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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법 손님이 있네요”…메르스 넘어 일상으로

시장·극장·야구장 등 소비·여가 부문 회복세 뚜렷

시장 상인 “전통시장 이용은 지역경제 회복 첫 걸음”

2015.06.26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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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질환) 확산세가 한풀 꺾이며 국민들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이 누그러지며, 조심스럽게 일상생활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메르스 발생 이후 크게 위축됐던 소비심리도 최근 회복되는 추세다. 지난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주말 소비 지표를 보니 전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6월 초중순보다는 줄어들었다”며 “메르스로 인한 소비위축이 수그러든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회복을 알리는 긍정적인 지표는 전통시장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평택 송북전통시장이 대표적인 예다. 

5일장이 열린 지난 24일 송북 전통시장은 시장다운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전통시장 특유의 호객행위와 흥정이 여기저기서 벌어졌다. 단골가게에서는 주인과 손님간의 안부인사도 이어졌다.

원철재 상인회장은 “지난 19일 5일장 때만해도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제법 손님이 보인다”며 “하루빨리 예전 상태로 돌아가기를 시장 상인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오랜만에 웃음을 내보였다. 

원철재 상인회장 등 송북전통시장 상인들이 시장 카페 앞에서 경기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철재 상인회장(가운데) 등 평택 송북전통시장 상인들이 시장 카페 앞에서 경기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상인들의 마음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평택은 최초 감염자가 있던 곳으로 메르스 여파도 다른 도시보다 컸다. 50년 역사의 송북전통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실 전통시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다. 시장의 주고객이 노장년층인데, 메르스 위험 때문에 어르신들이 시장 방문 자체를 꺼린 것. 송북전통시장도 평일 700~800명, 장날이면 2000명이 넘게 찾아왔지만 메르스 이후 1/5 수준으로 손님수가 급감했다.

원철재 회장은 “현대화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한 탓에 손님이 줄고 있었는데 메르스가 터진 뒤에는 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어졌다”며 “때문에 50년간 한번도 안 쉬던 5일장도 연달아 3번이나 쉬는 등 개점휴업상태였다”고 한참 힘들었을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회복의 기미가 지난 주말인 20~21일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되는 모습에 시민들도 일상생활로 돌아기기 시작한 것이다.

채소가게 준농장에서 만난 조성민·노혜경 부부는 “메르스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들었다. 필요 이상으로 너무 위축되는 것도 문제”라며 “여기 오기 전 산부인과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 이제는 일상생활로 돌아갈 때가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24일 경기도 평택 송북전통시장의 5일장 모습. 메르스 사태로 5일장을 3차례 쉬었으나 24일부터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는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24일 경기도 평택 송북전통시장의 5일장 모습. 메르스 사태로 5일장을 3차례 쉬었으나 24일부터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는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생선가게 삼성수산에서 오징어를 구매한 주부 남인순씨는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께름직한 마음이 있어 바깥 방문을 잘 안했다”며 “이제는 괜찮을 성 싶어 시장에 나왔다. 나와서 며칠 먹을 찬거리 를 이것 저것 샀다”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였다.

상인들도 회복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삼성수산 김기영 사장은 “메르스 사태로 매출이 평소 대비 30% 이하로 떨어졌는데, 이제 한 50% 정도까지 올라간 것 같다”며 “빨리 메르스가 극복됐으면 좋겠다. 요즘 고등어가 물이 좋은데 싸고 신선한 전통시장에서 꼭 구입해달라”고 고등어를 들어올렸다.

일상생활로의 복귀 추세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시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표적인 국민 여가인 영화관람의 경우 관람객이 6월1~7일 247만명에서 8~14일 309명, 15~21일 360만명으로 점점 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6월 셋째주 관객수가 360만명으로 첫째주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며 “특히 주말 하루 관객수가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볼 때 평균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야구팬들도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수원구장의 경우 6월 첫째주, 둘째주 평일 입장객이 2000명대에 그쳤으나, 23~25일에는 평균 6000명 가량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넥센의 경기. 대표적인 국민여가인 프로야구 관람은 6월 1~2주 크게 줄어들었으나 이제 회복되는 추세다.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넥센의 경기. 대표적인 국민여가인 프로야구 관람은 6월 1~2주 크게 줄어들었으나 이제 회복되는 추세다.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전체 입장객도 6월 둘째주말에는 경기당 평균 9700여명으로 5월 대비 60% 수준으로 급감했으나, 셋째주에는 경기당 평균 1만 1700명으로 1만명대를 회복했다.

언제이냐는 시기의 차이가 있지만 메르스는 분명 종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판단이다. 문제는 메르스로 인한 경제위축도 빨리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

한동안 내수에 큰 보탬이 됐던 외국인 관광객은 메르스 이후 그 수가 평소 30%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리고 아직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우리 국민들이 먼저 경기회복을 위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정부와 의료진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며 “경제주체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기업심리와 소비심리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의 바람 또한 다르지 않다. 전국 각 지역의 전통시장에서 파는 농축수산물은 대개 그 지역에서 나는 게 많다. 때문에 전통시장에 가는 것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작년에는 세월호 참사로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힘들었는데, 올해는 메르스가 터져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시장 상인들도 좋은 물건들을 싸게 팔테니, 국민들도 이제는 정상적인 소비생활로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일상생활로의 복귀’, 그것은 24일 송북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한결 같은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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