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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고

탈원전, 한국도 가능하다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독일의 에너지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도 많은 독일인에게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만큼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이후 독일에서는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됐다. 독일 사회는 원전 정책의 존폐 논의를 지속했다. 2000년 독일 사민당,녹색당 연정은 탈원전 결정을 내렸다. 각 원전에 잔여 전력 생산 허용량을 할당하고 이것이 모두 소진되면 원전을 폐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진통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2009년 기독민주당,자유민주당 연정이 출범하며 단계적 원전 폐쇄 정책을 원점으로 돌렸다. 일부 원전 가동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을 다시 한 번 극도의 불안에 빠뜨린 사고가 발생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다. 독일의 환경도시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의 프라이부르크대학 필리프 슈페트 교수는 그동안 체르노빌과 독일은 엄연히 다르다는 인식이 있어 원전 사고에 둔감했다. 하지만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 사고가 난 걸 보니 독일도 안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내심 믿었던 일본에서까지 원전 사고가 일어나니 독일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결국 독일은 2022년까지 완전한 탈원전 국가가 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였을까. 독일은 탈원전을 둘러싸고 공론조사를 펼쳤는데, 2000년 결정 과정에서 진행된 공론조사는 논의가 활발했다. 정치 세력과 관련 이익단체가 적극 가담해 치열했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에 반해 2011년 다시 진행된 공론조사는 제법 순조로웠다. 이미 독일인의 마음에는 원전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무엇보다 안전한 삶을 원했다. 두 번의 큰 사고를 목격하면서 다음 세대를 걱정하고 미래를 대비하게 됐다. 2011년 탈원전 재결정으로 8기의 노후 원자로 운전이 정지됐다. 의회는 풍력발전과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유지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석탄,가스 화력발전소 건설을 승인했다. 원자력을 추가 화력발전으로 대체하고 보조금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이 시행됐다. 한국인들은 탈원전 결정에 따라 독일의 전기요금이 오르지 않았냐고 묻는다. 독일은 한국보다 전기요금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독일인은 탈원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불할 능력이 되니 편하게 쓰자, 또는 능력이 안 되면 아껴 쓰자의 개념이 아니다. 에너지가 인류에게 소중한 것이니 아껴 써야 한다는 사고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에너지 비용을 더 낼 수도 있어야 한다. 독일에서는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시설비와 설비 지원 명목으로 기꺼이 추가 요금을 지불한다.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크게 늘었다. 2010년 15%에 불과했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2016년 28%로 증가했다. 그에 반해 2010년 22%였던 원자력 발전량은 2016년 13%로 줄었다. 이처럼 독일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츠 브릭베데 독일연방 재생에너지협회장은 전기, 난방, 모빌리티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는 해당 지역에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 지역을 혁신하니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더 합리적 선택이다라고 주장한다. 재생에너지가 자리를 잡으며 전력 예비율은 146%에 이를 만큼 여유로워졌다. 독일의 탈원전 결정은 성공과 실패의 잣대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관점에서 접근했기에 가능했다.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건강한 인식으로 일단 바른 결정을 내리고, 이에 따른 피해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수 국민의 인식을 유도하는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이 결합됐다. 독일 국민은 안전을 선택했다. 그 외의 가치는 부차적인 것에 불과했다. 한국이 국민 안전과 경제적 효율성을 두고 고민 중이라면 독일이 왜 탈원전 결정을 내렸는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탈원전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위클리공감]
