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책기고

김창식 춘천MBC 보도국 부장·CA 기자
풍부한 숙박시설·다양한 음식…올림픽을 부탁해!
김창식 춘천MBC 보도국 부장,CA 기자 지구촌 최대의 겨울축제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릴 날이 1년도 채 안 남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많은 이들에게 이 땅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육안으로 지켜볼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피치 못하게 TV 모니터를 통해 동계올림픽을 시청해야 하는 형편이라면 사전에 달라진 강원도를 답사해도 좋을 것이다. 평창과 강릉 일원 등 올 한해 강원도 여행은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수도 있다.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대한 지역을 아우른다. 당일치기 아니라면, 잠자리 확보는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 여행의 첫걸음이다. 동계올림픽이라는 메가 이벤트가 열린다는 데 과연 충분한 숙박시설이 확보돼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안심 이상의 수준이다. 강원도가 어떤 곳인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여름휴가 선호지 1위를 여간해서 내주지 않는 곳이다. 여름철 영동고속도로를 꽉 메우는 차량들을 넉넉하게 흡수하고도 남을 정도로 강원도의 주요 여행지 숙소는 충분하다. 스키장과 리조트. 민박, 펜션, 호텔 등 강원도의 숙박 시설은 넉넉한 상태다. 대형 스키 리조트의 객실만 3만1000여 실로 올림픽 선수단을 수용하고도 1만여 실 이상 여유가 있다. (사진=강원도청) 2018 동계올림픽은 크게 평창 일원과 강릉 일대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피겨와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와 같은 이른바 빙상 종목은 강릉에서, 알파인 스키,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와 같은 설상 종목은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평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그렇다면 숙소는 어느 쪽에 잡아야 할까? 어디라도 상관없다. 선택은 행복한 고민, 혹은 꽃놀이 패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확 달라진 강원도의 사통팔달 교통망이 강릉 평창 어느 편에 메인 숙소를 잡든, 30분 이내로 두 곳을 이어줄 것이다. 숙소 선택은 접근성보다는 오히려 개인 혹은 가족들의 취향이나 주변 여건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지도 모를 일이다. 깔끔하고 편리한 대형 리조트,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펜션, 격조 있는 호텔에서 실속 있는 모텔까지. 바다 쪽이 끌린다면 동해안의 거점 도시인 강릉이, 산이 좋다면 평창이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강릉시 경포해변에 지난 2012년 조성된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10층 규모의 콘도 5개 동과 리셉션동, 1000석 규모의 컨벤션 시설과 함께 피트니스 센터와 야외풀, 산책로, 사우나, 연회장 등 최고급 부대시설도 갖췄다. 동계올림픽 개최 시에는 참가선수와 임원, IOC패밀리, 보도진 등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키 경기는 용평, 보광, 성우, 알펜시아와 같은 기존의 대형 스키리조트에서 치러진다. 이 곳에 숙소를 정하면 가장 가까이서 편리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물론 각국 선수단이 우선적으로 이 시설을 이용할 것이다. 하지만 3만 1000여 객실 중 실제로 그들에게 배정될 1만 9000여 실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1만여 실 이상의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강릉엔 대형 콘도미니엄이나 리조트가 들어서지 않다가 2012년 경포에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가 문을 열었고 강릉 트윈비치 경포호텔, 강문해변 복합리조트가 2016년 착공해 동계올림픽 이전에 문을 열고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정동진에는 배호텔로 이름난 선크루즈 호텔도 자리 잡고 있다. 올림픽 개최에 맞춰 바닷가에 여장을 풀면 경기 관람과 겨울바다의 낭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조금 더 눈을 돌리면 양양과 삼척도 새롭게 확장된 동해고속도로를 통해 강릉으로부터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양양과 삼척엔 쏠비치 리조트를 비롯한 다양한 숙박시설들이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호텔이나 펜션, 민박이라면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진다. 