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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수입이 없는데 살림살이에 큰 도움이지…”

[기초연금 시행 1년/수급자 3인 인터뷰] ②서울 강북구 이옥경 씨

2015.07.01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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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경(78·서울 강북구) 씨는 오래전 두 아들을 분가시킨 뒤 구순(九旬)을 바라보는 남편과 함께 산다. 이 씨는 인근에 사는 큰아들한테서 받는 돈과 기초연금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매달 이 씨와 남편 김 모(88) 씨는 부부 2인 수급가구로 월 32만원 전액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초연금 수급 대상자 410만 명 가운데 93%가 기초연금 전액(혼자 사는 노인은 20만 원, 부부가 같이 받는 경우는 각각 16만 원씩)을 받았다.

기초연금이 시행되기 전 이 씨 부부는 매달 8만 원가량의 기초노령연금을 받았다. 부부의 연금 수령액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이 씨는 평생 식당일이며, 가사도우미 등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중년 이후부터 몸이 안 좋았다는 남편을 대신해 70세가 넘어서도 일을 했다. 일을 접은 지 4년. 마땅한 수입이 없는 이 씨는 기초연금이 살림살이에 쏠쏠한 도움이 된다고 했다.

“처음 받았을 때 느낌이 괜찮았어요. 생활에 보탬이 되겠구나, 했죠. 전에 7만 원인가 8만 원을 받을 때는 시장 한번 다녀오면 없어질 돈이었잖아요.”

이 씨는 매달 받은 기초연금을 주로 식비에 쓴다고 했다. 몇 달 전 복지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넘어져 병원 신세를 졌을 땐 병원비에 보태기도 했다.

남편 김 씨는 연로한 탓에 거동이 불편하다. 그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거리 환경정화 등 공공 취로사업에도 참여하지 못한 지 오래다.

“가끔씩 (취로사업) 나가면 용돈벌이가 꽤 됐거든. 소일거리도 되고 말이야. 이젠 나이가 많아 힘들어….”

김 씨는 예전처럼 일을 하지 않는데도 기초연금이 나오니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아내 이 씨는 지난해 7월 기초연금 제도가 시행될 무렵 동네 복지관에서 또래 할머니들과 기초연금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서로 얼마 받느냐가 관심사였다. 20만 원 받은 이가 있으면 부러움을 사곤 했단다. 그래서인지 기초연금에 대한 이 씨의 바람은 조금 더 인상됐으면 하는 것이다.

“더 많이 주면 좋겠지요. 그걸 누가 싫어하겠어요. 한 20만 원 정도 받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어찌 그리 되겠나.”

아내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남편 김 씨가 거들었다. “그래, 20만 원은 돼야지.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정부도 쉽지 않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노인네들이 언제 나랏돈 받을지 알았겠어요? 차차 나아지겠지.”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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