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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를 겪으며 6전7기 끝에 경찰이 되다

이제현/경찰 간부후보생 경위(2016년 합격)

2017.07.28 이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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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험과정

저는 꽤나 오랜 시간을 수험생활로 보냈습니다. 62기 시험(2013년)을 시작으로 65기 시험(2016년)까지 약 4년여의 시간을 수험생으로 보냈습니다. 이런 제가 합격수기를 쓴다는 것에 대해서 사실 많은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합격수기를 어떻게 써야하나’,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기술해야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 후배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간부후보생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은 서울 신림동에서 공부하지만 저는 신림동이 아닌 지방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공부했습니다.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저는 객관식 탈락, 주관식 탈락, 최종탈락을 비롯해 간부후보 시험은 2번의 필기합격, 일반경찰시험은 2번의 필기합격의 경험이 있습니다. 수험생들 모두의 위치와 상황이 다르기에 본 합격수기의 내용을 조금씩 취사선택하신다면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조심스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년차(2012년 7월~2013년 3월)의 시작 지점에서 누구나 그렇듯 저도 초년 합격을 목표로 했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행정학과 경찰학개론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주관식 과목을 중요 단문위주로 공부하고, 사례는 단문을 응용해서 실제 시험장에서 풀어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첫 번째 시험에서 주관식에서 실패했습니다. 객관식 점수를 채점했는데 합격을 했다고 생각하고 체력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필기 발표날 합격자 명단에 없어 굉장히 낙담을 했었습니다.

실제로 불합격의 압박에 2013년 일반 순경 1차 시험에 응시해 최종까지 갔으나 불합격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 간호하며 공부하다.

2년 차 때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습니다. 불합격 후 곧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대학가에 위치한 DVD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공부시간이 많이 확보가 되지 않았고, 금전과 학업 모두 놓치게 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행이었던 것은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63기 후보생으로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 후보생을 만나 1:1로 주관식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암기를 지양했던 저와 달리 마치 복사기처럼 답안지를 현출해내는 이 친구의 노력을 보고 많이 반성하게 됐습니다.

하반기까지는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전 9시경 퇴근해 스터디를 하고, 헬스장에 들렀다 잠을 자는 생활을 한동안 반복했습니다. 실질적인 공부시간은 하루 6시간 정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반기에 할머니께서 입원하셔서 약 한 달 동안 병원 입원실에서 공부했습니다. 때문에 실제로 공부를 한 시간은 하루 2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가채점 결과 89.3점으로 작년보다 점수가 올랐기에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사실 2년차 생활에서 제가 얻은 것은 1년차 때보다 훨씬 공부량이 적었고, 슬럼프도 길었던 기간이었지만 1년 차 때 객관식 과목을 잘 잡아놓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공부했던 내용이 빠른 시간 내에 복기가 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었습니다. 이런 점이 재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공부방법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던 것 같습니다. 역시 불합격 이후 바로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하다.

3년 차 때는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하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년 차 때도 운이 좋게 실력이 좋고 성실한 스터디원을 만나서 함께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결론적으로 함께 최종 합격을 하게 된 스터디원을 만나서 주관식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객관식에 대해서는 큰 부담이 없었기에 하루 1~2시간만 객관식에 투자하고, 4시간가량은 주관식 스터디 준비에만 투자를 했습니다. 주관식은 하루 대략 단문 5개, 사례 3개 정도 외워서 써보는 방식으로 나갔습니다.

한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계속해서 공부를 해나갔고 더워지고부터는 고시원을 계약해서 고시원 안에서 공부했습니다. 공부가 길어지기도 했고, 슬럼프도 많이 오고 중간 중간 힘들었던 기억뿐이지만 일주일에 5일 정도는 6시간씩 꾸준히 공부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처음으로 필기에 합격하고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객관식 가채점 88.75점을 받았고, 합격선이 전년 기수에 비해 많이 떨어져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체력시험은 자신이 있었으나 체력준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33점의 저조한 체력점수를 받고 최종에서 불합격했습니다.

집으로 내려가는 KTX에서 창밖을 보며 계속 울었던 기억밖에 나질 않습니다. 한참을 울며 집에 도착해서 꽤 오랫동안 집 앞 놀이터에서 홀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4년차는 정말 굳은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도전’이라 스스로 다짐하고 생각했고, 탈락하더라도 절대로 다시 공부하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했습니다. 떨어지면 무엇을 할 것인지도 정해두었습니다.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액수의 금액을 먼저 확보를 해놓아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니 정말 공부가 하기 싫었습니다. 책상에 앉아지지가 않았고 설혹 앉아있더라도 한 번씩 작년 최종 불합격의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몇 번이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깁스를 하며 공부하다.

시험의 탈락이 부상 때문이었다는 생각에 체력준비도 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하는 스터디만 꾸역꾸역 나갔고, 어느 정도 연차가 쌓였기에 스터디 준비도 소홀했습니다. 불합격의 기운이 엄습하는 가운데 심지어 종아리 비복근 파열로 약 2달가량을 깁스를 하고 거동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거의 포기하는 심정으로 일반 순경 3차 시험에 응시했고 다행스럽게도 꽤 괜찮은 점수로 필기를 합격했습니다.

