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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엘리트 공존 속 ‘될성부른 떡잎’ 키워야 한다 지난 24일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해단식.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절반의 성공 지구촌을 감동에 몰아넣었던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이 열전을 마감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5명 태극전사들도 지구 반대편에서 저마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도전을 펼친 뒤 개선했다. 당초 한국선수단이 내걸었던 10-10 목표는 절반 달성했다.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 목표에서 1개 모자란 금메달 9개에다 은 3, 동메달 9개를 보태 종합순위 8위에 올랐다. 4회 연속 톱 10 목표는 이뤘기에 절반의 성공이라 할 만하다. 치밀하고 과학적인 준비와 대대적인 투자가 태극 궁사들의 강철 멘탈과 삼위일체가 돼 일궈낸 양궁 코리아의 사상 첫 4개 전 종목 천하통일. 4점차로 뒤지다 할 수 있다를 몇 번이고 외치며 대역전 드라마를 쓴 스물한 살 청년 펜서 박상영의 금빛 되찌르기. 충격의 6.6점을 쏘고도 사격 최초의 3연패를 명중시킨 피스톨 킹 진종오의 집념. 국내 2인자의 설움을 날려버린 태권 자매 오혜리 김소희의 릴레이 금빛 발차기. 부상보다 더욱 아픈 악플에 시달리면서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끝에 116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여자골프 정상에서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의 완벽한 부활. 리우의 금빛 드라마는 그토록 찬연했지만 전체 태극 성적표는 초라했다. 24개 종목출전해 9개 종목에서만 메달 19개 종목에 175명이 출전해 금 1, 은 1, 동메달 6개를 따낸 1984년 LA 올림픽 이후 최소 메달. 24개 출전 종목 중에서 역대 최소인 9개 종목에서만 힘겹게 메달을 건진 것도 거꾸로 가는 지표였다. 금 13, 은 8, 동메달 7개로 원정 올림픽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를 달성했던 4년 전 런던의 영광과 비교해 충격파를 던지는 것은 유도, 레슬링, 배드민턴 등 기대했던 효자종목의 노 골드, 44년 만의 단체 구기종목 노 메달이라는 단순한 몰락 현상 때문만은 아니다. 대전환점에 선 한국 스포츠의 위기감이다. 지난 4월 통합 체육회가 출범하면서 생활체육과 엘리트스포츠가 어깨동무하는 출발선상에서 맞은 첫 올림픽이었기에 향후 국제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리고, 또 자원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하는 지에 대한 엄숙한 고민과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때마침 리우에서 생활체육 강국 영국과 일본의 약진이 겹쳐졌기에 한국 스포츠의 방향 설정과 전략 수립은 더욱 중요해졌다. 한번의 실패 맛본 영국과 일본 엘리트스포츠 재도약 영국은 금 27, 은 23, 동메달 17개로 역대 최다 메달을 기록하며 공룡 중국(금 26)을 제치고 종합 2위로 108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일본도 금 12, 은 8, 동메달 21개로 역시 역대 최다 메달을 쓸어 담으며 4년 전보다 5계단 오른 종합 6위로 도약했다. 또 12년 만에 한국을 추월하며 아시아 넘버2로 올라섰다. 영국과 일본은 모두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엘리트스포츠에 눈을 다시 돌려 재도약을 이뤄냈다. 저마다 20년 전 최악의 실패를 경험한 뒤 스포츠 열강으로 부활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하고 투자한 끝에 거둔 결실들이다. UK스포츠 정부기관 설립, 생활체육과 클럽스포츠 저변 바탕 장기진흥정책 마련 1996년 애틀랜타에서 금메달 단 1개로 종합 36위에 그쳐 충격에 빠졌던 영국은 UK스포츠라는 정부기관을 설립, 생활체육과 클럽스포츠에서 다져진 저변을 바탕으로 20년 장기진흥정책을 마련했다. 사이클, 체조, 조정 등 많은 메달이 걸려 있지만 경쟁 환경은 덜 치열한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복권 수익을 재원으로 하는 로터리 프로젝트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난 4년 동안에만 올림픽 유망주들에게 5000억 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2008년부터 효자종목 강세는 리우에서도 이어져 사이클에서만 최다 6개 금메달을 수확, 런던 대회 종합 3위에서 한 계단 더 올라설 수 있었다. 일본도 1996년 금메달 3개, 최소 14개 메달로 종합 22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이후 특화 전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일본, 여자레슬링 집중 육성리우는 맛보기, 도쿄에서 일 낼 것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채택된 여자레슬링. 매번 멀티 골드를 수확하더니 리우에선 일본 금메달의 3분의 1인 4개를 휩쓸었다. 4개 대회에 걸렸던 18개 금메달 중 11개를 쓸어 담았다. 일본이 30(금메달)-3(종합순위) 목표를 내건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레슬링을 52년 만의 세계 3강 복귀를 위한 전위병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오랜 투자로 탄탄하게 쌓은 극강 전력 때문이다. 리우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48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의 토사카 에리. (사진=저작권자(c) EPA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프로레슬링이 인기가 있는 일본이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여자레슬링 스포츠클럽까지 열어 꾸준히 육성해온 결실이 21세기 들어 활짝 핀 것이다. 1964년 올림픽을 개최해 종합 3위에 오른 뒤 생활체육으로 정책방향을 바꿔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 종목을 꾸준히 키우고 다양한 종목에서 저변을 탄탄히 다졌기에 올림픽에서 제대로 통할 전략종목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은 지원도 강화했다. 2008년 한국의 태릉선수촌을 벤치마킹해 도쿄에 운동장을 헐고 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해 스포츠진흥복권 수익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엔 스포츠청까지 신설해 엘리트스포츠의 선택과 집중을 지원하고 있다. 정몽규 한국선수단장은 리우 올림픽 결산 회견을 통해 영국과 일본이 약진했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지원책을 마련하고 과학적인 훈련과 새로운 전략 도입, 우리 체질에 맞는 선택과 집중, 해외사례 벤치마킹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이든 일본이든 모두 생활체육의 저변과 기초종목의 기반이 탄탄한 스포츠 강국이기에 집중투자를 통해 엘리트스포츠의 빠른 권토중래가 가능했다. 영국·일본은 저변이 탄탄통합체육시대 초반 시행착오 최소화해야 하지만 한국은 역사가 20여 년밖에 안된 생활체육이 엘리트스포츠와 통합되는 출발점이기에 당장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최종삼 한국선수단 총감독은 올림픽 해단식에서 일본은 과거 생활체육 중심으로 체육행정의 방향을 잡았지만 올림픽 성적이 잘 나오지 않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방향을 엘리트스포츠 쪽으로 다시 바꿨다며 우리는 일본과는 반대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하면서 엘리트스포츠 층이 얇아졌다. 선수 저변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과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체육시대에 초반 시행착오는 불가피할 것이다. 그 혼란과 진통을 최소화하고 국제무대에서 연착륙하면서 발전을 꾀하려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엘리트스포츠가 당분간은 국제무대에서 선도자 역할을 맡는 게 중요하다. 메달 다변화부터 꾀할 필요가 있다. 기대주를 집중적으로 키워 메달리스트를 다양하게 배출해내면 그들을 우상으로 삼은 어린 학생들부터 그 종목에 친숙해지고 즐기게 된다. 그렇게 토대가 조성되고 꿈나무로 키워낼 자원들도 늘어나게 되는 게 저변확대다. 특히 비인기 종목에서는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스타가 나온다면 저변을 넓히는데 그만한 촉매제도 없다. 학교나 클럽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장기적인 비전과 과제로 하나씩 해결해나가면서 그와 동시에 4년, 8년 뒤 스타로 성장할 만한 엘리트 기대주들에 대한 선택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올림픽 생중계 편성도 못 받는 비인기, 비관심 종목일수록 선구자 역할을 해줄 스타를 만드는 게 시급하기 때문이다. 피겨 불모지에서 김연아가 밴쿠버 프로젝트 등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해 세계 정상에 올라 연아 키즈를 낳은 파급효과가 대표적이다. 동계스포츠에서 썰매종목 봅슬레이-스켈레톤에 집중 투자해 평창 올림픽 금메달 도전권까지 빠르게 성장한 것도 그런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다. 