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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전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31분간 교신했던 내용이 공개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0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진도 VTS와 세월호가 사고 당일 오전 9시 6분부터 교신이 끊기기 전인 오전 9시 37분까지 31분간의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진도 VTS는 오전 9시 6분 세월호와의 교신을 시도했으며 9시 7분께 성공했다.
진도 VTS가 “지금 침몰 중이냐”고 묻자 세월호는 “그렇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응답했다.
진도 VTS는 인근에 교신 중인 다른 선박에 구조 협조를 부탁했으며 이어 오전 9시 10분께 “승선원은 어떠냐”며 세월호의 상황을 묻자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세월호는 답했다.
다시 세월호가 “빨리 좀 와 달라”며 구조를 요청하자 진도 VTS는 “주변 어선들까지 연락을 다 취하고 있다”고 교신했다.
이후 오전 9시 14분께 진도 VTS가 “현재 승객들이 탈출 가능하냐”는 질문에 세월호는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오전 9시 17분께는 세월호 측에서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수 없는 상태이며 벽을 잡고 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 VTS가 오전 9시 23분께 “경비정 도착 15분전”이라며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을 지시했으나 세월호는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에 진도 VTS는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워라. 빨리!”라고 교신했다.
또 오전 9시 25분께는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 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세월호는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냐”고 물었고 진도 VTS는 경비정이 10분 뒤 도착하며 헬기가 1분 후 도착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승객이 너무 많아서 헬기 가지고는 안 될거 같다”는 세월호의 무전에 진도 VTS는 “인근에 있는 선박들도 접근중이니까 참고하라”고 응답했다.
진도 VTS는 오전 9시 33분께 인근을 항해 중인 선박에 “탑재돼 있는 구명벌과 구명정을 모두 투하해 사람들이 탈출을 시작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게 준비 부탁 드린다”고 지시했으나 이 때부터 세월호의 교신 감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세월호는 오전 9시 38분께 “배가 60도 정도 기울여졌다”는 교신을 끝으로 더 이상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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