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책기고

윤필용 지역생태협력사업단 생태협력부장
‘소리를 문자로’ 보는 생태복지관광
윤필용 지역생태협력사업단 생태협력부장 우리는 관광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전혀 부담감이 없고 오히려 잠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생태관광이란 말을 들으면 아직은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거기에 복지라는 말을 붙였을 때는 나와는 거리가 먼 활동이라 여겨질 수 있다. 그러면 생태복지관광을 어떻게 이해하고 나아가야 할까? 생태관광이란 자연보전과 현명한 이용이란 큰 목표아래 생태관광지에서 관광객이 숙식 등을 함으로써 지역 주민에게 소득 창출의 기회를 주고 방문객에게는 교육 및 체험을 통해 그 지역의 생태자원 가치 및 보전에 대한 인식 증진을 추구하는 관광형태이다. 여기에 복지(welfare)라는 말이 합쳐져 생태복지관광이 되면 나 혼자만의 웰빙(well-being)이 아니라 소외계층 또는 사회적 약자에게도 균등한 관광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생태관광이라 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장애인과 소외계층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태교육과 관광 활동을 지원하는 생태복지관광 사업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의례적이고 반복적인 복지실현을 위한 생태관광가 아니라 횟수를 더해가며 수혜층을 넓혀가는 역동적인 생태복지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 진행됐던 청각장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태복지관광 프로그램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통상적으로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사용되었던 수화대신에관광 해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자통역서비스를 제공했다. 정식 속기사 자격증을 소유한 문자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해설 내용에 대한 문자통역서비스가 실시간 진행된 것이다. 해설사의 말소리를 자막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문자통역사의 문자서비스. 생태복지관광은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나이트투어(Ecorium night tour)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 청각장애학생들에게 생태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서천생태관광지인 서천식물예술원 및 문헌서원 등에서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학생들이 생태를 교육,체험하는 동안 문자통역사는 해설사의 동,식물 및 문화에 대한 설명을 개인 스마트폰에 실시간 문자를 전송함에 따라 학생들은 설명된 동,식물 및 문화유산의 체험 내용을 곧바로 이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립생태원의 소리를 문자로 생태복지관광에 참여한 학생들과 인솔자. 문자통역서비스는 청각장애학생들에게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갔고, 인솔자 선생님들은 몰랐던 분야의 새로운 체험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소리를 문자로 보는 생태복지관광 프로그램은 청각장애학생을 위해 진행되었지만 앞으로는 수혜 대상자 및 관광지역 확대를 통해 생태관광의 복지서비스를 새롭게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청각장애학생 대상 생태복지관광 행사를 통해 소외계층 및 사회적 약자와 상호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복지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할 것이다.
윤필용 지역생태협력사업단 생태협력부장 2017.06.26
정책기고 더보기

문화칼럼

김창엽