이 시험이 제게는 상당한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체력시험을 포기하고 방에서만 공부하던 습관을 버리고 인근 독서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며 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아침에 일어나고 밤늦게 퇴근하는 생활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갔고, 90.3점 가량의 필기점수로 합격선을 상당히 상회하는 점수로 필기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체력시험 역시 43점의 평균이 상의 체력시험 점수를 확보해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 객관식 과목별 공부방법

저는 철저히 기출문제집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한국사와 형법 같은 경우에는 정말 기출외의 범위는 보지 않았으며 기본서 역시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확보된 공부시간이 적었습니다만 회독수 자체는 많은 편이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 객관식의 경우 공부를 한다기보다 제가 알고 알지 못하는 지문에 대해서 가려내는 작업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노래를 틀어놓거나 딴 짓을 하면서 문제가 아닌 지문 하나하나에 대해서 OX 작업을 했습니다. 아는 지문이면 과감하게 책에서 지워버리고 다시는 보지 않았습니다. 다소 위험한 작업이라 생각될 수도 있지만 다독을 목표로 하기 위해 과감하게 지워버렸습니다.

가령 국사의 지문에서 ‘청동기시대에는 청동제 농기구를 사용했다’와 같은 지문은 자주 출제되고 빈도도 높지만 명확하게 답이 아님을 골라낼 수 있기에 이런 중복되는 지문들은 모두 삭제를 했습니다.

첫 번째 작업으로 대략 두꺼운 기출문제집의 50 퍼센트를 날려 버리고, 나머지 지문들만 모두 OX로 반복 숙달했습니다. 계속 반복해 ‘완전히 머릿속에 들어왔다’라고 생각되는 지문은 역시 삭제해버렸습니다. 형법 같은 경우 시험 막판에는 약 1~200정도 지문만 남고 1회독 하는데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행정학의 경우 그것이 조금 어려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너무도 뻔한 지문들은 삭제했습니다. 대략 30%의 지문을 삭제하고 시작했습니다. 행정학은 삭제 지문수가 적고 기출문제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한번 회독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1회독시 전 범위를 다 보는 것이 아닌 약한 부분을 2번 볼 때 조금 쉬운 부분을 1번 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또한 이해분야와 암기분야를 나누어 암기분야를 보다 다독할 수 있도록 공부했습니다. 가령 행정학에서 공기업에 관한 부분은 외우지 않으면 무조건 틀려야 하는 부분입니다만 인사행정론 부분에서 엽관주의 vs 실적주의, 집중 vs 분산의 분야는 암기보다는 이해의 부분이었으므로 되도록 암기분야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주보아 확실히 알게 된 지문은 삭제해나갔습니다. 경찰학 역시 삭제가 힘든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결국은 시험자체가 이해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꼼꼼하게 보았는지 그리고 함정에 빠지지 않는지를 가려내는 과목이기 때문에 아무리 쉬운 지문이라 하더라도 삭제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뻔한 지문만을 삭제했고, 삭제지문을 최소화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꼼꼼히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매년 경찰학이 점수가 가장 낮았기 때문에 경찰학개론을 2번 볼 때 다른 과목을 한번 보도록 배치했습니다. 회독이 높아짐에 따라 전체를 보는데 마지막에는 약 2시간 정도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학은 얼마나 꼼꼼하고, 끈기 있게 열심히 하는지에 따라 점수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민법공부하는 모습. 

♣ 주관식 과목별 공부방법

민법총칙의 경우 어렵습니다. 양은 적다고 하나 대부분 보시는 교재의 높은 등급의 출제가능 예상 단문만 하더라도 50개가 넘습니다. 역시 꼼꼼하게 암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제확률이 높은 지문을 반복해 완전히 암기한 후 다른 단문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65기와 같이 A등급의 단문으로 모두 출제가 되고 객관식 통과만 된다면 의외의 성적을 받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5~60개의 중요단문만을 암기합니다. 때문에 중요 단문의 내용의 구성을 더 알차게 만드시길 바랍니다. 정말 그것만 완전히 쓰시면 합격하시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사례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사례에 대해 숙달하기 위해서는 정말 민법총칙에 대한 전반적인 완전한 공부를 요합니다. 때문에 1년 코스인 우리 시험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사례 역시 암기입니다. 암기 후 교재의 사례를 스스로 조금씩 바꿔보면 좋은 훈련이 됩니다. 가령 사례에서 ‘甲과 乙의 법률관계를 논하라(50점)’ 같은 질문을 스스로 논점을 찾아내서 (1), (2), (3) 질문으로 분쇄해서 만들어 보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로 만들어 풀어보기도 한다면 정말 좋은 훈련이 될 것 같습니다.

형사소송법 사례의 경우 구성의 틀 자체가 정형적으로 만들어져 있고 구조가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민법총칙에 비해 시작은 수월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암기를 하고 암기가 편해지면 스스로 틀을 한번 만들어 놓으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형사소송법 같은 경우에는 민법보다는 많은 개수를 준비하게 되는데 반면 사례에서 민법총칙보다 부담이 없으므로 7~80 여개까지 늘려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맺음말

4년간의 시간을 마무리하며 제가 느낀 우리 시험은 번호표를 뽑아 놓고 순서를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차례가 온다는 점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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