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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선선해진 날씨에 면역력 저하로 인한 알레르기성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결막염, 비염, 피부염 등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은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변하는 9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꽃가루, 동물 털, 진드기, 먼지 등 원인 물질에 따라 관리하는 방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먼저 원인을 판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철에 흔히 발생하는 결막염의 경우 안구건조증과 증상이 비슷하고, 비염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질환의 원인과 증상을 정확히 진단받은 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을철 자주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과 원인 및 관리, 치료법을 알아본다.
꽃가루와 먼지, 알레르기 결막염의 주요 원인
흔히 봄에 꽃가루로 인한 질환이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가을 역시 꽃가루와 각종 먼지로 인한 알레르기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가을에는 쑥, 돼지풀 등의 잡초 화분이 공기 중에 많이 떠다니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우리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눈의 경우 공기 중의 오염 물질이나 화학 물질 등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결막염’이 나타나기 쉽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바람을 타고 눈에 들어간 이물질이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손상을 주고 바이러스 균의 침투를 용이하게 해 염증 등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안구건조증 증상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알레르기 결막염과 안구건조증 모두 눈에 모래가 든 것처럼 뻑뻑하고 따가운 증상을 유발해 혼동하기 쉬운데,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심할 경우 결막이 부풀어 오르고 눈곱이 많이 끼게 된다.
초기 증상이 비슷한 만큼 단순한 건조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피곤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 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피로감과 상관없이 봄이나 가을철에 갑자기 생겨 증상이 2주 정도로 지속된다. 또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하지만 눈이 가렵다고 심하게 비비거나 긁었다가는 과도한 눈물과 함께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 이때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 등이 나타나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 김진국 원장(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요즘 같은 가을철에 발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조치를 취해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며 “눈 주위가 심하게 부어 오르거나 통증이 계속 된다면 각막 상피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안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콧물과 재채기,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가을 환절기에는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감기라고 착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9월과 10월의 평균 진료 인원(9만2897명)이 나머지 달 평균 진료 인원(5만8604명)보다 1.6배 많았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9~10월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대기오염 물질, 동물 털 등이 코 점막 내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이외에도 코 주위 가려움, 두통, 후각 감퇴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라면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필터가 내장된 마스크를 착용해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꽃가루를 털어내고 몸을 청결히 한다. 일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면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전문의 진찰과 처방에 따라 올바른 치료를 받도록 한다.
나들이 후 피부가 울긋불긋해진다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의심
꽃가루 알레르기는 보통 눈, 코와 같은 부위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피부 또한 영향을 받는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피부가 외부의 물질과 접촉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산행이 많은 봄과 가을에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등산 시에는 은행나무, 옻나무, 무화과나무 등으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초반에는 피부가 가렵고 빨갛게 변하고, 수포나 부스럼 또는 딱지가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온몸으로 퍼지기 전에 조속한 처치를 해주는 것이 좋다.
2~3일이 지나도 낫지 않거나 피부 증세가 심해지면 차가운 물로 적신 타월을 비닐주머니에 싸서 염증 부위에 대고 증상을 가라앉힌 다음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으로 피부 반응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항원을 파악한 후 차단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가을철 꽃 나들이나 등산과 같이 장시간 피부가 외부에 노출될 때는 긴팔을 입어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고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하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해 외부 오염 물질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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