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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고

김종찬 특허청 특허심사3국 디스플레이기기심사팀장
가상·증강현실이 선택한 ‘올레드 디스플레이’
김종찬 특허청 특허심사3국 디스플레이기기심사팀장 올레드(OLED)는 형광성 유기 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자체 발광현상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로서 액정 디스플레이에 비해 응답속도가 빠르고 풍부한 색감과 높은 명암비 구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우수한 특성을 가진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가상,증강현실(VR,AR) 기기에 적용됨으로써 사용자는 보다 현실감 있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가상,증강현실 기기는 게임, 광고, 교육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출원이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증강현실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의 특허 출원 현황을 보면, 2013년 이전에는 매년 평균 50여 건에 불과했던 출원 건이 2014년 240건, 2015년 263건, 2016년 439건으로 나타나 2014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실감나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고, 플렉시블 설계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액정 디스플레이에 비해 해상도와 응답속도, 활용성, 착용감, 가격 등 다양한 조건을 월등하게 충족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가상,증강현실 기기의 대중화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이 올레드 디스플레이 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 보인다. 가상,증강현실용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응용분야별 출원 현황을 보면 개인용 엔터테인먼트 426건, 국방(전쟁 시뮬레이션, 무기개발, 전투기 조종) 169건, 광고 141건, 의료 131건 등으로 나타나 가상,증강현실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이 게임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뛰어난 영상제공 능력을 구비한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가상,증강현실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분야로 활용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수명 연장 및 사용 온도 범위 확대 등 성능 향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앞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은 국내 기업들이 관련 기술 분야에서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올레드 디스플레이 분야의 국내 기업 특허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종찬 특허청 특허심사3국 디스플레이기기심사팀장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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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김종면
번역의 오해와 진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시란 번역하면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번역 불가론을 강조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비단 시 뿐만이 아니다. 어떤 장르의 글이든 원문의 미묘한 뉘앙스나 행간의 의미, 나아가 영혼의 숨결까지 그대로 다른 언어로 담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번역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번역을 포기하는 것은 곧 풍요로운 문명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번역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최근 국내 한 출판사에서 해외 유명 작가의 소설 원문 일부를 제시하고 바른 번역을 구한다고 공지하자 4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출판사측은 가장 직역에 가까우면서 작가의 문체를 살리려 애쓴 번역자들을 선정했다.며 올바른 번역문의 사례를 제시했다. 원문의 대명사, 쉼표, 마침표, 접속사, 행갈이 등 작가의 문체를 온전히 살린 번역은 찾기 어려워 아쉬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번역 생산의 한 축인 출판사가 번역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출판사가 번역용으로 예시한 문장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He took another full piece and chewed it.이라는 것이다. 대어와 사투를 벌이기 직전 노인이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 물고기로 든든히 속을 채우며 결정적 순간을 기다리는 대목이다.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 등 메이저 출판사들의 번역본이 참고용으로 제시됐다. 번역본은 세부적으로 차이가 난다. 이를테면 노인은 다른 토막 하나를 통째로 집어서 씹어 먹었다.라거나 노인은 새로 또 한 조각을 통째로 입에 넣고 씹었다. 혹은 그는 또 다른 조각을 입에 넣고 씹었다.라는 식이다. 출판사측은 이런 기존의 번역문과는 달리 그는 또 다른 온전한 조각을 집어서 씹었다.라고 옮긴 것을 올바른 번역의 범례로 정했다. 