‘내쇼날 뿌라스틱’ 시대, 넌 플라스틱 하니?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비닐봉지 5개만 주세요. 친구들 만나기로 했는데 상추 좀 뜯어다 주려고요. 세종시 근교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주부 C씨는 대전에 있는 친구들에게 가끔씩 텃밭에서 나는 이런저런 채소들을 나눠주곤 한다. 상추는 물론 밭에서 수확한 마늘, 감자 등을 포장할 때 그가 애용하는 건 비닐봉지이다. C씨 집 주방 한 켠에는 커다란 두루마리 형태를 한 비닐봉지 뭉치가 있다. 식구들은 두루마리 화장지를 뜯어 쓰듯 비닐봉지를 하나씩 뜯어 사용한다. 두루마리 형태의 비닐봉지 뭉치에는 어림 잡아 적어도 500개 이상의 비닐봉지가 말려져 있는데, 일년에 이 뭉치를 거의 2개 가까이 쓴다. 다시 말해, 1000개 안팎을 이런저런 용도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그의 가족은 자급자족을 목표로 시골에 내려와 살고 있지만, 보조 부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재활용 박스에는 하루가 무섭게 비닐이며 플라스틱 재질의 각종 폐기물이 쌓인다. 우리 아파트 살 때나 지금이나 폐기물로 나오는 플라스틱 양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그렇죠? 포장용이든 뭐든 플라스틱 재질을 생래적으로 불편하게 생각하는 남편은 시골에 살면서도 플라스틱에서 좀체 헤어나지 못하는 게 불만이다.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시골마저도 구석구석 플라스틱의 세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대이다. 주변을 돌아보라. 컴퓨터, 휴대전화기, TV, 의자, 벽에 걸린 액자, 자동차의 안팎, 심지어는 안경까지 온 사방이 플라스틱 천지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후세의 사가들이 21세기를 어떻게 기록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아마 문명사적 측면에서 20세기 이후는 플기 시대로 구분해도 그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를 거쳐 온 인류가 새롭게 연 주류 물질문명의 주 재료가 플라스틱임은 틀림 없다. 플라스틱이 판을 치는 이 시대를 그러니 플기 시대로 대별해도 큰 잘못은 아닐 것이다. 재활용을 기다리는 물병 등 플라스틱 폐기물. 플라스틱은 매립이나 소각이 어려워 재활용이 최선이다. (사진=스트리트 와이즈) 플기 시대는 물론 사학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이미 구미 문화계에서는 이런 단어가 등장한 바 있다. 1980년 영국에서 발매된 뉴웨이브 계열의 앨범, 플라스틱 시대(The Age of Plastic)가 대표적인 예이다. 플라스틱을 현대 물질문명의 심벌로 여긴, 이 앨범의 곡들에는 펑크, 디스코, 프로그레시브 락 등의 요소가 녹아 들어 있다. 플라스틱은 물성 특징으로 분류하면, 유기고분자화합물이다. 원천적으로 플라스틱은 석유화학의 부산물이다. 가장 주된 재료가 석유나 천연가스이기 때문이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플라스틱 분자를 이루는 핵심 원소인 탄소와 수소를 공급한다. 이 탄소와 수소에 각종 첨가물 등이 들어가고, 이런저런 공정을 거쳐 다양한 플라스틱(비닐류 포함)이 생산된다. 물질 혹은 재질로써 플라스틱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 단어 plastic의 여러 뜻 가운데 하나인, 모양이 마음대로 되는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생김새와 재질 특성에서 천의 얼굴을 가진 재료가 바로 플라스틱인 것이다. 헌데 플라스틱의 이런 특성은 재질 혹은 재료과학적 차원에만 한정된 게 아니다. 단적인 예로, 플라스틱 재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얼굴 등을 고치는 시술을 성형시술(plastic surgery)이라 칭하는 데서 알 수 있듯, 플라스틱의 존재는 현대 인류의 사고방식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 플라스틱이라는 단어는 성형이라는 뜻 외에도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 뛰어난 예술적 창조력을 수식할 때도 역시 플라스틱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이외에도 성격 등이 유연한 걸 가리켜 플라스틱이라 묘사할 수도 있다. 플라스틱은 물질문명을 넘어서 현대인의 문화적 특징 등을 함축하는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다. 마치 철기시대 철이 강인함의 상징이자, 하나의 미덕으로까지 받아들여졌듯 플라스틱 또한 그 재료과학적 측면에서 유연함과 다채로움 등을 넘어서 현대인의 사고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강철 같은 성격이라든지, 철통 같은 방어라든지 하는 개념에 철이 녹아 들었듯, 유연하고 창조적인 사고 등에 플라스틱이라는 물질의 존재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플라스틱은 칭송이나 미덕 혹은 상찬의 대상만은 아니다. 환경호르몬의 폐해, 암 발생의 증가, 잘 부패하지 않는 특징 등은 플기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감내해야 하는 플라스틱의 어두운 그림자들임이 분명하다. 플라스틱이 재활용이 강조되는 건 사실 경제적 가치에 앞서 플라스틱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구조재 혹은 포장재 등으로 사용된 플라스틱이나 비닐은 태우면 생명체에 매우 유독한 물질이 뿜어져 나온다. 