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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지구를 만날 수 있는 곳 ‘국립생태원’

5일부터 임시개관···바오밥나무·세종기지 서식 펭귄 등 볼거리 다양

전시·연구 통합 운영시설···멸종위기 동·식물 생태계 보전·복원에 힘쓸 것

2013.03.19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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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기차로 3시간여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충청도 서남단의 서천군. 주꾸미와 갈대밭으로 유명한 인구 6만 명의 조용한 시골마을에 대한민국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여질 공간이 탄생했다. 지난 5일 임시 개관한 국립생태원이 바로 그 곳이다. 우리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생태원이 과연 어떤 곳인지 국립생태원 곳곳을 둘러보며 건립취지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껴보자.(편집자 주)

국립생태원이 위치한 충남 서천군 마서면은 기차역으로 서천역 보다는 장항역에 가깝다. 장항역사를 벗어나 도보로 십여 분쯤 걸으면 국립생태원 후문에 진입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의 대안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국립생태원의 핵심시설인 에코리움(생태체험관) 전경.
국립생태원의 핵심시설인 에코리움(생태체험관) 전경.

애초 서천의 장항 지역은 군장산업단지로 갯벌 매립을 통해 개발이 예정돼 있던 곳이었다. 그 때가 1989년이었으나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서천군과의 18년에 걸친 논쟁과 갈등 끝에 정부는 갯벌매립을 포기하고 2007년 국립생태원 건립을 포함한 3가지 대안사업으로 매듭짓는다.

국립생태원은 2007년 6월, 6개 정부 부처와 서천군간의 협약을 시작으로 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5년 반 만인 지난해 12월 내·외부 공사를 마무리했다. 올 3월 5일부터는 임시개관을 통해 국민들에게 생태원의 일부를 선보이고 있다.

5일부터 임시개관···전 세계 주요생태환경 재현한 작은 지구 ‘국립생태원’

총 면적 99만 8000㎡에 건축면적 5만 8000㎡. 국제규격 사이즈의 축구경기장 142개를 붙여놓은 크기다.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 규모 안에 전 세계 주요생태환경을 재현해 놓은 하나의 작은 지구가 이 곳, 국립생태원이다.

에코리움의 내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막관, 극지관에 전시된 북극곰의 박제, 온대관의 제주도 곶자왈, 열대관의 모습.
에코리움의 내부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막관, 극지관에 전시된 북극곰의 박제, 온대관의 제주도 곶자왈, 열대관.

국립생태원 기획팀 양호제 사무관은 “국립생태원의 전시시설은 단순히 보고 관람하는 시설이 아닌 이용자가 직접 체험을 통해 느끼고, 생각하고 배우는 체험형 시설”이라며 또 “전시시설은 단순 전시차원을 넘어 연구 인프라가 갖추어진 전시관으로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전시에 도입되고, 전시관 일부가 연구에 이용되는 전시·연구 통합 운영시설로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생태원 어디에서도 쉽게 눈에 들어오는 건물인 에코리움(생태체험관)이 생태원의 핵심시설이다. 에코리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만2550㎡로 웬만한 20층짜리 빌딩과 맞먹는다. 외벽에 사용된 유리만 4500장에 달한다.

에코리움은 지구 주요 생태계를 기후대별 지리적 구분(바이옴)을 기준으로 나눠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관으로 구성했다. 에코리움 안에만 4350여종의 식물, 3만여 개체가 기후대별로 식재돼 있다. 그 중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1급 보호종 36종과 2급 보호종 1200여종이 포함돼 있으며 동물은 221여종이 살고 있다.

서식지를 최대한 살려 재현한 에코리움 열대관.
서식지를 최대한 살려 재현한 에코리움 열대관의 일부.

에코리움은 '창틀난방 시스템을 활용해 복사열을 통해 최적의 식물 생육환경을 조성했다.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 전 세계적으로도 온실에는 두 번째로 적용된 것이다. 

2008년 10월부터 국립생태원 건립추진기획단에 합류한 정석환 연구사는 현재 생태원의 동물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정 연구사는 “이처럼 동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전시공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거라 담당자의 한 사람으로 뿌듯하다”며 “그러나 처음인 만큼 자료도 부족했고, 기획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해야 해서 어려웠다”고 임시개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국립생태원의 동·식물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원창오 전문위원(왼쪽)과 정석환 연구사(오른쪽).
국립생태원의 동·식물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원창오 전문위원(왼쪽)과 정석환 연구사(오른쪽).

생태원 에코리움에 전시된 동물들은 기존에 살고 있는 서식지의 모양을 최대한 본 떠 만들어진 환경에서 살고 있다.

정석환 연구사는 다른 동물원이 동물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곳은 동물보다 주위환경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야생에서 동물들 발견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주변환경과 어울린 보호색으로 몸을 가리고 있는 동물들이 다반사죠” 그렇다보니 에코리움에 전시된 동물들을 찾기란 보물찾기하듯 어려운 일이다.

