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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아일랜드, 울릉도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국내여행 마니아들이 추천하는 여름 여행지 12선] ⑫ 경북 울릉도

2012.08.03 채지형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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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국토를 우리는 금수강산이라 부른다. 이 말처럼 대한민국 여기저기, 구석구석 둘러보면 가 볼 곳이 참 많다. 우리 국민들이 하루만 더 국내 여행을 하면 수요는 2조5000억 원이 늘고 일자리도 5만 개나 창출된다고 한다. 굳이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복잡한 계획 없이 가방 하나 둘러메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것이 국내 여행이다. 올 여름 대한민국 국민들의 휴가를 위해 내로라하는 국내 여행 마니아들이 본인들이 다녀온 곳 중에서도 알짜배기 장소만 추천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떠나라! 올 여름에는 국내 휴가지로~ (편집자 주)

울릉도는 신비로운 섬이다. 카리브 해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깊고 푸른 바다부터 상상 이상의 원시림,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기기묘묘한 바위들까지 한번 눈길을 던질 때마다 예상치 못했던 풍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도 ‘2011년 지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비밀의 섬 10곳’ 중 하나로 울릉도를 꼽았다.

물빛이 아름다운 울릉도의 바다.

물빛이 아름다운 울릉도의 바다.


미지의 세계를 찾아 해외로 휴가를 떠났었다면, 올해는 신비로운 매력을 품고 있는 울릉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눈으로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고 몸으로는 트레킹을 즐기며 입으로는 울릉도의 별미를 담아보자. 울릉도는 ‘울릉도는 나의 천국’이라고 노래하는 이장희씨 뿐만 아니라, 여러분에게도 천국이 될 것이다.

눈으로 품는 에메랄드빛 바다

역시 여름은 바다다. 바다라고 해서 다 같은 바다가 아니다. 울릉도의 바다 앞에 서면, ‘그래, 이것이 바로 내가 보고 싶었던 바다지’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깊은 바다의 진한 에메랄드 빛이 세계 어느 나라의 바다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여기에 한줄기 햇살이 내리기라도 한다면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게 될 것이다.

대풍감 절벽에서 바라본 바다.
대풍감 절벽에서 바라본 바다.
바다와 바다색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경관을 감상하고 싶다면 태하리 대풍감 절벽으로 가보자. 태하등대까지 모노레일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옛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도 멋스럽다. 대하등대에서 갈대를 헤치고 들어가면 입이 떡 벌어지는 대풍감 절벽이 나타난다.

온 세상을 호령하는 듯한 푸르름이 바로 그곳에 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은근한 향나무의 향, 그리고 눈까지 시원해지는 바다색은 몸과 마음에 쌓인 독을 다 날려줄 것만 같다.

이번에는 좀 더 가까이에서 바다를 만나보자. 울릉도에 가면 누구나 한번쯤 하는 유람선 일주. 도동항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섬을 도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코끼리의 코처럼 뻥 뚫린 공암을 비롯해 하늘을 찌를 것처럼 서 있는 송곳산, 세 선녀의 전설이 내려오는 삼선암 등 울릉도 엽서에서 자주 보던 주인공들이 사이좋게 차례로 나타난다. 기기묘묘한 바위들뿐만 아니라, 함께 가자고 달려오는 갈매기들도 있다. 바다는 갈매기와 바위, 그리고 바다에서 노는 사람들과 함께 한 폭의 평화로운 풍경화를 그려낸다.

몸으로 즐기는 트레킹

성인봉의 푸르름.

성인봉의 푸르름.


울릉도 트레킹은 성인봉 원시림에서 시작한다. '울릉도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성인봉 주변에는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식물들이 숨 쉬고 있다. 식물들의 세렝게티라고나 할까. 섬단풍 나무와 섬피나무, 두메오리나무, 섬말나무의 시원한 그늘아래 고비, 고사리와 같은 양지식물들이 청명한 녹색 빛을 내뿜는다. 마치 식물들 세상에 초대받은 것처럼 조심조심 시원한 공기를 주고받으며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다 보면, 마음까지 다 씻기는 느낌이다. 성인봉 원시림은 천연기념물 제 189호로도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성인봉에 오르는 등산객.
성인봉에 오르는 등산객.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성인봉에 오르다보면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 등성이'라는 뜻의 바람등대에 도착한다. 이름도 그윽한 이곳에서는 나무 의자에 앉아 바람의 소리를 들어야한다. 땀을 날려주는 바람이 스윽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해발 984m의 성인봉 정상. 시원한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이곳의 풍광은 덤이다. 내려 갈 때는 좀 더 여유를 부리면서 산속 꽃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험한 산길이지만 나무들을 벗 삼아 내려온다면 그다지 힘든 길은 아닐 것이다.