그렇다고 손쉽게 매립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잘 썩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피가 커서 자리를 엄청나게 많이 차지하는, 즉 폐기물로써도 단점이 적지 않은 게 바로 플라스틱인 까닭이다. 현대의 문명과 문화는 특히 야누스적인 성격이 두드러진다. 마치 양날의 칼처럼 인류의 몸과 마음에 안식 혹은 편안함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인간성을 파괴시키고 또 생태계를 교란하는 등 역기능도 적지 않다. 적당한 인터넷 게임은 휴식이 되지만, 인터넷 게임 몰입은 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스턴트는 플라스틱의 대표적 속성 가운데 하나이다. 일회용 상품 등을 통해 플라스틱 문화의 인스턴스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진=공주얌) 플라스틱은 현대 문명과 문화의 다면적인 성격을 가장 잘 반영하는 물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값싸게 또 더 없이 편리하게 여기저기에 활용할 수 있지만, 자연계와 인간의 심신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기도 하는 것이다. 플라스틱의 전방위적인 사용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산업의 규모는 수천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와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OECD 그룹 국가에서 생산 유통되는 플라스틱의 대략 30% 남짓은 포장재로, 또 다른 30% 남짓은 건축물에 사용된다는 통계가 있다. 나머지 30% 남짓은 자동차, 장난감, 가구 등이 차지한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국가에서는 특히 포장재 사용이 많다는 보고도 있다.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 전체 플라스틱 생산유통량의 42% 가량이 각종 상품 포장재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폐기물 형태로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물질은 대부분은 포장재라고 할 수 있다. 포장재 플라스틱류는 한번 쓰고 버린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인스턴트 상품이다. 인스턴트는 현대인들의 삶의 양식 특성 가운데 하나로, 심지어는 사랑까지도 인스턴트로 한다는 혹평이 있는데 이게 바로 플라스틱의 활용상의 특징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먹을 거리며, 때로는 입을 옷까지 1회용으로 접근하는 사고 방식에 플라스틱의 영향과 뒷받침은 실제로 적지 않다. 한번 쓰고 버리는 1회용 상품을 하나씩 떠올려 보라. 아마 플라스틱 성분의 물질이 겉봉투나 주요 구조재로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재질 혹은 재료로써 플라스틱은 나무나 철이 넘볼 수 없는 장점이 한둘이 아니다. 다양한 형태로 성형이 가능함은 물론 제법 견고하면서도 동시에 부식 혹은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예를 들면, 자동차 등에는 날로 플라스틱의 비율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나무 혹은 철에 비해 보통 사람들에게 정이 가는 재료는 아니다. 1980년 발매된 앨범 플라스틱 시대의 표지. 플라스틱을 현대 기술문명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사진=아일랜드 레코즈) 혹 현대인들의 정신세계가 또 정서가 옛사람들에 견주어 척박하고 건조하고 피폐하다면, 플라스틱의 등장과 폭 넓은 플라스틱 사용과 연관은 없는 걸까? 현대적 플라스틱은 1907년 미국 뉴욕에서 벨기에 출신인 레오 배켈랜드라는 사람에 의해 최초로 개발됐다. 배켈랜드는 바로 플라스틱이라는 당시로서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사람이기도 하다. 20세기 개막과 함께 등장한 플라스틱은 이후 1차 대전을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을 주재료로 한 무수한 상품들이 그 뒤 개발되고, 현대인의 일상에 침투한 건 주지의 사실이다. 현대인들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은 우연치고는 기막히게 플라스틱의 발병 그리고 보급 양상과 맞물리면서 변해왔다. 그러니 플라스틱 문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이야 말로 플라스틱 사고를 하는 게 아닐까? ◆ 김창엽 자유기고가 중앙일보에서 과학기자로, 미주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장 등으로 일했다. 국내 기자로는 최초로 1995~1996년 미국 MIT의 나이트 사이언스 펠로우로 선발됐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문화, 체육, 사회 등 제반 분야를 과학이라는 눈으로 바라보길 즐긴다.
