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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학자대회, 수학계만이 아닌 국민적 행사”

[대담]이향숙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수석부위원장- 김대준·최소은 수학도

사이먼스 특강 등 대중행사 풍성… EBS·네이버 강연 중계

2014.07.23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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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3일부터 9일간 서울에서 세계수학자대회가 열린다. 비록 올림픽이나 월드컵대회처럼 격렬한 신체적 경쟁은 없지만 국제수학계의 향후 판세를 주도할 치열한 두뇌 대전이 펼쳐진다.

한여름 서울의 밤을 최고의 지적향연으로 수놓을 서울세계수학자대회의 의미와 내용, 그리고 수학에 대해 이향숙 조직위 수석부위원장(이화여대 수학과 교수), 김대준(서울대 수학과 대학원), 최소은(카이스트 수리과학과 4년) 학생 등 세 수학도(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학도의 수학을 주제로 한 대화였지만 비수학도 취재진이 듣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세 수학도는 이번 수학자대회도 수학자만의 어려운 행사가 아니라며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랬다.(편집자 주)

김대준(김) :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가 2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세계수학자대회란 무엇이며, 서울대회 유치 배경 등을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이향숙 2014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 수석부위원장
이향숙 수석부위원장.

이향숙(이) : 세계수학자대회는 국제수학연맹(IMU)이 개최하며 전 세계 수학자 5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기초과학 분야 최대의 국제학술대회입니다.

지난 1897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래 4년마다 개최돼 ‘수학계의 올림픽’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서울 대회는 27회째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1990년), 중국(2002년), 인도(2010년)에 이어 4번째 개최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IMU로부터 단일후보로 추천을 받아 2010년 인도 대회에서 만장일치로 동의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수학자대회는 우리 수학계에서는 올림픽만큼 유명한데 학생들은 세계수학자대회나 서울대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최소은(최) : 사실 자세한 것은 모르고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을 시상하는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리는 만큼 뜻 깊다고 생각해 대회기간 자원봉사를 할까 생각 중에 있어요. 그런데 자원봉사를 하면 혹시 듣고 싶은 강연을 못 들을 수도 있어 고민 중입니다.

그런데 교수님, 이번 서울 대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개막식에서 필즈상을 시상하는데 필즈상이란 무엇이며, 한국에서 수상자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 서울 대회의 주제는 ‘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입니다. 개발도상국 수학자 1000명의 대회 참가를 지원하는 등 저개발국가의 수학발전을 도우며 나눔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점이 서울 대회의 특징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선진국의 지원을 받아 대회에 참가하곤 했습니다. 당시 선배 수학자들은 대회에 참가해 우리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그 결과 우리나라는 오늘날 논문실적 세계 11위의 ‘수학선진국’에 오르게 됐습니다.

이향숙 수석부위원장이 수학을 전공하는 젊은 수학도들과 세계수학자대회와 수학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향숙 수석부위원장이 수학을 전공하는 젊은 수학도들과 세계수학자대회와 수학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에는 또한 대중강연도 많이 준비돼 있는데 하버드대 수학과 교수 출신으로 세계적 펀드매니저인 제임스 사이먼스의 강연이 대표적입니다.

세계 70위권 부자라고 하는데 “수학이 빠진 인생은 생각할 수도 없다”며 여전히 수학을 사랑하는 수학도입니다. 조직위에서 숙식만 제공하는데 자신의 비행기를 타고 올 만큼 대회 참여에 매우 적극이지요. 

필즈상은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수학 분야 최고 권위의 상입니다. 개최국 국가원수가 직접 시상을 하며, 수학 난제를 해결한 40세 미만의 뛰어난 수학자에게 줍니다.

한국인 수상과 관련해 저도 궁금해 인터넷에서 후보 명단을 찾아봤는데 한국인은 보이지 않더군요. 만일 이번에 국내 수학자가 수상을 못 하더라도 여러분들이 나중에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기대해보겠습니다.  

최소은씨.
최소은씨.

: 저의 경우 대학원을 준비중인데 다른 과 교수님들이 수리과학과 출신이라고 엄청 반기는 것을 보면 수학 전공을 잘했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있어요.