김복중 독일 프로덕션 ‘유로아이’ 감독·프리랜서 방송인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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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김창엽
여유와 사유 사이 그 모든 게 그들의 자유다
친구, 이게 정녕 뒷마당이란 말이야? 그럼 앞마당은 웬만한 학교 운동장만한 하겠구나. 50대 후반인 대전의 한 자영업자 남성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단체로 SNS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놀라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자영업 남성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친구가 단체 채팅방에 올린 뒷마당 사진을 보고서 그 크기에 놀란 것이었다. 실제로 미국에 사는 친구의 뒷마당은 그 자체로 웬만한 전원주택이 들어서고도 남을 정도로 넓었다. 미국 필라델피아 한 가정의 뒷마당. 웬만한 집이 두어 채 들어설 정도로 뒷마당이 크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의 친구로부터 돌아온 답은 실망스럽게도 사실상 앞마당은 없다는 거였다. 농구장만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뒷마당이 큰데, 아예 앞마당은 없다는 사실을 자영업 남성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우리 사회의 대다수 사람들에게 뒷마당이란 개념은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중장년층 혹은 노인 세대들에게 뒷마당은 보통 뒤란의 개념 정도로 남아 있을 뿐이다. 뒤란은 대개 장독대가 자리하거나 여름 한철만 채소를 가꾸곤 하는 작은 채마밭이 위치하는 장소였다. 또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이나 기구 같은 걸 정돈해 놓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인 혹은 유럽인들에게 뒷마당은 어쩌면 한국과 정반대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거나 아이들이 뛰놀고, 경우에 따라서는 작은 수영장이나 저쿠지(jacuzzi) 등이 자리하는 곳이다. 문화나 생활풍속 측면에서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앞마당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서구인들에게는 뒷마당이다. 그러니 대체로 미국이나 유럽의 단독주택에서는 뒷마당이 앞마당보다 훨씬 클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인과 서구인의 이 같은 뒷마당 개념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로 님비(NIMBY)라는 영어 단어를 들 수 있다. 님비는 내 뒷마당에는 안돼라는 의미, 즉 not in my backyard의 앞글자를 따 만든 말이다. 1980년대 들어 한국의 신문 등에 이 단어가 제법 자주 오르내리곤 했다. 쓰레기 처리시설이나 화장장 같은 혐오시설이 동네나 주거지역 근처로 들어서는 걸 주민들이 반대할 때, 님비란 표현이 단골로 등장했다. 당시 님비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한국 사람들 가운데는 앞마당도 아니고 하필 뒷마당이냐는 의문을 품었음직한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왜냐면 사회적 혐오시설의 설치를 반대할 때 같은 값이라면 뒷마당이 아니라 앞마당에는 안돼라고 했어야 하는데, 뒷마당(뒤란)을 거론한 탓이다. 앞서 언급했듯 뒤란은 집 앞쪽으로 내놓기에 마땅하지 않은 것들이나, 심지어는 옥외 화장실 같은 것들이 한 켠에 위치하는 장소이다. 헌데 사회적 혐오 시설의 마을 근처 입주를 반대한다며 앞마당이 아닌 뒷마당을 거론하는 건 어딘지 반대의사 표현으로는 어색한 감이 있었던 것이다. 마당은 전통적으로 문화가 탄생되고 교류되며 실현되는 장의 역할을 해왔다. 예컨대 우리 사회에서 마당은 과거 혼례나 장례가 치러지는 공간이었고, 집안 또는 마을의 대소사가 이뤄지는 터전이었다. 나란하게 들어서 있는 2채의 시골 주택. 모두 앞마당을 주 마당으로 삼고 있다. 생활문화의 장으로써 마당 그 자체의 역할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국사회와 서구사회에서 주 역할을 하는 마당이 각각 앞과 뒤로 다른 건 몇 가지 서로 다른 배경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날씨의 차이가 큰 몫을 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아메리카에서 식민지가 개척되기 시작한 미국의 북동부 지역이나 영국을 포함한 유럽 북부 지방의 경우 바람이 거세고 추운 날씨여서 자연스레 뒷마당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텃밭은 서구사회에는 뒷마당에 위치하는 예가 흔한데, 집이 자연스레 울타리가 돼 바람과 추운 날씨를 막아줬다는 것이다. 동시에 주된 마당, 즉 정원이 집 뒤편에 있으면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겨울철에 집 그 자체가 햇빛을 받기 쉬웠다.