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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과학적인 우리글을 만나다, 국립한글박물관

2014.1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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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과학적인 우리글을 만나다, 국립한글박물관
지구상에 존재하는 문자 가운데 가장 창의적이고 과학적이라는 찬사를 받는 우리의 고유 문자 한글. 한글 창제의 역사와 원리를 배우고, 한글의 다양한 쓰임새를 살피며, 한글의 문자적 가치는 물론 문화적 가치까지 알리고 확산하기 위해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았다. 미처 몰랐던 한글의 우수성과 함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해가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왼쪽/오른쪽]문자를 넘어 문화를 꽃피우는 한글 / 국립한글박물관 전경
자랑스런 우리 한글
한글은 문자의 창제자와 창제 시기, 창제 이유와 그 사용법까지 창제 관련 정보가 분명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문자라고 한다. 1443년(세종 25년) 세종대왕은 새 문자를 발표한다. 이로부터 3년 뒤 새 문자를 만든 목적, 발음과 쓰는 법, 만든 원리 등을 수록한 《훈민정음》을 펴냈는데, 새 문자에 대한 해설과 예시가 기술되어 있다 하여 '해례본'이라 부른다. 해례본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바로 '어제 서문'으로 우리가 학창 시절 외웠던,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이런 전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홀배이셔도”라는 구절이다. 글을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배우기 쉽고, 우리말과 소리를 모두 나타낼 수 있는 문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28자로 수천 개의 음절을 만들 수 있고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의 아침을 마치기 전에’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문자다.
한글은 창제 관련 정보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문자다.
박물관 주전시실은 2층에 자리한 상설전시 ‘한글이 걸어온 길’이다. 전시실 안에 들어서면 한글이 없던 시대의 문자, 《훈민정음》 해례본 어제 서문, 한글 창제의 원리 등을 먼저 보여준다. 또 훈민정음이 반포된 이후 한글이 널리 퍼지게 되는 과정과 일상 속에 자리 잡게 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며 한글 사용이 금지됐지만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국어학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우리말과 한글을 지켜낸 역사는 감동적이다. 사라진 옛말과 지방마다 다른 말, 남북한의 말, 세종대왕에게 편지 쓰기도 인상적이다.
조선시대 실생활에 적용된 한글, 식혜단지
[왼쪽/오른쪽]예술 작품으로 꽃핀 한글 / 세종대왕에게 편지 쓰기
연령대별 다양한 프로그램
한글박물관은 2층 상설전시장만 40분~1시간, 3층 특별전시장 30분을 더해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한글놀이터는 매시 정각에 입장해 50분이면 마친다. 더 유익하게 즐기고 싶다면 연령대별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게 좋다.

우선, 상설전시는 하루 세 번 30분씩 해설사와 동행해 한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해설 시간에 맞추지 못했다면 ‘국립한글박물관’ 앱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아 설치하면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어르신들
깊이 있는 접근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유아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자연 속 한글 탐험’, 초등생 동반 가족을 위한 ‘도란도란 고전 돋보기’, 초등 고학년을 위한 ‘경의 말이 아름답구나!’,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을 위한 ‘한글보따리’, 중·고교생을 위한 ‘관계를 위한 한글문화’ 등이 있다. 이밖에 초중고 교사가 참여하는 ‘소통을 위한 한글문화’, 일반 성인이 참여할 수 있는 ‘한글문화 학술 소모임’도 진행 중이다. 프로그램에 미처 참여하지 못해도 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에 보호자용 길잡이가 있으므로 출력한 뒤 개별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해설
한글이 재미있어요, 한글놀이터
초등 저학년 이하의 어린이라면 한글놀이터가 제격이다. 한글 체험학습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놀면서 한글 원리도 깨치고 한글을 이용한 다양한 표현을 체험해볼 수 있다. 공간은 ‘쉬운 한글’, ‘예쁜 한글’, ‘한글문예동산’, ‘고마운 한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쉬운 한글’ 코너는 자음과 모음을 알아보고 이 둘을 합해 글자 만드는 과정을 체험해 보는 공간이다. 자음은 소리를 닮은 글자인데 입 모양과 목구멍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자음을 유추해보는 전시 앞에서 직접 입 모양도 만들어보고 발음도 해보도록 도와주면 아이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온몸으로 한글을 만들어보는 ‘몸으로 쓰는 한글’도 재미있다.
[왼쪽/오른쪽]한글놀이터 / 반쪽 카드를 거울에 비춰 자음을 완성하는 놀이
‘예쁜 한글’은 한글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보는 공간이다. 돌림종이에 자기의 꿈을 적어 띄워 보내거나, 긍정적인 말로 가득 찬 작은 방에 들어가 칭찬이나 격려의 말을 큰 소리로 말하거나 들어볼 수 있으며, 한글 모양과 순우리말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본다. 순우리말 가운데 ‘나비잠’은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편히 자는 잠’을 뜻하고, ‘노루글’은 ‘노루가 겅중겅중 걷는 것처럼 내용을 건너뛰며 띄엄띄엄 읽는 글’을 말한다. 평소에 잘 쓰지 않지만 뜻도 좋고 말도 예쁜 순우리말을 자주 사용하면 좋겠다.

‘한글문예동산’은 한글 문학을 테마로 한 놀이공간인데, 지금은 《홍길동전》을 주제로 꾸며놓았다.
《홍길동전》을 주제로 꾸민 한글문예동산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 개관 특별전시도 인상적이다. 먼저 한글배움터는 한글이 익숙지 않은 외국인과 다문화 주민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자음과 모음이 모여 글자를 이루는 한글의 구조를 알아보고 이 둘을 합자하는 방법, 발음 등을 익히게 된다. 또 한글을 매개로 태권도, 비빔밥, 한복 등 대표적인 한국문화도 접할 수 있다.
외국인과 다문화 주민을 위한 한글배움터
개관 특별전시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테마로 다양한 예술, 영상, 설치 작품을 보여준다. 종묘 정전에서 녹음한 빗소리를 설치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들려주는 <소리 보기-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업적을 기리는 영상 <뿌리 깊은 나무>, 금속활자를 이용한 문자 조각 <거울> 등 독특한 작품들이 많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1층에 자리한 도서관 한글누리에 들러보자. 어린이 한글 교육과 한글 관련 문화예술 자료 등이 많은 전문 도서관이다. 옛 책을 그대로 옮겨온 《음식디미방》, 《홍길동전》 등을 찾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왼쪽/오른쪽]특별전시 중인 설치 작품 <소리 보기-비 /> / 한글과 한글문화 관련 전문 도서관인 한글누리

여행정보

국립한글박물관

  • 주소 :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9
    문의 : 02-2124-6200, www.hangeul.go.kr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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