자유기고가 김창엽 2017.06.26
문화칼럼 더보기

인터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치매, 더 이상 남의 일 아냐…국가책임 필요”
치매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개인의 질병이 아니다. 우리사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자 고령화되고 있는 현 시대를 대변하는 단어가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의료 정책 1호로 치매 국가책임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이 오롯이 감당해야 했던 정신적, 경제적인 부담을 앞으로는 국가가 나눠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치매 국가책임제의 도입을 앞두고 김기웅 중앙치매센터장을 만나 국내 치매 실태부터 치매 국가책임제의 구체적인 방안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돼야 하는지까지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김기웅 중앙치매센터장. - 치매란 무엇인가요? 치매는 기억력이나 판단력, 언어능력 등과 같이 여러 인지기능들이 복합적으로 저하되서 스스로는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불편해지는 상태를 말하는 일종의 증후군입니다. 치매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이 보일 수 있는 모든 정신기능의 저하를보입니다. 초반에는 기억력 감퇴나 언어능력 저하, 판단력 저하와 같은 고위인지기능의 장애가 발생합니다. 서서히진행하면서 여러가지 행동 변화. 예를 들어 참을성이 없어지고, 의심도 많아지고, 환각을 체험하고, 우울해지기도 하는 변화가 생깁니다. 좀 더 진행하면 걷는 것도 불편해지고, 손도 떨고, 삼키는 것도 힘들고, 대소변 가리는 것도 불편해지는 등의 여러가지 신경학적인 증상까지나타나고 아주 말기에는 스스로는 말하지도,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까지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조기에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잘 치료한 경우라면말기 상태까지 경험하지 않고 초기나 중기 단계에서 자신의 생을 보낼 수 있는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언제 발견해서 얼마나 잘 치료하느냐가 똑같은 이름의 치매라는 병을 가졌더라도 증상이나 고통을 많이 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질환은 백가지도 넘는데 가장 흔한 질환이 알츠하이머 병이고요 그 다음이 뇌졸중이나 뇌경색 때문에 생기는 치매인 혈관성 치매입니다.알츠하이머가 전체의 3분의 2, 혈관성이 6분의 1을 차지합니다. - 중앙치매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중앙치매센터는 2012년에 발효된 치매관리법에 의해 설치된 기관입니다. 국가 치매관리 정책의 기획이나 추진을 위한 여러가지 서비스나 제도의 개발, 관련인력의 교육,훈련, 관련된 연구개발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선은 현재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되고 있는 제3차 치매관리 종합계획과 같이 전반적인 국가 치매관리 계획의 큰 틀을 기획합니다. 또전국적으로 국가 치매관리 종합계획이 잘 추진되기 위한세부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고 있고요. 광역치매센터나 치매상담센터와 같이 치매환자나 가족들을 지원하는 기관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종사자들에게는 교육훈련도 실시합니다. 아울러국민을 대상으로 치매 경각심을 일깨우고 일상에서 치매환자들을 잘 이해하고 도와줌으로써 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계속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치매파트너 운동, 이런 운동들도 전국적으로 전개를 하고 있고요 지금 운영되고 있는 치매 관련 정책들의 비용이나 효과, 효율성의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송파구청에서 열린 제1회 노인학대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어르신들이 치매 예방 조기 검진을 받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우리나라 치매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요? 국내 치매 실태가 궁금합니다. 지금 현재 치매환자가 72만명 정도됩니다. 10분마다 1명씩 새로 생기는 셈입니다. 17년마다 환자 수가 2배가 됩니다.2050년이 되면 치매환자는 28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환자를 직접 돌봐야하는 직계가족이 3명(자녀부부와 손자)이라고 가정할 경우 10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치매의 직접 피해자이거나 직접 부양부담을 지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이는 국민 4사람 중 1명에 해당합니다. 선진국들 같은 경우는 2050년까지 치매환자 수가 50% 증가하는데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4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치매환자 수 증가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요. 그래서 치매에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길 틈이 별로 없어요. 조직적, 체계적으로 민관이 합쳐서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치매로 인한 사회적인 부담이 어마어마해질 겁니다.따라서 종합계획도 필요한 거고요. 2008년에 우리 정부가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도 그런 이유들 때문일 겁니다. - 우리나라에서 치매환자 수가 급증하는 원인이 있을까요? 