나무 등이 집 뒤편에 주로 자리하고 있어 건물에 그늘이 들지 않고 일조량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전통사회가 아니더라도 우리 농촌이나 요즘 도시 근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원주택에서 텃밭은 앞마당 쪽에 자리하는 경우가 흔하다. 일찍이 농경문화가 발달한 우리 사회에서는 문전옥답이라는 말도 있듯, 작물 재배지로는 집 앞쪽이 선호되곤 했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 신대륙 국가에서 흔히 보는 뒷마당은 우리보다 앞서 꽃을 피운 그네들의 중상주의적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큰 길에 가까울수록 땅의 가치는 크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집을 최대한 큰 길 쪽으로 붙여 지음으로써 가치 높은 땅의 활용을 극대화 했다. 미국이나 호주 등을 방문한 경험이 없더라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이들 나라에서는 대로변으로 집들이 마치 상가처럼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큰 길 가까이로 앞마당은 사실상 없고 주차장 정도가 집 앞쪽으로 나 있으며 키 작은 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 게 고작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주택단지. 집들이 길 옆으로 붙어 있고, 뒷마당은 집을 중심으로 길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 또 한국인과 서구인의 기질 상의 차이도 주된 마당을 앞과 뒤로 달리하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서구인들의 경우 문화적, 사회적으로 개인주의가 일찍이 만개했다. 마을 공동체 중심이었던 과거 우리 사회와는 사뭇 대비되는 양상이다. 마을 공동체 전통을 가진 한국 사회에서 앞마당은 이웃이나 타인 등 외부의 시선에 개방된 곳이다. 하지만 서구 사회에서 뒷마당은 상당 수준으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곳이다. 그래서 예를 들면 친구나 친인척들이 모여 바비큐를 할 경우 아무래도 사생활이 더 보호되는 뒷마당이 좀 편할 수 밖에 없다. 영미권에서 뒷마당이 마당의 대명사처럼 통하는 건 단어 그 자체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영어로 뒷마당을 뜻하는 backyard는, 뒤라는 뜻의 back과 마당이라는 yard가 결합해 한 덩어리가 된 것이다. 두 단어를 띄어 쓸 수도 있지만, 보통은 붙여서 쓴다. 반면 앞마당은 앞쪽인 front와 마당인 yard를 붙여 쓰지 않는다. 요즘 우리 사회에 흔한 전원주택은 사실 서구문화의 산물이다.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뒷마당을 주된 마당으로 하는 주택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대도시 교외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부터 이다. 즉 18세기 후반 대도시 주변에 주거단지가 집중적으로 들어서면서 만들어진 주거문화의 산물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는 도시화와 교외발달 자체가 늦었고, 더구나 땅이 풍부하지 않은 까닭에 마당이 있는 광범위한 단독주택 중심의 주거지역이 발달되기 어려웠다. 설령 소규모의 주거단지가 있다손 쳐도, 아파트 중심의 문화와 대도시의 급격한 확장으로 마당은 개발에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다만 최근 고령화 흐름 속에서 은퇴자와 귀촌인구를 중심으로 마당이 있는 삶이 다시 살아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당은 공적 관리를 받지 않고, 집 주인이 전유하는 독립공간인 까닭에 마당을 잘 활용하면 삶이 그만큼 풍요로워 지는 건 자명하다. 광장이 발달한 사회가 보다 민주적이고 자유롭듯, 마당은 집 주인들에게 자유를 주고 다양한 삶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게 하는 바탕이다. 최근 나날이 늘어가는 마당을 낀 전원주택이나 교외주택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10여년 사이에 지어지는 전원주택의 건축양식은 대부분 서구식이고, 마당 부분은 전통적인 앞마당 중심이라는 점, 즉 일종의 하이브리드 형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 이채롭다. 서로 뿌리를 달리하는 동서의 주거양식이 결합돼 어떤 형태의 새로운 주거문화를 낳을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주거문화가 개개인들의 사고에 끼치는 영향은 심대하기 짝이 없다. 단적인 예로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층간 소음에서 십중팔구 자유로울 것이고 이웃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달라질 수 있다. 또 텃밭을 가꾸고 마당의 나무와 풀들을 손보면서 드는 생각들은 집 주인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새로운 한국식 앞마당 문화가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김창엽 자유기고가 중앙일보에서 과학기자로, 미주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장 등으로 일했다. 국내 기자로는 최초로 1995~1996년 미국 MIT의 나이트 사이언스 펠로우로 선발됐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문화, 체육, 사회 등 제반 분야를 과학이라는 눈으로 바라보길 즐긴다.
