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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나의 작은 결혼식’

② 효과 높이는 연출의 팁

글 | 김민정(‘나의 작은 결혼식’ 저자)

2016.05.27 김민정(‘나의 작은 결혼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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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드메 대신 셀드메

결혼식 하면 떠오르는 말, 스드메다.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둘째 치고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단어다. 풀이하면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인데 아무래도 높은 몸값 때문에 유명한 것 같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스드메 평균 비용은 2015년 기준 약 297만원이었다.

예비부부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은 결혼식은 스드메를 줄이거나 과감히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안 하긴 섭섭하다면 ‘셀드메’를 제안해본다. 셀프 웨딩촬영, 셀프 웨딩드레스, 셀프(or not)메이크업을 줄인 말이다.

다시 말해 작은 결혼식에 어울리는 빈티지한 드레스를 입고(대여가는 5만원, 구매가는 10만원부터로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다) 신랑·신부 둘만의 추억이 어린 곳을 여행처럼 들러 카메라·리모컨·삼각대를 활용해 웨딩 사진을 직접 찍는 것이다.

둘만의 추억이 담긴 곳에서 셀프 웨딩촬영을 하고 확인 중인 부부의 모습.
둘만의 추억이 담긴 곳에서 셀프 웨딩촬영을 하고 확인 중인 부부의 모습.

메이크업은 전문가의 손을 빌리길 추천하지만 웬만큼 솜씨가 있다면 스스로 해도 무방하다. 셀드메는 비용 절감의 이점도 있지만 ‘촬영’이 아닌 ‘여행’에 방점이 찍히는 웨딩 사진은 두 사람이 오래도록 간직할 이야깃거리로 남을 수 있어 특히 의미가 있다. 

Tip! 셀프 웨딩촬영을 할 생각이라면 클릭품을 팔아 샘플 사진을 가능한 한 많이 쟁여두자. 모델의 포즈를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그럴싸한 컷들을 건질 수 있다. 또 카메라·리모컨·삼각대를 신혼여행 캐리어에 담아가 이국에서 웨딩사진을 남겨보자. 두고두고 설레는 마음을 소환할지 모른다.

작은 결혼식을 위한 드레스는 빈티지 웨딩드레스, 스몰 웨딩드레스, 셀프 웨딩드레스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니 인터넷 검색창에 하나씩 넣어볼 것. 메이크업 샵에 가기 전에는 원하는 스타일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챙겨가면 좋다.

카메라·리모컨·삼각대 만으로 탄생한 부부의 웨딩 사진. 제법 그럴싸하다.
카메라·리모컨·삼각대 만으로 탄생한 부부의 웨딩 사진. 제법 그럴싸하다.

현장에 가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데코의 정석’ 같은 게 있으면 좋겠지만 작은 결혼식은 예비부부마다 컨셉도 장소도 모두 다르므로 결혼식장을 꾸미는 일 역시 신랑·신부의 몫이다. 다만, ‘효과를 높이는 연출의 팁’은 있게 마련. 그를 소개한다.

공연을 위해 장치를 만들려면 무대 구조를 파악해야 하는 것처럼 결혼식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려면 ‘식장’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식장 데코를 구상하기에 가장 완벽한 곳은 식이 열릴 장소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서 공간을 있는 대로 한껏 활용하려면 직접 가서 눈으로 살피고 발로 뛰는 것만큼 탁월한 방법도 없다. 현장에 가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펜션일 수도 레스토랑일 수도 카페일 수도 있는 식장을 찾아 건물 외관>입구>실내전경>내부 디테일 순으로 시선이 머무르는 곳들을 짚어가며 결혼식을 상상해보자.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건물 외관에서)일단 주차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아, 저기가 결혼식 장소구나!’ 할 수 있도록 대형 현수막을 영화 포스터처럼 걸어두면 좋겠어.”, “(실내 전경을 둘러보며) 저기 뒷벽에 있는 소화전이 영 거슬리는데? 어차피 사진 현수막 뽑는 거, 저것도 가릴 겸 벽도 꾸밀 겸 작은 사이즈로도 두어 개 더 제작하자.” 그럼, 현수막 세 장을 뽑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머릿속으로 결혼식 리허설을 돌려보며 후속 작업 목록을 적어본다. 상상 리허설이 끝날 즈음이면 제법 많은 양의 기록이 쓰일텐데 당초 컨셉과 예산에 합당하도록 취할 건 취하고 뺄 건 빼 최종 정리한다.

저자가 작은결혼식을 진행했던 식장에 걸어놓은 대형 현수막.
저자가 작은결혼식을 진행했던 식장에 걸어놓은 대형 현수막.

