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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 떠나 ‘달’로 가는 ‘천년의 길’

[이야기가 있는 숲길] 오대산 전나무숲길

2014.04.11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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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이 전나무숲에서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 전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방문객들이 전나무숲에서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 전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는 절 부지가 반달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사찰은 신라 시대에 자장 율사가 창건한 후 천년이 넘은 지금도 고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달로 가는 길’에도 봄이 찾아들었다. 일주문에서 절까지 이어진 전나무숲길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다. 월정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뿐 아니라 전나무숲길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산림청이 주관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월정사 내 전경. 대웅전 앞에는 국보 제48호인 월정사팔각9층석탑이 있다.
월정사 내 전경. 대웅전 앞에는 국보 제48호인 월정사팔각9층석탑이 있다.

길 양쪽으로 빽빽이 늘어선 키 큰 전나무의 호위를 받노라면 이보다 더 호사스러운 길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숲길은 초입에서 월정사 앞 금강교에 이르는 1킬로미터 구간으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최고 수령 300년 된 나무를 비롯해 평균 수령 100년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늘어서 있다. 얼핏 소나무와 닮았지만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소나무와 달리 전나무는 다른 식물과 잘 어우러진다. 전나무는 편백나무 다음으로 피톤치드를 많이 배출하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다.

숲길을 따라 이어진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숨을 크게 들이쉬면 상쾌한 공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숲길을 절반 정도 걸으면 나오는 ‘할아버지 전나무’도 볼거리다.

이 숲에서 가장 큰 나무였던 이 나무는 추정 수령이 500년에 다다른다. 2006년 한밤중에 바람에 쓰러진 후 생명을 다했다.

지금은 속이 텅 빈 채 길게 누운 모습이지만 주변에 새롭게 피어난 야생화 덕분에 숲길의 명물이 됐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나무에 깊게 패인 세월의 흔적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황톳길이라 여름철엔 맨발로 걸어도 좋다.
황톳길이라 여름철엔 맨발로 걸어도 좋다.

이곳은 긴점박이올빼미, 무산쇠족제비, 수달 등 멸종 위기 야생동물의 터전이기도 하다.

봄에는 희귀한 야생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형광연둣빛 도는 꽃이 고양이의 눈을 닮은 ‘괭이눈’, 잎 모양이 꿩 발톱을 연상케 하는 ‘꿩의바람꽃’ 등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우리네 꽃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아스팔트로 뒤덮였던 숲길을 5년 전 복원해 지금은 황톳길이 됐다. 잘 닦인 넓은 길이 보드라운 흙으로 덮여 있어 여름에는 맨발로 걸어도 좋다.

숲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을 수도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야생화도 해설사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해설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운영한다.

신청은 방문 3일 전까지 오대산국립공원 홈페이지(odae.knps.or.kr)로 하면 된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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