다이빙·카누 등서 희망 발견차근차근 도쿄로 가면 된다 리우에서 그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활-총-검, 태권도 외에도 메달 종목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희망주자들이다. 한국선수단 남자 막내인 18세 우하람이 한국 다이빙 올림픽 도전 56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게 가장 돋보인다. 10m 플랫폼에서 사상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하더니 준결승을 거쳐 결승까지 올라 11위를 차지했다. 2012년 진천선수촌이 건립되기 전까지 마땅한 훈련장도 없던 다이빙 불모지에서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결승에 진출한 우하람은 그늘 종목에 빛이 될 만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한국의 우하람이 멋진 도약을 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은 기대한만큼의 성적은 올리지는 못했지만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 기반위에 차근차근 도쿄올림픽 선전을위해 멋진 도약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카누에서도 남자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에 나선 조광희가 최민규와 짝을 이룬 카약 2인승 200m 준결승에서 불과 0.273초차로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파이널B에서 1위에 올라 한국 카누 최고 성적인 9위를 기록했다. 근대5종 전웅태는 콤바인(사격+크로스컨트리)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비록 19위에 그쳤지만 약점인 승마와 펜싱에서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다면 4년 뒤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는 재목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은종 근대5종 대표팀 감독은 해단식에서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등에서 우승해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올림픽의 신이 이 정도의 성적만 준 것 같다. 도쿄에서는 신이 감동할 수 있게끔 더 열심히 해서 첫 메달을 따고 인기 종목으로 나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물한 살 전웅태도 아직 난 어리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이번에 하지 못했던 기적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렇듯 선수도 지도자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쳐있는데 관심과 지원만 더 보태진다면 이런 마이너 종목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대한양궁협회처럼 남부럽지 않게 지원할 수는 없지만 세심한 지원과 선별 투자가 이뤄지면 희망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스포츠 통합 시대에 각 경기단체가 한편으로는 생활-엘리트 체육의 공존과 발전을 위해 치밀한 전략을 짜고 실행해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저변 확대에 기폭제가 될 기대주들에 대해 집중 지원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주니어 부문부터 세계선수권 등 국제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유망주들을 집중 관리해나간다면 8년, 12년 뒤도 대비할 수 있다.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의 할수 있다 혼잣말 다짐 처럼 대한민국의 스포츠는 다시 한번 할 수있다 라는 하나된 외침이 필요할 때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처럼 전환기의 한국스포츠도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 2018 평창 올림픽까지 글로벌 메가 스포츠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나라로서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도 많고 비전도 있다. 리우의 태극전사들이 열대야 속의 국민들 가슴을 울렸던, 할 수 있다는 메시지처럼 희망에 투자하고 최선의 선택에 집중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성공의 절반은 제대로 된 새 출발에 있다. ◆ 김한석 스포츠기자 스포츠서울에서 체육부 기자, 체육부장을 거쳐 편집국장을 지냈다. 스포츠Q 창간멤버로 스포츠저널 데스크를 맡고 있다. 전 대한체육회 홍보위원이었으며 FIFA-발롱도르 올해의 선수 선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제21회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수상했다. 2016.08.26 김한석 스프츠 기자
- 박 대통령 “올림픽 선수단, 희망과 용기의 상징”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리우 올림픽 선수단에 여러분은 우리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물한 희망과 용기의 상징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리우 올림픽에 참가했던 우리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여러분은 승패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인 진정한 도전 정신을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요즘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 많고, 폭염이 계속되면서 국민들께서 지쳐있는데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새롭게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여러분이 일으킨 긍정의 에너지가 우리 사회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종오 선수, 박상영 선수의 멋진 역전극은 물론이고 부상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골프의 박인비 선수,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메달을 목에 건 역도의 윤진희 선수, 석연치 않은 판정과 부상까지 이겨낸 레슬링 김현우 선수, 거센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전 종목을 석권한 양궁 대표 선수들이라고 격려했다. 또한 끝까지 투혼을 불살랐던 여자 핸드볼·하키팀과 남자 축구팀,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손연재 선수, 아쉽게 패배하고도 멋지게 승자의 손을 들어줬던 이대훈 선수, 그 밖에도 우리 대표팀 선수 모두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열정을 다해 노력했는지, 그것 자체가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선배인 유승민 코치는 하루에 3만보를 걸어 다닌 열정과 성실함으로 당당하게 IOC 위원에 당선됐다며 여러분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자랑이고 긍지다. 여러분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내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리우 올림픽은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선수 여러분은 또 다른 레이스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다음 올림픽을 목표로 하든, 또 다른 인생을 목표로 하든 지금 여러분이 간직한 열정과 투혼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더 큰 꿈을 이뤄나갈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우리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은퇴 후에도 보다 나은 삶을 개척해 나아갈 수 있도록 성의껏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많은 선수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되도록 국민 여러분과 단체에서도 격려와 지원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의 저력과 아름다운 문화를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정부는 그 동안의 많은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대회가 되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6.08.25 청와대