우선은 고령화 속도가 제일 빠른 것이가장 큰 원인입니다. 우리나라가 2000년에 고령화 사회가 됐는데 초고령사회 진입이아마도 2025년쯤 될 것 같습니다. 딱 25년 걸리잖아요. 대부분 선진국들은이 과정에100년 정도가걸렸습니다. 고령화가매우 빠르다는 일본도 36년이 걸렸습니다. 고령화가 빠른게 치매환자가 급증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이로 인한 사회적, 개인적 비용도 만만치 않죠? 지금 현재 국가적으로는 연간 15조원 정도의 비용을 치매관리에 쓰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GDP 대비 0.8% 정도입니다. 이 비용은경상가 기준으로는 10년마다 2배씩 증가해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GDP의 2%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OECD 전체 국가들의 치매관련 비용이 각 국가의 GDP 대비 1~1.5% 수준이거든요. 우리나라가 치매환자가 워낙 빨리 늘다보니까 GDP 대비 비용도 굉장히 급격하게 늘어나는거죠. 효과적으로 치매환자 수의 증가를 억제하는 정책이라든지, 똑같은 환자 수라도 보다 비용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실제로 치매라는 문제가 그냥 단순한 보건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가장 큰 경제현안이 될 겁니다. 미국의 경우도 알츠하이머 병에 의한 경제 부담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맞먹는다고 판단하고 환자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이나 제도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미국 못지 않게 큰 타격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치매환자를 집안에서 돌보는데 연간 2200만원 정도의 돈이 듭니다. 그래서 초반에 발견해서 일찍부터 치료를 하게 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는 해마다 돈은 800만원, 시간은 1000시간 정도를 아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완치할 방법은 없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하는 게 가장 효과적으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해요. 적극적으로 조기 발견을 할 수 있는 인식의 개선이나 조기발견 할 수 있는 서비스의 개발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죠. - 국가 차원의 지원이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가요? 하우스푸어라는 말이 있잖아요 치매푸어라는 말도 있습니다. 막대한 비용이 들다보니까 장기간 치매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가계가 어려워져요. 단일 질환 대비 가장 비용이 비싼 병이거든요. 그래서 가정에만 맡겨놓고 알아서 책임져라 이러기에는 비용이 많이듭니다. 또 지금은 돌볼 사람이 없어요. 독거노인, 부부가구가 많고 심지어는 부부 가운데 두 분 다 치매인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었거든요. 80세가 넘으면 4명 중 1명이 치매예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치매가 많아집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우리나라 국민이 적어도 확률적으로는 죽기 전에 4명 중 1명이 2.5년 정도 치매를 앓다사망할 수 있다는거예요. 결혼한 사람은 양가부모 중 한 명은 반드시 2.5년 정도는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실 확률을 갖고 사는 겁니다. 어느 일정 부분의 사람들이겪는 문제가 아니라 온 국민이 피할 수 없이 체험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가가 책임을 져야 될부분이죠. 또 우리나라는 나라는 크지 않은데 지역별로 고령화 속도도 다르고경제나 서비스 여건의 편차가 큽니다. 지역간의 심각한 불균형도 개인이나 가정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국가가 반드시 나서서 해결해줘야 될 문제이고요. 끝으로 치매환자들이 초기, 중기까지는 얼마든지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도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조금만 치매환자들이 이런 특징이 있구나를 이해하면 그리고 아주 사소한 도움만 주면 우리랑 섞여서 큰 비용 안 들이고살 수 있거든요. 이런 공동체 문화의 조성, 조성을 위한 여러가지 교육이나 인프라의 제공. 국가가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국가가 나서야 되는 문제입니다. -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늦은감이 있지만 대단히 환영할입니다. 이미 주요선진 7개국 같은 경우는 2013년부터 G7치매서밋이라고 해서이 문제를 갖고 국가 수반들이 얘기를 합니다. 서로 어떻게 치매문제를 극복하는지 지혜와 정보를 나누고, 투자를 많이 하자고 독려하는 회의체까지 있습니다. 국가치매계획이라는 것을 미국, 영국, 프랑스 전부 다 국가 수반이 발표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는 담당부처에서 책임을 지고 이슈를 끌고 왔습니다마는 드디어 국가수반이 치매라는 문제를 국가의 현안으로 보고 직접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이지요. 이런 의지가 실질적으로 치매 환자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부 실행계획들이 잘 마련돼야겠죠.예산만 쓰고 효과는 적은형태로 만들어져서는 안될거고요. 정밀하고 비용 효과적으로 만들어져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치매 국가책임제 안에는 어떤 내용들이 포함되어야 할까요? 