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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책

우리의 창업 아이템은 ‘토마토+화장품’

충북대학교 창업 동아리 ‘뷰티파이’ 인터뷰

2016.06.28 정책기자 우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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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여, 왜 나는 덧없이 멸하는 몸입니까?” 하고 미(美)가 물었다. 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오직 덧없이 멸하는 것만 아름답게 만들었느니라.” 이 말을 듣고 사랑과 꽃과 이슬과 청춘이 울며 주피터 왕조 앞에서 물러났다.

괴테의 시 ‘사계’ 중 여름의 일부다. 그 옛날 괴테도 노래했을 만큼 아름다움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성별이나 나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충북대학교 창업 동아리 ‘뷰티파이’의 공동 대표 김경우(24·국제경영학과), 이명훈(25·지역건설공학과), 김민선(23·국제경영학과) 씨를 만났다. 뷰티파이는 ‘미’를 뜻하는 ‘뷰티(beauty)’와 ‘~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접미사 ‘~fy’를 조합해 ‘더 아릅답게 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상호명처럼 이들은 자연에서 얻은 천연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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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파이 이명훈(좌), 김경우(우) 대표가 자신들이 개발한
뷰티파이 이명훈(좌), 김경우(우) 대표가 자신들이 개발한 ‘참좋은 토마토’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뷰티파이는 2014년 자작나무 수액을 기본으로 하는 피부미백 화장품 ‘오솔 라이트 앰플’로 창업활동을 시작한 김경우 대표를 중심으로 모였다. 이명훈 대표는 “학교 홍보대사 해울에서 만난 인연으로 저에게 함께하자는 제의를 했었습니다. 직접 만든 화장품을 직접 팔아보는 상상을 하며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창업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유일한 여성인 김민선 대표와는 같은 학과 선후배로 만났다. “학과 내 GTEP사업단이라는 활동을 함께하며 김경우 대표와 유대감을 쌓았습니다. 함께 동업을 시작하면서 각종 창업교육 및 창업캠프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의기투합했고 지금의 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이렇게 세 사람은 친구에서 동업자로 관계를 맺었다. 

이들은 교내의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학의 지원을 받아 지난 5월 교육부가 주관한 ‘대학 창업유망팀 300’에 출전, ‘포도씨를 활용한 화장품’이 U-300 인증서를 받는 쾌거를 이뤘다.

대학 창업유망팀 300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5개 권역 산학협력중개센터가 주관한 대학 창업유망팀 경진대회로 전국 대학 내 유망한 학생 창업팀 300개를 선발해 집중 육성하는 사업이다.

뷰티파이는 2014년과 2015년에 충북대학교에서 주최한 창업동아리 경진대회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한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도 대상을 수상하며 제품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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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개발한 제품의 소개. 특허권을 받아 생산하기까지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청년들은 기꺼이 가진 모든 것을 내 놓았다.
이들이 개발한 제품. 특허권을 받아 생산하기까지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청년들은 기꺼이 모든 것을 내 놓았다.


과거 사치재로 간주되던 화장품이 2000년대 브랜드숍 시대가 열린 이후로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 통계 자료에서는 대한민국 국민의 약 97% 정도가 기초 제품을 사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화장품을 공급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자신을 가꾸는 남자들이 물론 늘어나고 있지만, 남자들이 화장품 회사를 차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들은 어떻게 화장품을 연구하게 됐을까?

김경우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피부가 좋지 않아 자연스레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특히 땡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던 군대 복무시절, 피부 상태가 악화되면서 고민이 극에 달했고, 이를 극복하고자 전문적인 화장품 관련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창시절 화장품에 관련한 OCU인터넷 학점을 수강하며 구체적으로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화장품 업체에서 인턴 생활을 거치면서 실제로 창업에 성공했다.

현재 이들은 ‘참 좋은 토마토’ 토너와 로션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토마토에서 리코펜을 추출하는 특허 기술을 보유한 충북대 유환수 교수로부터 특허기술 이전지원사업을 받아 학교로부터 받은 창업동아리 지원금 300만 원을 시드머니로 기술 창업을 한 것이다.

김민선 대표는 “참 좋은 토마토 토너, 로션은 유해성분을 배제한 천연화장품으로 토마토의 리코펜이라는 성분을 활용해 개발했습니다. 뛰어난 항산화 기능을 가진 것으로 검증된 리코펜을 다량으로 함유해 피부를 탄력있게 가꿔주는 주름개선효과와 노화방지가 탁월한 기능성 화장품입니다. 또 자외선 차단효과까지 있어서 선크림을 사용하기 전에 함께 사용하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라며 제품의 홍보도 놓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제품이 사용자들에게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오픈마켓(11번가, G마켓, 네이버N쇼핑)에 입점하기도 했다. 현재 ‘참좋은 토마토’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다시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해 신제품 출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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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름답게 한다는 뷰티파이는 지금도 배워가는 중이다. 지금은 디자인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한다.
더 아름답게 한다는 뷰티파이는 지금도 배워가는 중이다. 지금은 디자인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나의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다. 이명훈 대표는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자금이었습니다. 다양한 제도를 통해 지원받은 창업자금과 경진대회 상금을 모아도 예산이 부족했어요. 결국 십시일반 저희 돈을 투자해 ‘참 좋은 토마토’의 토너와 로션을 동시에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헤쳐나가야 할 난관은 돈 뿐만이 아니었다. 거래처를 만나는 것도 청년창업을 하며 겪는 큰 어려움 중 하나다. 성분추출과 제조업체 발굴을 위해 전국적으로 거래처를 알아보고 직접 찾아가 접촉을 시도했지만 학생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고, 자금부족으로 최소주문수량을 맞추지 못해 계약이 결렬되는 등 쉽지 않은 경험들을 겪어야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의 ‘폴라초이스’가 되리란 꿈으로 오늘도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미국에서 화장품 경찰관으로 불리는 폴라초이스는 착한가격으로 좋은 화장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뷰티파이 역시 피부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화장품을 제공하는게 궁극적인 목표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김경우 씨는 “앞으로는 개인 창업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할 만큼 창업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세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와 유관기관에서 창업을 위한 통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에 어느 때보다 수월하게 창업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거나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의지가 있다면 청년으로서 창업하기 적기일수 있는 지금 망설이지 말고 창업에 도전하기를 추천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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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서 주최한 청년창업 300애 참여한 뷰티파이.
교육부에서 주최한 청년창업 300에 참여한 뷰티파이.


대학 내 창업 동아리로서 첫 발걸음을 시작한 이들은 창업 거점형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된 모교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S-벙커에 사무실을 제공받고, 다양한 멘토링 및 교육도 받고 있다.

꿈꾸는 청춘들에게 창업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뷰티파이’는 자신들의 꿈을 이루는 주춧돌로 다양하게 구축된 제도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그 덕에 앞으로의 계획까지 탄탄하게 마련됐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여, 먼 곳에서 도움을 찾기보단 이들처럼 주위에 마련된 기회를 잡길 바란다.


 

 

우인혜
정책기자단|우인혜@
열정적으로 세상을 날아오르고 싶은 아기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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