설상 경기장이 집중 돼 있는 평창군 대관령면 일원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민간 호텔과 펜션이 일찌감치 속속 자리를 잡았다. 좀 더 호젓한 분위기를 누리고 싶다면 주변 펜션과 민박을 살펴보자. 평창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펜션 촌을 이룬 봉평 흥정계곡이 있다. 빼어난 여름 관광지이지만 겨울철 풍광 또한 이에 못지 않다. 봄 가을 풍광도 결코 여행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알파인 활강경기장이 열리는 정선 숙암리 인근 역시 경관이 좋은 골짜기마다 다양한 펜션들이 빼곡하게 들어 서 있다. 동해안엔 대형 리조트가 들어선 경포와 정동진 말고도 포구마다 백사장마다 다채로운 펜션과 깔끔한 모텔들이 즐비하게 자리 해 있다. 좀 더 특별한 하룻밤을 원한다면 동해안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의 카라반은 어떨까? 천년고찰 월정사템플스테이는 동계 올림픽 경기 관람으로 뜨거워진 당신의 심장박동을 잔잔하고 고요하게 식혀 줄 것이다. 강원도는 이 밖에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홈스테이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숙박정보는 사이버 강원관광(http://www.gangwon.to) 웹페이지와 모바일 앱 투어 강원을 통해서도 제공된다. 여행의 베이스 캠프 격인 숙소를 정했다면, 다음은 입을 즐겁게 해줄 차례이다. 맛 집 순례는 특히 시간이 빠듯해 당일치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우선 고려 사항일 듯하다. 국내 최고의 청정해역 동해바다에서 건져 올린 각종 수산물은 빼어난 선도와 남다른 맛을 보장한다. 생선회야 강원도가 아니라도 널려 있으니, 강원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바다의 맛을 찾아보자. 주문진의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의 삼숙이탕은 해장에 그만이다. 삼척의 곰치국 또한 속풀이엔 제격이다. 대관령면 일대의 이전 지명은 횡계다. 예부터 이 곳엔 대관령을 넘어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황태를 말리던 덕장이 많았다. 대관령면에 머물거든 황태구이와 황태해장국을 꼭 맛보시라. 대관령은 고원이지만 해풍이 버무려지는 곳, 그 상징처럼 오삼불고기(오징어+삼겹살) 또한 별미이다. 강원도의 향토 음식. 삼숙이탕, 메밀새싹 막국수, 황태해장국, 송어회.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강원도청) 또한 평창은 우리나라 송어양식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송어의 본산이다. 차고 맑은 물에서 갓 잡아 올린 송어회는 이전에 맛보던 송어회와 차원이 다른 맛을 선사할 것이다. 아무리 신선한들 생선만으로는 미식가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강원도는 잘 알고 있다. 요즘 각 지역별로 특색을 담은 한우 브랜드가 차고 넘치지만 대관령 한우는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라는 생육조건 덕분에 다른 한우들과는 그 차이가 확연하다. 물론 태백과 횡성 등 강원도 다른 지역의 한우들도 그 뛰어난 육질로 이름을 떨치지만 대관령 한우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할 것이다. 진부의 산채 정식은 어떠한가? 기름진 고기와 생선에 혀가 물릴 즈음이면 담백한 강원도의 산나물로 혀 끝에 활력을 줘보자. 강원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음식이 막국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은 메밀의 고장이다. 봉평 장터 현대식당의 막국수는 강원 어느 지역의 막국수와 견주어도 으뜸이라 꼽을 수 있다. 주문진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또한 이미 전국으로 이름 난 먹을 거리다. 2018년 동계올림픽은 강원도가 20여년을 기다려온 빅 이벤트다. 천혜의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낙후 지역이라는 달갑지 않은 평을 들어왔던 강원도 주민들은 동계올림픽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올림픽에 힘입어 강원도의 교통망은 몰라볼 정도로 개선되었다. 제2영동고속도로 완공으로 기존 영동고속도로의 체증이 대폭 완화되고 강릉까지 고속철도도 머잖아 개통된다. 동해고속도로는 삼척에서 속초까지 바다와 나란히 시원하게 달린다. 강원도로 오는 길은 좋아졌다. 이제 당신이 그 길로 강원도를 찾는 일만 남았다. 2017~2018년 시즌은? 강원도다!
김창식 춘천MBC 보도국 부장·CA 기자 2017.02.20
정책기고 더보기

