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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새시대의 인문정신문화와 도서관’을 주제로 ‘도서관인문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국정기조인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실천과제로서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한 인문학 부흥’을 위해 2010년부터 공공도서관이 추진해오던 인문학 사업을 되짚어보고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7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도서관인문학포럼’에서 권영민 단국대학교 석좌교수가 ‘우리의 삶과 인문학’이라는 제목으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
또 모든 세대가 교차하는 지역사회 문화 공간으로서 문화융성의 발화점이 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21세기 세계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삶의 지혜로 전환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 기능을 재정립하며, 인문학을 대중에게 확산하는 전략을 모색했다.
포럼에서는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가 ‘우리의 삶과 인문학’이라는 제목으로 기조발표를 한 데 이어 고미숙 감이당 대표가 ‘몸과인문학+소유순환+도서관인문학포럼’, 박종기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가 ‘길 위의 인문학, 새로운 길을 찾아서’, 한윤옥 경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인문정신 발화점-공공도서관’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권영민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는 기조발표에서 “인문학은 문화의 영역에서 중심이자 그 기초”라며 “인간의 삶 자체를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근원성으로 되돌아가 거기서부터 다시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인간다움의 현실을 되찾고 인간의 삶의 풍요로움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삶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사고가 만고의 진리임은 알려진 사실”이라며 “앞으로 인문학은 다시 원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많은 텍스트를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주제발표에서 고미숙 고전평론가(감이당 대표)는 “지금은 인문학이 구성되어 가는 상황이며 제도권 밖 공동체에서 하는 것처럼 스스로 세미나를 열고 글쓰기와 강의를 할 수 있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며 “대단한 지성인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도서관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배움과 가르침의 동시성을 가진다면 끊임없이 유동적인 디지털 시대에 도서관에서 능동적 인문학습이 이루어질 때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활동도 창조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박종기 국민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인문학을 접할 기회가 적은 지방은 시민들에게 근거리 인문학 현장을 탐방함으로써 애향심을 북돋우고 인문학의 속살을 접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난 4년간 도서관을 통해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저변 확산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강사인력의 효율적인 확보와 지원, 각종 프로그램의 개발 등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기획 조정할 새로운 기구가 필요하다”며 “예산의 효율성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교육부의 사업과 문체부의 사업에 각각의 다양성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윤옥 경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공공도서관은 장서를 매개로 한 창의성의 원천으로 지역민이 최신 정보기술을 접할 수 있는 장이자 예술향유공간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정보공유와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서관의 활동은 독서를 위한 것이며 독서는 영혼의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고 도서관은 ‘영혼을 치유하는 장소’”라며 “공공도서관은 다양한 독서와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마음의 교류를 이끌어냄으로써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은 성해영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의 사회로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와 김경자 부산중앙도서관장, 우응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의 연구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신병주 교수는 “새벽 7시에도 수백 명이 참석하는 도서관인문학을 통해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상호 화해가 필요한 지역을 교차 탐방하는 인문학을 보면서 인문학으로 인생을 걸 수 있는 인문학자가 나올 수 있다고 느꼈다”며 “앞으로 수요자 중심의 인문학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더라도 도시와 산간 지역을 고려해 특화시켜 나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경자 관장은 “현재 도서관 인문학 프로그램에는 선호하는 사람만이 자주 오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 유료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도시에서는 유료화가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으나 농촌에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문학 프로그램에 널리 다수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 사회 저변의 개선이 도서관의 역할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우응순 연구원은 “대학의 인문학은 학교 차원의 편제를 벗어나기 어려우나 공공도서관에서는 다양성을 띠고 자연과 사회과학까지 확장될 수 있으며 강연+탐방의 유익함에 즐거움이 더해져 쉽게 다가서는 특징이 있다”며 “한마디로 대학의 죽어가는 인문학을 살려가기 위한 곳이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연구원은 “공공도서관이 한국사회의 위상을 높여 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공공도서관의 가치를 내부에서 보여줘야 하며 공공도서관 자체적으로 인문학적 콘텐츠를 구축해야 공공도서관의 미래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포럼에서 도출된 의견을 종합해 대학에서 양성된 인문학자들과의 협력을 통한 발전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문의 :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진흥과 02-3704-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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