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김창금 한겨레 스포츠팀 기자 |
월드컵 9회 연속진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국, 2002 월드컵 4강 아시아 최고성적 등 대외적인 축구지표는 눈부시다.
하지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의 관중수는 이웃 일본이나 중국에 크게 못미치고, 방송중계권료는 30~40배 많은 중국 일본과는 비교할 수도 없고 인도네시아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프로 승강제나 지역연고는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구단은 만성적자에 허덕인다. 조기축구회 회원을 포함해 대한축구협회 등록선수 10만 시대라고 하지만 학원축구의 퇴조와 클럽 축구문화로의 전환 실기 등 취약한 요소도 많다. 객관화된 수치로 보면 한국축구는 겉보기와 달리 인기스포츠도 아니고, 국민스포츠도 아니다.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구자철 선수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프로축구에는 시큰둥하지만 국가대표팀 경기에는 열광하는 축구문화도 외화내빈의 단면이다. 6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비긴 이래 한동안 지속되고 있는 혼란상은 대표적이다.
자정 넘은 시간에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축구팬들은 실망스런 경기력에 “미쳐 죽는 줄 알았다” “어쩌면 하나 같이 골 하나를 만들지 못하는가?”라는 탄식을 쏟아냈다. 여기까지는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자연스런 감정의 표현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 4강의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 이슈가 등장하면서부터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은 아슬아슬하다.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6일 한 방송사가 “한국민이 원한다면 국가대표 맡을 의사 있다”라는 히딩크 감독의 뜻을 보도했고, 그 말의 진위에 대한 의문이 일자 히딩크 감독은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은 “한국민이 원하면”이란 전제로, 자문 뿐만 아니라 감독까지도 맡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전했다.
그러자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을 당장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 축구해설위원조차 “히딩크가 현 상황을 극복할 적임자”라며 부채질하고 나섰다. 반면 대다수의 축구 전문가들은 “2002년과 지금은 다르다. 히딩크 감독의 영입보다는 신태용 감독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5년 전과는 시대 환경이 달라졌고, 지구상에 전무후무한 1년6개월간의 대표팀 훈련은 이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히딩크 영입과 무용론이 뜨겁게 대립하는 것은 한국의 축구팬들이 A매치 한 경기에 지나치게 경도돼 있는 것을 방증한다. 하재훈 전 에스케이 감독은 “축구는 축구다. 스포츠에서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즐기면 된다. 그런데 월드컵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거는 듯한 모습은 건강하지 못하다”고 했다.
실제 월드컵을 9개월 앞둔 현 시점에서 감독 교체를 하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 히딩크 감독 영입설이 이슈가 되는 것만으로도 신태용 현 감독은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 강한 자신감을 무기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약해지면 실질적으로 월드컵 본선 준비에 독이 된다.
신태용 감독의 공격축구 철학은 이전 월드컵 감독들과 다르다. 빠른 패스를 통한 재미있는 축구를 추구하고 승패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축구를 선물해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바라는 독특한 캐릭터의 소유자다. 그래서 강팀과 맞서더라도 꼬리를 내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계약한 감독이다.
한국축구대표 신태용 감독은 강팀을 만나더라도 주눅들지 않는 공격형 축구 철학을 지녔다. 몇개월 남지 않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현재의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신태용 한국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와 함께 파이팅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신태용 감독이나 이전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만족할 만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것을 감독 개인의 역량 탓만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한국 축구선수들의 수준을 감안해야 한다.
이럴 땐 언론이 갈래를 짓고 방향을 제시해야 하지만 히딩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감정 대립이나 오해를 증폭시키는 주변적인 기사만 양산한다. 청와대 신문고 청원이나 춧불집회를 주장하는 일부 네티즌과 오십보백보다.
한국의 월드컵 예선은 늘 어려웠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은 근본적 자성없이 대표팀 경기 결과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가슴을 뻥 뚫어주는 속시원한 축구를 보고싶다면 한국 축구의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 승부에 얽매이지 않도록 지도자나 어린 선수의 마인드를 바꾸고, 8대8 축구나 롱볼 지양 등 개인기를 강화하는 쪽으로 풀뿌리 축구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의 미래 전망과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귀국하면서 신태용 감독은 “한국 들어가면 웃어야 합니까, 울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월드컵 본선 티켓을 땄는데도 죄인이 된 듯했다. 신태용 감독이 날개를 펼치기도 전에 흔드는 것은 실속 없는 허장성세다.
