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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버려야 한국이 산다

200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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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반도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제공

<한반도>에 <괴물>이 침공하고 있습니다. 실제 상황이 아닙니다. 영화판 얘기입니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가 아니라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일본에 대한 우리 나라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한 영화 <한반도>가 흥행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독도 문제와 북한 미사일 발사라는 동북아 정세와 맞물린 시기에 절묘한 소재 선택으로 국민의 가슴에 느낌을 남기며 관객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뒤따라 흥행대열에 뛰어든 영화 <괴물> 역시 우리 나라 사람들의 끈끈한 ‘가족애’를 파고들며 쾌속항진하고 있습니다. 2일 만에 100만 명, 4일 만에 200만 명을 동원하며 기존의 기록을 깨뜨리는 작금의 추세라면 <왕의 남자>가 세운 1230만 명 관객동원 기록도 갈아치울 태세입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우리 영화를 바라보며 흐뭇한 마음과 함께 씁쓸한 감도 지울 수 없습니다. 한반도가 죽어야 한국이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 정식 국명은 대한민국입니다. 줄여서 한국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엄연한 우리 나라 국명 대한민국을 놔두고 한반도라 부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남북한을 아우르며 정치적 또는 군사적으로 부를 때 한반도라는 말을 자주 이용합니다. 하지만 버려야 할 용어입니다. ‘한반도’가 우리 나라 국명의 대명사로 굳어졌을 때 우리는 좁은 우리에 갇히는 승냥이가 됩니다.

섬나라 일본 사람들이 조선의 선비정신을 동경하고 대륙 기질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이 너무 부러워 ‘조선통신사’를 융숭히 대접했습니다. 허나, 을사늑약 이후 한국을 강탈한 일본이 한국 사람을 의식적으로 폄하하고 멸시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국인을 '죠센징'이라 부르고, '빠가야로'라 조롱하는 것은 표피적인 것입니다.

정말 한국인을 능멸하는 것은 한국을 '반도=한토(半島)'라 부르고, 역사적으로 근세조선을 '이씨(李氏)조선'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세계사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500 여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 왕국을 이 왕가(李 王家)라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하고 조선인을 '반도인=한토진(半島人)'이라 격하한 것입니다.

중국 신문이 표현한 동북아. 일본해로 표기한 것은 아쉽지만 대륙에서 일본을 바라보는 것은 신선한 충격입니다(기사의 특정사실과는 관계없습니다)

일본은 섬으로 구성된 섬나라 국가입니다. 우리가 우리 나라를 자랑스럽게 표현할 때 '대~한민국'이라고 말하듯이 일본인들은 일본을 으시대며 표현할 때 '일본열도(列島=chain of islands)'라 부릅니다. 단순한 섬이 아니라 연결된 섬이라는 뜻입니다. 섬나라에 살면서 섬(島)을 부정하고 싶고, 섬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망이 잠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섬(島)나라 민족이라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일본이 대한제국을 병탄할 무렵만 하드라도 일본은 우리 나라를 반도로 보지 않았습니다. 대륙에서 삐져나와 주먹 쥐고 일본을 노려보는 형상으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 당시 일본에서 출판된 서적이나 문헌에 주먹을 불끈 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수중에 넣은 이후 대륙의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식민지 한국을 대륙으로 인정해주고 싶지 않은 자존심에서 한반도라는 말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것도 자신들이 숙명적으로 받아드리면서 버리고 싶은 존재인 섬의 반 쪼가리 반도(半島)라고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들은 온 섬이지만 식민지 너희는 대륙은커녕 반섬(半島)이라는 뜻입니다.

영화 한반도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제공

1905년 일본이 무력으로 우리 라를 침탈하기 전에는 우리 라 문헌은 물론이려니와 일본 역사 자료에도 한반도라는 낱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자의 종주국 중국의 지명사전에도 육련도(陸連島)라는 어휘가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살펴보면 한반도라는 말이 어떤 목적과 의도로 탄생되었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라가 지리적인 위치상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1905년 이전에 우리 스스로가 한반도라고 불렀다면 용인할 수 있지만 역사의 기록에는 그러한 흔적이 없습니다. 기록의 보고라 일컬어지는 ‘조선실록’에도 반도 또는 한반도라는 낱말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영화 한반도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제공

명치유신 후 서양문물을 중국이나 우리 나라보다 먼저 받아들인 일본이 지리학 용어 'Group of islands' 를 군도(群島)=군토, 'chain of islands' 를 열도(列島)=렛토 로 번역하면서 유독 peninsula 와 point 를 반도(半島)로 표기하여 우리 나라에 적용했으니 그 저의가 들여다보입니다.

