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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폐막식서 나눔과 배려의 의미 전달”

[인천AG D-30] 임권택 총감독 “아시아를 품는 ‘열린 항구 인천’ 보여줄 겁니다”

2014.08.20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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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폐막식 총감독.
임권택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폐막식 총감독.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화제가 된다. 한 나라의 미와 기술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다. 그 막대한 책임을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총감독이 맡았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이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진 감독은 세부 무대연출을 맡아 임 총감독을 돕는다. 최근 국제 스포츠 대회 개·폐막식을 영화감독이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붉은 수수밭>을 만든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해 판타지 같은 무대를 꾸몄다. 이들과 차별화된 무대를 꾸며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 무대연출에 매진하고 있는 임권택 총감독을 만났다.

큰 행사에 막중한 임무를 맡아 기대와 부담이 클 것 같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국내에서 세번째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다. 아무래도 앞의 두 대회와는 차별화된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최근 영화감독이 스포츠 행사 개·폐막식 감독을 맡아 좋은 평가를 받는 일들이 많다. 영광인 동시에 부담도 크다. 오랜 기간 영화계에만 있었는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대를 연출하면서 어떤 점들을 느끼나.
“60년 동안 영화를 만들었다. 처음 영화를 만들던 시절보다 영화산업의 환경이 많이 변했다. 한국 영화가 많이 발전해서 지금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나온다. 이번 무대연출을 계기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워 더 좋은 영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감독과 호흡하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자극도 많이 받는다.”

기자회견 당시 “한국의 IT 기술과 미(美)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꾸미겠다”고 말했다.

“처음 제의를 받고 많은 생각을 했다. 최근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한 국가의 자본과 국력을 과시하고 경쟁하는 장이 되어버린 것 같다. ‘순수한 스포츠 정신 아래 약소국을 배려하고 아시아 전체가 하나로 화합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자는 조직위원회의 말을 듣고 총감독 직을 수락했다.

개·폐막식은 나눔과 배려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 우선 개막식은 하나 된 아시아를 표방하는 행복한 미래를 보여주자는 주제로 기획했다. 항구도시인 인천에서 출발한 배가 아시아 전역을 여행한 후 아시아로 하나 된 채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스토리를 담았다. 한국의 전통설화 중 하나인 <심청전>의 내용을 인용할 생각이다.

폐막식은 아시아경기대회로 하나가 된 아시아인들이 인천의 기억과 의미를 다시 아시아 곳곳으로 전달하는 내용이다. 모든 아시아 국가를 배려하는 장면이 돋보이는 무대로 꾸미고 싶다.”

대회가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준비상황은 어떤가?
“모든 스태프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개·폐막식을 위한 주요 무대의 설치가 거의 완료됐다. 조만간 실제 개·폐막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에서 현장 연습을 시작할 것 같다. 음악과 영상 등 소프트웨어 부문 작업도 1차 완료됐다. 현장 공연팀과 하나씩 맞춰나가며 수정하는 작업이 남았다.”

총연출은 장진 감독이 맡았다. 스타일이 다른 두 영화감독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호흡은 잘 맞는지.
“장진 감독은 한국의 젊은 감독 중에서도 아이디어가 좋고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감독이다. 내가 큰 그림을 그리면 구체적으로 완성시키는 데 훌륭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가 아닌 종합예술은 단순히 한 방향으로 보이는 화면이 아니다. 관객의 위치에 따라 보이는 그림이 다르다. 장진 총연출은 이런 부분을 고려해 영상, 특수효과, 안무 등 다양한 장르를 적절하게 배분하는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

나는 좀 더 큰 스토리 라인이나 의미 전달을 중점적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개·폐막식의 대주제는 4‘ 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다. 내가 인천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면서 아시아를 품는 열린 항구로 의미를 전달하자고 제안한다. 이를 장진 총연출이 항구도시 인천이라는 소재 하나하나로 표현하는 식이다. 호흡은 아주 좋다.”

한국을 알리는 무대인 만큼 부담감이 클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는지.
“영화를 찍을 때도 항상 부담감은 가지고 있다. 예술가는 결과물로 관객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를 항상 고민한다. 이런 부담감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더 고민하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모든 스태프와 출연자들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멋진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임 감독의 무대를 기대하는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한민국의 세번째 아시아경기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영화계의 한 사람으로서, 개·폐막식을 준비하는 수많은 스태프를 대표해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45억 아시아인이 인천을 주목하는 9월 19일 그 순간, 그 자리에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가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기대에 부합하는 멋진 무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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