문화칼럼

김창엽
장신구 하나쯤? 그건 DNA에 충실한 인간의 본능
인류탄생과 함께 태동한 장신구. 몸에 착용하는 등의 행위가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는 것은 인류의 DNA에 장식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반지 교환은 대부분의 혼인 예식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치러지는 의식이다. 새 삶을 시작하는 신부와 신랑은 그 의미를 구태여 따지지 않고, 주례의 말에 따라 반지를 주고 받는다. 왜 왼손에, 그 것도 약지에 혼인 반지를 끼어야 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이다. 다만 막연하나마 추측은 가능하다. 왼손잡이가 드물고, 약지가 손가락들 가운데 사용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탓에 왼손 4번째 손가락에 혼인 반지를 끼게 됐다는 것이다. 혼인 반지의 유래와 연원은 모를지언정, 신혼 부부들에게 혼인 반지 착용은 대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왜 일까?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반지 교환과 착용을 문화나 사회적 의례의 하나로 치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장신구 착용이 사실상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바로 그 것이다. 반지는 동서고금을 가릴 것 없이, 목걸이 팔찌 등과 함께 장신구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혼인 때 반지 교환 의식은 고대 이집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장신구의 하나로써 반지는 그보다 훨씬 앞서 탄생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 반지보다 착용이 간편하고 타인의 눈에 띄기 쉬운 목걸이는 거의 현생 인류의 출현과 동시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3만년 전 크로아티아의 한 지방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걸이. 독수리 발 뼈로 만들었다. (사진=크로아티아 자연사박물관) 두어 해전 크로아티아 자연사박물관의 고고학자들과 미국 캔자스대학 인류학자들은 약 100년 전 크로아티아의 한 지방에서 발굴된 목걸이가 네안데르탈인이 착용한 것이라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의 조상 가운데 하나로 독수리 발 뼈로 만들어진 이 목걸이는 13만 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역시 목걸이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발굴된 호모 사피엔스 목걸이 중 최고는 7만 5천년 전쯤 오늘날의 아프리카 남아공 인도양쪽 연안의 동굴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7만5000년 전 만들어진 목걸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체동물의 뼈에 구멍을 내어 이를 끈으로 연결해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생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가 만든 장신구 가운데 지금까지 발굴된 것으로는 최고의 목걸이다. (사진=헨실우드) 이 목걸이는 조개와 유사한 연체동물의 뼈에 구멍을 뚫어 연결해 제작됐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나타난 게 대략 10만년 전이니, 현생 인류는 탄생 초기부터 목걸이를 비롯한 장신구를 만들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장신구는 크게 보면 장식의 일환이다. 장신구가 인류 탄생과 역사를 함께 한다는 사실 또한 장식이 본능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웅변한다. 뭔가를 치장하거나 혹은 꾸미거나 몸에 착용하는 등의 행위가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는 것은 인류의 DNA에 장식 본능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니 혼인 예식 때 예물로 반지를 교환해 착용하고, 최근 십 수년 사이에 목걸이를 차고 다니는 남성들이 부쩍 늘어난 것 또한 따지고 보면 이상할 게 하나도 없다. 인간이 장식의 동물인 건, 지능이 뛰어난데다 손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등 장식을 위한 좋은 여건을 두루 갖춘 탓이다. 하지만 치장이 인류의 전유물은 아니다. 생물학자들의 관찰에 따르면, 적지 않은 동물들이 여러 이유로 치장 혹은 장식을 한다. 이른바 생물학적 장식이 바로 그 것이다. 생물학적 장식은 특히 조류에서 두드러지는데, 화려하기 짝이 없는 수컷 공작새의 깃털이 한 예이다. 공작새의 깃털은 그 자신의 생존, 즉 먹이를 구하고 적으로부터 도망치고 수면 등을 취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손 번식을 목표로 한 암컷을 향한 구애에선 화려한 깃털은 없어서 안될 장식이다. 공작새 수컷의 깃털이 화려할수록 더 많은 암컷으로부터 주목을 받는데, 이는 실제 수컷의 건강 여부와 관계 없이 화려함이 더 강한 수컷의 상징으로 암컷들에게 인식되는 까닭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장식이 주로 수컷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은 수컷의 값이 싸다는 의미를 일정 정도 내포하고 있다. 귀걸이는 보통 9개의 부위에 이뤄질 수 있다. 귀걸이 부위는 착용자의 의도와 개성, 정체성 등을 암시하기도 한다. (사진=피터 니마이어) 즉 번식에 관한 한 암컷이 갑이고, 수컷이 을이라는 뜻이다. 이는 정자의 가치가 난자의 가치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단적으로 말해 난자 1개의 가치는 정자의 수억 배에 이를 수 있다. 아쉬운 쪽, 즉 자손 번식을 위해 상대의 환심을 사야 쪽은 대부분 수컷이라는 얘기이다. 