- ‘인비 키즈’를 위하여 1998년 7월 7일 새벽, 열 살의 소녀 인비는 TV 생중계 소리와 엄마 아빠의 환호성에 잠을 깼다.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스무 살 낭자 박세리의 최연소 우승. 국민들에게 IMF 구제금융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용기를 준, 신발 양말 다 벗고 햇볕에 그을린 갈색 종아리와 유난히 대비된 흰 발목을 드러낸 채 연못에서 샷을 하던, 그 명장면이 나온 대회다. 한국의 많은 어린이들이 이날 부모의 손에 이끌려 골프연습장에 등록했다. 소녀 인비에게도 이날 생애 첫 골프채가 생겼다. 그로부터 정확히 10년 후인 2008년 6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같은 경기. 박세리의 최연소 기록은 깨진다. 만 스무 살에서 두 주 모자란 박인비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든다. 그 후 두 사람은 9년의 간격을 두고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20대에, 아시아 여성으로서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사람은 이 두 사람뿐이다. 그리고 또 8년 후. 두 사람은 116년 만에 부활한 리우 올림픽 골프경기에서 국가 대표와 감독으로 만났다. 우승 퍼팅을 결정지은 선수는 그린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리고 감독과 포옹했다. 여제는 울지 않았지만, 전설은 눈물을 보였다. 두 사람의 포옹은 박세리의 그날 샷에 이어 한국 골프 역사에서 가장 유의미하고 상징적인 장면으로 후대는 기록하지 않을까. 그것은 세리 키즈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인비 키즈의 서막을 알리는 장면이다. 10년 후 새로운 여제는 이 날의 감동을 말할 것이다. 올림픽 골프 코스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연주된 그 장면을 보고 골프채를 잡았다고. 어느 신문의 1면 컷은 인비의 위엄, 세리의 눈물이었다. 박인비의 금메달을 보도한 신문 제목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전설의 눈물은 퇴위식이며, 여제의 위엄은 대관식이다. 한국 골프의 시대적 전환을 간결한 대구법(對句法)으로 멋지게 표현한 제목이다. 인비에게 세리는 롤 모델(role model)이었다. 롤 모델의 힘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 이론이 있다. 거울신경(Mirror Neuron)효과라는 거다. 어느 특정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뇌파가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도 거울처럼 똑같이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이탈리아 신경생리학자 리촐라티 박사가 1990년대에 원숭이의 행동과 뇌신경의 상관관계 실험을 통해 입증한 유명한 학설이다. 타인의 행동을 보고 있기만 해도 자신이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뇌의 신경세포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거울신경은 어떤 행동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야기만 듣고 있어도 움직인다고 한다. 유년 시절에 마치 도장처럼 새겨진 심리의 단편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평생을 따라하게 되는 표본이 된다는 것이다. 희로애락의 감정이 전염되는 것, 옆 사람이 하품을 하면 나도 모르게 하품하는 것, 부부가 늙어가며 닮아가는 것 등이 이 이론으로 설명되어진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감정과 의도를 알아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마음 이론(theory of mind)과 같은 맥락이다.리우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 네 개를 목에 걸어 새로운 스타로 데뷔한 미국의 케이티 러데키. 19세로 올림픽 첫 출전이다. 미국 언론은 펠프스가 떠난 자리를 러데키가 메울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금메달을 따고나서 자신이 아홉 살 소녀일 때 펠프스로부터 사인을 받은 사진을 공개했다. 10년 후 그는 자신의 롤 모델로부터 사인을 요청받은 사람이 되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롤 모델을 만들고 싶어 한다. 과학자를 꿈꾸든, 연예인을 꿈꾸든, 정치인을 꿈꾸든 롤 모델은 자신의 꿈을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동기를 부여한다. 실의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용기를 주는 마음속 존재도 롤 모델이다. 대학이나 입사 시험을 치를 때 자소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게 롤 모델 이야기고, 성공했을 때 비로소 내 마음 속의 우상을 털어놓는다. 당신이 나의 롤 모델이었다고. 청소년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롤 모델을 찾았는가. 당신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 롤 모델을 찾았다면 오늘 그 사진을 책상 앞에 걸어놓고 혼자 조용히 바라보자. 10년 후, 20년 후 당신의 모습이 오버랩될 것이다. ◆ 한기봉 국민대 초빙교수/ 언론중재위원한국일보에서 30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편집국 부국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언론보도로 피해를 입은 사람을 구제하는 언론중재위원이며, 국민대 언론정보학부에서 한국 언론과 글쓰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2016.08.23 한기봉 국민대 초빙교수/언론중재위원
-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할 수 있다! 최영일 공공소통전략연구소 대표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은 10-10 목표를 가지고 출전 했고, 기대했던 몇몇 종목의안타까움에도 9개의 금메달로 당당히 세계 8위에 올랐다. 지구 반대편에서 12시간 시차로 낮밤이 바뀐데다 연일 폭염과 열대야의 여름을 보내며 여느 올림픽 보다는 대중적 열기가 덜 했으니 성과는 오히려 만족스럽다. 하지만 아마츄어리즘을 강조하는 올림픽 정신을 생각하면 성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스포츠를 통해 얻는 감동은 기록이라는 정량적인 데이터 보다 기억과 추억으로 아로새겨지는 정성적인 것이기에. 결의에 찬 자기주문, 지구반대편 대한민국은 감동 이번 올림픽이 열린8월 5일부터 8월 22일 사이에는우리 민족사에 중요한 기념일인 71주년 8·15 광복절이 있었다. 해마다 역사를 기념하는 이 날에는 대통령의 경축사를 통해 공동체를 향한, 공동체를 위한 메시지가 나오는데 올해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라면 바로 할 수 있다였다. 올해 광복절 메시지, 할 수 있다 에는 인상적인 사례가 존재한다. 바로닷새전 8월 10일,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가 살아있는 신화가 된 것. 펜싱은 필자가 매우 관심있게 보는 스포츠 종목이기도 한데 국내에 펜싱을 접한 인구가 매우 희소한, 비인기 비대중적 종목이면서 단기에 발군의 성과를 이룬 종목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중학교 시절, 특이하게 학교에 펜싱부가 있었다. 호기심에 부원으로 들어가 펜싱이 지니고 있는 기사도와 투지, 찰라에 승부가 갈리는 순발력과 속도감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청소년기가 있었다. 이 스포츠를 잠시 맛봤던 국내 몇 안 되는 펜싱인(?)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했던 바는나의 세대에 펜싱이라는 종목에서 우리나라가 우승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자괴감이었다. 지난 10일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한국 펜싱 대표팀의 박상영선수가 제자 임레(헝가리)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이날 박상영 선수의 할수 있다 혼잣말 다짐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심어줬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런 종목은 몇 더 있었는데 피겨스케이팅, 수영, 리듬체조가 그것이었고, 스포츠 종목은 아니지만 매우 서구적이고, 유럽적인 예술인 발레 같은 무용이 그렇게 느껴졌다. 그런데 필자가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오고,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자 꾸역꾸역 살아오다 보니 놀라운 기적을 연이어 목격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아닌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영호 선수가 한국 최초로 펜싱 플로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남자수영 400미터에서 1위를 하더니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는 당당히 피겨 퀸에 등극하면서 필자가 젊은 시절 지니고 살았던 안 되는 종목의 자기낙인을 마구 봉인해제 시켜 버렸다! 그뿐인가 발레리나 강수진은 유럽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하며 문화예술의 한계를 깨버리고 있었다. 이렇게 21세기 우리에게는 한계도 금기도 없는, 할 수 있는 세계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해낼 수 있는 힘은 땀방울이 모여 만들어 지는 것 그런데 더 중요한 점은 해냈다는 결과 보다도 어떻게 이루었는가 하는 과정에 있다. 근대 유럽에서 결투경기라고 불리는 에페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된 박상영 선수로 돌아와 보자. 젊은 나이지만 십자인대 파열의 부상을 겪고 운동선수로서는 치명적인 상황에서 희박한 가능성의 꼬리표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을 향해 올라갔지만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 3회전에서 10:14의 스코어에 몰렸다. 매치 포인트. 한 번만 찔리면, 한 점만 내주면 패배하는 순간, 은메달도 잘 했다고 할 상황이었고, 그 누구도 박상영 선수를 비난하지 않을 터였다. 