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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재균 씨, 강남갈까 강남터미널 갈까?

[이선호 기자의 월간야구]정규시즌 결산·가을 야구

2017.10.10 이선호 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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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뒷담화 양상문은 단장으로, 류중일은 감독으로…송구홍은요?

LG는 미스터리 구단이 됐다. LG는 5강 싸움에서 졌다. 이것이 문제였다. 팀 평균자책점(ERA) 1위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사례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인데 가장 강한 마운드를 보유하고도 가을무대를 밟지 못한 이례적인 현상의 이유는 최약체 타선에 있다. 타격 30걸 가운데 박용택만이 이름을 올렸다. 7명의 3할 타자를 보유한 KIA에 비해 타선이 약해도 너무 약했다. 699득점은 리그 9위였다.

가을야구에 실패한 LG는 류중일(오른쪽)전 삼성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양상문(왼쪽) 감독을 단장으로 앉혔다. 퓨쳐스 감독으로 옮긴 송구홍 단장이 책임을 뒤집어 쓴 모양새다.
가을야구에 실패한 LG는 류중일(오른쪽)전 삼성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양상문(왼쪽) 감독을 단장으로 앉혔다. 퓨쳐스 감독으로 옮긴 송구홍 단장은 어떤 심정일까?(사진=osen)

투타의 극심한 부조화 현상이 빚어낸 탈락이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해석할 수 없다. 양상문 감독은 재임 기간 두 번이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성사시켰는데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대신 구단은 삼성에서 정규리그 5연패와 한국시리즈 4연패 실적을 올린 류중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안정된 선수단 운영을 하는 편이다.

 LG는 스토브리그에서 타선만 보강한다면 상위권 전력이다. 류감독이 풍부한 경험을 살려 선수들을 결집시킨다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은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런 통에 퓨처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송구홍 전 단장이 책임을 뒤집어 쓴 모양새가 됐다. 송 전 단장의 재임기간은 불과 1년뿐이었다. 책임을 묻기에는 너무 기간이 짧다.

hot focus 강남으로 가면 LG, 버스 탈까? 아니면 수원가는 전철?

시즌이 끝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했지만, 5강에서 떨어진 팀들은 전력보강에 착수했다. 가장 큰 전력 보강은 대어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뛰었던 두 명의 야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내야수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즈)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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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은 메이저리그 18경기, 타율 1할5푼8리에 그치며 짧은 도전을 마쳤다. 확대 엔트리 진입에 실패하자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KBO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FA 자격을 보유한 대형 3루수로 영입 효과가 높다. 벌써부터 몇몇 구단이 영입 타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700만 달러 2년 계약을 맺고 입단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그러나 플래툰 시스템에 걸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다 시즌 중반에는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공수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해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지 않다. 복귀를 선택한다면 FA 시장에서 타율 3할3푼과 25홈런 100타점이 가능한 대어이다.

변수는 돈이다. 물경 10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 관심은 있지만 영입에 나서는 구매자들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황재균과 김현수에 관심을 보이는 가을 구매자들은 LG, kt, 삼성 등으로 꼽힌다.

hot teams 호랑이 껄적지근하게 웃겼고, 진격의 거인 마! 크게 한번 웃습니다!

KIA 타이거즈가 벼랑 끝에서 웃었다. 두산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양현종-헥터, 호랑이의 두 앞다리로 버틴채 쓰러지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은 얼마나 힘들었던지 우승한 뒤 조계현 수석코치와 얼싸 안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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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팀 타율 1위(.302), 역대 팀 최다안타(1554개), 역대 최다 규정타석 3할 타자(7명)의 방망이와 헥터와 양현종의 동반 20승을 배출한 선발진이 우승의 동력이었다. 창단 처음으로 관중 100만 명을 동원한 흥행의 아이콘이었다.

롯데도 드라마를 썼다. 후반기에만 39승(18패1무)의 기세를 앞세워 NC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전반기는 적자폭 -3승의 7위에 불과했지만,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의 선발진과 소방수 손승락 등 강력한 마운드을 구축해 시즌 80승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NC는 선발야구의 부진으로 4위까지 밀려났다. SK는 5위 싸움은 이겼지만 와일드카드 첫 경기에서 무릎을 꿇고 가을무대에서 조기 퇴장했다.

hot player 32년만의 경사 동반 선발 20승…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7시즌 최대의 화제는 32년 만에 한 팀에서 20승 투수가 2명이나 배출한 것이었다. 주인공들은 KIA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었다. 각각 18승에 머물러 20승은 난망했다.

그러나 팀이 우승이 걸린 6경기에서 각각 2경기씩 승리를 따내고 우승과 20승을 완성했다. 1985년 삼성의 나란히 25승을 따낸 김시진과 김일융 이후 첫 동반 20승 투수가 되었다. KIA는 두 투수의 40승 덕택에 리그를 호령했다. 야구에서 얼마나 선발투수가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활약이었다. 헥터는 KBO리그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200이닝을 던졌고 전반기 14승 무패 포함 15연승을 달리며 외국인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우승 결정전인 3일 kt와 마지막 경기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우승을 이끌었다. 후반기에 주춤했지만 막판 에이스의 본능을 과시했다. 양현종은 1995년 LG 이상훈 이후 KBO리그 토종 선발 20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각각 7연승과 10연승 행진으로 20승을 예약했다. 8월 중순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막판 활짝 웃었다. 3년 연속 선발 30경기 이상 등판했다. 작년 200이닝을 넘겼는데도 꾸준한 활약으로 193이닝을 소화하는 내구성을 과시했다. 시즌 중 100승을 달성했다.

preview 한국시리즈에서는 뒷목잡게 하지 말자

NC와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싱거웠다.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SK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NC에게 10-5로 완패를 당했다. 관심은 NC, 롯데, 두산이 펼치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승자에 쏠리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KIA는 20일간의 재충전 시간을 벌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선다는 점에서 우승 가능성이 높다.

사진 왼쪽 두산 김재환, 롯데 이대호, NC 나성범은 한국시리즈 상대 기아와 다툼은 해볼만 하다고 장담한다. 오른쪽 기아 양현종과 헥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두산 김재환, 롯데 이대호, NC 나성범은 한국시리즈 상대 기아와 다툼은 해볼만 하다고 장담한다. 기아 양현종과 헥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선착 팀의 우승확률도 80%가 넘는다. 그러나 KIA는 불펜이 약하고 세 팀 모두 까다로운 상대들이다. NC는 강한 불펜, 기동력, 선수들의 작전 수행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한다. KIA에게 올해는 뒤졌지만 역대로 강했다.

롯데는 후반기에서 KIA를 만나면 펄펄 날았다. 특히 KIA 타자들은 린드블럼과 레일리에게 약했다. 아깝게 2위로 떨어진 두산은 KIA에게 유일하게 팀간 대결에서 앞섰다. 선발진이 강하고 불펜의 힘도 좋고 큰 경기에 강하다. 가을무대에서 또 한번의 하극상 우승을 노리고 있다. 누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든 KIA와 접전이 예상된다.

이선호

◆ 이선호 OSEN 야구전문기자

20년 넘게 야구기자로 살고 있다. 어릴 때 야구가 좋아 무작정 광주행 시외버스를 타고 무등야구장을 찾았다. 1994년 ‘광주일보’ 입사 후 프로야구 담당기자를 자원했고 ‘스포츠투데이’를 거쳐 지금의 ‘OSEN’에서도 야구밥을 먹고 있다. 예측을 거부하는 야구의 무궁무진한 변수가 좋다.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온갖 사건들은 곧 우리들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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