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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지구를 만날 수 있는 곳 ‘국립생태원’
5일부터 임시개관···바오밥나무·세종기지 서식 펭귄 등 볼거리 다양
전시·연구 통합 운영시설···멸종위기 동·식물 생태계 보전·복원에 힘쓸 것
서울에서 기차로 3시간여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충청도 서남단의 서천군. 주꾸미와 갈대밭으로 유명한 인구 6만 명의 조용한 시골마을에 대한민국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여질 공간이 탄생했다. 지난 5일 임시 개관한 국립생태원이 바로 그 곳이다. 우리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생태원이 과연 어떤 곳인지 국립생태원 곳곳을 둘러보며 건립취지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껴보자.(편집자 주)
국립생태원이 위치한 충남 서천군 마서면은 기차역으로 서천역 보다는 장항역에 가깝다. 장항역사를 벗어나 도보로 십여 분쯤 걸으면 국립생태원 후문에 진입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의 대안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국립생태원의 핵심시설인 에코리움(생태체험관) 전경. |
애초 서천의 장항 지역은 군장산업단지로 갯벌 매립을 통해 개발이 예정돼 있던 곳이었다. 그 때가 1989년이었으나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서천군과의 18년에 걸친 논쟁과 갈등 끝에 정부는 갯벌매립을 포기하고 2007년 국립생태원 건립을 포함한 3가지 대안사업으로 매듭짓는다.
국립생태원은 2007년 6월, 6개 정부 부처와 서천군간의 협약을 시작으로 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5년 반 만인 지난해 12월 내·외부 공사를 마무리했다. 올 3월 5일부터는 임시개관을 통해 국민들에게 생태원의 일부를 선보이고 있다.
5일부터 임시개관···전 세계 주요생태환경 재현한 작은 지구 ‘국립생태원’
총 면적 99만 8000㎡에 건축면적 5만 8000㎡. 국제규격 사이즈의 축구경기장 142개를 붙여놓은 크기다.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 규모 안에 전 세계 주요생태환경을 재현해 놓은 하나의 작은 지구가 이 곳, 국립생태원이다.
에코리움의 내부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막관, 극지관에 전시된 북극곰의 박제, 온대관의 제주도 곶자왈, 열대관. |
국립생태원 기획팀 양호제 사무관은 “국립생태원의 전시시설은 단순히 보고 관람하는 시설이 아닌 이용자가 직접 체험을 통해 느끼고, 생각하고 배우는 체험형 시설”이라며 또 “전시시설은 단순 전시차원을 넘어 연구 인프라가 갖추어진 전시관으로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전시에 도입되고, 전시관 일부가 연구에 이용되는 전시·연구 통합 운영시설로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생태원 어디에서도 쉽게 눈에 들어오는 건물인 에코리움(생태체험관)이 생태원의 핵심시설이다. 에코리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만2550㎡로 웬만한 20층짜리 빌딩과 맞먹는다. 외벽에 사용된 유리만 4500장에 달한다.
에코리움은 지구 주요 생태계를 기후대별 지리적 구분(바이옴)을 기준으로 나눠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관으로 구성했다. 에코리움 안에만 4350여종의 식물, 3만여 개체가 기후대별로 식재돼 있다. 그 중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1급 보호종 36종과 2급 보호종 1200여종이 포함돼 있으며 동물은 221여종이 살고 있다.
서식지를 최대한 살려 재현한 에코리움 열대관의 일부. |
에코리움은 '창틀난방 시스템을 활용해 복사열을 통해 최적의 식물 생육환경을 조성했다.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 전 세계적으로도 온실에는 두 번째로 적용된 것이다.
2008년 10월부터 국립생태원 건립추진기획단에 합류한 정석환 연구사는 현재 생태원의 동물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정 연구사는 “이처럼 동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전시공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거라 담당자의 한 사람으로 뿌듯하다”며 “그러나 처음인 만큼 자료도 부족했고, 기획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해야 해서 어려웠다”고 임시개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국립생태원의 동·식물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원창오 전문위원(왼쪽)과 정석환 연구사(오른쪽). |
생태원 에코리움에 전시된 동물들은 기존에 살고 있는 서식지의 모양을 최대한 본 떠 만들어진 환경에서 살고 있다.