그런데 그는 그 순간 주문을 건다.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연속 다섯 점을 따내는 믿기 힘든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박상영 정신이라고 부를 법도 한 이런 기적은 다른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남자 중거리 육상 15000미터 경기, 소말리아 출신의 영국 대표 모 파라 선수는 22바퀴를 도는 경기 6바퀴째 그만 넘어지고 만다. 장거리 마라톤도 아니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그는 일어나서 다시 달린다. 그리고 피니시 라인을 첫 번째로 통과, 우승이었다. 이런 사례가 우리나라 노선수에게 경기장 밖에서도 또 있었다. IOC 선수위원에 도전한 탁구영웅 유승민. 국내에서는 최종후보가 되었지만 사실상 전세계 선수들이 투표로 선출하는 자리인지라 필자도 인지도 등 여러 면에서 가능성은 희박 하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선수촌을 아침부터 밤까지 발로 돌더니 투표순위 2위라는 놀라운 결과로 당당히 선출됐다. 그는 수많은 선수들을 만나 이 한마디만 던졌다고 한다. 너희들의 권리를 위해 노력할게. 기적은 어디에나 있다. 다만 기적은 준비된 자에게만 나타난다. 그 준비는 자기 분야에서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훈련과 노력, 실력을 닦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물리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음, 정신의 영역에 있다. 그것은 어쩌면 절박함, 꼭 성취하고 싶다는 강한 열정, 열망의 표현인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지난 12일 대전 중구 한국족보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리우 올림픽 펜싱 에페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의 혼잣말 다짐으로 감동을 준 문구 등을 적은 열쇠고리 제작용 종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적이 있다 이제 리우 올림픽의 성화는 꺼졌다. 생각해보자. 높아져 가는 테러의 공포, 정치경제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류는 왜 4년마다 이렇게 번거로운 스포츠의 제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올림픽 성화가 꺼져도 이제 일상, 인생의 경주 속에서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지니고 다시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삶을 고양시키기 위한 저마다의 삶의 경기에 동기부여 하기 위한 공동체 문화에 다름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할 수 있다에 더해서 모두 함께라는 우리사회의 연결성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의 아쉬움을 다음 번에는 극복하기 위한 자기점검도 필요하다. 박태환 시대의 다음은 누가 이어야 할까? 여자 배구 김연경의 포효와 우생순 여자 핸드볼의 악착같은 투지를 어떻게 되살리고 계승할까? 축구의 아쉬움, 손흥민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 나가고 미소로, 웃음으로 바꿔낼까? 그 교훈을 박세리 감독, 박인비 우승의 여자 골프에서 찾아낼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한 개인의 도전을 넘어서 공동체 문화의 계승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이여! 부정적인 환경이라 자학하지 말고 할 수 있다고 외쳐보자 IMF라는 국난 극복의 아이콘이었던 박세리가 이제 감독이 되어 엄마 리더십으로 그 키즈들을 세계 정상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우리 스포츠 문화의 도전은 이제 2018 평창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다시 일상에서 할 수 있다 를 실현 해야겠다.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부정적인 조건과 환경 속에서 자기비하 하고 좌절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되겠다.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이 될 수 있다고, 너는 뛸 수 있다고, 그러면 날 수도 있다고, 함께 시도하는 법을 나누자. 당신이 불경기 속에 힘겨운 소상공인이라면, 비즈니스 현장에 있다면 벌 수 있다고, 성취해내고 입증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다고, 그런 자격을 우리는 갖고 있다고, 이런 정체성과 자긍심에서 다시 삶의 성화를 불태워 보자. 이미 보았고, 해 왔듯이 이번에도, 앞으로도 할 수 있다. 2016.08.22 최영일 공공소통전략연구소 대표
- 리우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본진 23일 출국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선수단이 2016 리우패럴림픽대회 참가를 위해 23일 오전인천공항을출발해 전지훈련 장소인 미국 애틀랜타로 향한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열리는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환송 행사에는 김영수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과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정재준 선수단장을 비롯한 장애인 국가대표선수단과 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리우패럴림픽 참가 대표선수단은 11개 종목 총 139명(선수 81명, 임원 58명)이다.23일에는 본진 7개 종목 80명이출발한다. 대표선수단은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미국 애틀랜타에서 8일간의 전지훈련을 마친 후 8월 31일 리우에 입성한다. 2진은 8월 30일에 출국해 리우에서 본진과 합류한다. 리우패럴림픽은다음달 7일부터 18일까지 12일간 개최된다. 개막식은 현지시각 9월 7일 저녁 6시 30분 마라카낭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 종합순위 12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의 :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 044-203-3185 2016.08.22 문화체육관광부
- 최선을 다한 당신들…모두가 진정한 ‘영웅’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폐회식에서 불꽃이 터지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남미 대륙 최초의 올림픽인 2016리우하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폐막식에서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폐막식 행사 중 리우 올림픽 영광의 순간들이 소개되는 부분에서는 한국 여자 배구의 김연경, 양궁 2관왕 장혜진도 하이라이트 영상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한국 선수 단복을 입은 유승민 위원 등이번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위원 4명도 소개됐다. 14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피코 파크 내 푸투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핸드볼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의 주장 오영란과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메달보다 값진 우리들의 순간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이번 대회에는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207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들이 열전을 펼쳤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선전을 벌인 한국 선수단은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를 기록했다. 남녀 양궁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며 사격에서 1개, 펜싱 1개, 태권도 2개, 골프에서 금메달 1개를 수확했다. 가슴에 태극기를 새기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단은 무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큰 환희와 감동을 선사했다.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한국 양궁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는 등 대업을 이뤄냈다. 여자 단체전은 8연패, 장혜진과 기보배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남자 단체전 금메달, 구본찬은 한국 남자양궁 최초 2관왕에 올랐다. 이같은 놀라운 결과는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 구본찬, 이승윤, 김우진이라는 선수들의노력과 끈끈한 동료애 덕분이었다. 바람이 많이 불던 리우의 악조건에 굴하지 않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경기에 집중해좋은 결과를 이뤄냈다. 