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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달라진 인생…세상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수혜] 53세 첫 정규직 취업 어린이집 조리사 이영순 씨

2015.09.04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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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에 살고 있는 이영순(53) 씨. 8년 전 남편과 이혼해 홀로 살고 있다. 슬하에 2명의 자녀가 있지만, 둘 다 장성해 가정을 이루거나 독립을 한 상태다. 이 씨는 이혼할 때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한동안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집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내성적인 성격에 ‘이혼녀’라는 타이틀이 왠지 모르게 창피하고, 이 씨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마음의 병은 몸의 병으로 이어졌고, 결국 고혈압과 척추 디스크로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됐다. 결혼 이후 계속 전업주부로 지냈던 이 씨는 이혼 후에 식당에서 주방·서빙 일을 하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건강은 더욱 나빠지고 먹고살 길은 막막해져만 갔다.

이영순 씨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방문 이후 당당하고 밝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영순 씨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방문 이후 당당하고 밝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방문 이후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생겨

이 씨는 식당을 다니면서도 좀 더 나은 일이 없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는데, 우연히 지인에게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한번 찾아가봐라”라는 조언을 들었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가 2014년 11월 용기를 내어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센터 직원들은 이 씨에게 여러 가지 상담을 해줬고, 취업 관련 프로그램도 소개해줬다. 이 씨는 그중에서 ‘취업성공패키지’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우선 심리 테스트를 받고,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내 적성에 맞을까 고민도 해볼 수 있었어요. 또 무엇보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껏 위축됐던 자신감도 조금씩 되살아났습니다.”

이 씨는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결혼 이후 계속 전업주부로 음식을 만들었고, 이혼 후에는 식당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음식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적성에도 잘 맞았기 때문이다. 이 씨가 자격증을 따기 위해 4개월 동안 다닌 학원비는 전액 무료였다.

하지만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는 동안에는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없었다. 이에 이 씨는 건강과 경제적인 문제로 복지지원팀의 도움을 받아 생계유지를 위한 ‘긴급지원생계비’도 받았다. 이 씨는 3개월 동안 매월 50만 원가량을 긴급지원생계비로 받았고, 그 밖에 ‘의료비’ 지원 혜택도 받았다. 또한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면서 참여수당 25만 원과 훈련지원수당 100여만 원, 취업성공수당 20만 원도 지원받았다.

“제가 국가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학원을 무료로 다닐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생계를 위해 지원금까지 주시니 정말 고마웠죠.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따고 보니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쁘더라고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아이들과 함께해서 행복하고 뿌듯
홀몸노인과 아이들 위한 봉사활동이 꿈

이 씨는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어린이집 주방 조리사로 면접을 봤고 곧바로 취업할 수 있었다. 식당에서 하루에 12시간씩 힘들게 일해도 비정규직으로 살 수밖에 없었는데, 53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게다가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라 체력적으로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됐다. 현재도 고혈압과 허리 디스크 때문에 계속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마음이 가벼워지니 몸의 컨디션도 점점 좋아졌다.

“제가 원래 아이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식을 하면서 해맑게 웃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즐겁고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어요.”

매일 집에서 혼자 생활하던 이 씨가 자격증도 따고, 정규직으로 취직도 하고, 밝고 씩씩해지니 주위 지인들과 자녀들은 굉장히 기뻐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걱정거리만 주다가, 엄마가 나이 들어서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니까 뿌듯하고 당당하더라고요. 엄마가 학원도 다니고 자격증도 따고 처음으로 안정적인 직업도 생기니까 아이들이 ‘너무 잘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이 씨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하기 전과 지금의 인생이 180도 달려졌음을 느낀다. 가장 큰 변화는 세상 사람들에게 당당해진 자신의 모습이다.

“제가 그전에는 위축되고 움츠러들어서 사람들과 말도 잘 못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좀 더 내 자신과 사람들에게 당당해졌다고 할까요. 이제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잘하거든요. 정말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죠.”

어린이집 조리사로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한 이 씨.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냐’고 물었더니 “주위에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고 말한다.

“제가 이혼하기 전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한동안 제가 몸과 마음이 힘들어서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이제 다시 봉사활동을 해볼 생각을 갖게 됐어요. 무료 급식소나 아이들, 혹은 홀로 사시는 노인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국가나 주위 사람들에게 받은 만큼 앞으로 더 당당하게 열심히 살면서 주위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게 꿈입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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