자유기고가 김창엽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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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암을 이기는 건강 식단 ‘키니케어’
정부가 공공데이터를 개방함에 따라 민간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농심품 분야에서 보유 중인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2017년 농식품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정책브리핑은 그중 대상과 최우수상 주인공을 만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국내 암 경험자(암 투병 또는 치료 후 생존자)가 146만 명으로 국민 35명 중 1명꼴로 암을 경험한 가운데, 일반적인 식사를 섭취,소화하기 어려운 암환자를 위한 영양 관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6개월 선고를 받았는데 식단 하나로 7년을 살게 됐어요 유티인프라 대표 박동국 씨는 건강한 식단 관리를 통해 암 환자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티인프라가 개발한 키니케어는 병원과 협업해 국내 최초 식품군 기반 암환자 전용 영양,식단관리를 실시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박 대표를 만나키니케어를 만들게 된 계기와 앞으로 포부, 그리고식품군에 따라 구분되는 암환자용 건강 식단은 무엇이고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유티인프라박동국대표가 국내 최초로 식품군을 기반으로 한 암환자 전용 영양 식단관리 앱 키니케어를 설명하고 있다. - 최우수상 받으신 거 축하드립니다. 유티인프라 팀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감사합니다. 평소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경진대회까지 나가 좋은 결과가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2010년도에 식품 사업을 처음 시작해 5년이 넘어가니 유지단계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도부터는 암환자 쪽 사업을 준비했는데 실패했습니다. 당시 병원에서 암환자를 위한 건강 식단의 중요도는 인정했지만 굳이 서비스로 사업화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법이 바뀌면서 병원에서는 암환자 영양관리가 반의무화가 돼 서비스가 필요해져 유티인프라 팀을 만들게 됐습니다. - 암환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 같이 일했던 팀원의 아버지가 암환자였습니다. 병원에서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았는데 어머니의 정성으로 식단 하나로 7년을 살게 돼 병원에서도 놀랐습니다. 그것을 듣고 식품을 전공했던 저는 암환자 쪽 식품시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때마침 그 친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연구를 같이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후 병원과 같이 몇 년 동안 준비하게 됐습니다. 식단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인 김형미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부장님께 자문합니다. 암환자 식단 관련 베스트셀러는 김 부장님이 대부분 쓰신 것입니다. 한 사람의 생명과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작은 것 하나도 병원과 의논해가며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키니케어는 무슨 뜻이고, 어떤 서비스인가요? 한글로 브랜드화시키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 끼니를 키니로 바꿔 외국 사람들도 부르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드라마 속 암환자를 보면 병원에서 관리를 받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암환자의 90%는 수술 전후 1주일만 병원에 있습니다. 특히 식단관리의 경우 환자 본인이 공부한 후 종이로 된 식단표에 직접 작성하면 병원에서는 상담 정도 해 주는 것이 다입니다. 정보통신기술(ICT) 시대에 안 어울리는 현실인 거죠. 환자들은 식단표를 쓰다가 지치고 그러다보면 영양불균형이 80%까지 생깁니다.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이었는데 살이 20~30kg 빠졌던 이유가 영양불균형 때문이었습니다. 암환자는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면역세포가 죽어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영양관리가 그만큼 중요합니다. 키니케어는 기존에 있는 영양관리 앱과는 다르게 식품군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기존의 앱은 칼로리는 맞춰 줄 수 있지만 균형 잡힌 영양소를 먹기엔 쉽지 않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탄수화물 200g, 지방 10g을 맞춰 먹기란 어렵죠. 키니케어는 식품군 방식에 따라 원재료가 곡류면 곡류군, 채소는 채소군, 어육류면 어육류군으로 구분해 환자가 직관적으로 보고 이해하기 쉽게 영양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육류군 1단위 드세요 하면 덩어리 하나가 1단위(40g)로 시각화돼 있어 누구나 알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어육류의 경우 9라고 적혀 있으면 고기 한 덩어리가 1이기 때문에 아홉 덩어리를 드시면 됩니다. 또한 아침,점심,저녁은 편하게 식사하고 입력 값만 넣어주면 빼먹은 것만 저녁에 보충하면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다 맞출 수 있습니다. 환자가 자신의 정보를 등록하면 앱은 환자에게 필요한 식단정보를 자동 구현시킵니다. 