한국의 진종오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50m 권총 결선에서 1위를 기록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열린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김성국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자 핸드볼은 조별예선 탈락했지만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8-22의 점수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박수를 받았다. 여자 핸드볼 주장이자 한국 선수단 여자 주장인 오영란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21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오영란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이어 이번이 5번째 올림픽 출전인 베테랑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임영철 감독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8년 만에 다시 복귀를 결심했다. 한국 선수단의 최고령 왕언니로서 마지막 우생순 신화를 노린 오영란은 코트에선 몸을 던져 공을 막아냈고 벤치로 돌아와선 후배들을 격려하며 우생순 신화의 주인공다운면모를 펼쳤다. 하나된 올림픽진정한 화합의 장 이번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신기록이 쏟아지면서 화려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승부 보다 더 값진 중요한 스포츠 정신을 일깨워주는최고의 순간들은 전세계인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태권도 이대훈 선수는 68kg급 세계 2위로서 막강한 금메달 후보였으나 8강전에서 아쉽게 요르단 선수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이대훈은 상대 선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환하게 웃으며다가가그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 박수를 보내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그는 이후무릎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의 박인비가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포기란 없다태극전사들의 부상투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낸 김현우는 16강전에서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에게 판정 논란 속 분패했다. 하지만그는 오른팔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패자부활전을 거쳐귀중한 동메달을 거머쥐는 투혼을 발휘했다. 올 시즌 왼손 엄지 부상으로 부진했던골프 여제 박인비는 21일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 등 5타를 줄이며 최종 16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부활한 여자 골프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 서효원은 경기 초반 스매싱을 하던 중 갑작스런 발목 부상을 입었으나 끝까지 경기에 임해 값진 승리를 얻었다. 12일(한국시간)열린단체전 16강에서 무려 3시간 10분이나 소요된 치열한 승부 끝에 루마니아를 3-2로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세계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1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을 마치고 한국 최미선(왼쪽부터), 장혜진, 기보배, 이승윤, 구본찬, 김우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독식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 스포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지난 4년간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최선을 다했던태극전사들.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 보다 값진 감동의 순간들은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케 했다.승패를 떠나 올림픽 경기장에서 투혼과 열정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준이들은 모두가 진정한 영웅이었다. 막을 내린 리우올림픽에 이어 2년 뒤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며 하계 올림픽은 4년 뒤인 2020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다. 2016.08.22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 리우 선수단 격려·평창올림픽 응원 ‘열린음악회’ 리우올림픽에 출전중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하는 대규모 음악회가 열린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오후 7시 30분 강릉시 강릉원주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한국방송(KBS)열린음악회에 참석한다. 이번 음악회의 부제는 새로운 여정, 2018 평창의 꿈이며리우올림픽에서 선전한 국가대표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하고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2년 뒤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번 음악회에는 트와이스, 마마무, 틴탑, 송소희, 에일리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종덕 장관은 다가오는 평창올림픽이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인류평화의 대축제가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이날 녹화되는 열린음악회는 28일 오후 6시 방송된다. 문의 : 문화체육관광부 여론과 044-203-2926 2016.08.19 문화체육관광부
- ‘#코리아팀 응원단’ 20일 강릉 도착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코리아팀 응원단이 11일부터 시작된 9박 1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20일 종착지인 강릉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코리아팀 응원단은 리우하계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고, 올림픽 응원 열기를 평창동계올림픽까지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취지로 구성됐다. 이 응원단은 전국 각지에서 50개 팀 21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각자 자신의 거주 지역을 출발해서 강릉을 종착지로 한 응원여행을 진행했다. 응원단의 강릉 일정은 19일 서울-강릉 간 자전거(바이크) 응원전부터 시작된다. 이후 영진리 올림픽테마마을에서는 벽화 그리기 응원이 이어진다. 응원여행의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오후 1시부터 경포 해수욕장에서 인디밴드와 플래시몹, 이디엠(Electronic dance music), 김연정 치어리딩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부대행사로 3차원 인쇄(프린팅), 캘리그래피, 강릉역사 알리미 등을 전시 부스를 설치해 운영한다. 또한 강릉시 일원에서는 패러글라이딩, 드론쇼, 바이크 퍼레이드가 진행되며, 빙상경기장 건설 현장 주변에서는 푸드트럭 팀과 바리스타 팀이 건설 노동자들에게 간편 음식과 음료를 제공한다.이날 응원여행의 백미로 한국방송(KBS) 열린음악회가 오후 7시 30분부터 강릉원주대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에는 트와이스, 마마무, 틴탑, 엔시티(NCT)127, 송소희, 에일리, 샘김, 김장훈 밴드 등 국내의 유명 가수들이 참가해 아름다운 노래와 선율로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혀주고 평창동계올림픽의 꿈을 그릴 예정이다. #코리아팀 응원단 관계자는 그동안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목청껏 응원해서 너무나 즐거웠다면서 우리들의 응원여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코리아팀 응원단 강릉지역 이벤트 문의 : 문화체육관광부 여론과 044-203-2926 2016.08.18 문화체육관광부
