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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갈고 김매는 귀산촌 옛말, 꿈의 미래가 보인다”

산림청·임업진흥원, 다양한 정착지원 프로그램…창업자금도 지원

2017.07.05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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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산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귀농귀촌 전체 인구는 약 45만여 명이며 이들 중 32%가 산촌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민들이 산촌으로 모이는 이유는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 ▲친환경 거주 공간으로서 산촌의 매력 증가 ▲청정자연에서 얻는 경제적 가치 창출 증대 등이다.

이에 산림청 산하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은 ‘산촌 미리 살아보기 캠프’, ‘귀산촌 체험 스테이’ 등 다양한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귀산촌 창업자금도 지원한다.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은 성공적으로 귀산촌에 정착한 사례를 담은 <산촌에 살어리랏다>를 최근 발간했다. 귀산촌은 새로운 희망이다. 산촌의 6차산업화를 이끄는 대표 귀산촌인을 소개한다.

“젊은이들이 임업에 깊은 관심 가졌으면 해요”


 

조재영 ㈜우리두 대표.(사진=한국임업진흥원)
조재영 ㈜우리두 대표.(사진=한국임업진흥원)

생물화공학을 전공하고 석사과정까지 마친 조재영(42) 씨. 광주광역시의 한 기업에서 10여 년간 근무하다 2015년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현장밀착형 교육연구 시설) 연구원으로 이직했다. 그의 업무는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과 천연식품들이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규명하는 일이었다. 평소 창업을 꿈꿔왔던 그는 지역 특산물인 산양삼(산에서 자연 상태로 재배한 인삼)에 주목했다. 인삼 연구를 통해 산양삼의 효능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이를 상품화화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조재영 씨는 산양삼 재배농민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평창산양삼영농조합’에 가입했다. 산양삼의 재배 과정을 지켜보며 예상대로 산양삼의 경제적 가치를 확인했다. 그는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실시하는 ‘산양삼 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했다.

재배부터 상품화까지 전 과정을 배운 그는 2016년 임야 6만여 평을 임대해 산양삼 재배에 들어갔다. 동시에 주식회사 ‘우리두’를 세웠다. 이 회사는 서울대 평창캠퍼스 산학협력기업으로 선정됐고 현직 연구원이 만든 ‘창업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인삼과 산양삼은 유전자원이 같아요. 따라서 주요 성분인 사포닌, 즉 37가지로 세분되는 진세노사이드 항목의 수치도 비슷하게 나옵니다. 회사 설립 후 첫 제품으로 유산균 제품 ‘패밀락’을 시장에 내놓았어요. 여기엔 산양삼 주요 성분이 들어 있어요. 반응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어요. 산양삼을 동결·건조한 ‘화락진생’이라는 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산양삼 재배면적도 계속 늘려나갈 생각이에요.”

산양삼 재배 현장.(사진=한국임업진흥원)
산양삼 재배 현장.(사진=한국임업진흥원)

서울대 평창캠퍼스 연구원으로 오면서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조재영 씨. 태백산맥 중앙에 위치하며 평균고도가 600m 이상인 산촌 지역 ‘평창’에 뿌리를 내리겠다고 마음먹지 않았다면 ‘산양산 사업’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강원도 시골 평창에서 산양삼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건 셈이다. 그는 “도시에 살 때보다 삶의 질이 훨씬 좋아졌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조재영 씨는 산양삼을 제품화해 생산·유통하는 단순한 임산물 가공업자가 아니다. 산에서 직접 산양삼을 기르고, 산양삼 재배지를 관광 자원화하는 ‘행동하는’ 6차 산업 현장 경영자다. 6만여 평의 재배 현장 인근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초대해 체험학습을 제공하는 ‘교사’이기도 하다.

조 씨는 스스로 임업인이라 자부한다.