도동항에서 저동까지 이어지는 해안트레킹은 놓쳐서는 안 된다. 성인봉 원시림에서 푸르름을 얻었다면 해안트레킹에서는 바다의 낭만을 온몸으로 품을 수 있을 테니까. 뿐만 아니라 울릉도만의 화산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선착장에서 계단에 올라 왼쪽으로 가면 바로 나오는 길이 좌안 해안길이다. 해안 절벽에 굴을 뚫고 다리를 놓았다. 해안길에 들어서면 구멍이 숭숭 뚫린 커다란 바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개성 넘치는 바위의 구멍들은 거센 파도 때문에 생긴 훈장이다. 해안길을 따라가다 보면 절벽도 나오고 굴도 나온다. 왼쪽에는 절벽을, 오른쪽에는 수채화 작품 속 물빛을 안고 산책한다. 이 길이 끝나는 데서 행남등대까지는 숲길이 이어진다. 바다를 보다 숲을 보는 느낌은 또 다르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멋진 길이다.

해안일주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공암.

해안일주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공암.


시간이 허락한다면, 석포에서 내수전으로 이어지는 울릉도 옛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원시림이 우거진 이 길이야말로, 태고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어 울릉도의 신비로움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입으로 만나는 울릉도 별미

따개비 밥.
따개비 밥.
울릉도는 지형이 특이해서 특별한 음식이 많다. 육지에서 귀한 명이나물(산마늘)이나 더덕이, 김치처럼 기본 반찬으로 매번 올라온다. 간장에 초절임을 해서 나오는 명이나물은 입맛을 돋우는데 일등공신이다. 그래서 울릉도에 들어오는 살림꾼들은 집으로 가는 길에 명이 나물 한 봉지씩을 사들고 간다.

울릉도의 별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음식은 따개비밥. 따개비는 높이와 폭이 1cm 정도되는 해안 바위에 붙어사는 조개류로, 쫄깃한 식감을 가졌다. 따개비를 육지에서도 잡을 수 있지만 울릉도 따개비는 육지 것보다 크고 쫄깃쫄깃하기로 유명하다.

울릉도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따개비밥과 따개비칼국수를 만드는데 따개비밥은 고소한 맛이, 따개비칼국수는 바다를 품은 맛이 난다.


또 섬이라 해산물만 유명할 것 같지만, 독특하게 ‘소’도 유명하다. 울릉도 소는 자생하는 무공해 약초를 먹고 자라서 ‘약소’라고 불린다. 육질이 우수하고 담백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거기에 가격도 만족스럽다.

울릉도 자생약초를 먹고 자란 약소 구이.

울릉도 자생약초를 먹고 자란 약소 구이.


울릉도에서 오징어가 빠질 수 없다. 오징어 내장탕과 오징어회, 오징어순대, 마른 오징어까지 오징어로 만든 수많은 음식과 주전부리, 밑반찬들도 꼭 챙겨서 맛보자.

이렇게 눈과 몸과 입으로 울릉도를 만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하루만 더’를 애타게 외치게 될 것이다.

● 여행정보
- 울릉도관광 www.ulleung.go.kr
- 울릉넷 www.ullung.net

글·사진/채지형 여행작가(http://www.traveldesigner.co.kr)

모든 답은 길에 있다고 믿는 여행가. 세계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표정 담긴 인형 모으기를 특별한 낙으로 삼고 있다. <지구별 워커홀릭> <인생을 바꾸는 여행의 힘>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 <어느 멋진 하루 Photo&Travel>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KBS FM 이금희의 '사랑하기 좋은 날' 등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행 코너를 진행했으며, 신문과 잡지에 따뜻한 여행과 삶에 대한 글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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