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국립나주박물관의 외관 전경. |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 신촌리 자미산 자락, 부드러운 능선의 고분들이 솟아 있는 벌판에 황금색 2층 건물이 유려한 곡선을 뽐내고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이다. 지난 11월 22일 문을 연 국립나주박물관은 나주시내에서 영암 방향으로 도로를 타고 20여분 지나면 도착할 수 있다.
나주박물관은 영산강 유역 마한 시기의 옹관 고분문화 등 독특한 토착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세워졌다. 1,500여 년 전 만들어진 고분군 유적 속에서 느림과 치유를 체험한다는 것이 박물관의 컨셉트이다.
상설전시실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제1전시실은 영산강 유역을 비롯한 전라남도 역사를 보여준다. 이번에 선보일 지역 관련 유물만 1,500여 점이다. 이 중 단연 스타급으로 꼽히는 전시품은 1917년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높이 25.5센티미터의 ‘금동관’(국보 295호)이다. 겉모습은 신라의 금관과 비슷하지만 금동관이 더 오래됐다고 한다. 발굴 이후 조선총독부박물관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되다 1997년 국보로 지정되며 96년 만에 고향 땅 나주로 돌아왔다.
제2전시실은 ‘개방과 소통’이라는 나주박물관의 개관 취지에 가장 걸맞은 곳이다. 국내 국립박물관 최초의 개방형 수장고다. 수장고는 박물관 직원들만이 드나들 수 있는 보물창고였다. 박물관 깊숙한 곳에 있던 ‘보물창고’에 창을 달아 개방한 것이다. 일반 관람객들은 유물의 보관과 관리과정을 볼 수 있다. 나주박물관에는 총 6개의 수장고가 마련돼 있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수장고를 개방한 곳은 프랑스 케브랑리박물관과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박물관 뿐이었다. 국내 국공립박물관 중에서는 최초다.
국내 최초의 개방형 수장고. 박물관의 가장 깊은 공간인 수장고를 일반 관람객이 살펴볼 수 있도록 창을 설치했다. |
이번 개관을 기념해 내년 2월 16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의 주제는 ‘천년 목사골, 나주’다. 고려시대 이후 천년의 세월 동안 전라남도의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시다.
특별전은 무엇보다 나주의 ‘지리와 역사’ 소개를 시작으로 ‘강과 문화’, ‘산과문화’, ‘사람과 문화’ 등 네 가지 주제로 마련됐다는 게 특징이다. ‘지리와 역사’에서는 나주의 옛 모습을 고지도와 고문헌을 통해 소개한다. 나주목의 모습과 그 행적을 담은 대동여 지도·전라도지도·택리지·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이 전시돼 있다.
‘강과 문화’에서는 나주목의 태동과 발전을 주제로 영산강의 흔적을 담았다. 역대 나주목사의 명단을 모은 나주선생안을 비롯해 명문기와와 도자기 자료 등이 있다.
‘산과 문화’에서는 나주 진산인 금성산과 남쪽 주요 산지 덕용산 자락에 건립된 불적을 살폈다. 청동여래입상과 석제오백나한 상편을 만나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문화’에서는 나주지역의 인맥과 의례 및 전통 등 인물자료를 주로 다루었다. 임진왜란과 관련한 지역인물인 최희량, 노인 유품, 그리고 전통계승을 소재로 한 나주반 등이 있다. 국립나주박물관 기획운영과 이승현 주무관은 “삼국시대 이후를 시점으로 천년 목사골 나주지역의 여러 문화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1 청자대접(무안 도리포 출토). 2 금판관모 장식(나주 복암리 3호분 출토). 3 금동관(국보 제295호, 1917년 나주 신촌리 9호분 출토). 4 명문 기와(나주읍성에서 발굴 조사). 5 유공광구소호(나주 영동리고분 출토). 6 미수 허목 초상(보물 제1509호). 7 영암 내동리 옹관묘(합구 길이 280센티미터) 외 영산강유역 옹관묘들. 8 최희량 임진왜란첩보서목(보물 제660호). |
박물관 주변에는 많은 명소들도 있다. 그 중 영암 월출산은 평지돌출의 산으로 기암괴석이 많아 남도의 소금강산으로 불린다. 강진에서는 일제에 항거했던 대표적 저항 시인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가 복원될 예정이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와서 <목민심서> 등을 남겨 실학사상의 산실로 불리는 다산초당 또한 강진의 명소로 꼽힌다.