정석환 연구사는 다른 동물원이 동물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곳은 동물보다 주위환경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야생에서 동물들 발견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주변환경과 어울린 보호색으로 몸을 가리고 있는 동물들이 다반사죠” 그렇다보니 에코리움에 전시된 동물들을 찾기란 보물찾기하듯 어려운 일이다.
특히 애정을 갖고 있는 전시 동물로 주저없이 남극 세종기지에 서식하는 젠투펭귄과 친스트랩펭귄을 꼽는 정 연구사. 에코리움 극지관은 우리 세종기지가 있는 남극을 재현했는데 그럴려면 세종기지 부근에 서식하는 젠투펭귄과 친스트랩펭귄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고 한다.
에코리움, 국립생태원 핵심시설···바오밥나무, 세종기지 서식 펭귄 만날 수 있어
이 개체들은 국내에는 전혀 없으며 해외에서도 구하기 힘든 희귀종으로 찾기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간신히 알아낸 곳은 일본 나고야항 수족관. 나고야시에서는 한국의 국립생태원이 국가기관으로 해낼 역할을 인정해 11마리(젠투 6마리, 친스트랩 5마리)의 반출을 허락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어린왕자하면 떠올린다는 ‘바오밥나무’. 지중해관에 전시되어 있다. |
작년 6월 기획단에 합류한 원창오 전문위원(식물담당)은 “국립생태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이 곳에서 전 세계 생태계를 다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집약된 공간에 다양한 식물 종을 키우고, 그 개체 특성에 따라 관리하고 전시하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오죽하면 본인의 스케줄은 식물 스케줄에 맞춰 움직여야 할 정도란다.
원 전문위원은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바오밥나무와 같은 거수목은 배로 해외에서 들여올때도 3개월이상 시간이 걸렸고, 또 옮겨와 식재하는데에도 10~20명의 인원이 동원돼야 해 기억에 남는다며 힘들게 작업한 만큼 잘 자라는 모습을 볼 때면 부모의 마음으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 원 전문위원은 “잘 조성한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집중해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유용식물(인간의 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식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을 연구해 볼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하다람놀이터(윗줄), 아픈동물보호소에서 치료중인 조류(왼쪽 아래), 연구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활용할 방문자숙소(오른쪽 아래). |
국립생태원의 캐릭터이름을 딴 하다람(하늘다람쥐)놀이터는 어린이관람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놀이기구는 생태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을 캐릭터로 형상화했고 특이한 점은 아픈동물보호소가 하다람놀이터와 맞닿고 있다는 것이다.
몸이 아픈 동물들의 치료가 진행되는 공간인 아픈동물보호소가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공간에 접해 있어 이 곳을 찾는 어린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는 것이 생태원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이 밖에도 한반도 고유의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한반도 숲, 습지생태원, 고산생태원 등으로 구성된 야외 전시공간, 방문객의 편의시설을 갖춘 방문자센터 등이 이번 임시개관에서 공개된 부분들이다.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지만 전시식물들의 병원 역할을 하면서 식물 종 유지를 위해 노력하게 될 재배온실. 기후대와 생활형으로 나눈 방이 총 32개, 온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
다만, 인터넷을 통해 예약해야 하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에는 지역에 관계없이 예약을 완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4월부터는 지역민 외에도 서천을 찾을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생태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식 개원 법안 통과해야 가능해···그 전까지 무료로 임시개관 예정
공식 개원은 국회에 계류중인 법인화 운영 관련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통과 이전까지는 임시로 개관하며 법안 통과 후 충분히 인력을 보강한 뒤 정식 개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의 전시공간은 정식 개관준비를 마친 상태며,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가 임시개관 기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을 찾은 서천군 화양면 주민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국립생태원 양호제 사무관은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연구해 생태계의 파괴와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복원하는데 매진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겨우내 숨죽여 있던 동·식물들이 하나둘씩 다시 깨어나고 있다. 이번 봄에는 국립생태원으로 가족들과 나들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명의 소중함을, 생태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는 방법
