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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만 세계인 깨우는 말랑스튜디오 김영호 대표

[청년희망] “미션 풀어야 알람 꺼지는 알람몬, 글로벌 앱 개발사로 키워야죠”

2016.06.23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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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30분. 애플리케이션(앱)이 미션을 준다. 닭 모양의 몬스터 캐릭터 ‘피코’를 깨워야 하는 미션이다. 실패하면 알람은 끊임없이 울린다. 이 서비스의 이름은 ‘알람몬’. 귀여운 캐릭터와 감성적인 디자인, 일생생활과 직결되는 서비스, 탁월한 사용자 경험,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된 알람 서비스다.

알람몬은 피코(닭), 딘(고양이), 치즈(햄스터) 등 3개의 몬스터 캐릭터가 내는 미션을 완수해야만 알람이 꺼지는 앱이다. 흥미롭게도 알람몬을 만든 주인공은 국내 정보기술(IT) 벤처기업 ‘말랑스튜디오’. 낯선 사명(社名)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알람몬은 현재 2400만 명의 세계인을 깨운다.

말랑스튜디오 김영호(31) 대표는 “회사 이름처럼 틀에 박히지 않은 말랑말랑한 사고와 개성이 알람몬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알람 서비스는 캐릭터나 한류 스타를 이용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는 “기술력이 우수할지라도 사용자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는 아이템은 시장의 외면을 받는다”며 “창업가들은 나를 분석할 게 아니라 사용자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는 “기술력이 우수할지라도 사용자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는 아이템은 시장의 외면을 받는다”며 “창업가들은 나를 분석할 게 아니라 사용자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 한 번 사용하는 앱’ 고민
알람몬 출시 후 폭발적 반응

세계인이 반한 알람몬의 탄생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2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던 김 대표는 국내 대기업의 기술자 훈련 프로그램 참여자로 선발됐다. 활동이 우수한 사람에겐 특채로 입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했다. 모두가 선망하는 그곳에서 김 대표는 다른 꿈을 꿨다. ‘창업’이었다.

“제조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는 사업이 부침을 겪어도 항상 즐겁게 일하셨어요. 그런 아버지를 어머니는 묵묵히 응원하셨고요. 그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성공하는 삶’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2011년 3월, 김 대표는 세상을 즐겁게 하는 서비스라는 뜻을 담아 말랑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이후 자신과 같은 DNA를 가진 ‘식구’를 찾아 나섰다. 그해 8월 디자인과 기술을 담당할 5명의 대학생이 합류했고, 김 대표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앱을 만들자”고 제의했다. 이들은 2011년 연말까지 6개의 앱을 출시했다.

그중 높은 완성도를 보인 것이 당뇨병과 영양 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앱 ‘당뇨&영양’이었다. 개발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영양사가 동참한 덕분인지 서비스의 특성까지 명확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앱 이용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었기 때문이다. 글자 크기가 작은 탓에 서비스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술력은 우수했을지 몰라도 사용자의 니즈에는 부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김 대표는 전략을 바꿨다. ‘사람들이 하루 한 번 사용하는 앱’을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발품을 팔며 시장조사를 했더니 몇 개의 영역이 도출됐다. 커뮤니케이션(메신저, SNS), 카메라, 음악, 뉴스, 알람 등이었다. 순간 김 대표의 머리에 형광등이 켜졌다. 알람이야말로 하루 한 번 사용하는 대표적인 일상생활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그때 디자인팀이 “몬스터 캐릭터를 등장시켜 사용자가 알람 미션을 수행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취지에 공감한 김 대표와 팀원들은 3개월간 개발에 매달렸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알람몬이다.

알람몬 앱 화면.
알람몬 앱 화면.

2013년 1월 1일 출시한 알람몬의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루 가입자가 100명이었던 것이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140만 사용자(누적)가 알람몬을 사용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미국, 대만, 태국, 홍콩,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전 세계인이 알람몬을 찾았다. 이들이 올 6월까지 내려받은 횟수는 2400만 건에 달한다.

올 6월 기준으로 하루 사용자는 80만 명 이상이다. 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사람들이 알람몬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번 사용하는 앱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사용자와 시장 철저히 분석
일찌감치 해외로 눈 돌린 것이 성공 요인

알람몬이 공전의 히트를 칠 수 있었던 요인은 명확하다.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진출이 말랑스튜디오의 생존을 견인한 셈이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중국, 태국, 대만 등에서 알람몬을 내려받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은 만만치 않았다. 2012년 김 대표는 중소기업청을 통해 3개월간 실리콘밸리에 체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을 계기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한국과 미국의 라이프 스타일이 정반대였어요. 한국인은 등교시간과 출근시간이 대개 정해져 있잖아요. 그러니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이 크죠. 반면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은 자유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어서 미국인들은 시간에 대한 압박감을 갖지 않아요. 미션을 해결하면서까지 아침에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이런 미국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알람몬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어요.”

비록 미국 시장 진출은 실패했지만 이를 계기로 해외시장 분석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더욱 철저하게 준비했다. 2013년 김 대표는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해 3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 알람몬 서비스를 론칭한 데 이어 중국 휴대전화 기업인 샤오미의 테마 서비스에 알람몬을 출시했다. 창업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중국인의 아침을 깨우게 된 것이다.

물론 알람몬이 완전무결한 앱은 아니다. 김 대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고 말한다. 말랑스튜디오는 향후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서버를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김 대표는 “IT기업 간의 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14년 말랑스튜디오가 모바일 기업인 옐로모바일에 인수·합병(M&A)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시 3년이 넘은 알람몬은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앱 개발사로서 입지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알람몬을 시작으로 앱 개발의 저변을 넓힐 생각이다. 김 대표는 “알람몬이 세계인을 깨우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시장에 앱을 제공하는 장(場)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의 창업 Tip

글 · 김건희 (자유기고가)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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