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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의 힘, 텅빈 구도심을 살리다

[지역경제 키우는 소상공인들] 대전 복고문화거리

젊은이에게는 문화·중년층엔 추억이 있는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성장

2014.07.30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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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대흥동은 구도심으로 한때 쇠락했으나 가난한 화가나 연극인 등이 모이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재탄생했다.
대전의 대흥동은 구도심으로 한때 쇠락했으나 가난한 화가나 연극인 등이 모이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재탄생했다.

대전 대흥동에 위치한 문화예술의 거리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새로 지은 커피전문점 건물 옆에서 1970~80년대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손때 묻은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어서다.

젊은 예술가를 위한 게스트 하우스 겸 전시공간인 초록 대문의 ‘산호여인숙’, 낡은 외벽 위로 옷걸이에 걸린 셔츠 하나가 대형벽화로 그려진 대흥동의 상징 ‘산호다방’, 세계 각국의 여행정보와 대전 원도심의 이야기를 청해 들을 수 있는 여행자 카페 ‘도시여행자’ 등은 문화예술의 거리를 대표하는 곳들이기도 하다.

이 거리는 예술가들이 모여 만들어진 곳이다. 1990년 중반까지 대흥동은 대전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지난 1997년 대전정부종합청사가 둔산 신도심에 건립되면서 대흥동에 있던 법원과 경찰청 등의 관공서가 신도심으로 이전했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니 자연히 상권도 시들해졌고 빈 건물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구도심으로 전락하면서 자연스럽게 가난한 화가나 연극인 등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자리 잡으며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고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문화공간, 중년층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문화예술 중심지로 성장해 갔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서는 소극장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가장 큰 공연장은 1975년 문을 연 가톨릭문화회관이다.

이 회관은 대전에서 연극시대를 연 시발점인 곳이기도 하다. 당시 소극장과 중극장의 경계인 이 극장의 개관은 강당과 영화관을 전전하던 연극인들과 관객들에게 새로운 연극적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했다. 가톨릭문화회관은 2008년 연극 전용 소극장인 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로 재개관했고 대표작에는 <난센스>, <그 남자 그 여자> 등이 있다.

수십 개의 갤러리가 집결되어 있으며 누구나 그림과 서예 등을 배울 수 있다.
수십 개의 갤러리가 집결되어 있으며 누구나 그림과 서예 등을 배울 수 있다.

문화예술의 거리에서는 관객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소극장 중심의 연극 공연을 펼치고 있다.
문화예술의 거리에서는 관객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소극장 중심의 연극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00년 이후 소극장 늘어나

서울 대학로처럼 많은 공연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전의 연극공연은 상업성보다 예술성을 추구하고 관객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길에 집중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1971년부터 40여 년간 대전의 연극 뿌리를 지켜온 극단 ‘마당’도 지난 2010년 연극 전용 소극장으로 문을 열었다.

2005년 창단한 극단 ‘드림’은 대전 연극극단에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시끌벅적한 한 아파트 경로당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전화요금 청구서가 날아들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경로당 폰팅사건>은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 공연은 2010년 9월 일본 교토 ‘겐토 시어터 프로젝트’의 초청 공연, 2011년 10월에는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 국내 초청작으로 선정될 정도로 인정받았다. 중구 문화예술의 거리 상가번영회 장수현 회장은 “소극장이지만 작품성이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다”며 “이곳은 볼거리를 비롯해 먹을 거리, 즐길거리가 모두 모여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연극인뿐 아니라 화가들도 이곳을 함께 성장시켰다. 가장 오래된 오원화랑을 시작으로 현대갤러리, 이공갤러리, 우연갤러리 등 갤러리 수십 개가 집결해 있다. 우연갤러리는 지난 세월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하며 대흥동을 지켜온 대표적 화랑이다. 우연갤러리를 지나 대흥동 골목 안으로 들어오면 이공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독창적이고 신선한 개인전 및 그룹전을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골목골목의 벽면에 파랑새가 그려져 있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골목골목의 벽면에 파랑새가 그려져 있다.

낡은 전기계량기에는 재미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낡은 전기계량기에는 재미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낡은 건물이 주는 아늑함이 관광객 발길 이끌어

대전에서 제일 역사가 깊은 미술용품 가게인 제일화방도 유명한 곳이다. 문화예술의 거리라는 명칭에 걸맞게 가게 앞 비너스 조각상이 인상적인 이곳은 미술학도라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과거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들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바로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어르신들의 휴식처 ‘산호다방’과 젊은 예술가를 위한 게스트 하우스 겸 전시공간인 ‘산호여인숙’이다. 산호여인숙은 녹색 양철대문과 투박한 창문 등 그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여행객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산호여인숙 바로 옆에 위치한 술집도 인상적이다. 크고 멋진 곳은 아니지만 문화예술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문학가, 예술인, 연극배우들이 많이 찾는 술집 ‘설탕수박’에는 벽면 가득 LP레코드판이 꽂혀 있다. 이 집은 내외관이 허름하지만 원한다면 올드 팝, 흘러간 옛 가요를 신청해 들을 수 있어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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