저는 확률쪽에 관심이 많은데 요즘 인공지능이나 네트워크 연구 등에 확률이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이처럼 알고 보면 수학은 실생활과 밀접한 학문인데요.

서울 대회 행사 중 일반 국민이나 수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참가하면 좋은 프로그램은 어떤게 있을까요.

: 먼저 아까 설명한 제임스 사이먼스의 대중강연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산업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수학의 영향력을 자신의 경험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수학적 조형물의 3D 형상을 터치 스크린을 통해 체험하는 ‘이매지너리 체험전’도 놓쳐서는 안될 프로그램입니다. 독일 오버볼파크 연구소에서 개발했는데요. 20여개국 80개 도시에서 이미 전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바 있습니다.

이밖에 바둑국수와 수학자간의 대결이 펼쳐지는 ‘수학과 바둑 이벤트’, 수학과 예술·과학·건축·문화 등을 융합한 ‘브릿지스 서울 2014 컨퍼런스’, 과천과학관 수학문화축전 등도 일반인과 청소년 등에 유익한 행사입니다.

김대준씨.
김대준씨.

: 저도 수학도지만 가장 관심이 가는 행사는 역시 제임스 사이먼스의 강연입니다.

물론 다른 학술 강연도 참석 자체만으로 배울게 많이 있을 것 같고요.

교수님, 이번 서울 대회가 국내 수학계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우리나라가 세계수학자대회를 유치했다는 것은 한국 수학계의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내 수학계의 역량이 결집된 만큼 세계 ‘톱 10’ 진입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지요. 또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정부나 국회, 언론, 경제계 등 우리 사회 전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수학계가 받은 것 이상으로 국민에게 보답해야 하는데, 수학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쉽게 알리는 게 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어떤 대회보다도 많은 대중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고요.

: 현대사회와 수학은 어떤 관계가 있으며, 특히 현재 우리 산업계에서 수학이 가지는 중요성은 얼만큼 되는지요.

: 현대 지식정보화사회는 소프트산업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 소프트산업의 기초는 바로 수학 이론이고요.

예를 들어 최근 정보보안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정보보안의 핵심인 암호학은 300년전 페르마의 정리나 오일러 정리가 응용된 것입니다. 수백년전 수학이론이 현대 첨단기술에 사용될 지 그 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요. 

영화 등에 필수로 자리잡은 컴퓨터그래픽(CG)도 수학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구글의 검색기능도 결국 알고리즘과 같은 수학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등 수학의 응용성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눈을 돌리면 창조경제의 성공에도 수학의 이론과 계산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령 우리나라는 휴대폰 CDMA 칩과 관련해 미국 퀄컴사에 매년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데 사실 이 뿐이 아닙니다.

인증 관련 암호기술과 관련해서도 미국 RSA사에 로열티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순수 암호기술을 개발한다면 외화도 아낄 수 있고 수출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과학기술 분야가 아니더라도 수학의 쓰임새는 많습니다. 수학의 생각하는 힘은 결국 창의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고, 수학에 대한 투자는 창조경제에 밑거름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 서울 대회 개최 후 한국 수학계의 예상되는 변화 및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정부나 수학계 등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 먼저 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며 우리 수학계의 수준과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 여러분 세대에서는 필즈상 수상자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정부에 대해 건의한다면 수학에 대해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것입니다. 수학은 기초학문이라 기업 후원이나 투자가 어려워 정부가 그 역할을 대신 해줘야 됩니다.

또한 초·중·고 수학교육이 보다 창의적으로 이루어질수 있도록 교육당국과 교육계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향숙 수석부위원장과 김대준, 최소은 학생이 서울세계수학자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향숙 수석부위원장과 김대준, 최소은 학생이 서울세계수학자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끝으로 서울 대회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2010년부터 조직위을 구성해 대비를 착실히 준비해왔습니다. 이번 대회가 수학계만의 행사가 아닌 전국민이 참여하는 대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은 대중 프로그램이 있으니 주말, 아이들과 함께 대회장이나 행사장 등을 방문하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지방에 계신 분이나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교육방송(EBS)과 네이버를 통해 강연을 중계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대회 성공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학자대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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