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어린이·어르신·임산부라면 독감 예방접종 무료

지소미아 종료와 바람직한 한미동맹 방향

부형욱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2019.09.04

부형욱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부형욱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체결은 박근혜 정부 시기 미국의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요구에 부응한 결과다. 오바마 행정부는 급속히 부상하는 중국 견제를 위해 동맹국 네트워크 구축을 강력히 원했다. 북한 핵위협에 대한 대응이 유일한 이유인 것처럼 말하지만 한미일이 하나가 되어 강력한 대중국 견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미국의 의도는 저절로 드러나 보였다.

미국은 끈질기게 우리를 설득했다. 지소미아는 지난 2012년에 실제로 추진됐다가 한일 양국이 서명하기 50분 전에 무산됐다. 사드배치를 원한다는 미국의 의도는 2014년에 주한미군 사령관의 말을 통해 표면화 됐다. 중국의 경제적 부상에 영리하게 편승했던 우리의 고민은 깊었다. 미국의 의도대로 행동할 경우 중국의 보복은 당연히 뒤따를 것이었기 때문이다.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이 분수령이 됐다. 한반도 안보상황이 악화되자 박근혜 정부는 미국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안보를 보장받는 것을 원했던 것 같다. 사드 배치와 지소미아가 빠른 속도로 추진됐다. 과거사 문제도 신속히 마무리 짓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재판 거래로 의심되는 국내 정치적 문제도 발생한다.

이러한 한국 정부의 결정에 중국은 크게 반발한다. 한미일 3각 동맹 형성의 정지작업인 지소미아는 차치하고 사드 배치만으로도 중국의 분노는 차고 넘쳤다. 경제보복은 막대했다. 감내해야 하는 손실이 연간 8조 5000억 원에 이른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는 이를 묵묵히 견뎌냈다. 경제도 경제지만 안보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지소미아가 두번이나 연장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였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한다. 2018년에 대법원은 강제징용과 관련해 새로운 결정을 내린다. 정부는 과거와 달리 한미일 안보협력과 한일관계를 이유로 사법부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정책 스탠스가 일본 아베 정권의 불만을 초래했다. 이후 아베 정권은 우리 경제를 향해 비수를 던졌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미일 안보 협력을 위해 미국은 우리에게 지소미아 체결과 과거사 문제 해결을 사실상 압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마땅히 했어야 할 일을 하는 것에 매우 미온적이었다. 한일갈등에 무관심한 듯한 미국의 태도는 한미 동맹을 미일 동맹의 하위에 두려는 움직임으로 이해됐다. 엄청난 수준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묵묵히 견뎠고, 얼마 전에는 성주 사드기지 공사도 어렵사리 재개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사실상 일본을 두둔하는 미국이다.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이 원하는 대로 했어야 했을까.

동맹관계가 일방통행적이어서는 안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동맹에 해가 될 수 있다. 일방적 관계가 지속되면 우리 국민의 마음을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한미동맹이 상호 호혜적인 동맹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리가 미국에 안보를 일정 부분 의존하지만 미국도 글로벌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 우리가 필요하다. 서로 윈-윈하는 구도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상대의 국익을 존중하고 동맹국 국민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한다.

지소미아 종료는 일본의 도를 지나친 행동에 대한 대응이었다. 우리가 미국과 직접 관계된 사안에 대해서 어깃장을 놓은 것은 아니란 얘기다. 물론 대중 견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전략적 운신의 공간도 필요하다. 일본만 해도 중국으로 부터 한걸음 떨어져 있다. 일-중보다 한-중은 경제적으로도 더 긴밀하게 얽혀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미국에 하는 만큼 한국도 해야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최근 미국의 행보는 과거와 달라 보인다. 자국 우선주의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미중 전략경쟁 구도에서 양자 택일을 강요하는 것 같다. 이것은 우리에게는 너무 어려운 선택이다. 동맹국에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면 동맹의 마음을 잃게된다. 최근 미국 내 몇몇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전후해서 미국 정책당국자들이 마땅히 했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미국 내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다. 지소미아 종료가 어쩌면 건강하고 보다 지속적인 동맹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다.

정책브리핑의 기고, 칼럼의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전재를 원할 경우 필자의 허락을 직접 받아야 하며, 무단 이용 시 저작권법 제136조
제136조(벌칙)
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11. 12. 2.>
1. 저작재산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재산적 권리(제93조에 따른 권리는 제외한다)를 복제, 공연, 공중송신, 전시, 배포, 대여, 2차적저작물 작성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2. 제129조의3제1항에 따른 법원의 명령을 정당한 이유 없이 위반한 자
②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09. 4. 22., 2011. 6. 30., 2011. 12. 2.>
1. 저작인격권 또는 실연자의 인격권을 침해하여 저작자 또는 실연자의 명예를 훼손한 자
2. 제53조제54조(제90조 및 제98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에 따른 등록을 거짓으로 한 자
3. 제93조에 따라 보호되는 데이터베이스제작자의 권리를 복제ㆍ배포ㆍ방송 또는 전송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3의2. 제103조의3제4항을 위반한 자
3의3. 업으로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제104조의2제1항 또는 제2항을 위반한 자
3의4. 업으로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제104조의3제1항을 위반한 자. 다만, 과실로 저작권 또는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권리 침해를 유발 또는 은닉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자는 제외한다.
3의5. 제104조의4제1호 또는 제2호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자
3의6. 제104조의5를 위반한 자
3의7. 제104조의7을 위반한 자
4. 제124조제1항에 따른 침해행위로 보는 행위를 한 자
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운영원칙 열기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기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운영원칙 닫기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담당자와 사전에 협의한 이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책풀고 이벤트
뉴스레터

아래 뉴스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