박물관을 둘러보며 마한시대의 역사적 산실에 감탄했다면 밖으로 나와서는 나주 주변 전남지역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국립나주박물관 naju.museum.go.kr ☎ 061-330-7800
[글·위클리공감/사진·국립나주박물관]
이전다음기사 영역
지금 이 뉴스
- 정책뉴스 알리·테무 등 직구 제품 69개 유통 차단…“안전기준 부적합”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에서 판매 중인 제품 69개가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해외 온라인 유통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558개 제품을 구매해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해외 온라인 유통사에 해당 제품의 판매 차단을 요청한 바, 이들 69개 제품이 온라인 유통사에서 차단 완료된 것을 확인했으며 향후 해당 제품이 다시 판매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국내 안전기준 부적합 해외직구 제품 일부(사진=환경부) 이번에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558개 제품은 방향제, 코팅제 등 생활화학제품 143개와 귀걸이, 목걸이 등 금속장신구 415개다. 이중 생활화학제품 20개와 금속장신구 49개 등 69개가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등록평가법 등에 따른 국내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환경부는 국내 안전기준 부적합 제품의 정보를 초록누리(ecolife.me.go.kr) 및 소비자24(consumer.go.kr)에 등록했다. 아울러 해외 온라인 유통사에 판매 차단 요청과 함께 관세법 제237조를 적용해 관세청에 국내 반입을 차단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올해 말까지 생활화학제품, 금속장신구 등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해외직구 제품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 온라인 유통사에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관세청에는 해당 제품의 통관이 보류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 ‘국내 안전기준 부적합 해외직구 제품 목록’보러가기 문의 :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044-201-6751), 화학물질정책과(044-201-6785), 화학제품관리과(044-201-6809)
- 한컷 소규모 제조업체 사장님을 위한 ‘소공인 특화자금’ 설비 자금이 고민인 공장 사장님이라면 최대 5억 원, 4%대 금리 소공인 특화자금 이용하세요. 제조업 공장 사장님을 위한 정책자금 대출 지원 소식을 알려드려요! 우리의 뿌리산업탄탄히 지켜주고 계시는 소규모 제조업체 사장님들!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거나 경영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소공인 특화자금 도움을 받으실 수 있어요. 직원 수가 10명 미만인 경우 시설에 투자하신다면 최대 5억 원, 운영 자금이 필요하시면 최대 1억 원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정책자금 대출을 이용하실 수 있는 건데요.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분기 별로 신청 받고 있으니 소상공인 정책자금 누리집을 방문해보세요.
