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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풀 꺾인 요즘, 전북 무주에 늦여름 밤의 열기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무주반딧불축제가 8월 27일부터 9일 동안 무주의 밤을 반짝반짝 수놓는다. 반딧불이의 군무는 물론, 물놀이와 전통 공연 등 체험거리 가득한 생태 도시 무주에서 남은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보내자. |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빛 축제 |
반딧불이는 개똥만큼 흔해서 개똥벌레라 불리기도 했지만 이젠 옛말이다. 지금은 청정 지역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멸종 위기 곤충이다. 무주 설천면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반딧불이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딧불이와 그 먹이(다슬기) 서식지’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되었다. 아이들에겐 귀한 추억을 선물하고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의 끝자락을 상쾌하게 마무리하면 어떨까. 무주반딧불축제의 주 무대는 무주읍을 가로지르는 남대천과 전통문화센터, 등나무운동장, 예체문화관 등이 있는 지남공원 일대다. 공원 곳곳에 조롱박과 초가을 꽃이 활짝 핀 터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밤이면 반딧불이를 형상화한 빛 거리에 색색깔의 전구가 화려하게 불을 밝힌다. 축제장 내 반딧불이 주제관에서는 낮에도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조형물로 꾸민 숲을 3D로 체험할 수 있는 반디판타지관, 반딧불이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반디생태영상관 등 아이들의 발길을 끄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
매일 저녁 7시, 축제장에서 출발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 버스는 축제 전부터 예매율이 가장 높았다. 해설사와 함께 반딧불이 서식지로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반딧불이의 생태에 대해 재미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는 늦반딧불이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 꽁무니에 형광색 빛을 반짝이며 춤추는 늦반딧불이의 모습을 실컷 볼 수 있는 기회다. |
신나는 물놀이, 전통 체험, 불꽃놀이가 한자리에! |
무주반딧불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반딧불이 관찰 외에도 볼거리, 체험 거리가 풍성해 하루가 모자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남대천 반디워터파크. 남대천의 청정한 물줄기에서 맨손 송어 잡기를 비롯해 래프팅, 뗏목, 땅콩보트 타기 등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맨손 송어 잡기는 축제 기간 중 주말에만 진행하며 송어구이까지 포함해 1인당 1만 5000원. 남대천 다리 위에서 비옷을 입고 진행하는 물총싸움은 한낮의 더위를 싹 가시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 축제장 내 전통공예공방에서는 벼 타작, 도자기 굽기, 목공예 등 다양한 체험이 아이들을 기다린다. 축제를 즐기다 출출할 때쯤, 남대천변에 늘어선 먹거리장터에 들러보자. 표고국밥, 표고버섯탕수육, 머루단팥빵 등 무주 특산물로 만든 음식이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다. |
개막 행사인 길놀이 퍼레이드와 빛 퍼레이드부터 전통 섶다리 공연, 디딜방아놀이, 안성낙화놀이, 무주태권도 시범단의 군무, 비보이댄스, 록페스티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열리는 공연도 볼거리다. 남대천 섶다리 위에서 펼쳐지는 전통 공연은 반딧불축제의 대표적인 행사다. 상여 행렬, 전통혼례 행렬 등 요즘 보기 힘든 장면이 축제에 활기를 더한다. 반딧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축제 기간 동안 딱 나흘만 진행하는 안성낙화놀이. 무주군 안성면 두문마을에서 전승해온 전통 불꽃놀이로 삼월 삼짇날, 초파일, 단오에 모내기를 끝내고 농민들이 즐겼던 전통 놀이다. 남대천변의 양 끝을 잇는 거대한 불기둥과 물 위에 비치는 불꽃이 장관이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여름 밤, 불꽃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운치를 더한다. 낙화놀이가 끝나고 밤 9시 30분 무렵에는 반디 소망풍선 날리기를 진행한다. 반딧불이처럼 반짝반짝 빛을 내는 풍선이 소원 쪽지를 싣고 밤하늘로 두둥실 떠오른다. 하루 200명만 참여할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해야 한다. 풍선 1개당 2000원. 축제를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엄마 아빠와 1박2일 반딧불이 생태탐험’ 프로그램을 미리 신청해두는 것도 좋다. 반딧불이 신비탐사를 비롯해 축제장 인근에 있는 반디별천문과학관, 반디랜드 관람 등을 패키지로 묶은 프로그램이다. 8월 27~28일, 9월 2~3일, 3~4일 세 번에 걸쳐 진행한다. |
투어버스부터 반딧불야시장까지, 무주 여행 팁 |
축제만 즐기기 아쉽다면 무주챌린지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반디랜드, 태권도원, 머루와인동굴, 적상산전망대, 구천동계곡 등 무주의 대표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축제장과 가까운 반디랜드는 2000여 종의 희귀 곤충 표본을 전시한 곤충박물관, 천문대, 식물원,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여행객의 필수 코스다. 반디랜드 옆 태권도원에서는 태권도체험이나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 투어도 가능하다. 구천동 계곡 드라이브길, 와인 족욕체험장을 갖춘 머루와인동굴 또한 늦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좋은 코스들이다. 투어버스는 반딧불축제 기간 동안 매일 운행하며 홈페이지 예약 접수와 현장 접수 모두 가능하다. 1일권 1000원, 미취학 아동은 무료. |
지난해부터 반딧불축제와 연계한 ‘마을로 가는 가을 축제’(063-320-2767)는 아이들과 시골 생활을 체험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설천면 호롱불마을, 안성면 두문마을, 적상면 내창마을 등 15개 마을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야초 떡 만들기, 고추장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등 마을마다 흥미로운 체험이 가득하다. 반딧불축제장에서 승용차로 2~3분 거리에 있는 무주반딧불장터는 축제를 즐긴 뒤 들르기 좋다. 8월 27~28일, 9월 2~3일에 야시장이 선다. 축제 기간 외에는 매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야시장을 연다. 약초튀김, 어죽, 40년 전통 호떡 등 전통 시장의 매력이 넘치는 먹거리와 품바타령이 한데 어울려 한바탕 난장이 벌어진다. 시장 내 화덕피자집에서는 피자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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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민지(여행작가), 사진 : 무주군청 홍보계 |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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