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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겨울, 명태가 돌아왔다!

최근 동해서 명태 대량으로 잡혀… 해양수산부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가동

정책기자 윤혜숙 2019.01.14

겨울철 찬바람이 불 때면 얼큰한 생태탕이 간절해진다. 뜨끈한 국물을 들이키면서 생태살을 발라 먹으면 부드러운 생태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생태를 얼린 동태탕은 생태탕 만큼 부드러운 생선 맛을 느낄 수 없다. 그런 맛을 기대하면서 음식점에 가지만 좀처럼 국내산 생태를 찾아보기 어렵다. 

3일 오전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한 황태덕장에서 인부들이 명태를 널고 있다.(출처=뉴스1)
3일 오전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한 황태덕장에서 인부들이 명태를 널고 있다.(출처=뉴스1)
 

학창 시절 지리 시간에 우리나라 동해안의 대표적인 어종이 오징어와 명태라고 배웠다. 특히 국민 생선이라는 애칭을 가졌던 명태였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국민들이 즐겨 먹었다.

예를 들면, 생태(生太)는 갓 잡은 그대로의 명태, 동태(凍太)는 겨울에 잡아 얼린 명태, 코다리는 겨울철 찬바람에 반건조시킨 명태, 북어(北魚)는 마른 명태, 황태(黃太)는 일교차가 큰 덕장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번 이상 반복해서 더덕처럼 마른 명태, 노가리는 2~3년 된 어린 명태를 가리키는 용어다.

지난 2015년 인공부화한 명태가 수족관 안에서 헤엄치고 있다.(출처=뉴스1)
지난 2015년 인공부화한 명태가 수족관 안에서 헤엄치고 있다.(출처=뉴스1)
  

동해안 바다에 그물을 빠뜨리면 흔하게 잡혔던 명태의 어획량이 급감해서 1981년 16만t이던 어획량이 2008년엔 0이었다. 최근 50년간 동해의 수온이 1.7도 상승하면서 명태 어장이 북상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심 끝에 해양수산부가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2016년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명태의 어미에서 얻은 수정란을 인공 부화시켜서 성어로 키운 뒤 다시 수정란을 얻는 순환체계 구축에 성공한 뒤 치어를 동해안에 방류했다.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방류된 치어는 2015년 1만5000마리, 2016년 등지느러미에 표식을 단 1000마리, 2017년 30만 마리, 2018년 91만 마리 등 모두 122만6000마리에 이른다. 

지난해 5월 31일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 연안 해역에서 한해성수산센터 관계자들이 어린명태를 방류하고 있다. 이날 어린명태 50만 마리가 방류됐다.(출처=뉴스1)
지난해 5월 31일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 연안 해역에서 한해성수산센터 관계자들이 어린 명태를 방류하고 있다. 이날 어린 명태 50만 마리가 방류됐다.(출처=뉴스1, 고성군)
 

지난 12월 22일 고성군에 따르면 12월 20일 죽왕면 공현진 어촌계 자망어선 5척이 공현진 앞바다에서 명태 302㎏(1340여 마리)을 어획하는 등 연말까지 2만1000여 마리의 명태가 잡혔다. 명태는 그동안 낚시나 연안자망에 한두 마리 걸리는 게 고작이었다.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잡히기는 근래 들어 처음이다. 

해양수산부의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이후 다량의 명태를 어획했다는 소식이 들리니 무척 반가웠다. 물론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결실을 거뒀다고 보기엔 시기상조지만 동해안 인근에서 명태가 대량으로 잡혔다는 소식은 한동안 국내산 명태를 잡을 수 없었던 수산업계에선 기쁜 소식임에 틀림없다. 

노량진수산시장 풍경
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 풍경.


명태가 잡혔다는 소식도 들리고 해서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봤다. 간간히 생태가 보여서 물어보니 일본산이나 러시아산이었다.

국내산 생태는 없느냐 물었더니 몇몇 상인들이 이구동성으로 “30cm 미만의 치어는 도로 바다에 풀어주고 있다. 어린 생태를 잡으면 벌금을 물기 때문에 어부들도 명태를 잡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라고 답했다.

생태탕 전문점 사장은 “동해안에 많이 어획된 생태가 강원도 인근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어서 서울 시내 음식점까지 유통되지 않고 있다” 라고 답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본 생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본 생태
 

아직까지 국내산 생태를 볼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동해안 바다 속에서 치어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을 터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밥상에 국내산 생태탕이 오를 수도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으니, 오늘 수산시장 발걸음이 헛걸음이 아니길 기대해본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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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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