- 여행 웃음도 즐거움도 넉넉하게! 황금연휴를 만끽할 추석 여행지 추천 웃음도 즐거움도 넉넉하게! 황금연휴를 만끽할 추석 여행지 추천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연휴에 가볼 만한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달멍도 하고 소원도 빌어봐!, 풍경 좋은 달맞이 명소 경기 수원 서장대, 취향대로 마음껏 즐겨봐!이색적인 체험 전시, 흥겨운 분위기에 푹 빠져봐! 가볼 만한 가을 축제, 고향 나들이 떠나봐! 투어패스로 알뜰하게 누리는 여행, 추석 특선 여행을 위한 특별한 혜택!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서울공항 출발 행사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전용기에 오르기에 앞서 야나 심볼린초바 주한체코대사 대리와 인사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9월 독서의 달, 도서관 지혜학교를 소개합니다! 9월은 독서의 달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4월 2023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민 독서실태를 조사한 결과 초·중·고교 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5.8%, 연간 종합독서량은 36.0권이었던 반면, 성인의 경우 종합독서율은 43.0%, 종합독서량은 3.9권으로 21년에 비해 각각 4.5%포인트, 0.6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종합독서율은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제외)를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나는 꽤 열심히 독서를 하려고 노력한다. 동네 도서관 모임을 통해 한 달에 두 번 독서 토론을 하고 매달 한 책 읽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일 년에 못해도 서른 권 이상은 읽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읽는다고 해도 전부 내 머릿속에 남는 것은 아니다. SNS에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줄거리, 나의 감상을 남기기도 하고 때로는 필사를 하기도 하지만 그나마 이 기록을 가끔 들여다봐야 아, 그랬었지!하고 책을 되새김질 할 수가 있다. 도서관 지혜학교 옛이야기 스토리텔링 12주차 프로그램으로 수강생들의 문집을 완성했다. 혹자는 독서의 완성은 쓰기라고 한다. 책을 읽고 감상문이나 서평 등으로 남겨야 정말 내 것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직업적으로 글 쓰는 일을 이 십년 가까이 해왔다. 글쓰기가 밥벌이가 되다보니 경제적 대가가 없는 글쓰기는 쓸 마음도 안 생기거니와 진도도 영 나가질 않는다. 그런데 지인에게 도서관 지혜학교 프로그램을 소개받아 옛이야기를 함께 읽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글을 써보는 수업을 듣게 됐다. 12차시 매주 3시간에 걸친 강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콩쥐 팥쥐나 신데렐라 등의 민담이 어떤 배경으로 만들어졌는지, 지금의 시각으로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등을 토론해보고 각자의 글을 써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최근 있었던마지막 수업에서는 스무 명의 학생 중 무려 열여덟 명의 글이 실린 문집까지 받았다. 각자 수업 때 쓴 여러 편의 글 가운데 한 편을 정해 선생님의 지도하에 수정에 수정을 거친 노력의 결과다. 누군가는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반쪽이의 불편한 점을 바꿔 쓰고, 누군가는 수술 후 입원실에서 콩쥐팥쥐의 뒷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이들이 얼마나 읽고 쓰는 일에 목말라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이 책이 정식 출판이 되어 돈을 버는 작가가 된 것은 아니지만 그 열정만큼은 내로라하는 작가님들 못지않았을 거라고 확신한다. 평범한 참가자들이글을 읽고 분석하고 나름의 해석을 거쳐 하나의 작품을 써내려가기까지 세심하게 지도해주셨던 김은의 작가님은 글쓰기가 자신을 발견하고 도약하는 일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무언가를 해냈다는 자부심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반드시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할 거라고 덧붙이셨다. 옛이야기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지도해주신 김은의 작가님.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였던 사람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갖는 계기를 마련해준 도서관 지혜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9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0년부터 정식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국민이 일상생활 공간과 가까운 문화시설에서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학에 담긴 가치와 지혜를 배우며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내가 참여했던 지혜학교 문집 출간 기념회에서 누군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2의 직업을 찾았다며 기뻐하고, 누군가는 내면에 감춰두었던 아픔을 처음으로 내보일 수 있었다고 하니 삶의 의미와 방향성 찾기라는 목적은 찰떡같이 달성된 셈이다. 인문학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도서관 지혜학교 프로그램 안내. (출처=문화체육관광부) 9월, 한낮의 태양은 여전히 뜨겁지만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니 누구라도 책장을넘기고픈 계절이다. 책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집 책장 구석에 먼지 쌓인 책들, 조금만 걸어 나가면 있는 동네 도서관의 다양한 책들은 언제나 내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핑계 김에 한 권 꺼내어 읽다보면 잊고 있었던감성과 이성이 깨어나 또 다른 책에 손이 가고 어쩌면펜을 들게 될 지도 모른다. 혼자하기 어렵다면 도서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내 안의 욕구를 깨워 나만의 콘텐츠를 갖는 일, 2024년 9월 독서의 달에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9월 독서의 달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독서정보 누리집 독서인(https://m.site.naver.com/1sSQ3)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nanann@hanmail.net
- 숏폼 추석 앞두고 인출한 현금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어르신! 분명 여기 넣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졌어! 현금을 인출했는데 사라졌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