“산양삼처럼 임산물에 이렇게 많은 가능성이 있을지 미처 몰랐어요. 풍부한 지식을 가진 젊은이들이 임업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산에서 농사짓는다는 것을 ‘흙 갈고 김매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요. 미래의 임업은 생산·가공·유통·체험과 교육을 한데 묶는 그런 고차원 산업입니다. 결합과 융합, 우리 농림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해요. 농림업 분야에 뛰어난 인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 씨는 요즘 잠을 설친다고 한다. 자신이 만든 산양삼 제품을 세계에 알릴 기회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급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제품, 세계인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켜봐주세요.”

“산촌의 미래는 도농 교류 활성에 달렸죠”



오덕수 별내리 산촌생태마을 사무장.(사진=한국임업진흥원)
오덕수 별내리 산촌생태마을 사무장.(사진=한국임업진흥원)

오덕수(45) 씨는 고향인 전북 전주에서 IT업체를 운영하며 ‘전도유망한’ 벤처기업가로 이름을 날렸다. 갑작스런 불행이 닥치기 전까지 그는 비록 작은 규모의 사업체를 운영했지만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꿈꿨다. 그러나 2013년 화재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모든 것이 ‘재’로 변해버린 현실 앞에 그의 꿈도 사라져버렸다. 오 씨는 인생을 포기한 채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어느 날 지인이 집에 찾아와 “그렇게 시간 죽이지 말고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 말에 억지로 끌려 나갔다. 지인이 그를 데려간 곳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 ‘별내리마을’. 내장산 남창계곡을 끼고 있어 ‘남창마을’이라고도 했다.

별내리마을 이장과 친분이 있던 지인은 오 씨를 이장에게 소개했다. 이장은 오 씨에게 마을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때마침 산촌생태마을 사무장을 구하고 있는데 여기서 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오 씨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바로 사업계획서와 이력서를 작성해 별내리마을을 다시 찾았다.

고로쇠 수액을 이용해 된장·간장을 만들고 있다.(사진=한국임업진흥원)
고로쇠 수액을 이용해 된장·간장을 만들고 있다.(사진=한국임업진흥원)

오덕수 씨는 2013년 7월 정식으로 산촌생태마을 사무장 겸 영농조합법인 사무장이 됐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던 그는 산촌생태마을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마을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사업도 꾸려나갔다. 고로쇠 수액을 이용한 된장·간장 만들기, 감 홍시를 이용한 고추장 만들기 및 체험 사업 등을 적극 펼쳤다. 천문학 전문가들을 초청해 별자리 관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별내리마을은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선정됐고 2015년에는 한국임업진흥원의 6차산업 활성화 사업지로 뽑혔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영농조합법인이 흑자로 돌아섰다.

오덕수 씨는 인생 최대 위기 속에 찾아온 ‘우연한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산촌마을에 ‘취직한’ 그는 별내리마을에 들어온 후 결혼도 했다. 이제 온전한 ‘별내리 사람’이 됐다. 오 씨는 “산촌의 미래는 도농교류에 달렸는데 도시와 농·산촌의 생활습관과 삶의 양식이 너무 다르다”며 “차이를 조정하고 도농 간 교류를 활성화시켜 산촌 경쟁력을 높이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귀농·귀산촌 단계별 체크 포인트



① 귀농·귀산촌에 관심 갖기 :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자. 귀산촌 생활을 직접 경험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체험과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② 임가 방문, 전문기관 접촉 : 귀산촌한 가정을 직접 방문한다. 귀산촌인의 살아 있는 경험을 통해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전문기관의 전화 상담 및 방문을 통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수집한다.

③ 직접적인 영농 체험 :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귀산촌 생활을 미리 체험해본다.

④ 가족의 동의 : 가족들과 먼저 충분히 상의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성공적인 귀농·귀산촌의 지름길이다.

⑤ 적합한 작물 선택 : 자신의 여건과 적성, 기술 수준, 자본력, 품목별 출하 지역, 재배 적지 등을 고려해 적합한 작목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문의 : 산림청 산림복지정책과 042-481-1815,
한국임업진흥원 소득지원실 02-6393-2718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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