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콘텐츠 영역

반짝반짝 빛나는 국유지 활용 아이디어

컨테이너 ‘꾸러미 마을’·청소년 ‘꿈나무센터’ 등 창의적 주거공간에 “우와~”

2014.03.17 위클리공감
글자크기 설정
인쇄 목록

3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유지 활용 국민제안 공모전’ 시상식.
3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유지 활용 국민제안 공모전’ 시상식.

컨테이너들이 블록처럼 쌓아 올려진 건물. 앞집과 옆집에 대학생 또래 친구들이 산다면? 침실에서 나와 거실에 있는 친구들과 아침 인사를 건네고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학교에 간다. 집에 돌아와 건물 내에 있는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커뮤니티실에서 토론을 한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신촌 하숙집도, 학교 내에 있는 기숙사도 아니다. 3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유지 활용 국민제안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꾸러미 마을’ 계획안이다. 젊은 세대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 형태의 주거 공간이다.

우리나라 국토의 24퍼센트를 차지하는 국유지 개발 아이디어를 국민에게서 구하는 첫 공모전이 열렸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국가의 재산을 관리할 때 국민의 요구를 더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공모전을 실시했다. 전국 61개 필지 국유지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는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며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최종적으로 12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창의성·실용성·효율성 등 세 가지 심사 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공공성과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전문가 부문 대상은 오늘건축사무소 허한·최수정 씨가 제안한 ‘꾸러미 마을’이다. 묶음을 뜻하는 ‘꾸러미’와 공동체의 의미를 담은 ‘마을’을 조합한 단어다. 일반국민 부문 대상 수상작은 서울교대 4학년 이상민 씨 등 3명이 제안한 ‘꿈나무센터’가 차지했다. ‘꿈나무센터’는 나무 형태를 본떠 방과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 진로교육의 장으로 고안한 건물이다.

이외에도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이어졌다. 최우수작인 ‘공동부양 컬렉티브하우스’는 치매 어르신과 부양 가족들을 위한 요양·치료 공간이다. 지역주민과의 교류시설, 데이케어센터 등 요양시설과 치매 어르신 부양 가족을 위한 주거 공간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역시 최우수작인 ‘수원 크리에이티브 인큐베이터’는 초기 임차인들이 건물 내부 인테리어를 의무적으로 시행해 다양한 디자인으로 이뤄진 복합문화시설로 만드는 게 목적이다. 공사비와 임차인의 보증금 부담을 줄이고 공간 디자인의 자율성을 확보한다는 데서 착안했다. 한편 우수작 ‘Start-up Park’는 단계별 맞춤형 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창업지원복합단지를 제안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국유지는 국민이 주인이라 국민의 요구에 맞게 활용돼야 한다”며 “재정운용이 절실한 시점에서 올바른 이용과 적극적인 활용 등으로 국유재산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온라인상에서 국유재산 정보 공개를 늘리고 개발 활용에 대한 국민 공모전을 해마다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이번 제안들이 국유재산의 자산가치 및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추진과정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전문가 부문 대상 꾸러미 마을

해상용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 공동주거시설을 제안한 전문가부문 대상 수상작
해상용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 공동주거시설을 제안한 전문가부문 대상 수상작 ‘꾸러미 마을’ 조감도.

‘꾸러미 마을’은 묶음을 뜻하는 ‘꾸러미’와 공동체의 의미를 담은 ‘마을’을 조합한 단어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국유지를 대상으로 착안했다.

오늘건축사무소 허한 대표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감성을 중심으로 함께 나누고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친환경의 컨테이너에서 공동생활을 하는(셰어) 방식의 모델로 만들어 봤습니다.”

이에 따라 초기 투자비를 줄이기 위해 새 건물이 아닌 재활용을 제안했다. 40피트 해상용 컨테이너를 5행, 5열로 쌓아 올려 주거 공간으로 ‘묶는’ 방식이다. 관리비도 줄일 수 있다. 건물 내 협동조합처럼 커뮤니티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가능하다.

이 건물은 1인 가구 및 주거 비용 증가와 맞물린 사회적 요구에 부응했다. 허 씨는 “기존의 ‘대규모 지향과 수익성’에 치중했던 건물 개발 방식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했다”며 “2030 청년세대의 주거문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학생의 월평균 주거 비용은 보증금 1천만원, 월세 45만2천원으로 생활비의 50퍼센트에 육박한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기다려지는 건물이 될 듯하다.

일반 국민 부문 대상 꿈나무 센터

일반국민부문 대상작 ‘꿈나무 센터’ 조감도. 중앙 건물 1개 동과 방사형 4개 동을 배치해 나무 모양을 형상화했다.
일반국민부문 대상작 ‘꿈나무 센터’ 조감도. 중앙 건물 1개 동과 방사형 4개 동을 배치해 나무 모양을 형상화했다.

아이들의 꿈이 실현되는 공간인 ‘꿈나무센터’. 중앙 건물 1개 동과 방사형의 4개 동을 배치해 꿈나무를 형상화했다. 개발을 제안한 서울 서대문 홍제동 국유지는 다세대 주택가가 밀집하고 안산
도시자연공원이 인접해 있다. 서울교대 4학년 이상민 씨는 “주변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1개씩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과 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했던 점을 지적하며 친환경 시설
로서 ‘도심 숲속의 꿈나무’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꿈나무센터’는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자유학기제를 토대로 한 진로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문화·예술, 교육·과학 등 직업군에 따라 나뉜 5개 건물에도 나무의 이름을 붙였다. 각각 ‘느티나무동, 소나무동, 향나무동, 대나무동, 감나무동’이다. 층별 공간에도 이색적인 이름을 붙였다. 예를 들어 대나무동에는 ‘꿈법정, 꿈은행금융’이, 향나무동에는 ‘꿈신문사, 드림방송국’ 등 꿈나무에 대한 이름들이 지어졌다. 이 씨는 수상 소감에서 “청소년들이 학교 단위로 진로 체험, 청소년 동아리, 청소년 사회적 기업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그려봤다”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진로를 찾게 하는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위클리공감]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