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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겨울철새 탐조여행지 3곳

[국내여행 마니아 추천 겨울 여행지 12선] ③ 충남 서산 천수만간척지 외

2013.01.08 양영훈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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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존재란 가까이 있고, 늘 있으면 그 소중함을 모른 채 지내기 일쑤다.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계획으로 가까이 있어 아름다움을 잊고 지낸 우리 국토의 소중함을 느낄 기회인 여행하기를 넣어 보는 건 어떨까? 유례없이 춥다는 올 겨울, 그럴수록 눈과 입이 즐거운 곳을 찾아 추위를 잊는 것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여기, 국내여행 마니아들이 혹한도 잊을 만큼 멋진 명소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혹한의 겨울은 탐조의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철새 도래지마다 수만, 수십만 마리의 새들이 대자연의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준다. 새는 살아서 움직이는 자연이다. 수많은 새들이 일사불란하게 비행하는 광경은 어떤 자연풍광보다도 아름답다. 새를 찾아가는 탐조여행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안겨준다.

순천만 들녘 위를 떼지어 비행하는 고방오리와 청둥오리.

순천만 들녘 위를 떼지어 비행하는 고방오리와 청둥오리.

우리나라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 서산 천수만간척지

충남 서산의 천수만간척지는 우리나라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이다. 이곳에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드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먹이가 풍부하다는 이점 때문이다. 담수호 주변의 광활한 들녘에서는 기계를 이용한 수확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곡식의 낟알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또한 두 담수호와 천수만 바다에는 철새들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와 조개가 풍부하다. 인적이 드물고 마을과의 거리가 멀다는 점도 경계심 많은 철새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조건이다. 호숫가에 무성한 갈대밭은 새들의 훌륭한 은신처가 된다.

해질 무렵 서산 천수만간척지의 해미천 하류에서 한가로이 헤엄치는 고니들.

해질 무렵 서산 천수만간척지의 해미천 하류에서 한가로이 헤엄치는 고니들.

천수만간척지에서는 총 260여 종의 조류가 관찰된다. 그 중에는 혹고니, 큰고니, 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 흰꼬리수리, 참수리, 검독수리, 잿빛개구리매, 매, 황조롱이,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황새 등과 같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28종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환경부에 의해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지정된 조류 13종 가운데 검독수리,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저어새, 두루미, 매, 저어새, 참수리, 혹고니. 황새, 흰꼬리수리 등 10종이 날아든다.

2급 보호종까지 합하면 총 32종의 멸종위기동식물 1·2급 조류가 천수만을 찾는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철새들 가운데 천수만을 대표하는 것은 ‘태극오리’, ‘반달오리’라고도 불리는 가창오리이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가창오리를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서산 천수만간척지의 A지구 농경지에 떼지어 내려앉은 큰기러기.

서산 천수만간척지의 A지구 농경지에 떼지어 내려앉은 큰기러기.

서산간척지는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종류와 많은 수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전체가 사유지인 천수만간척지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다. 철새들이 편안한 휴식과 밀렵 방지를 위해서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이 천수만간척지의 철새를 제대로 관찰하려면 서산버드랜드의 탐조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여행Tip
서산버드랜드(041-664-7455, www.seosanbirdland.kr)의 탐조투어 프로그램은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운영된다. 전문 해설가가 동승한 탐조투어 버스를 타고 간월호 주변의 농로를 따라 30km 가량 이동하면서 철새에 관한 설명도 듣고 필드스코프 등의 장비로 직접 관찰해볼 수 있다. 호숫가 곳곳에는 갈대로 엮어 만든 탐조대가 설치돼 있어서 철새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

탐조버스를 이용해 서산 천수만간척지의 철새를 관찰하는 관광객들.

탐조버스를 이용해 서산 천수만간척지의 철새를 관찰하는 관광객들.

‘대한민국 생태수도’에 위치한 습지생태계의 보고, 순천만

순천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움푹하게 들어간 내만(內灣)이다. 썰물 때에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만 해도 12㎢(363만평)에 이르고, 전체 갯벌의 면적은 22.6㎢이나 된다. 갈대밭은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과 순천시 상사면에서 흘러온 이사천이 서로 합쳐지는 지점부터 하구에 이르는 3㎞ 가량의 물길 양쪽이 형성돼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순천시 교량동과 대대동, 해룡면의 중흥·해창·선학리 등에 속한다.

‘대한민국의 생태수도’를 자임하는 순천시에서는 순천만 일대를 순천만자연생태공원으로 지정했다. 이 공원을 제대로 탐방하려면 초입에 위치한 순천만자연생태관을 먼저 들러봐야 한다.

순천만 갯벌 위로 낮게 비행하는 재두루미 가족.

순천만 갯벌 위로 낮게 비행하는 재두루미 가족.

지상 3층 규모의 생태관 안에 들어서면 순천만의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 가족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맨 먼저 눈길을 끈다. 3개의 전시실에는 흑두루미를 포함해 순천만에 서식하거나 월동하는 조류의 종류와 생태, 그리고 순천만 갯벌의 특징과 가치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자료와 영상물이 전시돼 있다.