Tip!
만약 현수막을 제작할 계획이라면 본식에만 쓰고 버리지 말고 웨딩 사진 액자로 재활용해보자. 준비물은 현수막, 다리미, 타카(못 박는 기계), 캔버스면 충분하다. 먼지를 턴 현수막을 다리미로 빳빳하게 다린 후 타카로 캔버스에 고정하면 끝.

특히, ‘셀드메’ 즉 셀프 웨딩 촬영을 한 경우라면 신혼집에 걸어둘 웨딩 사진 액자를 따로 장만해야 하는데 캔버스 액자로 대신하면 되니 일거양득이다. 더욱이 현수막 사진의 질감은 인화한 사진만큼 쨍하지 않아 그림 같은 느낌이 괜찮다.

가성비 높이는 연출, 선택과 집중

펜션, 레스토랑, 카페 등 예식이 목적이 아닌 곳에서 예식을 올릴 때 식장 데코는 이왕이면 ‘선택과 집중’하는 게 좋다. 모든 구역에 걸쳐 장식하려다 보면 비용 면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 될 뿐 아니라 들인 노력에 비해 효과도 적을 우려가 있다. 컨셉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집중적으로 꾸미는 편이 전략적이다.

예를 들어 컨셉이 핑크라면 부케와 부토니에, 테이블 스타일링과 하객들의 드레스 코드를 핑크 컬러로 맞추거나 이것만으로 심심하다면 한 쪽에 포토테이블을 마련해두고 드라이플라워나 캔들, 가렌드에 컬러 포인트를 줘 연출할 수 있다.

가족식이라면 테이블마다 신랑·신부와의 관계를 명시한 하객들의 네임 카드를 놓고 식사가 프랑스나 이탈리아 요리여서 어른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면 메뉴 카드도 함께 만들어 배려할 수 있다.  

Tip! 네임 카드와 메뉴 카드는 직접 만들어보자. 한글 문서로 원하는 양식을 만들어 인쇄소에 가져가 필요한 만큼 출력하면 된다. 네임 카드는 반으로 접어 세워둘 것이므로 상하 대칭이 되게끔 작성한다.

‘작은 결혼식’이 신랑·신부가 품을 팔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 결혼식은 걷어낼수록 풍성해진다.
‘작은 결혼식’이 신랑·신부가 품을 팔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 결혼식은 걷어낼수록 풍성해진다.

물적 자원만큼이나 중요한 인적 자원

결혼식장 세팅에는 물적 자원만큼이나 인적 자원도 중요하다. 결혼식이 무난하게 흐를 수 있도록 도와줄 요원을 구성해야 한다. 필요한 진행 요원은 결혼식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이를 참고해 내 결혼식에 맞도록 세팅하면 된다.

주례, 사회자, 사진, 영상, 음향(마이크), 음악(연주/MR), 하객 좌석 안내, 축가, 축의금 담당, 신부 들러리, 신부 도우미(가방 보관/메이크업 수정), 부케 받을 친구, 결혼식 전날 세팅 도우미, 폐백 도우미, 피로연 및 뒤풀이 도우미.

내 손으로 만드는 ‘나의 작은 결혼식’은 신랑·신부가 품을 팔아야 하는 일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품을 팔 만큼 가치 있는 일인 것 또한 자명하다. 결혼 전부터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혼수나 예단부터 황금 같은 주말에 얼굴 비치러 부러 걸음 해야 하는 하객 부담까지 결혼식은 걷어낼수록 풍성해진다.

그러고 나면 나와 기나긴 인생길을 함께 걸어갈 한 사람의 얼굴, 우리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응원해주는 가족과 절친들의 뜨거운 눈빛처럼 진짜 봐야할 것들이 보인다. 그래서 나는 조금 바쁘더라도, 조금 모자라더라도 내 손으로 만드는 나의 작은 결혼식을 더 많은 커플이 실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편의 짧은 칼럼이 부디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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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김민정 작가

글로소득자. 기업 사보, 관공서 시정홍보지 원고 작업과 여행, 작은 결혼식, 반려동물 에세이 등 30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글을 쓴다. 펴낸 책으로는 <우리는 어쩌면 모두가 여행자(공저)>, <나의 작은 결혼식>이 있다. 특히, <나의 작은 결혼식>은 1000만원의 예산으로 뉴욕 신혼여행과 나다운, 나만의 작은 결혼식을 손수 꾸민 전 과정을 기록한 책으로 작지만 로맨틱한 스몰웨딩을 꿈꾸는 예비신부들에게 쏠쏠한 실속 팁과 최신 정보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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