뻥 뚫린 민원실은 밝고 시원해 보였다. 안전을 위해 너무 가까이 가지 않도록 조심.
4층까지 시원하게 뚫린 2층 종합민원실
4층까지 시원하게 뚫린 2층 종합민원실.

1층과 지하의 광장처럼 내부 공간도 독특했다. 멀리서도 눈길을 사로잡던 반원형의 하얀 지붕에는 창문이 달려 있었다. 그곳으로 햇빛이 들어와 따뜻하고 쾌적한 느낌을 주었다. 또 천장을 없앤 2층 종합민원실은 3층과 4층까지 이어져 있어 경직되거나 답답한 민원실이 아닌 밝고 개방된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중간이 뻥 뚫린 3층과 4층에는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인 문화교실과 체력단련실, 상담실 등이 있었다. 나도 이 동네 살았으면 매일 체력단련실에 왔을지도 모르겠다.

문화광장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문화광장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무대에서 계단과 1층을 바라본 광경
무대에서 계단과 1층을 바라본 광경.

문화광장에서 종종 공연과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나 주민자치회 주민총회 등이 열린다. 광장 벤치에서 잠시 쉬고 있던 사람들과 문화교실을 꽉 채우고 있던 주민들, 거기에 문화광장을 꽉 채울 주민들까지 상상하니 조리읍 행정복지센터가 지역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사업은 모범이 되는 공공디자인 사례를 확산시켜 국민의 문화향유권 증대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2008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취지에 알맞은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공디자인 대상 우수상뿐 아니라 녹색건축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등을 받았다.
공공디자인 대상 우수상뿐 아니라 녹색건축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등을 받았다.

현대 사회에서 공공디자인의 의미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공공디자인 발전에 더욱 기여하기 위하여 2024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에서 ‘대통령상’으로 승격된다. 또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아이디어 부문과 작년까지 별도로 운영한 ‘공공디자인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합해 공공디자인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의 가치를 보다 잘 실현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올해의 주제는 ‘포용 : 모두를 위한 변화’이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다름을 존중하고 포용하면서 일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공공디자인을 만날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수민 amantedepar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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