우리 나라의 지리적인 특성상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기 때문에 반도가 아니냐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부연설명을 드리면 반도란 삼면이 바다와 접해있는 지형을 반도라고하는 지리학계에서 쓰는 학술용어입니다.

스페인이나 그리스는 자기 나라의 고유한 국명과 지리적으로 이베리아 반도와 발칸반도를 구별해서 사용하는데 우리 나라는 대한민국 또는 한국이라는 정식 국명을 외면한 채 식민지 종주국 일본이 대한제국이라는 국호를 말살하기 위하여 한반도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해방 60년을 맞이하는 오늘 현재까지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 입니다.

또한 어원이 페니스에서 발원한 '페닌슐라' 라는 말을 영어권 국가들이 국제사회에서 우리 나라의 공식 국명 korea를 제쳐두고 'korean peninsula' 라고 부르면 유쾌하지 않습니다. 국명에 버금가게 통칭되는 말을 스페인 사람들에게 '이베리아 페닌슐라' 라고 부르거나 그리스 사람들에게 너희 나라 이름은 '발칸 페닌슐라' 라고 부르니? 라고 물으면 어떻게 나올까요? 살벌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영화 한반도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제공

그렇다면 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사용하는 남북한 모두가 바보가 아니냐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스포츠제전이나 남북 공동 행사에서 태극기를 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공기도 쓸 수 없는 정치적인 상황에서 최선이 아닌 차선책으로 등장한 것이 한반도기라고 봐야 옳을 것입니다. 남북한이 통일되면 사라질 한시적인 사생아입니다.

중국의 사전에도 반도(半島)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는 분들에게 말씀드리면 한자 문화권에서 중국의 위치는 지존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중국의 국력이 강할 때는 중국의 문화가 밖으로 흘러나왔고 쇠할 때는 흘러들어 갔습니다. 한의학이 중국에서 흘러나와 우리 나라와 일본이 전해졌고 지금 현재 디지털 문명의 총아 전자용어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1905년 이후 일본에서 발행된 백과사전을 근거로 우리 나라에서 백과사전이 발행되었고 중국에서도 백과사전이 편찬되었습니다. 청나라가 멸망하고 일본 군국주의가 망동하던 1900년 이전 중국의 어떠한 사료에도 반도라는 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국 신문이 표현한 동남아와 동북아. 우리도 대륙에서 일본을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기사의 특정사실과는 관계없습니다)

반도(半島).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절반이 섬이라는 뜻입니다. 좋습니다. 백 번을 양보해서 반도라 합시다. 그러면 나머지 절반은 무엇입니까? 예. 그렇지요. 반육(半陸)이지요. 아무리 저들이 침탈한 식민지 땅이라 하드래도 그러면 반육이라 불러주면 안됩니까?

여기서 일본인의 용렬성과 편협성을 읽을 수 있고 섬나라 민족으로서의 컴플렉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합니다. 반육이라 하니까 어딘가 이상하고 뭔가 어색하지요? 

일본 제국주의가 뿌려놓은 씨앗에서 발아한 역사의식에 익숙해 있고 길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절반의 섬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경의선이 개통되고 경원선이 뚫리면 만주 대륙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대륙의 끝이자 시작 지점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한반도라는 말은 대륙을 동경하는 일본인들이 피할 수 없는 섬나라 민족으로서의 컴플렉스를 표출한 용어입니다.

우리가 섬나라 민족입니까? 아니지요, 아니고말고요. 백두산에 올라 이 나라, 이 강토의 등허리를 쭉쭉 뻗어 내리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노라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백두대간을 따라 조국의 등허리를 종주해 보면 가슴에 전율이 전해져 옵니다. 고구려와 발해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만주벌판을 내달리던 조상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우리는 대륙인(人)입니다. 우리는 기마인의 후예입니다. 우리 나라의 내노라하는 학자들이 편찬한 우리말 큰 사전을 펼쳐보면 일제의 유산에 따라 한반도를 자랑스럽고 긍정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썩어빠진 황국사관(皇國史觀)의 잔재입니다.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라는 헌법 제3조 아래 <한반도> 영화를 보며 열광하는 우리 나라입니다.

┃국정넷포터 이정근 (k30355k@naver.com)

※ 국정넷포터가 쓴 글은 정부 및 국정홍보처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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