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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언론 보도 분석을 통해 본 ‘동해 명칭’ 홍보 전략

이상균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 2019.02.12

이상균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
이상균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
오늘날 한일 양국은 바다 명칭을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 정부는 1991년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동해명칭(East Sea) 표기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수하는 일본 정부의 방해로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점차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고, 동해·일본해 명칭의 병기도 꾸준히 증가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와 관계기관에서는 해외의 주요 지도제작사 관계자, 지명전문가, 교과서 집필진 등을 초청해 일본해 명칭 단독표기의 부당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동해·일본해 명칭 병기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동해 명칭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노력했고, 표기명칭 오류시정을 위해 해외의 주요 기관 및 지도제작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러나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에 비례해 명칭병기의 결과가 언제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며, 전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발전적인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19~20세기는 통일성과 표준화가 강조되던 시기로, 해양명칭에 대해서도 정부의 입장이 중시되었으나 민간부문이나 대중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21세기는 차이와 다양성, 그리고 개성이 존중되는 시기로 과거 제국주의의 유산이 반영된 명칭보다는 해당 수역에 인접한 국가의 정체성과 입장이 존중되는 상황으로 바뀌는 추세이다.

한편 동해명칭 표기의 전파와 확산을 위해 기존에는 주로 지도제작사에 관심을 갖고 표기명칭의 현황과 추이를 주시했는데, 동해명칭 전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적인 지도제작사보다는 훨씬 더 자율적이고 역동적으로 작동하는 언론매체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

언론에서 다뤄지는 일상의 뉴스와 기사는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신속하게 전달된다. 일반인들도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 국내외 최신 뉴스와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해 언론과 대중의 거리가 훨씬 더 가까워지고 있다.

따라서 세계 유수 언론에서 한국 관련 뉴스와 기사가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고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면 문제의 지점을 신속하게 찾아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에서는 <해외 언론의 ‘동해’ 인식>이라는 연구를 수행했는데, 동해명칭 전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숙고 과정에서 우리는 재단의 연구를 통해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재단의 연구는 프랑스, 영국, 미국, 영연방, 불어권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사와 방송사를 대상으로 동해명칭 표기 현황 및 언론사 내부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밝히고, 언어권별로 표기명칭 전파경로와 언어권별 동해명칭에 대한 선호도 등 표기명칭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어권인 캐나다에서는 동해명칭에 부정적인 반면 호주와 인도는 긍정적이고, 싱가포르는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어권의 경우 벨기에와 캐나다 퀘벡은 긍정적이었으나 룩셈부르크와 알제리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어권 캐나다와 프랑스어권 캐나다의 선호도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동해·일본해 명칭 병기에 호의적인 프랑스의 AFP통신은 프랑스어권 캐나다의 언론매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일본해 단독명칭을 선호하는 AP통신은 영어권 캐나다의 언론매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요컨대 동해명칭은 언어권에 따라, 지역에 따라, 언론사의 방침에 따라, 언론사 관계자의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맞춤식 홍보전략을 수립한다면 동해명칭 전파의 효율성은 극대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덧붙여 언론사 관계자의 성향과 의지가 동해명칭 표기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한국 정부와 관계기관에서는 해외 언론매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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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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