아쉬운 쪽이 장식에 더 적극적이라는 건 그저 동물의 세계에만 적용되는 주장일까? 사람의 장식 혹은 치장이 동물과 같은 차원일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도 동물들의 생물학적 장식 원리에서 전적으로 예외일 수는 없다. 남성이나 여성이 장신구를 몸에 다는 건, 꼭 이성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러나 이성으로부터 호감 혹은 호평을 마다 할 남자나 여자는 아마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장식도 일정 정도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은 매우 속내가 복잡한 동물이어서, 치장이나 장식의 숨은 뜻을 밝혀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2000년대 들어 특히 전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문신(타투 tattoo)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한두 갈래가 아니다. 어떤 문신은 이성의 호감을 자아내기는커녕 혐오감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문신과 그 문신을 한 사람을 매력적으로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화인류학자들에 따르면, 문신은 정체성 강화 혹은 확인의 성격이 짙다. 즉 문신을 남에게 내보이고 싶은 의도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스스로 어떤 문신을 함으로써 자아를 규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주술이나 종교 차원에서 문신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있어 문신은 가치 혹은 신념 체계를 반영하는 치장 혹은 장식이다. 장신구 착용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문신 등과 같은 성격을 가진 장식 혹은 치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장신구로써 혼인 반지는 기혼자로서 신분, 즉 그 나름의 정체성을 표징하는 것이다. 또 부호들이 착용하는 고가의 반지는 부를 과시하는 징표이기도 하다. 값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나 목걸이 같은 것들이 이런 예에 속한다. 누군가 다량의 순금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차고 있다면 속된 말로 자신은 있는 계층의 일원이라고 무언의 웅변을 하는 셈이다. 장신구 착용이나 이런저런 치장을 심미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예가 많다. 깃털이 화려한 공작이 아름답듯, 멋진 귀걸이나 팔찌를 손목에 찬 배우들의 외모가 왠지 더 돋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장신구 착용은 단순히 예쁘게 혹은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 또 장신구 착용이나 장식 혹은 치장이 너무도 일상적이라는 이유로 은연중에 낮게 평가되는 예도 적지 않다. 단적인 예가 장신구가 예술의 차원에서 취급되거나 인식되지 못하는 것이다. 고분에서 발굴되는 귀걸이나 금관 등을 두고 그 세공기술 등에 대한 칭송이 쏟아지는 예가 없지는 않지만, 일상적으로 장신구를 예술 차원에서 접근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사실 장신구나 치장, 장식들 가운데는 유행을 타는 예가 수두룩하다. 고가의 귀금속으로 만들어진반지나 팔찌 귀걸이 목걸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혁대나 스카프 브로치 단추 같은 장신구마저도 유행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그러나 시류 변화에 활발하게 조응한다는 점이 문화의 한 축으로써 장신구나 장식 혹은 치장의 본래 가치를 저하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16세기 만들어진 터키의 단도 손잡이 부분 아라베스크 장식. 단도의 손잡이나 칼집 장식은 동서고금을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치장의 하나이다. (사진=월터스 예술박물관) 장신구나 장식 혹은 치장은 사실 좁은 의미에서 문화를 뛰어 넘어 보다 폭넓게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또 개개인들은 장식을 통해 자신의 의식을 표출한다. 예컨대, 이런저런 색깔과 형태를 한 리본은 조의를 표하는 데 활용되기도 하며, 때로는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의사 표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런 까닭에 장신구 착용이나 장식 치장에 대한 시선이 미적 차원에만 머무른다면 그 같은 시각은 표피적일 수 있다. 동물들의 화려한 깃털이나 비늘 색깔이 단순한 치장이 아니라, 성공적인 자손 번식을 위한 갈구이자 염원이다. 인간에게 장신구 착용이나 장식 또한 실은 겉멋 부리기가 아니다. 장신구 착용이나 장식의 숨은 뜻은 정체성을 드러내고 확인하며, 종교적 정치적 소속감을 표출하는 등 넓은 의미에서 인간 개개인의 생존방식의 하나인 것이다. 동물들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차원 높은 인간 특유의 이런 장식 생존 양태는 이미 DNA에 각인돼 있다. 저마다 표출 방식은 다를망정 인간은 그 태생이 무릇 장식 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다. ◆ 김창엽 자유기고가 중앙일보에서 과학기자로, 미주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장 등으로 일했다. 국내 기자로는 최초로 1995~1996년 미국 MIT의 나이트 사이언스 펠로우로 선발됐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문화, 체육, 사회 등 제반 분야를 과학이라는 눈으로 바라보길 즐긴다.
자유기고가 김창엽 2017.02.15
문화칼럼 더보기