- ‘금빛 돌려차기’…김소희 태권도 첫 금 한국 여자 태권도 대표팀의 김소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리우 올림픽에서 태권도 여자 49kg급의 김소희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태권도 여자 49㎏급의 김소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7-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소희는 생애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정상에 서며 최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이로써 김소희는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우리나라 선수단에는 7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남자 태권도 대표팀의 김태훈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를로스 루벤 나바로 발데스(멕시코)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남자 58㎏급의 김태훈은 16강전에서 패했으나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에서 멕시코의 나바로 발데스를 7대 5로 이겼다.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태권도 남자 68㎏급의 이대훈은 18일 밤 11시15분부터 16강전을 시작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골프 1라운드 경기에선 박인비·김세영이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첫날 경기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의 박인비가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던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20분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경기로 올림픽 첫 메달 도전에 나선다. 한편, 한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로 종합순위 11위를 기록중이다. 2016.08.18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 리우에 펼쳐진 평창올림픽…평창 홍보 효과 ‘톡톡’ 2016리우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 코파카바나 해변에 조성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에 모인 관람객들. (사진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브라질 리우 코파카바나 해변에 조성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의 인기가 연일 치솟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모습을 표현한 대형 오토마타와 스키점프 가상 체험 4D체어, VR시뮬레이터, 대회 마스코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 6일 개관식을 가진 후 열흘 만인 16일까지 평창 홍보관을 찾은 관광객이 총 8만 4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열대해변에서 대한민국 평창의 겨울과 동계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 콘텐츠 등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언론은 물론 NBC(미국)와 글로보TV(브라질), 올림픽 채널 등 전 세계 60개가 넘는 언론사가 방문, 평창과 대한민국을 취재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해 각 국 올림픽위원회(NOC), 2020동경·2022북경올림픽 조직위, 2024LA올림픽유치위원회, 올림픽 탑 스폰서 등도 수차례 홍보관을 찾아 1년 6개월 여 남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9일(현지시각) 평창 조직위가 브라질 리우 코파카바나 해변 평창 홍보관에서 평창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토마스 바흐(오른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을 찾아 전시물을 둘러본 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평창 데이가 개최된 지난 9일 홍보관을 방문했다. 바흐 위원장은대한민국 평창에 있는 눈과 얼음을 이곳 브라질로 옮겨온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평창 홍보관 찾은 방문객들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홍보관을 방문한 2024LA올림픽 유치위원회 다니엘 자야스는 여러 나라의 하우스를 벤치마킹 중인데, 평창은 역동적인 체험존이 많고 홍보관을 가득 메운 사람 등 분위기가 너무 좋아 흥미롭다. 평창 홍보관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참고할 것이라며 방문 소감을 전했다. 홍보관은 평창올림픽과 동계스포츠 외에도 매일 1~2회에 걸쳐 해변 무대에서 퓨전국악과 비보이 퍼포먼스, 얼음타악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면서 10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고, 17일부터는 태권도시범과 넌버벌 코미디, K팝 커버댄스 등을 공연한다. 2016리우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 코파카바나 해변에 조성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의 인기가 연일 치솟고 있다. (사진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한복과 한지공예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려는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바흐 IOC 위원장이 극찬한 이동 홍보관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리우 우즈트럭페스티벌에 사흘동안 참가, 1만8000여 명의 방문객들에게 태권도 시범과 대회 마스코트 애니메이션 상영, 김치버거와 김치전, 김치두루치기 등 한식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한국과 평창 방문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는 현지인들이 하루 수십 명에 달한다며 평일 평균 8000명 가량의 관람객이 찾고 있어 패럴림픽까지 총 23만여 명 이상이 평창 홍보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동 홍보관은 리우올림픽 폐막 직후인 22일부터 상파울루와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일대를 돌며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2016.08.17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 우리들 최고의 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우올림픽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양궁 대표팀 구본찬(왼쪽부터), 김우진, 이승윤,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이 1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한편의 드라마 같은 명승부로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24개 종목에서 204명의 선수가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불굴의 의지로 우리나라스포츠는 물론 세계 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4년간 땀과 눈물을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한 한국 선수단은 메달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양궁 전 종목 석권여자양궁 8연패 무엇보다명승부를펼친한국 양궁 대표팀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남녀 양궁 단체전과 개인전 등 양궁 전 종목을 석권했다.여자대표팀은 리우에서 1988년 서울대회부터 시작된 올림픽 단체전 우승기록을 8연속으로 늘렸다. 양궁 남자 개인전은 구본찬, 양궁 여자 개인전은 장혜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최미선(왼쪽부터), 기보배, 장혜진이 금메달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여자양궁 4강전에서는 한국 선수들끼리의 대결이 성사됐다. 12일 새벽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양궁 여자 개인전 8강에서 기보배, 장혜진이 각각 중국의 우지아신과 영국의 나오미 폴카드를 꺽고 4강에 안착, 선의의 대결을 펼쳤다. 올림픽 개인전 2연패에 도전했던 기보배는 준결승에서 장혜진에게 패했지만 3~4위전에서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에게 세트스코어 6대4로 이기고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1위인 여자 대표팀 막내 최미선은 8강에서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에 세트스코어 0-6으로 아쉽게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석권하면서 금메달2, 동메달1개를 획득했다. 진종오가 10일 오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우승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 펜싱 에페 첫 금메달사격 진종오 3연패 달성 펜싱에서도드라마같은 대역전극이 펼쳐졌다.박상영은 지난 10일리우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헝가리의 게저 임레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15-14로 신승,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펜싱 역사상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환은11일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펜싱 남자 개인 사브르에출전, 이란 모이타바 아베디니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사브르에 출전한 김정환이 이란 모이타바 아베디니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격 진종오는리우올림픽에서고도의 집중력으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진종오는 11일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에서 50m 권총 금메달, 2012년 런던에서는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에 부진을 면치 못했던 진종오는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세계 사격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를 달성했다. 