이전다음기사 영역
지금 이 뉴스
- 정책뉴스 올해 단풍은 10월 말 절정 ‘산림단풍 예측지도’ 나왔다 산림청은 23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참나무류, 단풍나무류, 은행나무의 단풍시기를 담은 올해 산림단풍 예측지도를 발표했다. 산림청은 해마다 국립수목원, 권역별 9개 공립수목원과 함께 전국 112개 지점에서 관측된 생물계절 자료와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악기상정보를 바탕으로 산림단풍 예측지도를 발표하고 있다. 수종별 단풍 절정 시기를 보면 참나무류 다음 달 28일, 단풍나무류 29일, 은행나무 31일로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지난해에 비해 단풍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신갈나무의 단풍 절정 시기는 최근 2년 대비 5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국립공원 내장산 서래봉의 단풍이 물든 모습.(ⓒ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는 지난 6∼8월의 평균기온이 지난 10년 평균 대비 1.3℃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이며 위도와 해발고도 등 지리적 요인과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지역적인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기후변화로 늦더위가 이어져 단풍 시기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예측지도의 정확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전국의 산림생태관리센터를 활용한 관측지점과 조사 대상 수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 산림단풍 예측지도.(제공=산림청) 문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042-481-4241),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031-540-8984)
- 한컷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25 예산안’ 도시 문화, 자족기능 확충에 중점을 둔 2025년 행복청 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 도시 문화, 자족 기능 확충 · 국립박물관단지 건립 - 579억 원 · 어린이박물관 운영 - 109억 원 · 공동캠퍼스 운영 - 13억 원 ■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 ·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 45억 원 ·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 350억 원 ■ 행복도시 기반시설 구축 · 집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및 평생교육원 건립 - 413억 원 · 국가재난대응시설 건립 - 58억 원· 공공청사, 광역도로 등 기타 - 877억 원
- 건강 대량 조리음식 식중독 예방요령 퍼프린젠스균은 산소를 싫어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음식을 대량으로 조리한 경우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구체적인예방요령을소개한다. 1. 완전히 익히기 · 육류 등은 중심온도 75℃(어패류는 85℃) 1분 이상 익히기 2. 가열 조리 후 신속히 냉각, 여러 용기로 나누어 담기 ·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채운 싱크대에 올려놓고 저으면 더 빠르게 냉각 가능 3. 조리된 음식 즉시 제공 · 조리된 상태로 상온에 방치되지 않도록 조리 후 즉시 제공 ·가능한 2시간 이내 섭취 권장·대량 조리 음식을 실온에 방치할 경우, 살아남은 포자가 증식하여 식중독의 원인 4. 보관온도 유지 · 따뜻한 음식은 60℃ 이상, 차가운 음식은 5℃ 이하로 보관 5. 재가열하여 섭취하기 · 보관된 음식 섭취 시 충분히 가열하여(75℃ 이상) 섭취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 사진 서울공항 도착 행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마중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보고를 듣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단기취업특강’ 강의 듣고 취업 정보 얻어요! 대학교 고학년이 가장 관심 많은 정보는 대부분 진로와 구직 관련 정보가 아닐까. 나 역시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진로 및 취업, 구직 등에 대한 정보를 여러 곳에서 찾아보고 있다. 진로 및 구직 관련 정보는 취업 관련 누리집과 특강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특강 같은 경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특강이 꽤나 긴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기에 학업과 대외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나에겐 긴 시간을 투자해 수강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단기취업특강을 수강할 수 있는 고용센터 목록. 그러던 와중 고용24에서 지원하고 있는 오프라인 단기취업특강 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단기취업특강은 전국의 다양한 고용센터에서 여러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특강으로, 구직자들이 구직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강의식 프로그램이다. 구직 정보가 필요한 모든 구직자들은 사전에 신청만 한다면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주제의 특강을 선택한 뒤 신청 및 수강하면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오프라인 단기취업특강 과정에 직접 참여해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짧은 시간 동안 구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쌓아보기로 했다. 고용24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단기취업특강 카테고리. 프로그램 신청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고용24 포털에 접속한 뒤 취업 지원 카테고리의 구직자취업역량 강화프로그램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여러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단기취업특강 신청 화면. 그 중에서 단기취업특강을 클릭하면 강의 수강이 가능한 여러 고용센터의 정보가 나오는데, 원하는 고용센터를 고른 뒤 관심 있는 특강을 선택해 수강신청을 하고 수업을 들으면 되는 방식이다. 신청서를 작성한 뒤 제출하면 짧은 시간 내에 담당자 분의 확인이 이루어지고, 신청 확인이 되면 수강이 가능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북부고용센터에서 수강 가능한 단기취업특강의 종류. 나는 집에서 접근성이 높은 여러 고용센터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서울북부고용센터에서 진행되는 서민금융 지원제도 및 구직자 신용관리 강의를 듣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특히 현재는 대학생 신분이지만, 취업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구직 과정에서 신용을 관리하는 방법은 꼭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해당 강의를 수강하기로 결정했다. 단기취업특강이 진행되는 서울북부고용센터의 모습. 신청을 완료한 뒤 강의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강의 안내 문자가 한 차례 왔고, 강의 당일에 시간 맞춰 고용센터에 방문한 나는 문자로 안내된 내용을 따라 무사히 강의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서울북부고용센터에서 진행된 단기취업특강 현장의 모습. 강의실에 들어서니 수많은 수강자들이 강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고, 열정 넘치는 강연자분의 인사와 함께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 내용은 수많은 서민금융 제도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신용에 문제가 생긴 구직자가 어떤 방법으로 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구직자의 연령과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 주셔서 인상 깊었다. 더불어 신용 문제 해결의 경우에도 연체 발생 전과 연체 위기 상황, 그리고 연체가 발생했을 때 등으로 자세히 나누어 설명해 주셔서 문제가 실제로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배울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시간이었다. 단기취업특강 수강 뒤에 작성하는 설문지. 강의 수강을 마치고 나면 간단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이후 강의 수료를 완료했다는 내용의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강의를 다 듣고 나서 이런 프로그램을 진작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쉬웠고, 앞으로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가 진행된다면 일정을 맞추어 또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기취업특강 수업을 모두 들은 뒤 받을 수 있는 수료증. 강의를 진행해주신 권이천 강사님과도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강의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서민금융제도를 몰라 비싼 금리의 대출을 받아 신용 유지 및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강의를 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더불어 강의를 들은 수강자들이 신용을 건강하게 관리함과 더불어 경제적 문제가 생겼을 때 이 강의의 내용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달하시기도 했다. 취업을 앞두고 있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해 구직 정보를 받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구직자들이 단기취업특강 제도를 통해 부담 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양은빈 bin2bin249@khu.ac.kr
- 영상 한복과 함께 즐기는 2024 가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표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지속해온 한복. 올가을, K-궁궐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궁중문화축전에서 한복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