섣부른 의역보다는 원문에 충실한 직역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왜 직역인가. 직역을 하면 상대적으로 문법적 오류가 덜할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직역이 의역보다 쉽다고도 한다. 반드시 그러한가. 문법은 언어의 바탕이요 말을 담는 그릇이다. 문법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에 충실하게 옮기는 것, 즉 직역 자체가 불가하다. 원문 전체의 뜻을 살려 번역하는 의역으로 나아가는 것은 애당초 기대하기 어렵다. 문장의 육체도 옮기지 못하면서 어떻게 문장의 영혼을 번역할 수 있겠는가. 직역이냐 의역이냐의 논쟁은 의미가 없다. 분명한 것은 문법을 파악하는 것이 번역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번역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말하고 쓰는 것은 잘 못해도 번역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 그것은 무지의 소산이다. 오역과 졸역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번역에 관한 그런 오래된 미신부터 깨야 한다. 번역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좋지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출판사측이 올바른 번역의 사례로 제시한 것이 과연 한국어 문장으로서 적합한 것인가. 온전한 조각이라는 대목은 사뭇 낯설다. 텔레비전 사극에 나오는 것이야 같은 말투만큼이나 생경하다. 일상에서 누가 그런 부자연스러운 표현을 쓰는가. 그렇게 번역하는 것이 군더더기 없는 비정한 문체를 구사하는 헤밍웨이의 문학정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인지 의문이다. 원문의 의미가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형용사 풀(full)은 부사적으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한결 우리말답다. 모름지기 문학은 문학으로 번역해야 한다. 출판사측은 작가의 문체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원문의 쉼표나 마침표 등 구두점까지 철저하게 살리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구두점은 문장의 기본이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에번 코넬은 단편소설의 초고를 읽어 내려가면서 쉼표를 하나씩 지웠다가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쉼표를 원래 있던 자리에 되살려놓는 과정을 거치면 단편 하나가 완성된다고 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좀 과장하면 일점일획(一點一劃)이 글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식의 직역을 완고하게 고수할 경우 의미가 제대로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개별 언어의 특이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쉼표나 마침표의 개수까지 맞춰 옮긴다면 그 번역문은 읽기 어려운 것을 넘어 원문의 의미를 왜곡하기 쉽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의미 자체를 전달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좋은 번역은 직역과 의역의 조화의 산물이다. 영국 작가 앤서니 버지스가 지적했듯 번역은 단순히 단어를 옮기는 게 아니라 전체 문화(whole cuiture)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른바 문화번역의 문제다. 한 출판사의 작지만 큰 행사가 번역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 김종면 서울여자대학교 국문과 겸임교수 서울신문에서 문화부장 등을 거쳐 수석논설위원을 했다. 지금은 국민권익위원회와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서울여자대학교 국문과 겸임교수로 세계 문학과 글쓰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국문과 겸임교수 김종면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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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평창 메달, 평창만의 독창성과 한국의 미 표현”
이석우 디자이너가 지난 9월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메달 공개 행사에서 메달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은,동메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메달 디자인의 컨셉은 세계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음성 체계이자 우리 민족의얼이담긴 한글이다. 메달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온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품은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IOC와 국제경기연맹으로부터 역대 올림픽 메달 중 신선하고 창의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평창올림픽 메달, 우리 민족의 한글 입체감있게 표현 내년 2월강원도 평창에서 선의의 경쟁을 치른 선수들에게 수여될 금,은,동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40)를 서울마포구 서교동 디자인컨설팅회사 SWNA 사무실에서 만나 메달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간 메달 디자인에 몰두했다. 한국 최초로 열리는 동계올림픽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영광스럽다고 밝힌 이석우 디자이너는 책임감을 갖고 메달 디자인 작업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업에 참여하게 되서 굉장히 영광스럽기도 하면서도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들었죠. SWNA 회사 스탭 등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응원이큰 힘이 됐고요.