특히 애정을 갖고 있는 전시 동물로 주저없이 남극 세종기지에 서식하는 젠투펭귄과 친스트랩펭귄을 꼽는 정 연구사. 에코리움 극지관은 우리 세종기지가 있는 남극을 재현했는데 그럴려면 세종기지 부근에 서식하는 젠투펭귄과 친스트랩펭귄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고 한다.

에코리움, 국립생태원 핵심시설···바오밥나무, 세종기지 서식 펭귄 만날 수 있어 

이 개체들은 국내에는 전혀 없으며 해외에서도 구하기 힘든 희귀종으로 찾기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간신히 알아낸 곳은 일본 나고야항 수족관. 나고야시에서는 한국의 국립생태원이 국가기관으로 해낼 역할을 인정해 11마리(젠투 6마리, 친스트랩 5마리)의 반출을 허락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어린왕자하면 떠올린다는 ‘바오밥나무’. 지중해관에 전시되어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어린왕자하면 떠올린다는 ‘바오밥나무’. 지중해관에 전시되어 있다.
정 연구사는 “앞으로 생태원을 찾을 관람객들이 동물이 아닌 동물의 공간을 봤으면 한다”며 “이를 통해 생태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작년 6월 기획단에 합류한 원창오 전문위원(식물담당)은 “국립생태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이 곳에서 전 세계 생태계를 다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집약된 공간에 다양한 식물 종을 키우고, 그 개체 특성에 따라 관리하고 전시하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오죽하면 본인의 스케줄은 식물 스케줄에 맞춰 움직여야 할 정도란다.

원 전문위원은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바오밥나무와 같은 거수목은 배로 해외에서 들여올때도 3개월이상 시간이 걸렸고, 또 옮겨와 식재하는데에도 10~20명의 인원이 동원돼야 해 기억에 남는다며 힘들게 작업한 만큼 잘 자라는 모습을 볼 때면 부모의 마음으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 원 전문위원은 “잘 조성한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집중해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유용식물(인간의 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식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을 연구해 볼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하다람놀이터(윗줄), 아픈동물보호소에서 치료중인 조류(왼쪽 아래), 방문자숙소(오른쪽 아래).
하다람놀이터(윗줄), 아픈동물보호소에서 치료중인 조류(왼쪽 아래), 연구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활용할 방문자숙소(오른쪽 아래).

국립생태원의 캐릭터이름을 딴 하다람(하늘다람쥐)놀이터는 어린이관람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놀이기구는 생태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을 캐릭터로 형상화했고 특이한 점은 아픈동물보호소가 하다람놀이터와 맞닿고 있다는 것이다.

몸이 아픈 동물들의 치료가 진행되는 공간인 아픈동물보호소가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공간에 접해 있어 이 곳을 찾는 어린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는 것이 생태원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이 밖에도 한반도 고유의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한반도 숲, 습지생태원, 고산생태원 등으로 구성된 야외 전시공간, 방문객의 편의시설을 갖춘 방문자센터 등이 이번 임시개관에서 공개된 부분들이다.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지만 이와 같은 전시식물들의 병원 역할을 하면서 식물 종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재배온실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지만 전시식물들의 병원 역할을 하면서 식물 종 유지를 위해 노력하게 될 재배온실. 기후대와 생활형으로 나눈 방이 총 32개, 온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생태원은 3월 한 달간은 당초 갯벌 매립으로 장항산단을 조성하기로 한 사업의 대안사업으로 국립생태원 건립이 추진된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서천군 주민만을 대상으로 전시공간을 공개한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 예약해야 하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에는 지역에 관계없이 예약을 완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4월부터는 지역민 외에도 서천을 찾을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생태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식 개원 법안 통과해야 가능해···그 전까지 무료로 임시개관 예정  

공식 개원은 국회에 계류중인 법인화 운영 관련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통과 이전까지는 임시로 개관하며 법안 통과 후 충분히 인력을 보강한 뒤 정식 개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의 전시공간은 정식 개관준비를 마친 상태며,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가 임시개관 기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을 찾은 서천군 화양면 주민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국립생태원을 찾은 서천군 화양면 주민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국립생태원 양호제 사무관은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연구해 생태계의 파괴와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복원하는데 매진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겨우내 숨죽여 있던 동·식물들이 하나둘씩 다시 깨어나고 있다. 이번 봄에는 국립생태원으로 가족들과 나들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명의 소중함을, 생태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는 방법
(자동차 이용) 서해안고속도로 방면에서 오는 경우
서천IC>국도4호선(군산방면)>송내교차로, 국도21호선(군산방면)>국립생태원 입구

서천공주고속도로 방면에서 오는 경우
동서천IC>국도29호선(서천방면)>금강하구둑 우회전>국도21호선(서천방면)>국립생태원 입구

(대중교통 이용) 장항선 열차 이용>장항역 하차 후 국립생태원 후문 매표소 진입

주소: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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