(자동차 이용) 서해안고속도로 방면에서 오는 경우
서천IC>국도4호선(군산방면)>송내교차로, 국도21호선(군산방면)>국립생태원 입구
서천공주고속도로 방면에서 오는 경우
동서천IC>국도29호선(서천방면)>금강하구둑 우회전>국도21호선(서천방면)>국립생태원 입구
(대중교통 이용) 장항선 열차 이용>장항역 하차 후 국립생태원 후문 매표소 진입
주소: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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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진분홍빛 철쭉 축제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진분홍빛 철쭉 군락을 보고 싶으신 분4~5월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신 분지역 봄꽃 축제를 방문하고 싶으신 분 따사로운 날씨에 꽃이 피기 시작하며 봄나들이 떠나기 좋은 4월, 5월!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진분홍빛 철쭉 구경하러 방문해 볼 만한 전국 철쭉 축제를 소개합니다. ★추천 장소★ 충북 단양 소백산 철쭉제, 경남 산청 황매산 철쭉제, 경기 군포 철쭉 축제, 서울 불암산 철쭉제 충북 단양 소백산 철쭉제 - 축제 기간 : 2024.5.23.(목)~2024.5.26.(일)- 위치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 644 (단양상상의거리),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소백산)- 이용요금 : 무료 * 각 체험프로그램 요금 별도- 문의 : 043-420-2552 (단양군청 문화체육과)- 주차 :인근 주차장 이용 소백산 등산로· 천동코스(4시간 45분 소요) : 다리안로 - 천동·다리안관광지 - 비로봉 - 연화봉· 어의곡코스(4시간 20분 소요) : 새밭로 - 가곡새밭 - 비로봉 - 연화봉· 죽령코스(3시간 소요) : 죽령로 - 죽령휴게소 - 천문대 - 연화봉 · 국망봉(4시간 30분 소요) : 다리안로 - 천동·다리안관광지 - 비로봉 - 국망봉 5월 23일부터 개최되는 단양 소백산철쭉제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지역 축제입니다. 이곳은 소백산 철쭉을 주제로 한 전시와 트로트부터 EDM까지 온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 공연이 진행되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40주년 특별 행사로 단양 사투리 경연대회가 개최되어 더욱 즐거워진 축제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올봄 흥겨운 축제와 분홍빛으로 물든 소백산이 있는 단양으로 봄나들이를 계획해 보세요. 경남 산청 황매산 철쭉제 - 축제 기간 : 2024.4.27.(토)~2024.5.12.(일)- 위치 : 경상남도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황매산 일원- 이용요금 : 무료 * 각 체험프로그램 요금 별도- 문의 : 055-970-7204 (산청군청 관광진흥과)- 주차 : 인근 주차장 이용 황매산 등산로· 1코스(1시간 소요) : 신촌(만암)마을 - 제1주차장 - 돌팍샘 - 갈림길 - 황매산 정상· 2코스(2시간 소요) : 장박마을 - 너배기쉼터 - 노루바위 - 황매산 정상· 3코스(3~4시간 소요) : 이교마을 - 부암산 - 느리재 - 감암산 - 천황재 - 베틀봉 - 황매산 정상 · 4코스(2~3시간 소요) : 상법마을 - 병바위 - 탕건바위 - 감암산 - 천황재 - 베틀봉 - 황매산 정상 산청 황매산 철쭉제는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하는 4월 말부터황매산 철쭉군락지 일원에서 진행되는 철쭉 축제입니다. 이곳은 축제 기간 동안 곤충 체험, 보물찾기 등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체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또한, 완만하게 조성된 등산로와 데크길이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해 아름다운 철쭉 풍경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올봄 이곳으로 봄나들이를 떠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경기 군포 철쭉 축제 - 축제 기간 : 2024.4.20.(토)~2024.4.28.(일)- 위치 :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1152-14 철쭉동산- 이용요금 : 무료 * 각 체험프로그램 요금 별도- 문의 : 031-390-0341 (군포시청 생태공원녹지과)- 주차 : 인근 주차장 이용 군포 철쭉 축제는 매년 4월, 도심 속 철쭉 동산에서 진행되는 봄꽃 축제입니다. 이곳은 4호선 수리산역과 산본역 인근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 편리한데요. 축제 기간에는 드넓게 펼쳐진 진분홍빛 철쭉과 영산홍 단지 사이를 거닐며 축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철쭉 드론쇼와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더욱 풍성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데요. 