특이하게 미섭취란도 있어 암환자가 식사를 하고 싶은데 입력을 못 하는 경우와 식사를 했는데 입력을 안 한 경우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암환자가 식사를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없었는데 이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암환자의 경우 구토 등 부작용이 많이 일어나는데 해결할 방법에 대한 정보도 제공합니다. - 앱은 언제 서비스로 구현되나요? 암환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맞춤형 데이터를 구현하가까지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지난 5월 테스트를 끝냈고 이번 달이나 다음 달부터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 및 관리 절차에 들어갑니다. 식단관리를 해야 하는 환자들은 지금부터 사용할 수 있으나, 완벽한 플랫폼 구조로 형성돼 있어 저희랑 제휴된 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에 회원으로 등록된 환자만 키니케어 앱을 통해 식단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단관리이기 때문에 철저한 영양관리를 위해 키니케어를 사용하는 순간부터 병원 임상 영양사 시스템에 환자 기록이 올라갑니다. 키니케어를 구현하기까지 3~4년 정도 걸렸습니다. 기존의 암환자 식단 관리 시스템은 영양소와 칼로리 기준으로 구성돼 있어 호환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국가 표준 DB가 없다 보니 농림축산식품부 원재료 테이터를 기반으로 식품군 방식으로 구현하기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었습니다. 공공데이터와 최소 40개의 논문, 식품 영양사의 자문 등을 통해 현재는 식품군으로 자동 전환 시스템을 구축해 90% 이상 해석이 가능합니다. 콘텐츠 하나를 만들기까지 두세 달이 걸립니다. 한 사람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으모로 정말 작은 것부터 병원과 얘기해 확인받고 조율합니다. 예를 들어, 유제품 관련 그림에 견과류가 하나 들어가 수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림 하나, 내용 하나도 환자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창업을 꿈꾸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제가 몇 번씩 창업했지만 권하지 않습니다. 무작정 뛰어들거나 졸업 후 바로 뛰어드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다행히 운이 좋게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창업했다가 망하는 경우를 숱하게 봤습니다. 대학생 때 창업하면 남자의 경우 제대하면 24살, 대학생 2~3학년 때 창업하고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해 창업을 통해 배우 것이 많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보통 질질 끌다가 망하면 30살까지 졸업도 못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때 되면 다시 취업하기도 힘들고 대학으로 돌아가기도 힘듭니다. 박동국 유티인프라 대표는 창업을 하기 전 꼭 그 분야의 업무를 경험해보라고 조언했다. 창업을 한다면 31~34살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최소 3~5년 일하며 흐름을 알고 그 분야로 가면 좋습니다. 창업하면 월급이 나올 거로 생각하고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초반에는 계속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3~5년 그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생계형 창업의 경우 한 달 정도 하고 싶은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면 현실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한 달 늦어진다고 해서 놓쳐지는 시장이라면 어차피 못 따라갑니다. 무보수로 한 달만 다니게 되면 현실적으로 그림이 그려질 것입니다. -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는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집중할 것입니다.많은 병원에서 관심이 있지만 대규모 사업으로 한꺼번에 확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환자의 건강과 관련돼 있으므로 찬찬히 꼼꼼하게 구축해나가고 싶습니다. 또 1차 목표가 손익분기점을 맞춰 수익모델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내년 하반기부터 수익화할 예정입니다. 암환자 서비스 앱에 집중해 사업을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공데이터 활용이 중요합니다. 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원재료를 식품군으로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공공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함에 따라 코드만 표준화하려고 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공데이터 개방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았는데 참 유용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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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퀴즈

[213회] ‘ㅇㅇ의 나라, ㅇㅇ로운 대한민국’. 앞으로 5년 동안 어디로, 무엇을 위해, 어떻게 나갈지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될 문재인 정부의 국가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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