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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쪽방주민 “올 겨울은 따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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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소방서 회현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이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의 혈압을 점검하고 핫팩을 나눠주며 추위에 대비하고 있다. |
지난해 겨울 동장군이 유난히 기승을 부리자 서울역 일대 노숙인들이 동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2009~2010년 동절기 노숙인 사망자는 4명, 2010~2011년은 3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연이은 폭설과 한파에도 응급대피시설 등이 설치돼 동사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설치된 응급대피소는 누구나 방문해 추위를 피할 수 있다.
올 겨울도 추위가 일찍 찾아온다는 예보에 따라 노숙인·쪽방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는 노숙인과 쪽방 주민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한 보호대책을 시행중이다. 현재 1,500명의 거리 노숙인, 6천명의 쪽방 주민 등 2만여 명이 겨울 추위와 각종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거리 노숙인에 대한 위기관리사업이 강화된다. 만성 중증의 알코올 중독, 정신질환, 결핵 노숙인 등이 거리에 방치되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취지다. 거리 노숙인들을 상담하고 상태를 진단한 후 병원에 입원하거나 시설에 입소하는 과정을 안내한다. 추위를 피할 잠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병든 노숙인들을 치료하자는 것이다.
위기대응팀 구성해 상담·치료 서비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부산·대구·대전·경기 등 노숙인이 밀집한 5곳의 노숙인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구성된 위기대응팀을 운영한다. 현장대응팀은 노숙인들이 밀집한 현장에서 이들과 상담을 진행한다. ACT팀은 정신보건전문요원, 정신과 및 내과전문의 등 전문가들로 구성돼 순회 진료를 통해 정신질환 등을 포함한 다방면의 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는 역, 주요 공원 등 동절기 노숙인 밀집지역을 선정하고 현장활동전담(아웃리치)팀을 구성·운영해 집중관리에 들어간다. 현장활동전담팀은 기존 상담보호센터 인력과 노숙인 복지경력이 있는 전문인력, 노숙인시설 상담인력, 인권단체 활동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노숙인시설 종사자, 종교·시민단체·자원봉사자 등과 연계해 현장을 야간 순회하고 밀착 상담을 통해 동사를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활동범위를 확대한다. 거리 노숙인이 밀집한 지역뿐 아니라 흩어져 있는 산재지역(강동·송파·서초·동대문구 등)으로까지 위기대응팀 지원을 확대했다. 1억2,200만원의 예산을 편성, 주요 산재지역을 중심으로 2팀 22명의 인력이 동원돼 산재지역 노숙인을 지원한다.
노숙인뿐 아니라 쪽방 주민 등 주거취약계층 보호에도 나선다. 동절기 연료비를 지원받지 못한 채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 사는 쪽방 주민들에게 연료비를 긴급 지원한다.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간 월 8만5천원의 연료비가 지원된다.
아울러 가스 누출이나 전기 합선에 의한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전기, 소방 등에 대한 쪽방 시설안전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