아름다운 철쭉 군락 속을 거닐 수 있는 이곳으로 다가오는 4월 봄나들이를 떠나보세요. 서울 불암산 철쭉제 - 축제 기간 : 2024.4.20.(토)~2024.4.28.(일)- 위치 : 서울특별시 노원구 한글비석로12길 51-27 불암산 힐링타운- 운영시간 : [철쭉동산] 연중무휴 [불암산 힐링타운] 화~일요일 09:00~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이용요금 : 무료 *각 체험프로그램 요금 별도- 문의 : 02-2116-0624 (노원구청 여가도시과)- 주차 : 인근 주차장 이용 서울 불암산 철쭉제는 매년 4월 노원구 불암산 힐링타운에 조성된 철쭉동산에서 진행되는 철쭉 축제입니다. 철쭉 개화 시기에 맞춰 이곳을 방문하면 드높은 불암산을 배경으로 데크 길을 거닐며 진분홍빛 철쭉 군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거리 공연 등을 진행하고 있어 주말 봄나들이로 떠나기 좋은 곳입니다. 도심 속에서 자연 친화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이곳에서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세요.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남성현 산림청장,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 주제 경북도청 특강 남성현 산림청장이 23일 경북도청에서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번 특강에서는 지방시대를 맞아 앞으로 산림청과 지자체·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산림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역사회 발전의 핵심 플랫폼으로 산림의 역할을 강조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23일 경북도청에서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23일 경북도청에서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세계 책의 날, 책을 통해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아요 휴학하는 동안 책 좀 읽는다며. 많이 읽었어? 내 주변 휴학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는다. 아니, 아르바이트에 자격증 공부하려니까 바빠서 읽을 틈이 없더라, 그냥 유튜브 보면 요약정리 한 거 있던데, 그거 봐도 되잖아. 내용만 알면 되는데 등의 대답을 듣고 있으려니 그 친구들이 겨울에 말했던, 올 상반기 목표가 떠올라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적어도 한 달에 한 권의 교양서나 소설을 읽겠다더니, 조금만 더 있으면 여름이다. 나야 국문과 학생이자 문창과 학생이기도 하니 소설이나 시집으로부터 멀어질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책을 찾아 읽는 것이 요즘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인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구경하러 서점에 가보니, 아직 읽히지 않은 소설책들이 서가에 빈틈 없이 꽂혀 있다.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기에 한 번 읽어보고 조금 놀랐다. 해가 갈수록 독서량이 점점 감소세를 보인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지난 해 성인들의 경우는 10명 중 6명이 1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기준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43.0%였다고 한다. 2023 성인 기준 독서 실태 추이를 보니, 점점 하락세를 그리는 게 보인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여기서 종합독서율이란 일반 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었던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직전 조사 시점인 2021년과 비교하면 4.5%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4.5%포인트? 그렇게 많이 줄어든 것 같지 않은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994년 독서실태조사를 시작했던 이래로 가장 수치가 낮았던 해이기 때문이다. 성인 독서 빈도를 보니, 독서하지 않음이 무려 57%나 차지한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그럼 연간 종합독서량은 얼마나 될까?3.9권이라고 한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2021년에 비해 0.6권이 감소한 수준이라고 한다. 한 해 읽었던 일반 도서의 권수가 3.9권이라는 걸 보며, 생각보다 우리가 독서를 힘들어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 국민 독서실태조사를 했던 1994년까지만 해도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86.8%였다고 하니 씁쓸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책을 읽었다는 성인 중에서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자주 사용한다고 밝혔다. 