김기웅 센터장은 치매 국가책임제와 관련 치매 문제를 국가의 현안으로 보고 국가 수반이 직접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굉장히 환영한다며 실질적으로 치매 환자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부계획이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발견, 조기치료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누구나 우리 국민이면 치매에 대해서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전국 어디든지 제공돼야 하는데 지금은 보건소에 있는 치매상담센터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지역에 따라 전담인력이나 서비스의 수요량이라든지 질적인 면에서 지역간의 편차가 큽니다. 치매안심센터가 도입되면 훨씬 더 양적으로 질적으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치매안심센터의 확대,개편 반드시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보장성 강화입니다. 치매푸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중증 질환들과 같이 치매에 대한 보장성이 강화가 되지 않으면 치매로 인해가정의 경제가 위협받게 되거든요. 재정이 뒷받침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보장성을 합리적으로 확대해 가는 것.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세 번째는 서비스 공백의 확충입니다. 지역별로 돌봄서비스의자원 편차가 큽니다. 장기요양보험 자격만 있지 실제로는 서비스 받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현재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조차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형태가 단조롭고 양 자체가 굉장히 적어요. 예를 들어 하루에 딱 4시간 일주일에 4번만 쓸 수 있다. 이게 지금 치매로 등급받은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방문요양의 규정인데 이런 것들이 치매의 중증도나 사정에 따라 좀 더 맞춤식으로 설계될 수 있도록 확충돼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네 번째로 초고령화 시대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에서는 치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국민상식이 되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담배가 기본적으로 해롭다는 것을온 국민이학교 기본교육에서 배우잖아요. 그것처럼 누구나 치매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나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대국민 교육 시스템 도입이 돼야 합니다. 장애인에 대한편견이나 선입견도국가의 노력과 교육으로 많이 극복될 수 있었잖아요.치매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치매가 있어도 괜찮은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요? 법이 정한 저희의 기능을 계속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특히 치매 국가책임제가 도입되면서 국가가 책임지는 치매관리의 영역도 넓어지고 양적으로도 증가하고 관련된 종사자의 수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중앙치매센터의 기획이나 인재관리, 성과평가와 같은 기능들을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할 예정입니다. 저희 센터의 비전이 치매가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나라.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나라거든요.치매 국가책임제의 도입은치매가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치매센터로서는 이 전기를 통해실질적으로 치매로 인해 대한민국이 불편해지지 않도록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 치매 국가책임제와 관련해 정부와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정부는 정말로 멋진 출발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장기간 지속가능한 정책을 추진하려면 비용효과적으로 실무계획을 아주 짜임새 있게 수립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실무계획을 체계적으로 잘 수립하는데 많은 노력과 공을 들여야 합니다. 국민들은 상당수 치매환자들이 가정이나사회에서 일정부분 본인의 역할을 해낼 수가 있다는 사실을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떡하면 같이 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포용하고, 이해하고 이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행되면 앞으로 많은 서비스가 생길겁니다. 그렇지만 사실 국민들이 일일이 모든 서비스를 다 외워서 필요할 때찾아 쓰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치매상담 콜센터를 24시간 365일 운영합니다. 치매에 관한 증상이나 서비스 등 모든 궁금증은 상담콜을 이용하면 됩니다.18세의 기억을 99세까지, 99세까지 88하게 살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 치매상담콜(☎1899-9988). 기억하셨다가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17.06.20
인터뷰 더보기

Newsletter

뉴스레터 구독을 원하시면 이메일을 입력해주세요

정책퀴즈

[209회] 금연 성공 돕는 금연지원 서비스가 아닌 것은?
hint 바로가기 응모하기 이전 회차 당첨자 보기
열기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