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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끝까지 함께 공동체를 지키는 것

최원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 2020.09.23
최원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
최원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

2019년 12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유행은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0년 9월 22일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 집계한 누적 확진 환자는 30,911,957명, 누적 사망자는 959,178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봄에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큰 유행이 발생한 이후 소규모의 산발적인 집단 사례만 이어지다가 8월 중순부터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다시 급격히 증가하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의하면, 9월 22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환자는 2만 3106명, 누적 사망자는 388명에 이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다시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서 8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수도권에 대해 2.5단계,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해 2단계를 적용하였다. 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시민들의 참여로 폭발적인 환자 발생은 억제시킬 수 있었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이상 유지한 이후에도 일일 확진 환자 수는 여전히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유행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지쳐가는 것이 사실이다. 답답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지내는 것도, 즐거운 여행을 마음껏 떠나지 못하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 함께 모이는 것을 자제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더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어 힘든 투병생활을 하다가 사망에 이르기도 하고 다행히 회복한 이후에도 다양한 후유증을 경험하며 어려움을 겪는 환자분들, 어떻게든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역 현장을 지키는 방역요원들, 그리고 자신도 감염될 위험이 있음에도 이를 감수하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생업이 유지되지 못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기억해야 한다. 이분들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었던 것은 그만큼 코로나19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가을, 겨울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의 유행 규모는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점점 낮아지는 온도와 습도는 환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을 길게 만들어서 더 쉽게 전파가 이루어지게 한다.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도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추석 연휴 고향 방문 자제 및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을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농협 관계자 및 조합원들이 접수 받은 관항리에 있는 묘지를 찾아가 벌초 대행 서비스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 고향 방문 자제 및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은 22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농협 관계자와 조합원들이 접수 받은 관항리에 있는 묘지를 찾아가 벌초 대행 서비스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많은 사람들이 추석 기간에 이동하게 되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위험은 높아진다. 연휴를 이용하여 유명 관광지나 휴양지를 찾게 되는 경우에는 다수가 밀집하여 모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어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더 높아진다.

임상연구 단계에 진입한 코로나19 백신이 여러 가지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기간에 백신이 우리 앞에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당장 임상시험 3상에 진입한 백신이 모두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기까지는 연구 개시 시점으로부터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고 난 후라도 백신의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져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접종을 받을 수 있으려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결국 최소한 올해 가을, 겨울이 지날 때까지는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유행이 잦아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재 우리가 가진,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는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적절한 마스크 착용, 손위생 등 비약물학적인 중재방법 뿐이다. 다행히 이러한 비약물학적 중재는 코로나19의 전파를 차단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비약물학적 중재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모아 분석한 논문(Lancet. 2020;395:1973-1987)을 보면 1미터 이상의 거리를 두면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을 82% 가량 낮출 수 있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85% 가량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어느 정도 규모의 집단이 모일 수 있는가의 차이를 두어 집단 발병의 위험 수준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지, 개인의 관점에서는 어느 단계에서든 지켜야 하는 방역 수칙이 달라지지 않는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했지만, 여전히 개인의 관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수칙을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유행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공동체를 함께 지킨다는 마음이 있어야만 한다. 실제로 감염질환에 대응하는 다양한 중재방법은 나보다도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관점에서 시행되는 것이다. 손위생은 의사가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었다. 마스크 착용의 효과는 나를 보호하는 측면도 있지만 전염이 가능한 환자로부터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측면이 중요하다.

기침예절은 자신의 호흡기 분비물이 다른 사람에게 튀거나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생활방역이 시작되며 권고되었던 첫 번째 수칙은 증상이 있는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쉬는 것이었다. 이 역시 전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다.

언젠가는 답답한 마스크를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모여 마음 편히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 때가 올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끝까지 공동체를 함께 지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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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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