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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초여름, 6월의 독서산책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20.06.10

싱그러운 초여름, 6월의 독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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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은 어느덧 무성한 초록으로 물들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초여름날. 당신의 마음에 여유를 주는 7권의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1. [청소년] 10대와 통하는 평화통일 이야기 | 정주진, 철수와영희

“한반도에 사는 사람은 모두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있고 읽어야 할 책이 있다. 눈앞의 이해득실을 떠나, 지금 한국의 청소년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중 하나가 남북의 통일이다. 그것은 별로 재미가 없지만, 국가와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대해 알고 느껴야 하는데, 바로 이 책이 그것을 도와주는 ‘읽어야 할 책’이다. 지은이는 남북 분단의 역사와 한국전쟁, 그리고 그 후의 살벌한 대치와 간혹 이루어진 대화의 역사를 자세히 알려준다. 아울러 그러한 과정이 한국 사회와 한국인을 얼마나 병들게 했는지를 균형 잡힌 시선으로 드러내 준다. 특히 대결과 증오에 사로잡혀 개인이나 국가가 얼마나 평화와 거리가 먼 행위를 해왔는지 자세히 밝혀준다. ‘우리는 북한과 함께 살아야 할 운명’임을 객관적으로 설득하며 시민의식을 강조하는 지은이의 마음이 전편에 젖어 있다. 읽어야 할 책이라 여기고 의무적으로 읽다 보니, 그 책이 자기가 읽고 싶었던 책임을 발견하는 수가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_최시한, 숙명여자대학교 교수·작가

2. [문학] 시절과 기분 | 김봉곤, 창비

“여름밤 다정했던 당신이 여름낮에도, 여름이 지나도 다정하기를”

김봉곤의 소설에는 사랑의 느낌을 좀처럼 숨기기 어려운 사람들, 먼저 고백하고 먼저 버려지는 사람들,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그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사랑에 소모되는 그 어떤 에너지도 아까워하지 않는 김봉곤의 인물들은 다정다감하고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친다. 사랑할 때 늘 더 많이 상처받는 쪽이지만, 결코 타인에게 먼저 상처 주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애태우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끝내 나 자신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걱정하고, 더 많이 상처받는 쪽을 택하는, 해맑기 그지없는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왠지 어제보다 더 환하고, 따스하고, 아름다워진 것만 같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김봉곤의 인물들이 지닌 따스함은 오래오래 독자들의 가슴 속에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한다.

_정여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3. [인문예술] 조광조 평전 | 이종수, 생각정원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 고민이 가치 있는 것이라 깨닫게 해주는 그의 삶”

조광조를 생략한 조선왕조 역사를 논할 수 있을까? 사림의 상징이며 개혁의 풍운아였던 그의 삶은 압축적이고 파격적이지만 조선 유학의 고갱이가 단단하게 박혔다. 의외로 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단편적이다. 국사책에서 짧은 한 단원 혹은 윤색 편집된 TV 드라마에서 얻은 정도쯤이다. 조광조에 관한 저술들이 제법 많지만 ‘평전’으로서 이 책만큼 극적인 추적과 묘사는 드물다. 우리 지식생태계에서 평전의 영역이 빈약하다는 건 안타깝다. 그나마 어떤 평전들은 주관적 해석, 혹은 자료만 잔뜩 나열한 것들도 많은데 이 책은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역동적이라는 점에서 평전으로서 좋은 전범이다. 조선을 흔든 개혁의 바람이 어떻게 일었고 어떻게 소멸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사고 시대사다. “오늘 실행하면 내일은 제도가 된다”는 그의 역설은 지금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금 그를 소환하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물어봐야 한다. 좋은 책을 제대로 맞이하지 못하고 잊혀지게 하는 건 모두에게 큰 손실이다.

_김경집, 인문학자·前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 교수

4. [사회과학]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김성우·엄기호, 따비

“반면 유튜브는 요거만 봐야지 하고 보기 시작하지만 보다 보면 저것도 재밌겠네 하면서 계속 보게 되는 거죠.”