아무래도 아이디어를 다듬고 발전시켜 최종 결과물에 이르는 데 가장 고심했죠. 형태, 소재, 제조 공정 전 과정에 디자인 콘셉트와 아이디어가 일관되게 반영되도록 노력했어요. 이석우 디자이너.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은 역대최초로 측면에 메시지가 담겼다.메시지는 바로우리의 민족의 근간을 뜻하는 한글이다. 이석우 디자이너는 우리 문화유산을 어떻게 메달 디자인에 반영할지 고심했다며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세계 각 나라 선수의 열정과 노력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디자이너는 강원도 평창의지역적인 특색을표현하는 동시에우리 민족의 정신을메달에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문화의 근간의 커다란 뿌리는 바로 언어죠. 이런 언어 생활양식은 그 민족과 국가의 문화를 만들고요. 이런 의미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한글을 창의적으로 형상화하고 입체화할지에 중점을 뒀죠.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은 현존하는 가장 완성도 높은 음성체계인 한글을 모티브로 자음이 길게 뻗어나가는 형상으로 역동적이면서 새로운 형상을 제안하는 컨셉이다. 우리 민족의 문화의 씨앗이 진화되고 발전하는 과정을 통해 꽃과 열매가 된다는 함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석우 디자이너는 기존 메달과 다른 평창만의 독창성을 담고 싶었다며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이며 우리 문화의 근간이자 씨앗이며그 씨앗이 곧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을 의미한다는 뜻에서 자음을 입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정신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표현 메달 앞면을 보면 좌측 상단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이 그려졌다.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를 표현한 역동적인 사선이 펼쳐졌다. 뒷면에는 대회 엠블럼과 세부 종목명을 담았다.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디자인 측면과 정면. (사진 =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측면이다. 테두리를 빙 둘러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초성과 종성의 자음을 딴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새겨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그는문자와 사선이 연결되는 부분의 경우 제조공법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스트랩도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소재라 여러 과정을거치며 연구를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복의 천을 사용한 메달 리본과 우리 기와의 곡선을 살린 메달 케이스를 통해 전통미와 독창성을 부각했다. 한국적인 세련미를 표현하는 초점이 맞춰졌다. 메달을 목에 걸 리본(스트랩)에는 PyeongChang 2018과 오륜기를 새겼다. 전통 한복 특유의 갑사 기법을 통해한글 눈꽃 패턴과 자수를 섬세하게 적용했다. 리본은 대회 룩의 라이트틸(Light Teal)과 라이트레드(Light Red)의 두 가지 색을 사용했는데 폭은 3.6cm이고, 메달을 장착했을 때의 길이는 42.5cm이다. 이석우 디자이너는 한복에는 은은하고 단아한 멋이 있다며 이 아름다움을 메달 리본에 잘 표현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적 아름다움 살린 메달 리본 원목으로 만든 메달 케이스는 전통 기와지붕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했다. 2014년 소치 대회와 비교하면 금메달과 은메달은 더 무거워졌고 동메달은 가벼워졌다. 메달의 지름은 92.5㎜, 두께는 최소 4.4㎜, 최대 9.42㎜이다. 무게는 금메달이 586g, 은메달이 580g, 동메달이 493g이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순은(순도 99.9%)으로 제작했고, 금메달의 경우 순은에 순금 6g 이상을 도금하도록 한 IOC 규정을 준수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은,동메달. 동메달은 단동(Cu90-Zn10) 소재이며, 은메달과 함께 착조 형태로 마감된다. 동계패럴림픽 메달은 현재 제작 중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과 더불어 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에도 참여한이석우 디자이너는 패럴림픽 메달은 사선 모양이 아니라 수직 패턴이며 이는 평등하다라는 의미를 담고있다고 설명했다. 메달은 올림픽의 상징이다. 우승자에게 금,은,동메달이 수여되기 시작한것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 때였고 선수 가슴에 달아주었다. 목에 거는 메달은 1960년 로마올림픽에 등장했다. 메달은 개최국의 특색을 드러내는 동시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지 30년만에 치러지는 동계올림픽이다. 이석우 디자이너는평창올림픽 메달의가치, 올림픽 메달의 정신이 잘 드러나도록 심혈을 기울인 만큼 내년에 올림픽 때잘 쓰여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는 평창올림픽 메달을 모두 259세트를 제작한다. 한국조폐공사가 제작에 참여한다. 259세트 가운데 222세트는 102개 세부종목 영광의 입상자들에게 수여하고, 나머지는 동점자 발생 대비용(5세트)과 국내외 전시용(국제올림픽위원회 25세트, 국내 7세트)으로 활용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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