진종오는 한국 최초로 올림픽 3연패도 달성하며 세계 사격 역사를 새로 썼다. 경기 내내 차분하게 좋은 점수를 냈던 한승우는 4위(151.0점)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지난 12일 열린사격 50m 소총 복사 결선에서 김종현은 208.2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육상남자 세단뛰기 예선에 출전한 김덕현이 3차 시기에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메달보다 값진 노력우생순 투혼 한국 유도는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남자 66㎏급 안바울과 여자 48㎏급 정보경이 은메달 1개씩을 따고 남자 90㎏급 곽동한이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김현우는 14일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전에서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게 5-7로 패했지만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동시에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김덕현은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인 리우에서 꿈을 향해 도전했으나 안타깝게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15일 오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4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강스매싱을 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에 도전했던 이용대-유연성 조는 15일리우센트로 파빌리온4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종목 8강서 말레이시아 조를 만나 역전패했다. 4강 진출을 노렸던 남자 축구대표팀은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1:0으로 석패했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의 박인비가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 여자 핸드볼팀은 지난 15일퓨처 아레나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에서 28-22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아르헨티나전을 승리로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선수단 최연장자인 오영란은 8년 만에 올림픽 코트에 돌아와 우생순의 감동을 선사했다. 리듬체조·태권도 등 올림픽메달 도전 올림픽이 어느 새 후반에접어들면서 한국은 종합 10위권 달성을 위해박차를 가한다. 태권도는17일부터 나흘간 리우 올림픽파크 내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다. 태권도 남자 58㎏ 급 김태훈, 여자 49㎏ 급에 김소희, 남자 68㎏ 급의 강자 이대훈이 출전한다. 손연재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리듬체조 메달에도전한다. 손연재는 지난달 말부터 상파울루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함께 브라질 현지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손연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20분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경기로 올림픽 첫 메달 도전에 나선다. 여자 골프도 17일 오후 개인전 1라운드에 돌입한다.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로 구성된 태극 낭자들은 올림픽 첫 금메달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박인비는 16일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진행, 177야드 파3인 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4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피코 파크 내 푸투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핸드볼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한국의 주장 오영란과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렸던 한국 여자배구는 16일 밤 10시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석패했다. 4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김연경, 양효진 선수 등의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한편, 17일 오전 8시 기준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종합순위 11위를 기록중이다. 2016.08.17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 자랑스러운 그대…리우의 우리 엄마들 47세 니노 살루크바제(사격), 41세 옥사나 추소비티나(체조), 39세 테레세 아샤마르(수영), 38세 케리 월시-제닝스(비치발리볼). 리우에서 새로운 올림픽 역사를 쓰고 있는 대표적인 워킹맘들이다. 이들의 도전과 선전으로 어느 올림픽보다 엄마 올림피언들의 열풍이 거세다. 슈퍼맘의 진군이라는 찬사가 어울릴 정도다. 10대 후반, 늦어도 20대 초반의 균형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는 여자 기계체조의 편견을 깨고 나이테로 쌓은 안정미로도 승부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운 도전. 최고령 출전과 최다 7회 연속 출전기록을 세운 추소비티나가 보여줬다. 도마(뜀틀)에서 예선 5위로 당당히 결선에 진출했다. 피부는 나이를 거스르지 못해 탄력을 잃었을지언정 유려한 공중제비와 안정된 착지는 24년 올림픽 관록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아들의 건강 되찾으면 조국 위해 봉사하겠다 우즈베키스탄 체조대표 추소비티나(41)의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당시 모습.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992년 독립국가연합 대표로 단체전서 올림픽 데뷔 금메달을 따낸 추소비티나는 4년 뒤부터 조국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가슴에 달고 연속 출전했다. 하지만 백혈병을 앓는 아들의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독일의 제안을 받고 비난 속에도 모정을 택했다. 2004년 베이징에서 도마 은메달로 보은했고 2012년에도 독일 대표로 뛰었다. 아들이 건강을 되찾을 때 조국에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리우행. 그래서 엄마 요정의 은퇴 무대는 혼신의 도움닫기부터 인상적이었다. 살루크바제는 사대에서 모정을 쏟는다. 조지아 권총 대표로 함께 출전한 아들의 코치이자 멘토이기도하다. 25m권총 본선 3위로 8년 만의 메달 꿈을 부풀렸으나 결선서 6위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19세 아들 소트네 마차바리아니의 올림픽 데뷔 연착륙에 신경을 썼다. 옛 소련 대표로 첫 출전한 1988년 서울에서 금, 은메달을 따낸 이후 8연속 출전. 여자선수 올림픽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운 살루크바제는 올림픽 사상 최초의 모자선수 출전에 주목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인터뷰에서 아들은 내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알샤마르는 1972년 올림픽에 출전한 어머니의 수영 DNA를 물려받아 여자수영선수 최초로 6회 연속 올림픽 물살을 갈랐다. 은 2, 동메달 1개를 수확한 그는 3년 전 아들을 얻은 뒤 올림픽 수영사를 새로 쓰는 도전에 나선 끝에 리우 개회식에서 스웨덴 기수까지 맡았다. 코파카바나 해변의 열기를 높이는 최고의 빌치발리볼러 월시-제닝스. 4년 전 이미 두 아들의 엄마로 비치발리볼 신화를 썼다. 당시 임신 5주의 몸으로 위험할 수도 있는 도전에 나선 그는 미국 메이저리거 매트 트레너의 부인 미스티 메이-트레너와 호흡을 맞춰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듬해 딸을 낳은 뒤 역시 미국의 주부선수 에이프릴 로스와 새로 짝을 이뤄 리우에서 4연패를 노리고 있다. 미국선수단 공식 자료에 따르면 그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선수로서 삼위일체를 이루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언제나 그 조화를 위해 도전하는 걸 사랑한다고 밝히는 커리어맘이다. 저마다 자신이 청춘을 바친 종목에 대한 자긍심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스페셜리스트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올림픽맘들이 있어서 지구촌 축제의 스토리는 더욱 풍성해진다. 그들의 연속 출전 기록은 나이를 역류하는 열정이 아니고서는 쌓을 수 없는 금자탑이기에 더욱 빛난다. 