때로는 신기하고, 때로는 유용한 동영상 플랫폼으로만 여겨졌던 유튜브로 인해 지식과 정보를 얻고, 소통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변화는 문자로 된 글을 읽고 쓰는 능력으로 공인돼 별다른 의문이 없었던 오늘날 리터러시의 의미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그간의 리터러시에 맞춰진 체제와 이에 능숙한 사람들은 새로운 움직임을 흥미롭게 여길지언정 그 평가와 인정은 대체로 박한 편이다. 라틴어나 한문을 통한 리터러시에 익숙해야만 교양인으로 여겨지던 시대로 거슬러 가보면, 이러한 경향은 새로운 변화를 맞아 기존에 문화적 소양을 인증받은 기득권이 자신의 위상을 재확인하고자 의도한 차별과 닮은 양상이다. 그러나 여기에만 머물게 될 때, 리터러시는 자기중심적이고 배타적인 울타리가 될 뿐이다. 이 책은 대담집이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리터러시의 미래라는 묵직한 주제를 어렵지 않게 다뤘다. 책은 리터러시가 좋은 삶을 위한 목적 아래서 그 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_이준호, 호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5. [자연과학] 과학책 읽어주는 공대생 | 조승연, 뜨인돌출판사

“단 한 권의 책으로 지금의 이 세계를 만든 거대한 과학적 발견들 사이를 누빌 수 있다는 것”

시험과 학습의 압박 속에서 배우는 학교의 과학이 흥미롭기는 쉽지 않다. 또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학 고전 전체를 읽어내기도 어려운 일이다. 현재 포항공대에서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인 저자는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과학 고전을 모아 그 내용과 의미를 쉽게 알려주는 이 책을 썼다. 오랫동안 과학을 떠나 있던 사람도 다시 과학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다시 공부를 해서 얻은 지식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 그 지식을 다른 이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라고 저자는 책을 쓴 이유를 적고 있다. 저자는 과학 고전을 읽는 것은 그 거대한 발견의 순간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과 같고 그래서 과학 고전을 읽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과학 고전을 읽으며 느꼈던 과학자들이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결실이 이 책이었다고 한다. 과학 고전이 어렵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 특히 과학은 흥미 있으나 과학책은 어렵다고 느끼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그들의 언어로 과학자들의 세상을 만날 수 있다.

_송기원, 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6. [실용일반] 자료 찾기가 어렵습니다 | 고영리, 더디퍼런스

“검색어가 애매모호할 때는 <*>”

대학에서 과제로 레포트를 쓰거나 회사에 보고서를 제출할 때 꼭 필요한 게 자료다. 우리는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 읽고 필요한 자료를 선별한 후, 해당 자료를 배열하면서 글을 구성한다. 좋은 자료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1편의 글은 자연스럽게 탄생한다. 그렇지만 자료 찾는 법은 그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별로 없다. 책 자료 찾기가 어렵습니다는 글쓰기 이전 단계이자 글쓰기의 초석이 되는 자료 찾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시중에 글쓰기 책은 많이 있지만, 자료 찾는 법을 쉽고 상세하게 설명한 책은 많지 않다. 이 책은 자료의 중요성에서부터 자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해서 글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법, 웹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검색 연산자들, 학술자료 전문자료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 자료를 정리하는 법, 인용하고 참고문헌 다는 법까지 알려준다. 한번 읽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될 법하다.

_송현경, 내일신문 기자

7. [그림책/동화]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 김민경, 사계절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어. 한쪽에서는 그만하라고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자전거 타던 엄마가 차에 치여 죽는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본 새봄이. 공포와 상처 속에 오래 웅크려 있던 그 아이가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정면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며 의연하게 일어선다. 그 계기가 되고 정신의 축을 만들어주는 것은 『모비딕』이라는 소설. 그 외에도 몇몇 책이 그의 치유와 성장에 날실과 씨실이 되어준다. 새봄에게 관심을 갖게 된 평범한 남학생 재석이 모비딕을 함께 읽으며 인생의 공포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비의에 눈뜨고 풋사랑에도 눈뜨는 과정이 함께 짜이면서 멋진 무니의 소설을 만들어낸다. 책이 인간에게, 특히 성숙해가는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을 일이다. 맑고 깊은 성찰이 돋보이는 주제에 더해 두 아이의 풋풋하면서도 품위 있는 사랑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모비딕이 읽고 싶어질 것이고, 책을 사이에 둔 연애를 하고 싶어질 것이다. 청소년소설이지만, 독서력 높은 초등학생이라면 얼마든 읽을 수 있겠다.

_김서정, 동화작가·평론가

이 중에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책 한 권이 있기를 바라며,
다음 달에도 풍성한 책 추천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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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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