인터뷰

중소기업청
꿈꾸던 소년은 청년이 되어 꿈을 현실로 바꾸다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를 보고 로봇에 매료된초등학생 오상훈. 그 꼬마는 수소문 끝에 지하철로 왕복 4시간 거리 인천의 한 로봇연구소를 찾아갔다. 그날은 꼬마 머리위로 한줄기 빛이 내려온 날이다. 그런 그가 기특했는지 로봇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덕분에 제1회 전국어린이로봇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게 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월드로봇페스트, 로봇월드컵 등 각종 로봇대회에서 150여 차례 수상했어요. 지금은 로봇콘텐츠협회 최연소 위원, 월드로봇페스트 국가대표 코치, 인터내셔널로봇콘테스트 주심을 맡고 있습니다 2017년. 청년이 되어 로봇 모듈 플랫폼을 만드는 럭스로보 대표가 된오상훈 대표. 럭스로보 대표 오상훈 대표. 어릴적 화성탐사 로봇에 빠져 4시간 거리 인천의 로봇연구소를 찾아간 기특한 꼬마는 훗날 로봇모듈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의 대표가 된다.(사진=중기청) 현재 전 세계적으로 로봇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앞으로는 로봇상용화 시대에 접어들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로봇 시장이 없거나 인프라마저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로봇을 재미있고 쉽게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4년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작은 모듈 속에 배터리, LED, 스피커, 다이얼, 마이크, 디스플레이 등의 기능을 넣고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모듈을 연결해 사물의 로봇화(Robotics of Things)를 만들어준다. 자석과 선 모드로 된 작은 블록 크기의 모듈을 사물에 연결하면 누구든 자기만의 로봇을 만들 수 있어 21세기 레고 (Lego)라고도 불린다. 창업 이후 6번의 실패를 겪은 후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가장 어려운 시기, 팁스(TIPS)를 통해 자금과 공간을 제공받지 못했다면 아마 럭스로보와 로봇 모듈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큰 위기를 이겨낸 럭스로보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지난해 6월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대회인 에슐론(Echelon Asia Summit) 2016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해 TOP11까지 오르며 전 세계 기업과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 특히 로봇 관련 스타트업이 없던 상황이라 그 관심은 더욱 높아졌고 제품이 없는데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 현재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는 교육용 로봇 시스템을, 미국으로는 로봇 DIY를 중심으로 도소매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는 이미 지사를 설립해 영업 활동이 한창이다. 국내는 내년 봄쯤 로봇 모듈 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상훈 대표는 아직 성공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누군가가 시켜 마지못해 가는 지름길보다 조금 멀더라도 내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면 분명 성공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목표 두 가지를 말했다. 첫째는 교육재단을 만들어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로봇 교육을 해주는 것이고 둘째는 우주형 로봇을 만들겠다는 테슬라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보다 먼저 우주형 로봇을 만들어 우리나라를 로봇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저 하늘 위에 자신이 만든 로봇을 띄우겠다는 꿈을 가진 소년은 어느새 자라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중소기업청 2017.02.08
인터뷰 더보기

Newsletter

뉴스레터 구독을 원하시면 이메일을 입력해주세요

정책퀴즈

[191회]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이 걸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걸린 금메달의 개수는?
hint 바로가기 응모하기 이전 회차 당첨자 보기
열기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