대한민국의 엄마들도 당당하다. 44세 오영란, 38세 우선희(이상 핸드볼), 36세 장금영(사격), 35세 남현희(펜싱), 30세 윤진희(역도). 리우에 대거 등장한 코리안 워킹맘들의 열정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장미란 뒤 역도후배 성장위해 징검다리 역할 맡아 대한민국 역도대표 윤진희(30).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엄마 역사 윤진희의 동메달 낭보가 대한민국 엄마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2008년 베이징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후 잦은 부상으로 은퇴하고 나서는 역도대표팀 후배 원정식과 결혼해 평범한 주부이자 라임, 라율이 엄마로 살아왔다. 하지만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부상당한 남편이 재활하면서 던진 복귀 권유에 화답하며 다시 바벨을 잡았다. 장미란 은퇴 이후 암흑기 속에서 세대교체로 비전을 찾으려는 한국 역도의 자존심을 지키고 후배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지난해 찾아온 어깨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은 투혼의 결실은 4년 뒤 도교 올림픽을 겨냥한 한국 역도에 희망의 빛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우생순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도 내일도 오영란과 우선희도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더 이상 희망고문으로 남지 않기 위해 해병대 훈련도 함께하며 의기투합했다. 2004년 결승서 덴마크와 연장 승부던지기로 눈물의 은메달을 따낸 우생순 주역들이다시 엄마의 힘으로 뭉친 것이다.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수문장 오영란(44)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 2008년 엄마선수로 동메달을 따낸 수문장 오영란은 한국선수단 최연장자로 8년 만에 올림픽 코트에 돌아와 선방을 펼쳤다. 우선희는 지난 11월 얻은 딸이 눈에 밟히지만 한국 핸드볼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실한 사명감으로 후배들을 독려했다. 남현희는 한국 펜싱 최초로 올림픽 4회 출전기록을 세웠다. 2008년 은메달, 주부선수로 나선 2012년에는 동메달을 따낸 남현희는 2013년 사이클 대표 출신 공효석과 사이에 딸을 얻은 뒤 다시 용기를 내서 피스트로 돌아왔다. 2004년 한중사격대회에 참가했다가 평생배필로 찾은 중국 출신 귀화선수 장금영은 역대로 주부, 엄마총잡이가 많은 한국 사격의 출전 계보를 이었다. 1996년 엄마선수로 출전한 권총에서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친 부순희, 2004년 한국선수단 최고령(44세)으로 스키트에서 공동 9위를 기록한 두 아이 엄마 김연희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아울러 4년 전 주부선수로 출전해 귀화 엄마선수 당예서와 8강전서 호흡을 맞춰 탁구 단체전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던 수비의 달인 김경아는 이번에 그림자 지원을 맡았다. 남현희 펜싱 최초 4연속 올림픽 출전 기록 한국대표팀 상대가 수비전형 선수들이 많아 3년 전 아들을 얻고난 뒤 테이블로 복귀한 워킹맘 김경아가 훈련파트너로 긴급 도움을 요청받은 것이다. 펜싱 대표 남현희(35).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엄마선수의 올림픽 도전. 6년 만에 복귀해 2000년 시드니에서 단체 금메달, 개인 동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금 4, 은 1, 동 1)로 올라선 신궁 김수녕의 결실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김수녕의 재도약 이후 시대는 변해가고 시선도 바뀌고 있다. 결혼하고도 소속팀에서 눈치가 보여 임신도 미뤄야 했던 예전과는 달라졌다. 과학적인 훈련법이 도입되고 자기관리 기법이 향상되면서 여자선수들은 주부로서, 엄마로서 커리어를 늘려갈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대표 선발전에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기준들이 정착되면서 공개경쟁을 통한 주부, 엄마선수들의 재도약, 재기 기회는 늘어났다. 워킹맘의 도전이 리우에서 트렌드로 주목받게 된 요인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선수들도 국제무대에서 만나는 해외 워킹맘들을 보면서 더 이상 부러움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도전의지를 깨워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편견을 깨뜨리는 것은 의지의 문제이지 언제까지 환경 탓만 할 때가 아니라는 자각이 그것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만 이뤄진다면 동반자, 가족의 배려를 구해 선수생활을 늘려가는 것은 선수와 소속팀 또는 대표팀 모두에 이익이 되는 일이다. 이미 프로배구, 사격 등에서는 엄마들의 복귀 러시는 세대교체만큼이나 자연스런 흐름을 이루고 있다. 정신적인 지주이든, 전문적인 영역의 스페셜리스트든 그 존재감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아이에게 자랑스런 엄마의 모습, 세계 맘들의 같은 맘 무엇보다 올림픽 같은 메이저대회에서는 성취동기가 분명하고 강해진다. 아이가 커나갈수록 자랑스러운 엄마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갖다보면 새로운 자화상을 그려보겠다는 의욕이 샘솟기 마련이다. 엄마가 되어보니 아이에게 목표를 향한 도전으로 모정을 표현하고픈 마음이 커지는 것이다. 해외나 한국의 엄마선수들이 한결같이 자랑스런 엄마가 되고 싶다고 외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오영란은 선수 생활에 가장 큰 도움이 됐던 멘토나 존경하는 인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어머니의 격려만큼 힘이 되는 것은 없었다. 이겨내라는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온전히 마음이 묻어나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답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 다시 올림픽 도전을 결심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한 누구보다 베테랑으로서 청춘을 바쳤던 종목에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에 밀알의 되고픈 심정으로 재도전하는 엄마선수들이 늘어난다. 아마추어 스포츠는 출산율 저하에 비례해 저변이 자꾸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대회에 나설 엘리트 자원들도 감소하고 있어 위기 타개책이 절실해졌다. 그래서 베테랑의 재발견과 은퇴선수들의 복귀가 중요해지게 되는 것이다. 선배 주부선수, 엄마선수로서 후배들에게 길라잡이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남현희가 결혼과 출산으로 은퇴하는 여자 후배 선수들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것도 그래서다. 결혼, 출산, 육아를 기피하는 이 시대에 스포츠계의 워킹맘들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다. 커리어맘으로서 당당한 도전을 이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승패에 관계없이 아름다운 것임을. 슈퍼맘이 아니라도 좋은 것이다. 적어도 아이 가슴에 엄마가 자랑스럽다는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모정이라면 족하다. 엘리트 워킹맘은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밀알 역할 나아가 스포츠 워킹맘의 새로운 역할도 기대할 만하다. 올해 통합체육회 출범으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시대를 맞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며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던 엘리트 워킹맘들이 앞으로 통합과 발전에도 밀알이 될 수 있다. 엄마선수들이 엘리트 팀에서 은퇴하더라도 편견을 이겨내려는 의지, 후배선수들과 융화하면서 체득한 리더십, 엄마로서 아이들을 품는 공감능력은 섬세한 지도와 교육으로 이어져 생활체육 현장에서도 크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력단절도 피하면서 엘리트 워킹맘들이 자연스럽게 K-스포츠클럽 같은 생활체육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면 저변확대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그 중에서 엘리트선수로 자라나는 자원들도 다양하게 배출되는 선순환을 꾀할 수 있다. 아직은 엘리트와 생활체육 간의 벽이 너무 높은 게 현실이다. 엘리트 출신들이 국민들에게서 받은 사랑을 생활체육 분야로 되돌려줄 수 있는 틀이 정착된다면 워킹맘처럼 모정만큼이나 애정을 쏟으며 헌신할 미래의 지도자들도 없지 않을까. 워킹맘들의 자랑스런 리우 도전을 보면서 그 나비효과를 생각하게 되는 2016년 여름이다. ◆ 김한석 스포츠기자 스포츠서울에서 체육부 기자, 체육부장을 거쳐 편집국장을 지냈다. 스포츠Q 창간멤버로 스포츠저널 데스크를 맡고 있다. 전 대한체육회 홍보위원이었으며 FIFA-발롱도르 올해의 선수 선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제21회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수상했다. 2016.08.16 김한석 스포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