자연생태계가 건강한 순천만에서는 일년 내내 다양한 종류의 철새와 텃새를 만날 수 있다.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검은머리물떼새 등의 국제보호종 25종을 포함해 총 220여종의 조류가 관찰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순천만을 대표하는 종은 두루미과에 속하는 흑두루미이다. 지구상에 약 9500여 마리만 남았을 정도로 희귀한 겨울 철새이다.

순천만의 들녘에서 먹이를 먹다가 갑자기 날아오르는 고방오리와 청둥오리들.

순천만의 들녘에서 먹이를 먹다가 갑자기 날아오르는 고방오리와 청둥오리들.

두루미는 대부분의 깃털이 하얗지만 흑두루미는 이마를 제외한 머리와 목만 흰색이고, 전체적으로는 잿빛 섞인 검은색을 띤다. 흑두루미들의 고향은 주로 러시아의 아무르강과 바이칼호 유역이다. 그곳에서 번식하며 생활하다가 찬바람이 부는 10월말쯤부터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이동해서 겨울을 난 뒤 이듬해 3월쯤에 되돌아간다. 순천만 일대에서는 매년 200마리 이상의 흑두루미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흰뺨검둥오리, 도요새,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기러기 등의 비교적 새들도 순천만의 드넓은 갈대밭과 갯벌에서 번식하거나 월동한다. 순천만은 그야말로 ‘새들의 낙원’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셈이다.

■ 여행Tip
순천만 생태체험선(매표소/061-749-4059)이 대대선착장→‘S'자형 갯골→대대선착장 코스를 왕복운항한다. 왕복 6km에 약 35분 소요된다. 그리고 무진교 탐승장↔낭트정원?순천문학관 사이의 왕복 2.5km 구간에는 갈대열차가 운행된다.

해룡면 와온포구에서 용산전망대→데크 산책로→대대선착장→순천만 제방길→장산갯벌관찰장→별량면 장산·우명리 등을 거쳐서 화포까지 이어지는 순천만 갈대길도 개설돼 있다. 총 길이 16㎞, 5시간 소요. 단 흑두루미를 비롯한 겨울철새들의 안전과 휴식을 위해 대대포구↔장산 구간이 한시적으로 폐쇄될 수도 있다. 

철새와 인간이 아름다운 공존하는 창원 주남저수지

주남저수지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과 대산면에 걸쳐 있다. 흔히들 말하는 ‘주남저수지’는 사실 주남, 동판, 산남 등의 세 저수지를 모두 아우르는 지명이다. 물길을 통해 연결된 세 저수지는 하나의 습지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주남저수지의 해질녘 겨울 풍경.

주남저수지의 해질녘 겨울 풍경.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근 주민들은 마을 이름을 따서 각각 산남늪, 용산늪, 가월늪 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세 저수지의 총면적은 602만㎡에 이른다. 주남저수지가 285만㎡로 가장 크고, 242만㎡인 동판저수지가 그 다음으로 크다.

오랜 옛날부터 수 차례에 걸친 낙동강의 범람으로 생겨난 주남저수지가 1970년대 후반부터 겨울철새 도래지로 각광을 받게 시작했다. 한때 동양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였던 을숙도에 낙동강하구언 댐이 건설되자, 그곳에 날아들던 겨울철새들이 직선거리로 30여km 떨어진 주남저수지로 월동지를 옮긴 것이다.
 
해마다 찬바람이 불면 가창오리, 청둥오리, 기러기, 고방오리, 흰죽지 등의 겨울철새들이 주남저수지에 날아든다. 이와 같은 겨울철새는 매일 평균 1~2만 마리쯤 관찰된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된 고니,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등도 이곳에서는 쉽게 눈에 띈다. 특히 순백의 우아한 자태가 인상적인 고니가 많이 날아드는 겨울철에는 주남저수지 전체가 동화 같은 백조의 호수로 변신한다.

주남저수지의 얕은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는 노랑부리저어새.

주남저수지의 얕은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는 노랑부리저어새.

주남저수지는 탐조여행을 즐기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고속도로와 국도에 인접해 있어서 찾아가기가 쉽고, 비교적 수면이 좁아서 새들을 관찰하기도 편리하다. 제방 위와 도로변에는 억새와 갈대로 엮은 탐조대가 설치돼 있어서 철새들을 관찰하거나 사진촬영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새들도 이미 사람들이 익숙해진 탓에 쉽게 놀라거나 경계하지도 않는다. 또한 제방 옆에는 람사르문화관과 생태학습관이 들어서 있어서 주남저수지의 자연생태에 관련된 각종 자료와 전시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도 있다.

■ 여행Tip
주남저수지 주변을 한바퀴 도는 산책로 겸 자전거코스가 개설돼 있다. 총 길이 16.5km의 이 순환형 산책로는 비탈진 구간이 거의 없어서 별로 힘들지 않게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주남저수지생태학습관(055-225-3491)에서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천면허증을 제시하면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글·사진/양영훈 여행작가

(사)한국여행작가협회 전 회장, 현재 대외협력이사. 월간 <샘이깊은물>기자를 그만둔 뒤로 20년 동안 국내 전문 여행작가의 외길을 걷고 있다. 총 5종의 교과서에 글과 사진이 수록되었으며, 총 10권의 개인저서와 10여권의 공저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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