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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산업은 3D업종?…그런 편견은 이제 버려!

뿌리기술 전문기업 100호 ‘동우 HST’ 서해안공장 가보니

자동화·첨단화·글로벌화 전략…젊은 인재 유입 지속

2014.10.24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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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첨단화, 글로벌화.

여기까지 들으면 보통 대기업이나 하이테크기업을 떠올리기 쉽다. ‘3D 업종’이 대다수인 중소·중견기업, 그것도 ‘굴뚝 기업’이라면 더욱 더 어울리지 않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이미 성취하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랑스런 ‘굴뚝 기업’이 있다. 지난 17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뿌리기술 100호 기업’에 선정된 열처리, 산업용로 전문기업 ‘동우 HST’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2일 정책브리핑이 찾은 동우 HST 서해안공장. 충남 당진에 위치한 동우 HST 서해안공장은 지난 1994년 준공 이후 우리나라 열처리산업을 이끌어온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제품 검수를 하고 있는 작업장. 소위 굴뚝기업의 작업장이지만 3D가 사라진 첨단벤처기업같은 모습이다.
열처리 전문 동우 HST 서해안 공장 제품 검수장. 소위 굴뚝기업의 작업장이지만 3D가 사라진 첨단벤처기업같은 모습이다.

동우 HST라는 기업이나 열처리라는 기술, 모두 매우 생소한 이름이지만 우리 국민의 십중팔구는 동우 HST의 열처리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변속기 부품 열처리를 동우 HST가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처리가 없었다면 변속기는 아마 10분도 안 돼 뭉겨져 고철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열처리라는 마법으로 담금질되며 변속기는 30만번을 움직여도 끄덕없는 ‘금강불괴’로 거듭난다.

그 과정에서 지름 200㎜의 기어는 머리카락(0.08㎜)보다도 얇은 극미한 변형만이 요구된다. 국내에서 이런 기술을 가진 열처리 기업은 단언컨대 동우 HST밖에 없다는 게 이상우 서해안공장장의 자부심섞인 설명이다.

공장 바깥 풍경은 인근 여느 공장과 크게 다를바 없다. 대신 ‘무재해 2284일’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확 띈다.

열처리는 소위 ‘3D 업종’으로 불리는데 6년이 넘도록 사고가 없다는 것은 ‘위험한(Dangerous)’ 작업은 아니라는 방증일터라 생각됐다.

실제로 공장 내부는 그리 위험해보이지 않았다. 열처리를 하니 붉은 화염을 내뿜는 용광로 모습을 생각했지만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이에 대한 이상우 공장장의 설명이다.

“로가 있긴 한데 밀폐돼 있어 열이 바깥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또 4·5단 변속기 부품에 적용되는 고주파 심금 담금질의 경우 전기레인지같은 인덕션 방식이라 로가 따로 없어요.”

흥미로운 사실은 변속기 단수가 올라갈 수록 공정의 열기가 줄어든다는 것. 6단 변속기 부품을 열처리하는 진공침탄 파트에 가니 그나마 느껴지던 열이 사라졌다.

작업장 어디에서도 불꽃조차 보이지 않았다. 열처리 공장인데 열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6단 변속기 부품 열처리를 하는 진공침탄 라인에서 이상우 공장장과 신장호 오퍼레이터가 작업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6단 변속기 부품 열처리를 하는 진공침탄 라인에서 이상우 공장장과 신장호 오퍼레이터가 작업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진공침탄 라인에서 만난 신장호씨는 “진공침탄 열처리에는 불꽃이 없다. 불이 없으니 실내환경도 깨끗할 수 밖에 없다”고 작업장이 청결한 이유를 설명했다. 3D의 2번째 ‘D’인 더러움(Dirty)도 없게 된 것이다.

신씨는 공업대학 열처리과를 졸업한 뒤 다른 열처리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다. 신씨는 “전 직장과 비교해 동우의 작업환경은 파라다이스”라며 “대학 동기 중 상당수가 삼성전자 협력업체 등에서 일하는데 임금이나 장래성 면에서 다들 부러워한다”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작업 또한 별 어려움이 없다.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가 돼있어 직원들은 기계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만을 체크하면 된다. 3D의 마지막 ‘D’인 어려움(Difficult)마저 사라지며 3D 업종에 3D가 없게 된 것이다. 

이처럼 작업환경이 좋고 임금도 타 업체에 비해 높다보니 동우 HST에는 젊은 인재들이 계속 충원되고 있다. 젊은 층들이 3D 업종을 기피하며 중장년, 심지어 노년의 근로자가 대부분인 여느 공장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올 3월 마이스터고인 합덕제철고를 졸업하고 내년부터 특례생으로 군복무를 대신하게 되는 이광민 군 역시 마찬가지다.

이 군은 “동기 중에 포스코나 한전계열 발전소, 또 공사에 들어간 친구도 많은데 하나도 부럽지 않다. 한국 열처리 발전의 산실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오히려 뿌듯함을 느낀다”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공장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신기술 개발로 세계 최고의 열처리 공장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올해 합덕제철고를 졸업한 이광민군이 이상우 공장장과 작업 공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올해 합덕제철고를 졸업한 이광민 군이 이상우 공장장과 작업 공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뿌리기술 100호 기업 지정 후 동우 HST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최고급품인 8단 변속기 부품 열처리에 상제어 정밀질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유럽, 미국, 일본 등 최고의 열처리기업만이 가진 최첨단 기술로 이번 뿌리기술 기업인증도 이 기술로 받았다.

그리고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화와 코팅사업 확대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우 공장장은 “선대회장이 창업 분야로 열처리를 선택한 이유가 산업발전에 기초기술이기 때문일 정도로 동우는 창업 뿌리부터 ‘뿌리기술기업’”이라며 “상을 받고 나니 업계 대표로서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우시공장이 곧 준공되고, 인도네시아 공장도 검토하고 있는 등 진정한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며 “또한 고부가가치 분야인 전자 부품 및 공구 코팅 분야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열처리·금형·소성가공·주조·표면처리·용접 등 뿌리기술은 모두 현대산업의 뼈대인 쇠(금속)를 다루는 기술이다. 그만큼 산업의 근간기술이라는 셈이다. 동우HST는 이같은 뿌리기술에 자동화와 첨단화, 글로벌화라는 거름을 듬뿍 주며 뿌리깊은 기업, 거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 공장장은 “사람들의 입에서 ‘국내 뿌리기술 기업 수준이 여기까지 왔나?’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목표는 이미 달성돼 있음을 공장 견학을 마치면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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