종이책 독서율은 고작 32.3%로, 이는 성인 10명 중 7명이 1년 동안 종이책에 단 한 권도 손을 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럼 이렇게 독서에 대해 우리가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독서 장애요인도 함께 살펴보았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에서 밝힌 독서 장애요인을 살펴보면, 역시 1위를 차지한 것은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였다. 앞서 내 친구들도 아르바이트에 자격증 공부에, 대외활동을 하느라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한다고 했던 게 떠올랐다. 책을 시간 내서 읽어야 한다는 인식이 아무래도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 장애요인 중 3위 역시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책을 읽는 습관은 뭘까? 우리가 유튜브를 보거나, 인터넷 가십거리를 찾아보는 건 습관이라고 하지 않으면서 어째서 책은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하는 걸까? 아무래도 우리는 책을 읽는 것에 약간의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문학을 전공하기 이전에는 할 일도 많은데 언제 책을 읽고 감상문을 남기냐는 생각을 종종 했었기에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심정이 무슨 의미인지,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기에, 이 글을 통해 조금 나눠보고 싶다. 3학년 때, 소설창작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우리는 문학을 읽으며 타인의 삶뿐만 아니라 나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시공간을 뛰어넘은 연대 의식입니다. 문학의 아름다움은 이러한 들여다보기와 연대 의식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내가 몰랐던 현실의 이면과 세계를 엿보며 시야와 사고가 넓어지는 걸 실감하는 기쁨, 활자 이면의 인물들과 감정을 나누는 것을 통해 동질감을 느끼며 나도 몰랐던 내면을 치유해가는 과정, 파도처럼 몰아치던 한 세계가 마침내 닫혔을 때의 그 여운까지. 이 모든 게 한 권의 책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사실 지역 도서관에만 가도 우리가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책들을 큐레이션하여 전시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나 역시도 500페이지가 훌쩍 넘어가는 책을 읽어야 할 때면 언제 다 읽지?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 막막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시간을 내서 유튜브를 보거나 SNS 속 가십거리를 찾아 키득거리는 게 아닌 것처럼, 한 페이지를 넘기는 일도 충분히 우리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일이다. 한 자리에서 그 책을 모두 읽어야 할 의무도 없고, 그저 그 책 속에 담겨 있는 세계를 언젠가 다 읽어내고 무언가를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독서니까. 길을 가다가 독서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소녀 동상을 보았다. 오늘,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라고 한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고자 지정한 기념일이라고 한다. 책을 읽자라는 말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의식해서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 처음이 힘들지만 계속해서 보다 보면 언젠가는 즐기고 있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곧 여름이다. 지금까지 내 손을 거쳐 간 소설이 벌써 열 권을 넘었다. 올해가 끝날 즈음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세계가 페이지를 넘기는 우리들의 손에서 열렸다가 닫힐지 기대해본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숏폼 ‘인생 책’ 소개하고 책 선물 하세요! 세계 책의 날 기념 챌린지 인생 책 소개하고 책 선물 하세요!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가까운 이들에게 인생 책을 추천하고, 책 선물도 하는 나의 인생 책 추천 챌린지를 시작합니다. 참여방법 1. 본인 계정의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에 인생 책 표지 사진과 함께 추천 이유를 적어 게시한다. #인생책추천 #책추천 #책선물 해시태그 필수! 2. 함께하고 싶은 친구 3명을 소환해 참여를 이어간다. 3. 문화체육관광부 게시물에 참여 인증한다. 페이스북 참여자 : 문체부 게시물에 참여 게시물 링크와 참여 완료 댓글 달기 인스타그램 참여자 : 문체부 게시물에 참여완료 댓글 달기 참여기간: 2024. 4. 22.(월) ~ 5. 26.(일) 경품: 책 선물을 위한 문화상품권(5만 원) 페이스북(30명), 인스타그램(30명) 당첨자 발표: 2024. 5. 30.(목) *별도 공지 예정 *중복 당첨자 및 부정 참여자로 확인되면 당첨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책! 더 넓은 세계! 책으로 또 하나의 세계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